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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sitology (2) 기생충은 얼마나 흔합니까?]

우리나라에서 5-7년마다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1971년부터 조사마다 현저한 감소추세를 보였습니다. 전 세계에 이런 데이타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우리뿐입니다.

마지막 조사인 2004년 감염률은 간흡충 2.0%, 장흡충 0.5%, 편충 0.3%, 폐흡충 0.002%이었습니다. 전체 충란 양성률은 3.7%였습니다. 문제는 이전 조사인 1997년 2.4%에 비하여 현저히 증가하였다는 점입니다. 주로 간흡충이 늘었는데, 다른 기생충도 증가하였습니다.

대변 검사에서 기생충 충란 양성이 나오면 어쩔줄 몰라하는 내과의사가 많다는 사실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10만명, 100만명에 한명도 안되는 희귀질환은 잘 알면서도 기생충을 모르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의사와 환자가 기생충에 무관심하다면 장내기생충증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기생충 공부 합니다.


2014년 한 검진센터의 대변 검사 기생충 양성률 자료입니다.


한 검진센터의 대변 검사 기생충 양성률 자료입니다.


[FAQ]

[2017-8-17. 애독자 편지]

이준행 교수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근무 중인 이창현입니다. 평소 EndoTODAY 잘 읽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이번에 저희 센터에서 10년간 stool exam을 한 결과를 가지고 논문이 출판되어 쑥스럽지만 EndoTODAY 독자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Choi SH. Am J Trop Med Hyg 2017).

아래는 주요 내용입니다.

  1. 간흡충은 약 1.5%에서 발견되며 10년간 감소추세이다.
  2. 간흡충 충란 양성자에서 초음파나 CT등의 영상 검사에서 간흡충이 의심되는 경우는 2.5% 였다.
  3. 편충 충란 양성자에서 편충이 대장내시경에서 발견될 확률은 9%이다.
  4. 대변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은 수진자에서도 대장내시경에서 편충이 진단되는 경우도 0.03% (11예) 나 있었다.

[2017-8-18. 이준행 답변]

좋은 자료 알려주셔서 감사하고 멋지게 발표한 것 축하합니다. 나름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Identifying Helminth Infections via Routine Fecal Parasitological Examinations in Korea

We conducted this study to explore the extent of occult helminth infection identified by fecal parasitological examinations or organ-specific examinations such as colonoscopy and abdominal ultrasonography (US) during health checkups. We analyzed 197,422 fecal samples from 99,451 subjects who received health checkups at a single center over 10 years. We found that 3,472 (1.8%) samples from 3,342 (3.4%) subjects tested positive for parasitic ova, including clonorchiasis, metagonimiasis, trichuriasis, ascariasis, trichostrongylosis, taeniasis, and enterobiasis. The detection rate for clonorchiasis was higher in those who were taking their first examination than in those who had been examined previously. The detection rate for clonorchiasis decreased gradually over the 10 years. Only 2.5% of the patients with clonorchiasis showed US or computed tomography (CT) images that were compatible with the disease. Clonorchiasis patients who had abdominal US or CT images that suggested clonorchiasis were older and had lower body mass indices and higher eosinophil counts than did those whose US or CT images did not suggest the disease. We observed worms in 9% of the patients with trichuriasis who had received a colonoscopy. Colonoscopy also uncovered adult worms in 0.03% of subjects who were not identified as having Trichuris trichiura ova in their fecal helminth examinations. In summary, our study shows that occult helminth infection is fairly frequently identified by a variety of methods during health checkups, which suggests that doctors need to make greater effort to identify and treat occult helminth infections in Korea.

멋진 감염률 추세 그래프입니다. 2005년 발표된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에서는 1997년에 비하여 2004년에 간흡충 감염자가 증가되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금번 서울대 강남센터의 자료에서는 2005년 이후 간흡충 감염자가 감소되는 경향이었습니다. 2005년을 고비로 전국적인 감염률 패턴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서울대 강남센터의 수진자의 특성에 따른 selection bias인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서울대 강남센터 수진자는 socioeconomic status가 높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자료입니다. 예상되던 바와 같이 초음파에서 간흡충 감염이 의심되면 8.0%(21/264)에서는 대변검사 간흡충 충란 양성이었지만, 반대로 대변검사 간흡충 충란 양성자의 98.5%는 초음파에서 간흡충을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저자들이 논문의 Discussion에 "CT and US may not replace fecal examinations for detecting clonorchiasis."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하여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비록 연이은 문장 "However, US and CT may contribue to detecting occult past clonorchiasis infection."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대변에서 편충 양성이더라도 대장내시경에서 편충이 발견되는 경우는 9%에 불과하였습니다. 반대로 대장내시경에서 편충이 발견된 사람 중 대변검사 편충 충란 양성자는 68%(23/34)였습니다. 대장내시경에서 편충이 보일 정도면 충란 생성이 제법 많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혹시 대장내시경에서 한두마리만 보인 경우라도 사실은 몸 속에는 편충이 여러 마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편충에 대한 저자들의 설명인데 흥미롭습니다.

회충과 편충과 같은 토양매개성 기생충이 많은 것에 대한 저자들의 가설입니다. 영어 논문이라 다소 모호하게 표현되어있지만, "human feces as a fertilizer"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인간의 대변(人糞)을 비료로 사용한 유기농이 문제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유기농 관련 업계 사람들은 극구 부인하겠지만, 실제로 인분(人糞) 사용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은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는 것 같으나 유기농을 즐기는 분들에서 biliary ascariasis가 발견된 임상 예는 적지 않습니다. 돼지의 변을 비료로 사용하면 사람의 변에서 돼지회충의 충란이 검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유기농 재배 과정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지막 문장 "Doctors need to make greater effort to identify and treat occult helminth infections in Korea."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낮은 기생충 감염률과 기생충 질환의 빈도 및 중증도를 고려할 때, occult 기생충 감염을 막기 위하여 doctor 들이 greater effort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민물고기를 날로 먹지 맙시다"라는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 년에 한번 대변검사를 하여 충란 양성자를 잘 치료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매년 대변검사를 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 같습니다.

요컨데 방대한 자료가 매우 잘 정리된 논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침 2018년 8월 27일 일산 킨택스에서 열리는 내시경학회 세미나에서 제가 기생충에 대하여 강의할 예정입니다. 강의 원고는 이미 제출한 상태이지만... 이번 논문의 자료가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References]

1) EndoTODAY 기생충학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