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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의사의 근골격계 문제]

2014년 3월 9일 일요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업가 선생님들의 내시경학회인 대한위장내시경학회의 춘계학술대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내시경 의사의 직업병과 관리 대책"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였습니다. 몇 개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소개합니다.


[질문 1] 내시경 조작부를 잡는 방법은 잘 알겠습니다. 저는 two finger method를 사용하고 있었고 손목 통증으로 고생하였는데 앞으로는 교수님 말씀처럼 three finger method로 바꾸겠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내시경의 연결부(umbilical cord)의 위치가 조금 이상합니다. 연결부가 왼팔 안쪽으로 들어와야 합니까? 아니면 왼팔 바깥쪽에 있어야 합니까?

[이준행의 답변]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위 사진에서 연결부(umbilical cord)가 왼팔 바깥쪽처럼 보이네요... 사진을 위해 연출된 장면이라 그렇게 보인 것 같습니다. 연결부(umbilical cord)는 반드시 왼팔 안쪽에 위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왼쪽 손목에 비정상적인 torque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무리가 됩니다. 자연스러운 자세를 위해서는 연결부가 왼팔 안쪽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여러 교수님들의 내시경 장면입니다. 연결부가 모두 왼손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김재준 교수님


삼성서울병원 장동경 교수님


순천향병원 조주영 교수님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지현 교수님


서울 백병원 문정섭 교수님

아래는 한 신문기사에 나온 틀린 사진입니다. 연결부가 왼팔의 바깥쪽에 위치하였기 때문입니다. 가끔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당장 바꾸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결부가 왼팔의 바깥쪽에 있으면 왼쪽 손목을 부자연스럽게 안으로 틀어야 합니다. 통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질문 2] 어떤 스포츠든 처음 배울 때 힘을 빼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내시경을 하면서 힘을 빼는 방법을 소개해 주십시요.

[이준행의 답변]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경험이 쌓이면 점차 힘이 빠집니다. 약간의 tip을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내시경 시작 전 약간의 스트레칭을 하시면 좋습니다. 내시경은 육체노동입니다. 육체노동을 하기 전 스트레칭을 하지 않는 분야는 의료밖에 없습니다. 어느 공장, 어느 작업장에서도 다 함께 모여 가볍게 스트레칭을 합니다. 우리 의사들도 스트레칭을 해야 합니다.

(2) 위내시경 검사는 반드시 서서 해야 합니다 (대장내시경은 앉아서 해도 무방). 그리고 환자에게서 약간 떨어지십시요. 초보운전자가 핸들에 바짝 붙는 것처럼 초보 내시경의사도 환자에게 바짝 붙는 경향이 있습니다. 약간 떨어진 상태에서 가볍게 앞뒤로 움직이면서 검사를 하면 몸에서 힘을 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붙으면 내시경 자체가 휘기 때문에 내시경의 조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3) 내시경을 조금 낮게 잡는 것도 좋습니다. 위에 소개한 여러 교수님의 내시경 장면을 보시기 바랍니다. 모두 내시경을 몸의 중앙에 가깝게, 약간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힘이 안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