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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역류성 식도염 asymptomatic reflux esophagitis]
1. Definition of asymptomatic reflux esophagitis
먼저 정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내시경에서 유의한 식도염이 관찰되나 증상이 없는 경우"를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asymptomatic reflux esophagitis)이라고 합니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연수강좌). 우리나라에서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을 말할 때에는 심한 ulceration이나 Barrett's esophagus를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증상 미란성 식도염(asymptomatic erosive esophagitis)이 보다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관례상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용어가 흔히 씌이고 있습니다.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과 비슷한 말이 silent GERD입니다. Fass 박사는 다음과 같은 정의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link). "Silent GERD could be defined as the presence of esophageal mucosal injury that is typical for GERD (erosions, peptic ulceration, and Barrett's esophagus) during upper endoscopy in individuals who lack typical or atypical extra-esophageal manifestations of GERD." 그러나 silent GERD에는 peptic ulceration이나 Barrett's esophagus까지 포함되므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과는 약간 다른 개념입니다.
아래 editorial도 참고할만 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Whether to treatment is necessary in this group of GERD ‘patients’ is an open question. Thus, these patients with silent erosive esophagitis may need to be regularly followed up."
2. Prevalence of asymptomatic reflux esophagitis in Korea
국내 건진 수진자의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 빈도는 대강 7% 정도입니다. 내시경에서 erosion을 가진 사람이 10% 정도인데 이 중 3% 정도는 증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symptomatic 군이고 7%만이 asymptomatic 군입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7%라고 추정하는 근거의 일부를 여기에서 확인해 주십시요.
3. Prevalence of silent GERD in USA
미국에서 silent GERD의 빈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미국이야 상부 건진내시경을 하지 않는 나라이므로 데이타가 많지 않습니다만 Fass 박사의 리뷰를 보면 생각보다 드물지 않습니다. GERD와 Barrett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Fass 박사는 silent GERD의 임상적 의의를 (1) 식도 선암의 발생 및 (2) sleep abnormality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약물치료를 할 것인지, 추적관찰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과잉치료를 피할 것인지의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릅니다.
4. How can we define 'asymptomaticness' (1)?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에서 '무증상'은 위식도역류질환과 관련된 증상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간혹 애매한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 환자는 무증상역류성식도염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선종에 대한 내시경치료 후 PPI를 사용하였더니 과거부터 있던 비특이적 상부위장관 및 식도부위 불편감이 현저히 좋아졌다고 하였습니다. 환자는 너무 좋아하면서 PPI를 계속 달라고 하였습니다. 전형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비특이적 GERD 증상을 가지고 계셨던 것 아닐까요?
5. How can we define 'asymptomaticness'? (2)
원래는 특별한 증상이 없던 분인데 내시경 검사 후 "미란성 식도염이 있다"고 듣고 난 후부터 갑자기 증상이 있었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이런 경우를 두 가지로 나눕니다.
전형적인 증상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평소 전형적인 증상으로 상당한 불편감이 있었고, 간혹 여러 의료기관에서 불충분한 치료를 받았던 분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내시경결과를 바탕으로 의사가 구체적으로 물어보았을 때 비로서 "과거부터 전형적인 증상이 있었다"고 말씀하신 경우이지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분들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 효과도 좋습니다. 뚜렷히 증상이 개선되고 삶의 질이 좋아지는 예가 많습니다.
6. How can we define 'asymptomaticness'?
증상이 애매한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크게 불편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나 치료도 받지 않고 그럭저럭 잘 지내시던 분인데, 건진 후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듣고 난 후부터 "약간 아팠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입니다. 아래의 증례와 같이 저는 '듣고 난 후 아픈 것은 무증상이다'고 생각하는 쪽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생각이 조금 바꿨습니다. 의사가 적극적으로 증상여부를 확인하고 적적한 치료를 권하는 방식으로 intervention을 했을 때 도움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어렵습니다. "혹시 우리 의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환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고민합니다.
