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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rmann type IV, antral type]
2009년 1월 21일 EndoTODAY (암호: smcgi)를 다시 읽었습니다.
중년 남성으로 전정부에 국한된 Borrmann type IV입니다. Mucosal biopsy에서는 암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gastric outlet obstruction의 임상증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CT에서도 전정부에 국한된 Borrmann type IV에 합당한 소견이 있어서 개복술을 시행하였습니다 (제가 별로 좋아하는 검사는 아닙니다만, EUS에서도 wall thickening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복막전이 결절들이 산재되어 있었고 frozen에서 metastatic adenocarcinoma가 나왔습니다.
전정부에 국한된 Borrmann type IV 중에서 이처럼 점막병소가 거의 없는 경우 암을 의심하기 어렵습니다. 암을 의심하였더라도 조직검사로 암을 확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정부에 국한된 Borrmann type IV라는 병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만 의심하고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저는 Borrmann type IV, antral type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obstruction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는 내시경에서 암을 의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내시경 검사를 받고 얼마 되지 않은 환자에서 발견되는 AGC의 중요한 원인이 Borrmann type IV, antral type이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Related materials]
1) 2008년 11월 20일 EndoTODAY (암호: smcgi)
2) 2013년 2월 24일 EndoTODAY부터 2013년 2월 28일 EndoTODAY
어제 보내드린 백일해와 옴에 대한 내용을 보시고 감염내과 전문가께서 의견을 주셨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뜨끈한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일해 유행때문에 미국에서는 Td대신 Tdap 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일해는 신생아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집에 아기가 있거나 곧 아기가 생길 전공의들은 Tdap (삼성서울병원 코드 Xboost) 접종을 한번씩 받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옴은 pruritus가 호전되지 않는 환자에서 꼭 의심하도록 합시다.
내시경학회에서 아래와 같은 공문이 왔습니다. NaP를 대장내시경 전처리에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 사용 금지된 장세척제와 관련하여 보건복지부에서 대한의사협회로 의사의 품위손상 해당 여부에 대한 의견요청이 있었고,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에서는 본 학회로 검토 요청이 있었습니다. 본 학회는, 우리나라에서 인산나트륨제제를 대장내시경 검사의 장세척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현재 처방하고 있는 의료인에 대해서는 약제의 위해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는 회신을 보낸 바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논의는 2013년 4월 8일 EndoTODAY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한 헬리코박터 상부위장관학회에서 헬리코박터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습니다 (PDF, 0.8 M).
[2013-9-10. 애독자 질문] 예전부터 좀더 적극적으로 HP를 치료하자는 의견입니다 (심한 화생성 위염, 위암 가족력 등). 이번에 "한국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진단과 치료 임상 진료지침 개정안 2013"이 새로 나왔는데 치료 지침이 바뀐 것이 있으신지요?
[2013-9-10. 이준행 답변] 안녕하십니까. 매우 타당한 점을 지적하셨다고 봅니다.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저의 개인적 지침은 국가의 지침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국가의 지침과 학회의 지침이 다르다는 점이 문제입니다만.... 우리나라는 전문가의 의견(개정판 가이드라인에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보다 국가의 규정(심평원 기준)이 우선시 되는 묘한 곳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 규정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벗어나는 치료는 환자나 의료진 개개인의 판단과 결정에 관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국가의 규정과 크게 다른 병원의 규정을 따로 만든다는 것은 곤란한 일 아닐까요? 물론 국가의 규정을 바꾸기 위하여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EBS에서 기생충에 대한 다큐멘타리가 방영되었습니다. 제목은 '기생 (寄生)'. 아프리카의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박성웅 PD의 놀라운 작품입니다. 기생충을 전공한 저로서는 무척 흥미로운 기획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박성웅 PD의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에 실렸습니다 .아래에 소개합니다.
