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 Home | EndoTODAY | List | Next


[Natural history of asymptomatic reflux esophagitis]

과거에는 NERD가 erosive esophagitis가 되고 결국 Barrett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 질병이 서로 별개의 category이며 그룹간 이동은 거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크게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없이 장기 관찰하면 결국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임상에서는 수년 후 검사를 해 보아도 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크게

크게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의 자연사에 대한 좋은 자료는 없습니다. 2004년 삼성서울병원 건진 자료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의 자연 경과 - 건강 검진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연구"라는 제목이었는데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1994년 9월 1일부터 2000년 12월 31일까지의 건강검진자 중에서 3회 이상 추적 내시경을 시행 받은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총 81명이 대상 환자에 해당되었으며 이중 modified Savary-Miller 분류법상 grade 1은 55명(67.9%), grade 2는 26명(32.1%)이었고 grade 3, 4는 없었다. 한편 이들을 치료 없이 상부위장관내시경으로 추적 관찰하였을 때 대상 환자의 91.4%는 자연호전을 보였고 4.9%는 변화가 없었으며 악화소견을 보인 군은 3.7%에 불과했다."

크게


새로 나온 PPI인 dexlansoprazole 서울지역 론칭심포지엄에서 강의를 하였습니다. Dexlansoprazole은 두 가지 granule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Granule 1는 위와 상부소장에서, granule 2는 하부 소장에서 release됩니다. 따라서 약물 혈중 농도가 두 개의 peak를 이룹니다. 이를 통하여 작용시간이 길어지는 모양입니다 (dual release technology).

크게


[2013-6-18. 역삼동 애독자] 선생님께서 최인호작가를 아시는듯하여... 선생님 생각이 나서 선생님도 읽어보시면 좋을 듯하여 우연히 읽은 글을 보냅니다. 최인호 작가는 직접 아는 분은 아니지만 친근한 느낌이 드네요^^

사람을 죽이는 칼, 살리는 칼

(전략) 불교의 1천7백개의 화두중 “남전참묘‘란 공안에는 산목숨을 끊는 살생의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전이 주석하고 있는 선당은 동서에 선방을 두어 동쪽의 선방에 사는 수자를 동방, 서쪽의 수자는 서당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날 모든 납자 (선승)들이 들에 나가 일을 하고 있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서로 자기네들 고양이라고 주장하며 동당 고양이, 서당 고양이하고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다툼이 시끄러워지자 스승 남정은 무슨 일인가 나와 지켜보다가 싸움의 원인이 고양이 한 마리 때문임을 깨닫자 고양이의 목을 한 손으로 쥐어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칼을 들어 모가지에 들이대고는 말하였습니다.

"너희들이 뭔가 한마디 할 수 있다면 이 고양이를 죽이지 않겠지만 말할 수 없다면 목을 베어 죽일 것이다."

서슬이 퍼런 스승의 선기에 압도되어 버린 대중들은 입조차 달싹 못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 남전은 그 자리에서 고양이의 목을 베어 죽였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제자 조주(趙州)가 인사하러 왔을 때, 남전은 낮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네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조주는 말없이 자신이 신던 짚신 한 짝을 머리 위에 얹고 걸어나갔습니다. 이에 스승 남전이 혀를 차며 말하였습니다.

"네가 있었더라면 고양이는 살 수 있었을 터인데."

그 이후부터 '불살생'의 계율을 파계하여 고양이의 목을 벤 남전의 칼은 애욕을 끊기 위한 '사람을 죽이는 칼(殺人刀)'이며, 그것이 분쟁의 원인인 고양이라 할지라도 하찮은 짚신조차 머리 위에 떠받드는 것처럼 섬기겠다는 조주의 칼은 '사람을 살리는 칼(活人刀)'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근세의 선승 혜월(彗月)은 1937년 죽기 전 선암사에 주석하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천하의 명검'이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헌병대장이 보고 싶은 욕망에 절을 찾아왔습니다. "그 칼을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라는 간청에 "물론입니다." 하고 앞장서 걷던 혜월은 느닷없이 뺨을 후려쳐 헌병대장을 섬돌 아래로 떨어뜨렸습니다. 졸지에 수모를 당한 헌병대장이 허리에 찬 칼을 빼려 하자 혜월이 먼저 다가가 그를 부축하여 일으키면서 말하였습니다.

"이것이 내가 갖고 있는 천하의 명검이요. 내가 때려 섬돌 아래로 떨어뜨린 손은 사람을 죽이는 칼이며, 부축하여 일으켜 세운 손은 사람을 살리는 칼입니다."

길고 긴 투병생활이 시작되었을 때, 저는 의사처럼 소중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경에도 "의사를 존경하여라. 너를 돌봐 주는 사람이요, 또한 주님께서 내린 사람”(집회서 38,1)이다." "들은 그들대로 주님께 기도를 올려 환자의 고통을 덜고 병을 고치는 은총을 빈다. 그렇게 하여 환자의 생명을 건지는 것이다."(집회서38,14)라며 의사들을 「주님께서 내린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2010년 3월 저는 두 번째로 방사선치료를 하게 됐을 때 화학치료를 병행할 것인가에 대해서 어떤 의사와 상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의사는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올 가을까지만 사신다 생각하시고 마음 준비를 하시지요."

이른바 시한부 선고였습니다. 젊은 의사는 과학적 의술에 의한 임상학적 판단으로 그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그 의사가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그 의사는 제 생에 대한 미련 같은 것을 끊어버림으로써 고양이의 목을 베었는지는 모르지만 '고양이로서의 환자(?)인 저'는 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의사가 하느님을 믿든 안 믿든 그의 의술은 '왕(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예물'(집회서 38,2)이며, 생명은 그가 다루는 지식이 아닌 하느님의 신비한 섭리임을 몰랐던 것입니다.

하찮은 짚신까지도 머리 위에 섬기듯 환자를 사랑하고 아끼며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은 병든 부위를 도려내는 수술 칼로 사람을 살리는 칼을 쓰는 성직자입니다. 따라서 의사는 환자들을 희망과 용기로 부축하여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이처럼 의사들만이 아닌 모든 사람이 다루는 정치, 경제, 법, 언론, 제도에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기도 하는 양면의 칼날이 들어 있습니다. 두 개의 칼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칼에서 비롯되며 그 칼이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주님, 제 혀와 손과 생각은 모두 양면의 날을 가진 불칼임을 제가 아나이다. 제 혀끝에서 비난과 독설, 거짓말과 고함 소리를 베어내 주시고, 제 생각에서 교만과 독선, 자애심을 끊어주시고, 제 손에 쥔 붓에서 퇴폐와 부도덕과 파괴를 유혹하는 독소를 씻어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최후의 만찬을 시작하기 전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고 허리에 두르셨던 수건으로 닦아주셨던'(요한 13,5) 주님을 본받아 사람을 섬기는, 사람을 살리는 평화의 칼이 될 수 있도록 은총 내려주소서.

최인호 베드로 / 작가


99. 참고문헌

1. EndoTODAY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

2. EndoTODAY Goole 검색 "무증상"

3. 무증상 식도 캔디다증 asymptomatic esophageal candidiasis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