환자가 먼저 말하지 않았다고 증상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내시경 사진을 보고 증상을 물어 보았더니 "쓰리다, 많이 쓰리다"고 말씀하신 환자이십니다. 위산분비차단제를 드리고 추적관찰을 하였더니 매우 만족해 하셨습니다.
7. Typical endoscopic findings of asymptomatic reflux esophagitis
8. Natural history of asymptomatic reflux esophagitis
과거에는 NERD가 erosive esophagitis가 되고 결국 Barrett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 질병이 서로 별개의 category이며 그룹간 이동은 거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없이 장기 관찰하면 결국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임상에서는 수년 후 검사를 해 보아도 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주 드물게 경과관찰 도중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의 자연사에 대한 좋은 자료는 없습니다. 2004년 삼성서울병원 건진 자료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의 자연 경과 - 건강 검진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연구"라는 제목이었는데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1994년 9월 1일부터 2000년 12월 31일까지의 건강검진자 중에서 3회 이상 추적 내시경을 시행 받은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총 81명이 대상 환자에 해당되었으며 이중 modified Savary-Miller 분류법상 grade 1은 55명(67.9%), grade 2는 26명(32.1%)이었고 grade 3, 4는 없었다. 한편 이들을 치료 없이 상부위장관내시경으로 추적 관찰하였을 때 대상 환자의 91.4%는 자연호전을 보였고 4.9%는 변화가 없었으며 악화소견을 보인 군은 3.7%에 불과했다."
9. Management of asymptomatic reflux esophagitis]
아프면 치료하면 됩니다. 아프지 않아도 치료해야 할까요?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프지 않아도 치료해야 하는 병이 있습니다. 고혈압이 그렇습니다. 심한 고혈압을 방치하면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치료하면 그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치료의 실보다 득이 많은 경우입니다.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은 어떠할까요? 치료하지 않으면 언젠가 문제가 발생할까요? 치료하면 문제 방생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치료의 득이 실보다 많다는 점이 입증되었을까요? 이러한 해결되지 않은 이슈때문에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할 것인지 치료하지 말것이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전에 여러 전문가들에게 설문을 보내 의견을 조사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의견이 상당히 갈렸지만... 다수는 저와 비슷하게 비약물치료를 권하는 쪽에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서베이 보고서가 논문 형식으로 나왔습니다. Management of Asymptomatic Erosive Esophagitis: An E-Mail Survey of Physician's Opinions.
물론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이 LA-A 혹은 LA-B 정도 되었을지라도 치료를 권하는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저도 일반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의 treatment goal이 아래 4가지라고 배웠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증상조절은 그중 하나일 뿐입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한다는 것 자체가 나름의 타당성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이때의 치료가 꼭 약물치료일 필요가 있는가의 이유가 남아있을 뿐이지요.
Treatment goals of GERD
(1) Relief of symptom(s): the most important goal
(2) Healing of esophagitis
(3) Prevention of complication
(4) Prevention of recurrence
약물 치료를 권하는 선생님들의 또 다른 이유는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stricture를 미리 막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10. Panel discussion on GERD treatment. 후생신보주관 토론회
2010년 여름 후생신보가 주관한 위식도역류질환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짧은 발표를 하였습니다. 무증상역류성식도염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여러 panel 선생님들께서 활발히 토의해 주셨습니다. 후생신보가 요약한 내용을 옮깁니다.
