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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oTODAY 내시경 교실


[Code 코드에 대하여 - 코드는 학문이 아니고 행정입니다] - 終

[2026-2-22. 이준행 position statement] 코드는 과학이 아닙니다. 코드는 행정이고 그 내용은 계속 바뀝니다. 엄밀하지도 않습니다. 코드에 대해서는 심평원이나 보험공단에 직접 문의하여 확인하실 것을 권합니다. EndoTODAY에서 결론을 내릴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정답을 제시할 수 없습니다. 정답이란 없는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환자분께 드리는 말씀. 2021-5-6] 코드는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공적 영역에서는 환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코딩합니다. 국민건강보험체계에서 이루어지는 통상적인 진료에서 애매한 상황이 발견되면 환자에게 유리한 방향(즉, 환자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사적 영역은 개별 계약에 따릅니다. 건강관련 보험상품을 파는 회사도 많고, 상품별 약관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의사가 답변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보험회사는 영리를 추구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보험급 지급 조건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공익 목적의 국민건강보험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의료진께 드리는 말씀. 2026-2-22] 코드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과 환경이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저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생각을 조정하고 있지만 다 따라갈 수 없습니다. 아래도 쓰여진 시점에 따라 그 내용이 왔다갔다 할 것입니다. 참고만 해 주십시오. 정리할 수 없는 답도 없는 문제입니다.

1. Position statement 2016-7-30

2. 코드에 대한 단상 1 (2014)

3. 코드에 대한 단상 2 (2014)

4. D-code

5. 장기별/질환별 coding 이슈

6. FAQs (new tab)

7. References


1. Position statement. 2016-7-30. 이준행

모든 상황에 일관성있는 코드를 부여하는 체계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질병은 코드보다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ICD는 생각만큼 정교하지 않습니다. 학문 발전을 돕기 위한 엉성한 체계일 뿐 돈문제를 위한 정교한 체계가 아닙니다. 의사가 부여하는 코드를 통하여 돈문제에 접근하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코드에 대한 원칙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드에 의존하는 엉성한 급여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으나) 보험사는 환자의 이익보다 회사의 이익을 위하여 엉성한 코드 체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의사들은 질병을 공부할 시간에 코드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환자가 불쌍합니다. 정부는 코드에 대한 원칙을 제시해야 합니다. 보험사는 코드를 이용한 상품 판매를 중단해야 합니다. 환자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2. 코드에 대한 단상 1 (2014)

코드는 분류입니다. 이상적인 분류법은 (1) 경계가 명료하고, (2) 교집합이 '0'이고, (3) 합집합이 '1'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질병분류코드는 좋은 분류법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경계가 불분명하고, 교집합이 크고, 빈 틈이 많습니다. 경계가 불분명하면 어느 코드가 좋을지 애매해지고 (자료), 교집합이 있으면 한 질환에 두개 이상의 코드가 가능합니다 (자료). 빈 틈이 있어 딱 맞는 코드가 없는 질환이 적지 않습니다.

질병분류코드 자체가 잘못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질병분류코드를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해서 생긴 문제일 뿐입니다.

질병분류코드는 정책 결정을 돕기 위한 대강의 질병 통계를 구하는 macroscopic tool입니다. 망원경 같은 도구입니다. 대강의 질병통계라는 목적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엄밀성은 낮지만 flexible 하기 때문에 대체적인 윤곽을 잡는데 유용합니다. "음... 10년 전에 비하여 위암이 20%가량 증가하였군..." 정도의 결론만 얻어도 충분하니까요. 분류가 애매한 사례가 있더라도 적당히 가까운 쪽에 넣으면 그만입니다. 대충 틀려도 큰 그림을 잡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질병분류코드는 본래의 목적에 잘 맞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이처럼 훌륭한 도구를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집단에 사용할 도구를 개인에게 적용하다보니, 즉 macroscopic tool을 microscopic하게 사용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코드가 돈과 연결된 후부터는 문제가 더 심각해졌습니다.

암인지 아닌지 애매한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암 의심이나 확진이 안 된 경우 혹은 암 직전 단계의 환자에게 의사는 최적의 치료를 하면 그만이었습니다. 환자(혹은 보험공단)는 치료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였습니다. 결론이 애매해도 상관없던 시스템이었습니다. 무척 잘 굴러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정부에서 암이면 몇 %를 깎아준다는 정책을 세웠습니다. 암이면 어떤 검사를 처방할 수 있고 암이 아니면 그 검사를 처방할 수 없다는 규정도 만들었습니다. 모든 일이 코드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참을만 했습니다. 병원이 코드 문제로 삭감당하는 일이 있었지만 환자에게 큰 이해득실은 없었습니다. 아주 소수의 환자에서만 문제가 되었습니다.

