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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1. Terminology (5) - Barrett esophagus]

바렛식도의 전통적인 정의는 식도 하부의 편평상피가 원주상피로 치환된 것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특수 장상피화생(specialized intestinal metaplasia)이 존재하는 식도를 바렛식도로 정의합니다. 이 상피는 goblet 세포를 포함한 장상피와 유사합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장상피화생이 없어도 원주상피화생만 증명되면 바렛식도라 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대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도점막에서 장상피화생을 동반한 원주상피화생이 확인되어야만 바렛식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내시경에서 의심된다고 바로 진단하면 안됩니다. 반드시 조직검사 결과가 있어야 합니다.

바렛식도의 중요성은 식도 선암의 전구병변이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영국에서 바렛식도는 연간 0.5%(200명당 1명)에서 식도 선암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바렛식도의 특별한 증상은 없습니다. 간혹 위산역류로 인한 가슴쓰림이나 연하장애, 토혈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바렛식도는 내시경으로 진단하지만 조직검사로 특수 장상피화생을 확인해야 합니다. 바렛식도의 중요한 내시경 소견은 EGJ보다 상방으로 이동한 SCJ입니다. SCJ과 EGJ 사이의 길이에 따라 장분절 바렛식도(long segment Barrett's LSBE, >3 cm), 단분절 바렛식도(short segment Barrett's esophagus, SSBE, 1-3 cm), 초단분절바렛식도 (ultrashort segment Barrett's esophagus, USSBE, <1 cm)로 구분합니다.

고전적인 장분절바렛은 분홍색의 원주 점막이 hiatal hernia로부터 3-10 cm 가량 상방으로 뻗쳐 있으며, 바렛식도의 근위부는 수평적일 수도 있고, 혹은 원주상피가 불규칙적이고 혀처럼 뻗쳐 있는(tongue-like projection) 경우도 있습니다. 원주 점막부위 안에 잔존한 편평상피의 부위가 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squamous island"). 바렛식도의 상연은 대개 흰색의 편평상피와 잘 구분되나, 중증 식도염이 있으면 경계가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단분절 바렛은 식도하부에 원주 상피 길이가 3cm 이하로 짧으며, 조직생검상 특수 장상피화생을 동반합니다. 요오드 염색을 하면 바렛상피와 정상 식도점막의 경계가 보다 선명하게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바렛식도의 임상적 의의는 불명확합니다. 현재 하부식도 선암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장분절 바렛식도와 단분절 바렛식도의 의미도 불명확한 상태입니다. 하물며 1 cm 미만의 초단분절 바렛식도의 의미는 더더욱 불명확합니다. 바렛식도라는 진단이 붙으면 온갖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불필요한 걱정, 불필요한 투약, 불필요한 치료 등등. 초단분절 바렛식도라는 차라리 언급하지 않는 편이 환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피부과에 가면 가려운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 해 줍니다. 점이 몇개인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의미없는 것은 말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저는 좋은 사진 한 장 찍고, 결과지에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건강검진 내시경 결과지가 여과없이 환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는 이상한 일입니다.

© 이준행 (last update: 20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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