교수님 언제나처럼 빠른 reply 감사드립니다^^ 교수님의 진료 style에 대해 오해....까지는 아니었지만^^;; 모든 환자가 원할 경우 헬리코박터 검사를 해 주신다는 부분은 저와 생각이 달라서 제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여쭙게 되었는데 교수님의 reply가 저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교수님의 position statement에 백번 동의합니다^^ 저도 진단된 사람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진단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검사를 합니다. 어찌보면 그렇기 때문에 균검사를 원하는 환자조차도 '적응증이 되는 사람의 경우'에 한해서만 헬리코박터 검사를 한다고 환자에게 검사하기 전에 설명을 하여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이 각박하게 변해 가는지라 '환자는 자기가 원해서 검사를 하는 건데 의사는 왜 안해주느냐'라는 황당한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죠.... 특히 저희 같은 검진 기관에 근무를 하는 경우 더더욱 그러한 '환자의 갑질 아닌 갑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공표된 헬리코박터 확대 적응증만 하더라도 교수님 말씀처럼 전문 학회와의 적절한 조율없이 갑자기 생긴 것이라 메스컴에선 '헬리코박터 확대 적응증이 생겨서 이제 헬리코박터 검사를 원하면 받을 수 있다'라고 이상하게 와전되어 전해진 것이 환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ㅠㅠ 그만큼 현재는 메스컴의 역할이 큰 데 정부에서는 이러한 조율없는(아님 번갯불에 콩볶아 먹는 듯한 날치기 조율?) 사실상의 '통보'와 같은 지침 공표로 인해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선량한 의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최근 익산 응급실 의사 폭행 사건도 그렇고 점점 더 의사들의 설 땅이 좁아져 간다고 느끼는 것은 저 뿐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환자 보기 위한 사명으로 소화기내과 의사를 하고 있으니 제가 할 수 있는 한은 최선을 다해 진료를 보려고 합니다. 교수님께서 병원과 검진 기관의 검사 방법이 동일해야 되라는 법이 없다라는 말에 다시 한 번 공감합니다. 환자군도 틀리고 검사 진행 방식도 틀리니 만큼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를 위한 적절한 처치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으로써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아 참.... 저희는 검진기관이기는 하지만, 제가 항혈전제 가이드라인부터 검사 나이 제한까지 학회 및 세계적인 추세 등을 가능한 자주 피드백해서 필요한 사람만 검사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무 고령인 환자(위암 검진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75세 이상)은 risk & benefit을 고려하여 가능하면 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이상한 것은 대장내시경은 검진 나이를 80세까지라고 권장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가이드라인을 주창한 분들께서 서로 communication이 되지 않은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내시경 검진 나이를 75세까지라고 하고 더 risk가 큰(pefortation 등) 대장내시경은 검진 나이를 80세까지라고 권장하고 있다니..... 그래서 일단 대장내시경도 미국 task force 가이드라인에 75세라고 되어 있어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검진 기관은 비전문인들이 운영을 하고 있는 터라, 저희 같은 전문인들이 가이드라인을 이용하여 설득을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을 검진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반하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설득하려면 결국 팩트만이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장암 검진 가이드라인은 제가 안타깝게도 예시를 들어 피드백을 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_- 항상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언제나 감명 받고 갑니다. 교수님께서 심포지움 아침에 계시지 않아 인사 드리지 못한 섭섭함은 교수님께서 전공의 교육에 매진하시는 모습으로 다 없어졌습니다^^ 사실 안 나오셨을 때 무언가 이유가 있겠구나 생각은 했었습니다 ㅎㅎ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아직은' 선선하네요. 그리고 비 때문인지 미세먼지는 좋아서 요즘 공기 들이마실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