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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r none?]

수면내시경은 이상한 용어입니다. Sleeping endoscopy, sleep endoscopy, sedative endoscopy, 반수면 내시경, 무통내시경... 등도 다 좋지 않습니다. 용어가 엉망이면 의료행위도 엉망이 됩니다.

수면내시경이란 용어가 일상화된 현실을 고려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즉 그냥 참고 쓰자는 것이지요. 그러나 저는 반대합니다. '수면'이라는 단어의 느낌이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의료행위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의식하진정 내시경검사는 우리 현실에서 최선의 용어입니다. 영어 표현은 없습니다.

박인서 교수님께서 대표역자인 Classen 소화기내시경학 103 page에서 흥미로운 언급을 발견하였습니다. "내시경 전문의 대다수에 의해 요구되는 진정의 정도는 '의식있는 진정 (conscious sedation)'이지만 최근 애매하다는 이유로 잘 쓰이지 않고 있다. 대신 '진정 및 진통 (sedation and analgesia)'이라는 용어가 적절한 심폐기능, 보호반사, 음성 및 물리 자극에 대한 반응능력 등을 유지하면서 불쾌한 시술을 견딜 수 있는 진정상태에 대한 보다 적절한 표현으로 제안되었다. 이러한 유형의 진정은 '시술을 위한 진정 (procedural sedation)'으로 알려져 있다."

저는 procedural sedation을 좋은 표현으로 봅니다. 내시경 검사를 잘 하기 위하여 sedation이 필요한 것입니다. 검사가 major이고 sedation이 minor입니다.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됩니다. Sedation을 하는 내시경 검사가 있고, sedation 없이 그냥 하는 내시경 검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신마취하 위절제술'이라는 수술명은 없습니다. 그냥 '위절제술'입니다. 전신마취는 위절제술에 수반되는 것일 뿐입니다. 이런 견지에서 '의식하진정 내시경 검사'라는 용어도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수면내시경보다 낫기 때문에 쓰는 것일 뿐입니다.

Sedation을 내시경 검사의 일부로 생각하면 어떻겠습니까. Sedation은 당연한 것이고 경우에 따라 간혹 생략할 수 있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제가 내시경을 배울 무렵에는 모든 환자가 Valium 혹은 Ativan IM 주사를 맞았습니다. 최근에는 midazolam이나 propofol을 쓰지 않으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All or none입니다. 일부는 발전했지만 일부는 퇴보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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