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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C-like AGC = AGC, mimicking EGC]

2008년 9월 2일 EndoTODAY (암호: smcgi)를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위체상부 후벽의 작은 depressed lesion이 발견되었고 내시경의는 당연히 EGC로 생각하였지만 병리결과가 의외로 아래와 같이 나왔습니다.

Advanced gastric carcinoma
- Gross type : Borrmann type (unclassifiable) (mimicking EGC type IIc)
- Histologic type : tubular adenocarcinoma, poorly differentiated
- Size : 3.2x2.1x0.2 cm
- Depth of invasion : extension to proper muscle (pT2a)

다시 봐도 역시 EGC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병소였습니다. 아무리 주의해도 EGC와 AGC를 나누는 정확도는 80-90%전후입니다. 물론 아주 definite한 EGC가 있고 반박할 수 없는 AGC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우리의 예상이 틀립니다.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닙니다. 아래는 삼성서울병원의 결과 (Shin 2010)입니다.


[2014-11-2. 추가] Clinical Endoscopy 2013년 3월호에 AGC-like EGC, EGC-like AGC에 대한 건국대학교 이선영 교수님 팀의 논문이 있었습니다 (link). 결론을 인용합니다. Proximal part에 EGC-like AGC가 많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AGC-like EGCs predominate in the distal part of the stomach, while EGC-like AGCs predominate in the proximal part. When evaluating the depth of a gastric cancer, care should be taken not to underestimate measurements in proximal gastric cancers since they tend to be poorly-differentiated adenocarcinomas, in Lauren’s diffuse type, and invade deeper than their endoscopic appearance might suggest.


EGC와 AGC를 보다 정확히 구분하기 위하여 EUS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저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어 많은 문헌들을 찾아보았지만 저의 믿음을 뒤집을 수 있을 데이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 환자에서 흥미로운 것은 병리과에서 Barrett esophagus가 있다고 연락을 해 준 점입니다. 사진을 review해보니 ultrashort segment Barrett esophagus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이 정도의 미세한 변화는 너무나 많지 않습니까? 오늘 내시경한 환자 중에도 이런 비슷한 모양을 보인 사람이 여러분 있었던 것 같지 않습니까? 이 환자의 경우에는 위암으로 인하여 수술을 하였기 때문에 하부식도의 조직의 양이 많아서 Barrett이라고 병리학적 진단을 할 수 있었던 예입니다. 그러나 forcep biopsy로는 어림 없지요. 대부분 진단되지 않습니다. 혹시 이런 짧은 바렛식도(저는 ultra ultra ultra-short Barrett esophagus라고 부릅니다)가 있는 경우 임상적 의의는 얼마나 될까요? 역시 1 cm이하의 매우 짧은 ESEM (endoscopically suspected esophageal metaplasia)는 우선 무시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1 cm이하의 ESEM에 관심을 가지느니 차라리 조기위암을 찾기 위하여 위를 좀 더 면밀히 관찰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Related cases (EGC-like AGC)]


1. Location : middle third, center at body and posterior wall
2. Gross type : mimicking EGC type IIc
3. Histologic type : tubular adenocarcinoma, poorly differentiated
4. Histologic type by Lauren : diffuse
5. Size : 5x4x0.5 cm
6. Depth of invasion : extension to subserosa
7. Resection margin: free from carcinoma: safety margin
8. Lymph node metastasis : metastasis to 2 out of 35 regional lymph nodes (pN1)
9. Lymphatic invasion : present
10. Venous invasion : not identified
11. Perineural invasion : not identified


1. Location : middle third, center at body and lesser curvature
2. Gross type : Borrmann type (mimicking EGC type IIc+III)
3. Histologic type : signet-ring cell carcinoma
4. Histologic type by Lauren : diffuse
5. Size : 9.5x5.3x0.4 cm
6. Depth of invasion : extension to proper muscle (pT2a)
7. Resection margin: free from carcinoma: safety margin
8. Lymph node metastasis : metastasis to 9 out of 62 regional lymph nodes
9. Lymphatic invasion : present
10.Venous invasion : not identified
11.Perineural invasion : not identified
12.Associated findings : ulceration(ul IV)


단국대학교 기생충학 교실 서민 의 최근 기사입니다. 무척 흥미롭습니다.

[2013-7-19. 경향신문] [저자와의 대화] '기생충 열전' 서민 단국대 교수 - "배 속의 기생충처럼? 행간에 유머와 재치를 숨겼지요."

