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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vivo, real time, endoscopic classification]

조기위암 분류법의 간판은 '일본 조기위암연구회 분류'입니다. 50년도 넘은 오래된 분류법입니다 (1962년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 1963년 일본위암연구회). 최근 동서양의 여러 전문의들이 함께 제안한 Paris classification에서도 거의 수정없이 채택되어진 표준 중의 표준입니다. '일본 조기위암연구회 분류'의 원래 모습이 어떠하였는지는 도무지 찾을 수 없습니다. 자세히 설명된 곳도 없다 (제가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에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전통에 따라서 대강 분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강'이라고 무시하지는 마십시요. 무척 유용합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조기위암 분류법은 내시경 소견에 기초한 gross classification입니다. 간혹 논문에서 병리 분류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차선일 뿐입니다. 내시경 육안소견을 바탕으로 한 real time 분류가 정답입니다. In vivo, real time, endoscopic classification만이 진단과 치료 방침 결정에 가장 큰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조기위암 내시경분류 분야에서는 일본이 제시한 방식을 서양이 받아들인 상황입니다. 2003년 발표되고 2005년 개정된 Paris 분류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Endoscopy 2005;37: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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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17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교육자료] 위암의 내시경 진단 분류 체계

참고: Survey on endoscopic classification of EGC (EndoTODAY 2013-5-23)


[애독자 의견. K대 교수] "침윤 깊이 (심달도)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위병변의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Antrum에 있는 II 병변들은 M > SM invasion일 가능성이 높지만, cardia에 있는 II 병변들은 SM > M invasion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육안적 소견에 따른 침윤 깊이 (심달도) 진단"은 전정부에 있는 위암에서만 주로 적용이 되며, 위벽이 위로 갈수록 앏아지는 위체부 (특히 상방) 에서는 한 단계 더 깊은 침윤 깊이 (심달도)로 진단해야 한다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2013-4-27 경향신문. 옛글에서 읽는 오늘] 실학적 공부법

다산 정약용은 “배움이란 깨달음”이라 했다. 깨달음은 '잘못을 깨닫는 것'이다. "깨달아서 부끄러워하고, 뉘우쳐서 고친다. 이것을 배움이라 한다." 또 "하나를 들어주면 나머지 세 모서리를 뒤집고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 것이 배우는 사람의 책무다".

실학자들의 학문 태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실제적·실천적 자세이다. 성호 이익에게 "경전을 연구하는 것은 장차 세상에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담헌 홍대용에 의하면, 앎과 실천은 뗄 수 없다. 실천해야 앎도 실천도 온전한 것이 될 수 있다. 독서만 하는 것은 여행안내서만 읽고 여행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다산에게 학문이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것이었다.

둘째, 낮은 자세이다. 학문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깨닫고 묻는 데서 출발한다. 스승이 없었던 성호는 독서하면서 의심해보는 것과 후배나 제자에게도 거리낌 없이 묻는 것을 공부법으로 삼았다. 담헌은 "큰 의심이 없으면 큰 깨달음이 없다"고 했다. 연암 박지원도 "학문의 길은 다른 게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가는 사람이라도 붙들고 물어야 옳고, 어린 하인이라도 나보다 더 많이 알면 그에게 배워야 한다"고 했다. 담헌은 '자랑하는 긍심(矜心), 남을 이기려는 승심(勝心), 권세를 부리려는 권심(權心), 자신의 이익만 꾀하는 이심(利心)'의 네 마음이 학문을 헛되게 한다고 했다. 다산은 관념적 이론의 한 갈래에 빠져 자신의 주장만 옳다 여기고 편을 갈라 소모적 싸움에 몰두하거나, 박식함과 글짓기·언변의 능함을 자랑하며 세상을 고루하다 깔보는 학문 풍토를 개탄했다.

셋째, 열린 자세이다. 담헌은 공자가 다른 사상에 관대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이단의 학문들도 "마음을 맑게 하고 세상을 구제하려는" 점에서 같다며 저마다 선을 닦고 풍속을 좋게 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다산은 그의 저술에서 다른 견해도 함께 들어 독자들이 "공변된 마음으로 듣고 보아서 옳은 것을 구하도록" 했다. 연암에 의하면, 자신의 좁은 식견에 갇힌 사람은 "백로만 알아서 까마귀가 검다고 비웃고, 오리만 알아서 학의 목이 길어 위태롭다 여긴다". 만물은 저마다 괴이할 것이 없는데 자신이 아는 것과 조금만 달라도 받아들이질 못한다. 이에 반해 통달한 선비는 "하나를 들으면 열 가지가 눈에 그려지고, 열 가지를 보면 백 가지가 마음에 떠오른다". 그래서 모든 사물을 직접 보지 않더라도 괴이할 것이 없고 응수에 궁함이 없다.

배움은 평생의 일. 배움을 통해 나를 다스리고 세상과 화합한다. 배우는 사람은 낮은 자세, 열린 자세로 무궁무진한 세계와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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