[2013-7-29. 조선일보] 흡혈 파리에 피 빨리는 팔, 그게 사실 제 팔이었어요
아프리카 남수단의 유목민 마을. 아이의 빨갛게 부어오른 발바닥 속에서 희고 가는 물체가 나온다. 지렁이처럼 보이는 이 생명체의 몸뚱이는 끊어지지도 않고 계속 꼬물거리며 나오고, 아이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이 괴물은 메디나충, 기생충의 하나다. 이어 경남의 한 계곡에서 사마귀 뱃속을 야금야금 파먹으며 반(半)주검으로 만들어버리는 연가시가 화면에 등장한다. 번식 장소인 물로 이동하기 위해 좀비 사마귀를 투신자살시킨 후 배를 뚫고 길고 시커먼 몸체를 드러낸 수십·수백마리의 암수 연가시들이 짝짓기를 위해 몸을 실타래처럼 뭉친 모습은 사교(邪敎)집단의 난교(亂交) 의식 같다. 22~25일 방송된 EBS TV 다큐프라임 '기생'에서 보인 이 장면들은 100% 리얼리티였다. 구미호와 늑대인간이 떠난 안방극장에 납량물 역할을 톡톡히 하며 '메디나충'과 '연가시'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2위까지 올랐다. 25일 서울 도곡동 EBS에서 만난 연출자 박성웅 PD는 "우리가 늘 박멸 대상으로 여기던 기생충의 본질이 무엇인지 찾고 싶었는데, 시청자 반응이 이렇게 열렬할 줄 몰랐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25일 편집실에서 작업 중인 박성웅 PD의 모니터에 사람의 생살을 뚫고 나온 메디나충이 잡혔다. 25일 편집실에서 작업 중인 박성웅 PD의 모니터에 사람의 생살을 뚫고 나온 메디나충이 잡혔다. 그는“이 기생충 한 마리를 사람 몸 밖으로 완전히 빼내는 데 보름이나 걸린다”고 말했다. /이명원 기자 "97년 입사 후 주로 과학 프로를 맡아 자연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2004년 기생충의 생존 능력을 파헤친 칼 짐머의 저서 '기생충 제국'을 읽은 뒤 이들을 꼭 다큐멘터리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저도 어렸을 때 회충약을 먹은 뒤 변 속에서 꼬물거리는 벌레를 보고 기겁한 적이 있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기생충은 그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잖아요."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제작팀과 국내와 아프리카·유럽·미국·남미 등 지구촌을 누볐다.
"연가시가 뚫고 나오기 직전의 '좀비 사마귀 자살 현장'을 찾아 헤매다 지칠 무렵,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연가시 논문을 쓰는 학생을 알게 돼 함께 채집 현장을 다니다 화면에 담을 수 있었죠." 사람 발의 생살을 뚫고 나오는 몸길이 최장 2m의 메디나충을 화면에 담기 위해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자동차를 16시간 타고 유목민 마을로 들어갔다. "메디나충은 1차 숙주 물벼룩이 든 물을 마실 때 사람 몸으로 들어가 키 높이만큼 자라는 거죠. 집에서 물 긷고 음식 만드는 여자와 아이들에게 주로 발생해요. 벌레가 생살을 뚫고 나올 때 아이가 고통에 몸부림칠 땐 저도 마음이 아팠죠. 촬영은 촬영대로 해야 하니…." 흔히 '이 기생충 같은…'하며 박멸의 대상 취급당하는 기생충, 하지만 이 다큐에 담긴 기생충의 세계는 여느 생물의 치열한 삶과 다르지 않다. 종족 확산 목적으로 자신들이 기생한 개구리나 개미의 몸뚱이를 기괴하게 바꿔 새에게 잡아먹히게 하는가 하면, 자신의 알을 정성껏 돌보게 하기 위해 수컷 게를 암컷으로 바꿔버린다. 이어 기생충의 침입에 맞서 생존하려는 인간 등 숙주들의 치열한 노력, 그리고 기생충을 이용한 해충 구제 등 대결을 넘어 공존으로 향하는 현장까지 담았다.
박 PD는 파나마 정글에서 개미에게 물려 6개월 동안 가려움증에 시달렸는가 하면, 악명 높은 체체파리에게 자신의 팔을 내주고 직접 피 빨리는 장면을 찍기도 했다. 그가 기생충에 대해 내린 결론은 '좋다고 보긴 어렵지만,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나은 존재.' "인간과 기생충은 끊임없이 경쟁을 해왔어요. 긴 안목으로 봤을 때 기생충은 진화의 파트너입니다. 앞으로도 같이 갈 것이고, 같이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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