좌장 (이준성 교수): 짧은 시간 안에 정리를 잘 해주셨습니다. 질문이나 코멘트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성인경 교수: 두 달 치료하고 6개월간 절반 용량으로 유지요법을 하고, 시간이 꽤 지나 약을 끊고 나니 다시 재발되었습니다. 유지요법을 어떻게 할 지 잘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 치료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가 논란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두 달간 약을 투여하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이준행 교수: 후향적 분석이긴 하지만 데이터를 모아 보았습니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환자나 외래 환자의 데이터를 보면, 몇 년 사이에 LA grade 1이 2-3으로 진행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증상이 있는지 물어보고 증상이 없으면 과식, 지방식을 피하고 체중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에 중점을 두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데, 어떤 환자에서 약을 끊을 수 있는지는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약을 끊어보고 증상이 있으면 다시 약을 쓰면 되는데, 우리나라 의료환경에서는 약을 끊었을 때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아무리 사전에 설명해준다고 해도 환자들이 의사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여 다른 병원으로 가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환자에게 하루에 1알 드렸다가 이틀, 삼 일에 한 알로 조금씩 줄여보면 스스로 약을 끊을 수 있는지 아닌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좌장: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에 관해 의견이 나왔는데, 그것은 자연경과가 가장 중요합니다. 역류성 식도염 LA classification에서 A, B, C, D로 나눌 때 역류성 식도염 C, D 같은 경우에는 합병증이 생깁니다. C, D는 당연히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 맞고 A, B는 다시 재발해도 A, B로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A, B가 C, D로 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치료를 안해도 증상이 없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김지현 교수: 유지치료에서 continuous와 on demand를 말씀해 주셨는데, 저도 EE 환자에서는 continuous를 하고 NERD 환자에서는 on demand를 합니다. 실제 유지요법에는 intermittent라는 방법도 있는데, 선생님께서 유지요법을 할 때 continuous, on demand, intermittent 요법을 어떤 기준을 가지고 적용하고 계신지요?
이준행 교수: 저는 every other day로 하고 있습니다. 환자에게는 짝수 날 드시라고 설명하고 every other day로 4-8주 내 증상조절이 잘 되면 일주일에 두 번 복용하라고 합니다. 환자에게는 월요일, 목요일에 드시라고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복용해도 불편한 환자는 짝수 날 드시라고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복용해서 증상조절이 잘 되는 환자들은 일정시간 이후에 약을 끊어보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환자분들이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게 되는 개인적인 접근법을 합니다.
성인경 교수: On demand를 어느 정도 지속하다가 환자들에게 그만 오시라고 하는지요?
이준행 교수: 보통 환자들이 증상이 좋아지면 안 옵니다. 분명히 두 달분 약을 드렸는데 6개월 이후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GERD의 유지요법에 있어서 합병증 예방을 위해 장기간 약을 투여해야 하는 경우 의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투약용량과 투약간격을 결정해야 하지만 경증의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서는 증상 조절을 함에 있어서 환자에게 약간의 자유를, 스스로의 증상에 따라 약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을 미리 허락하면 환자가 편안하게 따라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좌장: 나이드신 분들은 매일 꼬박꼬박 드시지만 젊은 사람들은 on demand를 하지 말라고 해도 잘 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준행 교수: 미리 말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on demand를 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거나 걱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증상을 줄여 주는 치료라는 것을 미리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좌장: 오랫동안 약을 복용할 때 부작용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준행 교수: 위산 분비는 호모사피언스가 살아오면서 가장 핵심적인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위산은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1차 방어막인데, 위산을 강력하게 억제하면 여러 가지 생리적인 현상이 깨지면서 다른 부분에 세균 과성장하거나 소화흡수에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히 비약물적 치료를 강조하면서 최소한의 약제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전향적 연구에서 초기에 걱정했던 심각한 합병증들이 생각보다 그 정도가 덜 한 것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있지만 그 정도는 경감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좌장: 크게 우려할 염려가 없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갑자기 끊었을 때 위산분비의 리바운드 현상도 생기기 때문에 최소한 치료로 최대 효과를 노리는 것이 올바른 정답이 아닌가 합니다.
