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 EndoTODAY / List / Next

[20120513. Terminology (7) - Red color sign]

식도 정맥류의 내시경 소견은 보통 일본문맥압항진증연구회의 기준을 따르며 적색소견은 정맥류를 덮고 있는 점막의 발적된 모양을 지칭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이 기술합니다.

1. 적색편흔 (red wale marking, RWM): 정맥류 표면에 채찍 모양의 가느다랗고 꾸불꾸불한 발적이 나타나며 약간 융기된 종주하는 선이 많이 생기는 것

2. 살구꽃 반점 (cherry red spot, CRS): 정맥류 표면의 작고 융기된 살구꽃 색깔로 발적된 반점들

3. 혈낭반점 (hematocystic spots): 정맥류 표면에 현저히 돌출되고 약간 크고 둥근 혈관이 얇게 부푼 것처럼 보이는 것

4. 미만발적 (diffuse redness): 식도 정맥류 표면이 전체적으로 발적되어 있는 현상 이러한 적색소견은 경도, 중증도 및 고도로 나누어 그 심한 정도를 기술합니다. 일반적으로 청색 정맥류에서 적색소견이 심할수록 파열되기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RC (+) : 국한성으로 몇 개가 보임
 RC (++) : 여러 개의 정맥류 위에서 다수 관찰 됨
 RC (+++) : 모든 정맥류에서 관찰 됨


[애독자들의 다양한 의견]

EndoTODAY 독자 한 분이 좋은 의견 보내오셨습니다. Cherry red spot의 우리말 번역에 대한 내용입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많은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애독자(1)의 의견]

Cherry red spot에 관한 용어의 한글화에 대해서 문의드리고자 합니다. 그대로 번역하면 버찌색 반점 또는 버찌색 붉은 반점 등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Cherry는 아시다시피 한국어로 버찌이고 아래의 살구꽃 색과는 좀 달라서 혼동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애독자의 질문에 대한 간 전문의의 견해]

오래 동안 관례적으로 cherry red spot을 살구꽃 반점으로 번역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간혹 앵두 반점이라고 기술한 서적도 있었습니다. 정확한 번역을 하자면 애독자의 의견처럼 버찌 반점이 옳겠지만 벚나무에 대한 우리 민족의 좋지 않은 감정(?) 탓인지 한 번도 이렇게 번역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간 전문의의 견해에 대한 주인장의 자료 조사]

1. 조성락 교수님이 번역하신 1990년 판 '소화관 내시경 진단 text 1' (흔히 blue book으로 부름)에서는 '버찌적색반점'으로 번역되어 있고, 민영일 교수님이 쓰신 우리나라 최초의 내시경 책인 1993년판 '상부위장관 내시경' (흔히 orange book으로 부름)에서는 살구꽃 반점으로 되어 있음.

2.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나무도감]에서: 벚나무는 본디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나무다. 요즘은 도시에서도 많이 심어 기른다. 목재가 좋아서 예전부터 두루 써 왔다. 산벚나무는 아주 추은 곳만 아니면 우리 땅 어디에서나 자란다. 치밀하고 단단하여 목판 활자를 만들 때 활판으로 쓰였다. 경상남도 합천 해인사에 있는 고려 대장경 경판을 만드는 데도 썼다고 한다...... 왕벚나무는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고 대기 오염에 약하다. 여름에 가지치기를 하면 가지치기를 한 자리가 병이 들고 벌레도 잘 꾄다.

3. 남효창 지음 [나무와 숲]에서: 왕벚나무의 가족사를 한번 보자. 왕벚나무는 올벚나무와 산벚나무 사이에 태어난 잡종이다. 올벚나무는 해발 500m 전후에서 많이 나타나는 반면, 산벚나무는 좀더 높은 해발 500-1000m에서 주로 나타난다. 그러니까 산벚나무가 올벚나무보다 추위에 견디는 능력이 좀더 있다고 본다...... 올벚나무는 꽃이 핀 뒤에 잎이 나지만, 산벚나무는 동시에 핀다.

