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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coding - 원 목적과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 coding에 대하여]

[2013-9-30. 애독자 질문] 이전에 선생님과 다른 전문가 선생님들께서 coding system의 문제점에 대해 discussion 하셨던 것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저는 아직 debate가 있는 항목에 대해 학문적인 식견과 확신을 가지고 진단명을 부여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저의 기준은 WHO classification behavior code입니다. 그래서 저는 high grade dysplasia는 현재도 carcinoma in situ code를 주고 있습니다.

High grade dysplasia는 WHO ICD-O behavior code /2(모든 digestive system 공통)이며, 이는 carcinoma in situ 이므로 중암암등록본부의 지침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code는 적어도 한 국가 내에서는 일관성이 중요하므로 지침이 있는 것이 의사 및 병원간 병명code 차이를 줄여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 9월 30일 EndoTODAY를 보고 지금까지 제 practice가 잘못된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임상에서 병명 code를 부여하실 때 어떤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계신지 여쭙습니다.

[이준행 답변]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코드는 환자의 진단을 grouping하기 위한 대강의 기준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임상진단명이 먼저 있고 이에 가장 근접한 코드가 따라오는 것입니다. 코드가 먼저 있고 진단명이 뒤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질병의 특성에 따라 정해지는 진단명에 대한 학자들간의 통일된 의견이 없다면 코드를 통일할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High grade dysplasia와 in situ cancer는 좋은 예입니다. 서양 기준 따로 동양 기준 따로입니다. 동양에서도 일본 따로 우리나라 따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병원 따로 저 병원 따로입니다. 한 병원에서도 이 의사 따로 저 의사 따로입니다. 상황이 이럴진데 어떻게 섬세한 coding을 한다는 말입니까?

High grade dysplasia = in situ cancer라고 생각하는 의사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의사도 많습니다. 학문적으로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것에 대하여 관료들이 이렇게 해라 혹은 저렇게 하라고 정하면 안 됩니다. WHO 기준이라는 것도 너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사실 믿을 것도 못 됩니다. 누가 주도권을 잡는가에 따라 미국 분류, 국제 분류도 시도 때도 없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들의 coding에는 돈문제가 관여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인데 도대체 관료들은 무슨 생각으로 학자들의 의견도 충분히 묻지 않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명령한다는 행정편의적 발상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한 질병에 대하여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통일된 coding이 어렵다면 broad한 코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저는 D13을 좋아합니다.

2) 질병코드는 질병 통계를 통하여 의학정책의 방향을 잡기위한 macroscopic tool입니다. 대강 만들어서 대강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게 맞습니다. Microscopic한 tool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한 환자에서 이 code가 맞는가 저 code가 맞는가 따지는 것은 coding system의 기본 취지와 맞지 않습니다. 이것도 맞을 수 있고 저것도 맞을 수 있습니다. 원래 그런 정도의 정밀도로 만들어진 tool이기 때문입니다. 질병이라는 것이 analog가 많기 때문에 digital로 분류해야 하는 coding이 근본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측면도 있습니다.

Macroscopic하게 만든 tool을 microscopic하게 적용하면 안 됩니다. 게다가 그 코드라는 것에 따라서 돈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더 문제입니다. 만약 돈문제를 관여시킬 것이면 훨씬 정확하게 코드를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질병분류 몇년판을 사용하고 논란이 있는 부분은 어떻게 해결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 후 적용해야 합니다. WHO classification behavior code에 따라야 한다는 명확한 지침도 없고 WHO classification behavior code에서도 명확하지 않은 것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지침도 없습니다.

Code라는 것은 과거부터 있었는데 최근에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돈이 끼어들었기 때문입니다. Coding system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돈문제를 엮은 것이 잘못입니다. 무리한 짝짓기였던 것입니다.

Code 관련 정책이 워낙 대강 만들어져 있다보니 모든 일이 대충대충입니다. 환자입장에서는 몇천만원의 돈이 왔다갔다하는데 정책이 대충대충이니 ...... 큰 혼란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하여 지금부터라도 code에 따른 급여기준을 명확히 정리해야 합니다. 대강의 tool을 돈문제와 같은 섬세한 용도에 이용하면 곤란합니다. 대강 만들어진 tool을 돈문제와 같은 섬세한 목적에 사용하려면 꼼꼼히 다듬어 논란이 없도록 사전작업을 했어야 합니다.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거의 새로 만드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너무 많이 나갔습니다. 官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물론 民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링크 - Debate on co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