11. '무증상'에 대한 어떤 생각 - 무증상 십이지장 궤양의 경우
Screening endoscopy 시대입니다. 무증상 성인에서 발견되는 여러 소견에 대한 decision making이 중요해졌습니다. 저의 경우 외래 한 session에 50명-60명 정도를 진료하고 있습니다만, 증상을 가진 분은 절반도 안 됩니다. 무증상 SMT,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 무증상 위암, 무증상 소화성궤양, 무증상 위염 등등 무증상 환자가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없어도 환자인가요 (전국민의 환자화 전략)?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참. Asymptomatic terminal patient도 있습니다. 들어보신 적이 없는 용어라고요? 아닙니다. 분명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우연히 내시경을 했는데 보만 4형 진행성 위염이면서 약간의 복수가 있는 경우입니다. 안타깝지요.
무증상 환자(?) 치료는 어렵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It is difficult to make the asymptomatic patient feel better" (Hoerr SO. Hoerr's law. Am J Surg 1962;103:411).
무증상 성인에서 발견되는 duodenal ulser scar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표준적인 의견은 이에 대해서도 헬리코박터를 검사하고 제균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2002년 서울대 내과팀님의 연구에서 이 주제가 멋지게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 의료에서 duodenal ulcer scar는 환자에게 상당한 혼선을 일으킵니다. 내가 환자라고??? 아픈 적도 없는데... 속도 안 쓰린데... 소화도 잘 되는데??? 내게 헬리코박터라는 균이 있다고??? 암을 일으키는 균 아닌가???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고??? 그런데 80% 밖에 안 없어진다고??? 만약 내게 균이 안 없어지면 나는 암에 걸리는 것인가??? 또 다시 검사해야 하는가??? 재감염은 없나???
진단 과정도 혼선은 마찬가지입니다. 관찰자간 차이가 무척 크기 때문입니다.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70대 무증상 성인에서 아래와 같은 소견이 보이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사진만 찍고 내시경 결과지에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헬리코박터 검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위 내용을 독자들에게 보낸 후 많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일부를 소개합니다. 참으로 의견이 다양합니다.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답변 1: 사실 요즘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무증상 DU S2 환자에서 Hp eradication을 한번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발방지차원에서... 그런데 이전 검진 내시경에서 십이지장궤양이 있다고 들었고 이미 제균치료도 받았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도 굳이 Hp 검사를 다시 할 필요가 있을지 고민이었습니다. 1년 전 증상도 없는데 십이지장궤양 흔적으로 제균치료를 하였는데... 만일 이번 내시경에서 다시 Hp (+) 면 다시 1차 약제 혹은 2차 약제를 써야 할 것입니다. 그분은 내년 검진에서 또 Hp 양성이면 제균치료를 반복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저는 무증상 십이지장궤양은 한번 제균치료할 수 있지만 그 이후 추적 내시경에서 변화가 없다면 다시 Hp 검사 자체를 할 필요도, 제균치료를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답변 2: 저는 십이지장궤양 반흔 2기로 보고 H. pylori 검사와 치료를 하겠습니다.
답변 3: 저 같으면 1차 치료의 제균률이 80% 정도는 되므로 1차 제균치료는 시행하겠습니다. 성공하면 OK. 그러나 실패하면 2차 제균치료를 해야 하긴 하지만, 고령이고 제균치료 약제가 많고 위장장애도 있으므로 2차 치료 여부를 환자에게 선택하게 합니다. 만약 치료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1년에 한번 내시경을 권합니다.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평소 조금 궁금했습니다.
답변 4: 무증상 Duodenal ulcer scar-2 stage 환자의 치료 전략은 아직 확립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라면 반드시 헬리코박터양성인 경우 꼭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uodenal ulcer scar와 함께 stricutre(mild조차도) 소견이 내시경에 관찰되거나 과거 병력상 gastric outlet obstruction을 시사하는 소견이 자주 반복된 경우" 사실 duodenal ulcer scar를 보였던 환자에서 종종 반복되는 active ulcer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peptic ulcer disease와 관련된 gastric outlet obstruction의 재발을 감소시키는데 1) Helicobactrer erdiaction, 2) PPI 유지, 3) avoid NSAID가 중요하다고 많은 expert들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답변 5: 제 경험으로 S2 (특히 우연히 발견된 경우)에서 재발한 경우는 본적이 없습니다. 제 의견으로는 임상에서 재발을 막기 위한 치료는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환자가 원하는 경우에는 해주기도 합니다만...