4. 박상진 지음 [문화와 역사로 만나는 우리나무의 세계]에서: 왕벚나무가 일본 벚나무의 조상인지 아닌지는 관련 학자들의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으나, 벚나무 종류 중에 가장 화려하게 많은 꽃이 피는 왕벚나무가 제주도 원산이라는 것만으로도 지극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봄날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꽃나무는 역시 가로수로 많이 심는 왕벚나무다...... 벚꽃은 이제 일본일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도 봄날이면 벚꽃 구경이 일상화되어 있다. 왕벚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 새로 받아들인 우리 문화의 하나로 가꾸어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다만 너무 많이 심는다거나 우리 문화유적지에 왕벚나무를 심는 것은 자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벚꽃 문화는 일제강점기 이전만 해도 전혀 우리에게 없던 일본 문화일 따름이었다. 오늘날에도 벚나무는 어디까지나 일본을 대표하는 꽃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왕벚나무가 제주도 원산지라는 사실은 식물학적으로 대단히 큰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보다 벚나무가 갖는 문화적인 의미와 역사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애독자(2)의 의견]

저도 정맥류 결찰술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애독자 분처럼 cherry red spot에 관해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도시에 살아서 그런지 버찌나 살구꽃에 관한 개념이 별로 없었습니다. Cherry red spot을 살구꽃 반점으로 번역해 놓은 것을 보고, 살구꽃이 붉은 꽃이겠거니 생각했었답니다. 사진으로 검색하여 보니, 실제 살구꽃 색깔은 대부분 흰색이고, 일부 옅은 분홍색이었습니다. 애독자의 의견처럼 '버찌색 붉은 반점'으로 번역하는게 오류가 없을 듯합니다. 버찌에 관해서도 좀더 검색해 보니, black cherry와 red cherry가 있습니다. '붉은 버찌 모양 반점' 혹은 '적색 버찌 모양 반점'은 어떨까 싶습니다. 두 버찌를 비교한 사진을 보냅니다.


[애독자(3)의 의견]

Cherry red는 관용적(?) 표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즉 blood red, snow white, aluminum grey 등과 같이 어떤 색조에 대하여 좀 더 명확한 이미지 또는 색조의 delicate한 차이를 표현하고자 할 때 쓰는 관용적 표현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Cherry red라고 할 때는 버찌 빛깔의 red 즉 우리말로 하자면 선홍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scarlet이라는 단어가 선홍색으로 번역되기는 하지만...... 버찌적색반점, 살구꽃 반점 등은 기계적 번역의 폐해라고 생각합니다. 요컨데 '선홍색 반점' 정도가 영어 뉘앙스에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애독자(3)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사전을 확인함]

다음 사전은 cherry-red를 "of a color at the end of the color spectrum (next to orange); resembling the color of blood or cherries or tomatoes or rubies"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cherry-red는 버찌라는 의미보다는 red의 뉘앙스를 표현하는 관용구인 것입니다.

 크게


[주인장의 잠정 결론]

Cherry red spot = 선홍색 반점


[주인장의 잠정 결론에 대한 애독자(1)의 의견]

제 간단한 질문이 이리 일이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깊은 통찰과 상세한 자료 조사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선홍색 반점이라는 용어에는 조금 이견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선홍색은 밝고 선명한 붉은 색을 말합니다. 세번째 의견을 주신 선생님께서도 지적하셨 듯이 영어로는 scalet이라고 번역되듯이 말입니다. 물론 치핵 등에 의한 항문출혈 증상을 이야기할 때 선홍색 혈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는 더 검붉은 출혈 등이 발생하는 근위부 출혈에 상대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도 아시다시피 cherry-red spot의 색은 밝은 붉은 색이 아니라 말 그대로 체리의 색인 약간 검붉은 빛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용어는 의료인 간에 정확한 의사소통을 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일 것이므로 그대로 번역하든지 아니면 차라리 검붉은 반점으로 번역하는 것이 새로 내시경을 배우는 전임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선생님께서 결론을 내리셨는데 사족을 다는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또 사소한 용어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게 한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영일 교수님께 문의 메일을 보냄]

안녕하십니까. 참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세월을 거스르며 (http://blog.naver.com/yimin3181)의 애독자이기도 합니다.

제가 Endoscopy & Education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EndoTODAY라는 education program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식도정맥류에 대하여 논하면서 cherry red spot을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할까를 가지고 흥미로운 on line 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지한 논의이면서, 동시에 유쾌한 문화적 유희라고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내시경책을 저술하신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 이렇게 메일을 올립니다.


[Facebook과 Twitter에 공개적으로 질문을 올림]

내시경 용어 중 cherry red spot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번역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on line discussion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버찌 적색 반점, 살구 꽃 반점, 버찌 붉은 반점, 붉은 버찌 모양 반점, 선홍색 반점, 붉은 반점 등 다양한 견해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http://endoedu.com/mobile/endotoday/20120513.html


[Facebook 한 친구의 답글]

결국 보이는 것을 이해하기 좋게 표현하는 과제인데 보기들 중에서 가장 적당한 것은 선홍색반점 같습니다.. 생긴 것은 깨같지 않나요? 선홍색 깨 점..


[주인장의 수정 잠정 결론]

Cherry red spot = 붉은 반점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