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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ost normal-looking B-4]

보만 4형 진행성 위암인데 내시경에서는 거의 정상인 증례도 있습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MUO (metastasis of uncertain origin) 환자 중 이런 환자가 숨어 있을 것입니다.

전정부의 작은 선종 의심으로 조직검사를 하여 signet ring cell carcinoma로 나와 의뢰된 분입니다. 내시경에서 병소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술을 하였는데요....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Gross type : Borrmann type 4
- Histologic type : signet-ring cell carcinoma
- Histologic type by Lauren : diffuse
- Size : 8x6.5cm
- Depth of invasion : penetrates subserosal connective tissue (pT3)
- Resection margin: free from carcinoma
- Lymph node metastasis : no in 36 regional lymph nodes (pN0)
- Lymphatic invasion : not identified
- Venous invasion : not identified
- Perineural invasion : present


2013년 2월 10일 시작하여 거의 두 달 간 지속되었던 보만 4형 진행성위암 스페셜을 종료합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EndoTODAY에 소개되었던 자료를 모아서 PDF file를 만들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보면서 공부하고 토론하는 자료로 사용되기 바랍니다.

PPT PDF 8.3 M


[2013-4-5. 경향신문] 무지와 미지 - 일본의 후지산이 300년 만에 다시 폭발할 조짐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보다 충격이 훨씬 더 클 것이라는 백두산 폭발의 징후들은 진작부터 포착되어 왔다. 중국에서는 인간에게만 치명적인 신종 변형 조류 독감이 전염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재난은 기존의 설명 체계와 대처 방식을 무색하게 한다. 2년 전 일본의 3·11 대지진도 그러했다. 원전 사고가 너무 끔찍해서 지진 그 자체는 별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지만, 당시에 지층이 흔들린 메커니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일본 지진학자들도 전혀 알지 못한 것이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연구 끝에 ‘메가 어스페러티(mega-asperity)’라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았다.

자연과학과 공학에서 놀라운 혁신이 거듭되고 있지만, 거대한 자연현상 앞에서는 아직도 속수무책이다. 인간의 앎이 얼마나 단편적이었는지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 소설 <쥬라기 공원>에서 공원의 성공을 장담하는 법률 자문 변호사에게 수학자 말콤은 이렇게 반박한다. "이른바 '자연'이란 것은 사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훨씬 미묘하고 복잡합니다. 우리는 자연에 대한 단순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그걸 어설프게 엮어내지요. 난 환경보호주의자는 아니지만 우린 우리가 지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 참된 지식이라는 공자의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인류는 앎을 통해 모름을 추방해왔다. 그런데 지식이 폭발하면서 역설적으로 무지의 영역이 새롭게 생겨난다. 자동차의 급발진 사고, 전자파의 신체적 영향, 각종 의약품의 부작용 등 끝이 없다. 무지의 영역은 왜 확장되는가. 예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물질들이 생성되어 돌아다니면서 기이한 합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갈수록 세분화되는 전문 영역들 사이에 미증유의 연계가 일어나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빚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일수록 오히려 무식해지는 측면이 있다.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는 그 핵심을 한마디로 꿰뚫었다. '어떤 전문가도 자신의 전문지식을 적용한 결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인류가 물질세계를 변형시키는 기법은 엄청나게 진척되었지만, 그 파급 효과를 이해하고 예측하고 통제하는 기법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원전은 마구잡이로 건설되지만 핵폐기물 처리는 원시적인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특정 질병에 효험이 있는 신약들이 속속 개발되지만, 그 부작용을 헤아리기에 연구자들은 너무 세분화된 영역에 갇혀있다. 새집 증후군이나 각종 알레르기 현상에도 과학은 무기력하다. 의학자는 물질을 모르고, 화학자는 몸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연과학과 물질세계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 정책의 시행에서도, 사회에 대해 '단순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그걸 어설프게 엮어내'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그러나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아 대비하지 않은 부정적 사태들에 부딪혀 난감해한다. 행정수도 이전, 무안공항, 용산개발, 용인의 경전철…, 야심차게 출범한 거대 프로젝트들이 애물단지가 되어버리는 것은 주먹구구식의 기획과 일사천리식의 추진 때문이다. 거기에는 뿌리 깊은 탐욕과 부조리한 권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얄팍한 도구적 이성이 맞물려 있다.

확실성을 추구해온 근대적 합리성은 불확실성의 증폭에 직면하고 있다. 인간이 발견한 진리는 언제나 부분적이고 가설적인 것에 지나지 않음에 유념하는 탈근대적 지성이 요구되고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성향 가운데 하나로 '판단유보 능력'이라는 것이 지목된다. 애매한 것을 견디는 능력이라고 풀이된다. 이것 아니면 저것의 이분법을 거부하고 모호한 영역을 끌어안을 수 있는 인내심, 객관적으로 검증된 결과라 할지라도 의문 부호를 붙이면서 숨겨진 또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는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기지(旣知·이미 알고 있는 것)를 상대화하면서 무지(無知)를 자각하고 미지(未知)의 세계를 두드리는 마음은 삶을 겸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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