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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人은 하등의 단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김수영을 읽고 싶다. 詩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내게 김수영은 쉽지 않았다. 대신 김수영에 대한 글을 읽는다. 강신주가 쓴 '김수영을 위하여'에 이어 시인의 부인 김현경의 에세이 '김수영의 여인'을 읽고 있다. 김현경의 글에 이런 부분이 나온다 (74쪽).

문학인들이 모인 단체들도 수영의 마음에 차지 않았다. 그러한 단체에 기대 신문에 자신의 이름과 사진이 나는 것을 좋아하고,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을 즐겨하고, 자가용 모는 것을 꿈꾸고, 국제 펜클럽 대회가 어디에서 열리는지 궁금해하는 일부 문인들을 경멸했다. 이상적인 사회에서 문인은 하등의 단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말을 서간으로 전하며 수영은 한국문인협회와 시인협회를 탈퇴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이 무형의 사회적 압력에 대한 피신처로 문학 단체를 이용한 데에 사과하고 반성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묻곤 했던 질문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내가 나쁘냐? 우리나라가 나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