10년쯤 전입니다. 정부의 업무 스타일(=모든 것을 코드로 결정)을 보험회사가 흉내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돈냄새를 잘 맡는 사람들입니다. "암 진단이면 5,000 만원 줍니다"와 같은 보험상품을 판매한 것입니다. 암이 로또가 되었습니다. 2010년에 벌써 가구당 평균 3.8개의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해 있고, 월 평균 23만 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료). 그 결과 건강 문제가 로또로 바뀌었습니다. 갑자기 코드가 중요해졌습니다. 의사들만의 관심사였던 코드에 환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었습니다. 모든 국민의 일이 되었습니다. 문득 암 의심인지 암 확진인지가 중요해졌습니다.과거에는 진단서에 "암의심"이라고 쓰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쓰면 환자들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암이라는 말입니까? 아니라는 말입니까? 암이라고 써 주면 안 됩니까? 제가 5,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요..... " 의학적으로는 달라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직 돈문제일 뿐입니다. 실비보상 문제가 아닙니다. 로또 문제입니다.

의사는 진실을 말하라고 배웁니다. "암이면 암이다. 암이 아니면 암이 아니다. 암의심이면 암의심이다."라고 배웁니다. 그런데 배운대로 말할 수 없으니 답답한 일입니다. 암의심이라고 말하면 환자와 보험회사와 정부가 만족하지 못하니 의사로서는 환장할 노릇입니다. 회색을 회색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흰색인지 검은색인지 둘 중 하나로 답하라니 할 말이 없습니다.

의사의 業은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입니다. 로또 당첨금을 안겨주는 것은 의사의 業이 아닙니다. 왜 이것을 의사에게 강요하십니까? 진료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환자보는 시간을 줄여서 진단서를 쓰고 있는 제 모습이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과거력을 물어보고 싶은데, 가족력을 물어보고 싶은데, 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싶은데, 생활의 주의점을 알려드리고 싶은데, 다 생략하고 진단서를 씁니다. 한 글자도 틀리지 않게 조심조심 진단서를 씁니다. 5,000만원이 왔다갔다 하니까요. 이런...

저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질병분류코드를 원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려면, 즉 망원경을 현미경처럼 사용하려면 적절한 가공을 거쳐야 했습니다. 물론 백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였겠지요. Populism이라고 비난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문제점이 너무 많이 들어났습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과거를 고치기 바랍니다. 官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물론 民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1) 경계를 명료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 애매한 경우 어떻게 한다는 규정이 필요합니다. (2) 교집합을 없애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즉 한 질환에 두 코드가 가능할 때 어떤 코드를 택한다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3) 합집합을 '1'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즉 적당한 코드가 없을 때의 대응책도 빠질 수 없습니다. (4) 보험회사들의 영업이 적절한지 지휘감독도 하셔야 합니다.

구체적 방안으로 판례집 제작을 제안합니다. "대장용종을 제거한 후 조직검사가 나오기 전까지 K635, 조직검사 결과가 adenoma로 나오면 D12.6, serrated adenoma로 나오면 D12.6, hyperplastic polyp으로 나오면 K635"와 같이 구체적인 사례들을 각주로 모아 책자를 만들기 바랍니다. 정부에서 만들어야 합니다. 하나의 version이 있어야 혼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 병원이나 학회에서 따로따로 만들면 혼란만 커집니다.

의사도 질병분류코드를 공부해야 합니다. 특히 질병분류코드의 성격을 공부해야 합니다. 질병분류코드는 학문의 영역이 아니라 행정의 영역입니다. 정확한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시스템이 stable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문은 계속 바뀝니다. 새로운 결과가 쏟아집니다. 최근 연구성과에 따라 코드의 해석이 달라져서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습니다. 코드 문제를 자신의 학문적 소신에 따라 마음대로 해석하지 마시십시요. 행정적 필요에 따라 정해진 코딩 원칙을 존중합시다. 다 환자를 위한 일입니다. 동시에 의료진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요약합니다. 정부는 현 질병분류코드의 한계를 인정하고 빨리 다듬기 바랍니다. 의사는 질병분류코드의 행정적 성격을 이해하고 코딩 원칙을 지키기 바랍니다. 보험회사는 부적절한 상품개발을 중단하십시요.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고 싶습니다. 진단서를 쓰기보다는 진찰을 하고 싶습니다.


