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 Home | EndoTODAY | List | Next


어제의 posting에 대하여 한 선생님께서 소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논리보다는 욕망과 이에 기반한 정서가 더 큰 작용을 하는 때"가 많다는 지적에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소개합니다.

[애독자 (C대 K교수) 편지] 교수님의 Endo-Today에서 매번 새로운 지식과 함께 균형 있는 시야를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하신 내용과 비슷한 내용들을 교수님의 글에서 많이 보게 되는데요. 이런 부분은 향후 Clinical trial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아이템이 연구자 측면에서 볼 때 별로 인기 없는 아이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진료의 가이드를 제시하여 주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어짜피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고 여겨 집니다. 설사 절대적 자원이 증가한다 해도 인류역사에서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족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흔히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이 것 역시 다른 영역의 자원을 이쪽에서 사용하겠다는 의미가 전혀 내포되지 않았다고 할 수 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논쟁의 요지는 불필요한 medical practice에 사용되는 자원이 있다면 이를 향후 줄이고 이 자원을 꼭 필요한 혹은 도움이 되는 medical practice로 재편하는 것이며 이 것은 의학적 논리에서 보나 사회경제적 자원 배분의 논리에서 보나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과 같이 내시경을 전국민이 자주 받는 나라에서는 Asymptomatic endoscopic finding이 Clinically substantial consequence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Symptom base로 환자를 접근하는 국가에서는 이런 연구를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론적으로는 타당하겠지만, 인간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사회라는 공간이 직선적인 논리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며 논리보다는 욕망과 이에 기반한 정서가 더 큰 작용을 하는 때가 많은지라 섣불리 뭐라고 언급하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의학에서 흔히 이용되는 Evidence란 통계적 귀납법에 기반한 evidence를 이야기 하는데 이런 Evidence가 없을 때는 기존 지식에 기반한 연역적 사고로 문제를 풀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특정 사안에 대한 Evidence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요.


[Recovery room for conscious sedation]

황당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황당하지만 익숙한 기사.

[2013-10-22. 머니투데이] 건강검진 수면내시경 깨고 '화들짝', 장소가…

#1. 여성 직장인 A씨(42세)는 지난 21일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 건물에 있는 서울중앙클리닉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며 황당한 경험을 했다. 위장 내시경이 곤욕스러워 수면 내시경을 선택한 게 되레 화근이었다. A씨가 수면 내시경을 마치고 정신을 차린 곳은 회복실(수면실)이 아니라 다음 검진을 위해 대기하는 소파였다. 같은 시간에 함께 건강검진을 받은 직장동료들이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을 봤을 것만 같아 A씨는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 A씨는 비몽사몽간에 힘겹게 나머지 건강검진을 마쳤다. 그러나 정작 수면 내시경 후유증으로 검진 마지막에 전문의가 검진 결과를 놓고 해준 상담 내용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반쪽짜리 검진이었다.

#2. 전문직 종사자 B씨(50)도 같은 서울중앙클리닉에서 건강 검진을 받다가 중요한 계약을 날릴 뻔 했다. 오전 8시전에 검진을 받으러 오면 낮 12시 이전에는 검진이 모두 끝난다는 클리닉 관계자의 말만 믿고 계약 미팅 시간을 낮 12시로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B씨가 이날 검진을 마치기까지는 꼬박 5시간30분이 걸렸다. B씨는 중간에 검진을 취소하고 나올까 하다가 또다시 반나절을 날리기 아까워 미팅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후 1시40분에서야 검진을 모두 마쳤다. B씨는 특별한 내용도 없는 전문의 건강 상담을 위해 30분 이상을 소파에서 기다려야 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강 검진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서울중앙클리닉처럼 수용 인원을 초과한 건강검진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건강검진을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검진센터 방침으로 검진 환자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 서울중앙클리닉 검진센터는 하루 60명 정도가 적정 수용 인원이라는 지적이다. 이 경우 수면내시경을 포함해도 3~4시간 정도면 검진이 모두 끝나야 한다. 그러나 수용 가능 인원을 훌쩍 초과해 검진 신청을 받다보니 대기시간이 늘어져 아침 일찍 시작한 검진이 오후시간대로 넘어가기 일쑤다. 단순 검진에 5시간30분까지 걸린다면 사실상 하루를 날리는 셈이어서 환자들의 불편이 상당하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클리닉 관계자는 "10월부터 연말까지 기업 검진이 몰리면서 하루 건강검진 수용 인원인 60명을 초과해 90명이 넘는 인원들을 검진하기도 한다"며 "예약을 하지 않고 검진센터를 찾는 사람들까지 검진 대상에 넣다보니 하루 검진인원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검진의 질도 담보할 수 없다는 목소리다. 특히 수면내시경 검진의 경우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몽롱한 상태의 환자를 또 다른 환자를 받기 위해 '밀어내기' 식으로 밖으로 내보내는 경향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서울중앙클리닉을 이용한 또 다른 C씨는 "수면내시경을 받은 뒤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있던 곳이 버스 안이어서 깜짝 놀랐다"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수면 내시경 사후 처리를 이처럼 안일하게 하는 검진센터에서 검진 결과를 믿을 수 있는가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클리닉 관계자는 "건강검진 성수기에는 다른 어떤 검진센터에 가도 사람들이 몰리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수면 내시경 회복실은 침대가 10개나 있어 침대는 부족하지 않은 상황인데 개인차에 따라 마취가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대학병원의 한 검진센터 관계자는 "하루 50명 정도가 수면검사를 하기에는 침대 10개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클리닉의 이 같은 문제점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단체 건강검진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 검진센터에서는 공통된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안양 소재 종합검진센터 관계자는 "직장인을 상대로 단체 건강검진을 시작하는 10월부터는 초긴장 상태"라며 "검진 직원들도 직원들대로 상당한 근무강도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센터가 돈벌이에만 연연하지 말고 수용 능력 이상으로 검진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 급선무라는 견해다. 건강검진센터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임대면적을 좁게 가져가기 위해 시설은 늘리지 않고 검진 환자만 받으려는 자세도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시경실을 설계할 때 세정실과 회복실 공간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합니다. (1) 의식하진정내시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습니다. (2) 국가 및 관련 단체에서 내시경 후 충분한 관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복실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회복실이 없다는 이유로 flumazenil 사용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propofol을 권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회복실이 부족한 내시경실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2005년 삼성서울병원 내시경실 회복실

위 기사에서 관계자의 발언은 극히 실망스럽습니다. "수용 인원인 60명을 초과해 90명이 넘는 인원들을 검진"하는 극히 위험한 행위를 태연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이 느껴져 안타깝습니다. 진정(sedation)은 매우 위험한 시술입니다. 수용인원을 지킵시다.

2013년 10월 29일 소개한 회복실 퇴실 후 낙상하여 식물인간이 된 50대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링크 - Complication of sedation (진정 합병증)


2013년 11월 1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충남 개원내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서울대학교 분당병원 순환기내과 오일영 교수의 '놓치면 안되는 7가지 심전도' 강의를 들었습니다. 새로운 항응고제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