좋은 과학책을 읽으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가끔은 인생의 지혜를 배우기도 한다. 그런데 과학책을 읽으며 웃기는 정말 힘들다. <서민의 기생충 열전>(을유문화사)은 이 힘든 과제에 도전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박멸된 것처럼 여겨져 좀처럼 대중의 화제에 오르지 않는 기생충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46·사진)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인사다. 신랄하고 기발하고 유머 넘치는 정치·사회 풍자 칼럼으로 강력한 팬덤을 누리고 있으며, 여세를 몰아 MBC TV <컬투의 베란다쇼>에도 고정 출연 중이다. 서민은 “앉아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기생충, 기생충’ 하면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실로 오랜만에 탄생한 ‘스타 과학자’다. 18일 경향신문사에서 마주앉자마자 “연구에 소홀한 것 아닌가”라는 짓궂은 질문부터 던졌다. 그는 “올해가 2013년이니까 논문 목표를 13편으로 잡았는데 지금까지 5편 썼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재빨리 “2019년에는 죽어나가지 않을까 한다”고 농을 쳤다.

폭력적인 아버지에 대한 불만, 못생긴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소심하고 위축된 성장기를 보낸 그는 남을 웃겨서 인기를 얻는 것이 생존비결이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노력했으나 “개미 한 마리 못 웃긴” 그는 의대에 진학한 뒤에야 자신의 유머가 통한다는 걸 느꼈다. 물론 의대생을 웃긴다고 정말 웃기는 사람은 아니다. 워낙 지루한 삶을 살던 의대 친구들은 말도 안되는 유머에 웃을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친구는 가만있는 서민을 보고 “네가 웃긴 얘기를 할 것 같아 웃었다”며 선제적으로 웃기도 했다. 오랜 시간 갈고 닦아온 유머 감각은 <서민의 기생충 열전>에서도 발휘된다. 인간을 종숙주(계속 살아갈 숙주)로 삼는 기생충은 인간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살아간다. 인간의 영양분을 빼앗는다 해도 밥 한 숟가락 정도다. 그러나 인간을 중간숙주로 삼은 뒤 종숙주로 옮겨가는 기생충은 인체에 치명적일 때가 있다. 서민은 이를 화장실 사용 매너에 비유한다. 공중 화장실(중간숙주)은 험하게 쓰는 사람도 집 화장실(종숙주)은 깨끗하게 쓴다는 것이다. 항문 주변에 알을 뿌리기 위해 변기에 빠지지도, 방귀에 휩쓸리지도 않아야 하는 요충의 고충, 3만년 전 인간의 몸 속에서 벌어진 면역세포와 회충 사이의 전쟁과 평화 등 과학 지식을 쏙쏙 들어오게 풀어놓는다. 마치 남의 집 살이 하는 사람처럼, 최대 25m나 되는 광절열두조충이 숙주(인간) 눈치 보느라 5m 남짓한 소장에서 이리저리 몸을 접은 채 숨죽이고 사는 모습을 상상하면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는 크기는 큰데 증상은 없는 광절열두조충이야말로 ‘기생충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다고 말했다. 서민은 아직 감염원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이 기생충을 찾기 위해 송어회집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송어를 뒤지기도 했으나 끝내 실패했다고 한다. 연구를 위한 ‘살신성인’ 에피소드도 있다. 기생충학자들은 대개 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다. 회충알이 뿌려진 딸기를 먹은 연구자, 팔에다 십이지장충을 뿌린 연구자도 있다. 엄기선 충북대 교수는 도살장에 가서 돼지 5000여마리의 간, 내장을 뒤진 끝에 희귀한 촌충 유충을 발견했는데, 그걸 직접 삼킨 뒤 75일간 2m 가까이 몸 속에서 길렀다. 서민은 “그 귀한 걸 젊은 연구원 주기엔 아까워서 직접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 역시 동양안충을 자신의 눈에 넣은 적이 있지만, 동양안충은 하춘화, 이나영같이 눈이 큰 사람을 좋아하기에 “내 눈에서 자라는 건 불가능했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서민의 말에는 유머와 재치와 자학과 반어가 뒤섞여 있었다. 텔레비전에 출연하다가 ‘연예인병’에 걸릴까봐 “나는 쓰레기다”라고 수시로 다짐하고, 칼럼에 달리기도 하는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내가 마조히스트라서 거칠게 다뤄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기생충이나 연구해라” “못생겼다”는 댓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시사 칼럼이 “주구장창 냉소하고 비꼬는, 인간이 가져선 안되는 감정에 호소한다”고 했다. 자신이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는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의아하게 여기고 있다. <서민의 기생충 열전>은 2011년에 서문을 써놓고 기뻐하다가, 그사이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정준호·후마니타스)라는 책이 나와서 이곳저곳에서 추천받고 상도 타는 바람에 “배가 아팠다”고 한다. 그래도 ‘대인배’인 척하려고 그 책에 대해 호평을 하고 다녔지만, 이제는 자신의 책으로 기생충 서적의 시장을 빼앗고 상도 타려는 꿈을 꾸고 있다고 슬쩍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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