답변 6: 선생님이 내신 문제는 2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이것을 십이지장 궤양 반흔으로 보느냐, 둘째는 십이지장 궤양 반흔이 있는 고령의 무증상 환자에서 치료를 하느냐 입니다.
첫번째 물음에 대해 저는 반흔으로 보겠습니다. 물론 pyloric ring에서 bulb가 나가는 부분중 소만측은 아래쪽으로 급속히 꺽이는 부분이 위치한 관계로 정상이지만 궤양 반흔처럼 보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 십이지장 점막에 converging folds같은 소견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환자의 pyloric ring모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멀리서 보아도 pyloric ring의 모양이 정확한 원을 형성하지 않고 약간 찌그러진 모양으로 보입니다. 이는 보통 십이지장궤양의 반흔 때 잘 나타나는 소견입니다.
두번째 물음에 대해, 제균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는 보통 환자분과 제균에 대해 상의를 합니다. 왜냐하면 제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compliance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 제균을 해야 하나 현재 무증상인 상태에서 어떤 이득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을 말하고 선택하게 하고 있습니다. 판단의 과정에 환자의 의사를 묻는 과정을 두고 환자의 결정이 추후 중대한 예후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말하고 선택하게 했더니 compliance가 높아지는 것 같았고, 이때 치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록 제균율이 떨어졌다는 개인적인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런 경우 절반 이상에서 제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답변 7: 환자의 나이와, 무증상임을 고려할때, 저라면 Hp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기술도 안할것 같습니다. 대신 1년에 한번씩 내시경 검사를 환자에게 권하도록 하겠습니다. 환자가 40~50대 성인이라면 Hp 검사와 제균치료를 증상이 없더라도 고려했을 것 같습니다.
[애독자 질문]
진료를 보다보니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 GERD LA A 또는 LA M 에 대해서 약물처방에 있어서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시는지 노하우를 가르쳐주실수있는지요? 예전 기억에 무증상 La B 까지는 PPI 로 치료하고 그 이하의 경우 무증상이면 지켜보라는 말을 하시던 선생님이 계시던데요... evidence 를 못찾겠어서요... 또한 일반 검진내시경에서 내시경 진단시 GERD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내시경실 질관리를 위해서 GERD진단률이 어느 정도 되는게 합당할지요... 검진센터에도 보면 상당할 거라고 생각되긴 하는데요...오히려 내시경 판독 시 진단명 없는 경우가 손꼽힐 정도인데요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못해도 '만성 위염, 경도'라도 붙여주고있는데요...
[이준행의 답변]
Evidence-based medicine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임상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evidence만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저는 EBM을 신봉합니다. 여기서 E는 evidence가 아니라 expert's opinion입니다. 즉 제가 믿는 EBM은 expert's opinion-based medicine인 것이지요. 저는 건진에서 뚜렷하지 않은 애매한 소견으로 '역류성 식도염' 혹은 'NERD'라고 진단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무의미한 의료행위를 유도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한 부작용도 많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제 의견은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은 비약물치료를 한다는 것입니다. 체중관리, 적절한 운동, 야식 피하기, 탄산음료 적게 먹기 등입니다. 다 건강에 좋은 것입니다.
[애독자 질문]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도 LA-C 혹은 LA-D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비약물요법을 권하시는지요?
[이준행 답변]
건진에서 발견되는 역류성 식도염 중 증상 동반여부에 대한 아래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LA-C 혹은 LA-D인 경우는 대부분 전형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무증상 LA-C 혹은 LA-D인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사실 저는 그런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만약 정말로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저 같으면 비약물요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단 stricture가 있는 경우는 증상이 없더라도 약물복용의 필요성을 환자와 상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
2. 무증상 식도 캔디다증 asymptomatic esophageal candidiasis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