3. 코드에 대한 단상 2 (2014)

(1) 코드는 학문이 아니라 행정입니다. 코드 시스템의 핵심은 안정성(stability)입니다. 돈문제가 걸려있어서 더더욱 그러합니다 (암보험은 잘못된 제도입니다). 용어를 명확히 정의하고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코드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학문영역의 개념 변화가 realtime으로 반영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면 안정성이 깨집니다. 학문영역의 특징은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코드는 정답 혹은 진리가 아니라 합의입니다. 새로운 연구 성과에 따라 매달 혹은 매년 코드 시스템을 바꿀 수는 없는 일 아닐까요? 한번 코드를 정하면 몇 년 후 코드 체계를 개정하기 전까지 동일한 원칙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게 안정성입니다.

(2) 코드는 현재입니다. 한 두 증례 때문에 코드의 원칙이 훼손되면 곤란합니다. D 코드를 주는 것이 당연한 질환인데 어떤 비슷한 환자가 몇 년 후 재발하여 전이를 보였다는 이유로 모든 경우 C 코드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현재 D 코드인 환자 중 일부는 언젠가 C 코드로 바뀝니다.

(3) D 코드는 '암이 아니다'가 아닙니다. D 코드는 uncertain biological behavior를 포함한 개념입니다. D 코드 중 일부는 나중에 암이 됩니다. Uncertain은 그런 의미입니다. 일부가 나중에 암이 될 수 있다고 모두 C를 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물론 암의 의미도 그렇게 뚜렷한 것은 아니지만...


4. D-code. D 코드

1) 우리가 코드를 배운 적이 있던가?

우리는 질병의 진단, 치료에 대하여 배우고 공부합니다. 그러나 진단과 치료에 따르는 code에 대해서는 한번도 배운 적이 없습니다.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어떤 질병을 C code로 줄 것인지 D code로 줄 것인지 논의하던 과정에 제가 C code와 D code의 정의에 대하여 한번도 정확히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누군가 연구하고 정리하여 제시한 것으로 우리가 배우고 익혀서 생각을 다듬은 적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냥 업무를 하던 중 대강 흘려들은 것을 대강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2) D-코드는 benign인가?

D-코드 = benign은 아닙니다. D는 그냥 D일 뿐인지라 조금 더 구체적인 수준에서 논해야 할 것입니다. ICD-10 version 2010에 따르면 D13.1 혹은 D12.6에서 D는 benign neoplasm을 의미합니다.

병리의사들은 보통 D-코드를 uncertain biologic behavior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것은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Behavior code와 질병분류코드와의 관계' 참조).


3) 건강보험 관련 코드 및 분류체계 해설집 (2005, 심평원) 관련 내용 요약

현재 우리나라 진단명 분류코드는 한국표준질병분류인 KCD-4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WHO에서 관리하는 국제질병 사인분류인 ICD-10을 번역한 것이다. 해설집 (2005)에서는 질병분류의 목적과 대강의 구조를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1) 질병사인분류는 의무기록자료 및 사망원인통계조사 등 질병이환 및 사망 자료를 그 성질의 유사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유형화한 것으로 모든 형태의 보건 및 인구동태 기록에 기재되어 있는 질병 및 기타 보건문제를 분류하기 위하여 만들어 졌다.

2) 또한 질병의 이환 병태에 대해서는 전염성 질환 체질적 또는 전신적 질환 부위에 따른 국소 질환 발육 질환 손상에 따라 질병명을 분류하여 모든 형태의 질병 및 기타 보건문제에 사용하기 위하여 개발되었다.

3) 질병사인분류는 본래 사망신고서에 기재되는 사인을 분류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후에 그 영역이 질병의 진단명까지 확대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건강보험청구의 진단명 기재에 사용되고 있다.

4) 질병에 관한 통계자료는 실제적이고 역학적인 목적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류하는 것이 요구되었다.
- 유행성 질환(epidemic diseases)
- 체질 또는 전신 질환(constitutional or general diseases)
- 부위에 따른 국소질환(local diseases arranged by site)
- 발육질환(developmental diseases)
- 손상(injuries)

5) 이러한 형태는 표준분류의 색인 제 권 의 각 장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분류가 다소 임의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역학 목적을 위한 다른 어떤 분류체계보다 유용한 구조로 간주되고 있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4) ICD-10 (version 2010)

ICD-10 version 2010에서 D code는 크게 아래 세 그룹으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D00.1은 esophagus의 in situ neoplasm입니다. D00.2는 stomach의 in situ neoplasm입니다. D13.0은 esophagus의 benign neoplasm이고 D13.1은 stomach의 benign neoplasm이고 D12.6은 colon, unspecified의 benign neoplasm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아래 용어의 정의입니다.

Definition of neoplasm: tumor; any new and abnormal growth, specifically one in which cell multiplication is uncontrolled and progressive. Neoplasms may be benign or malignant. (Dorland's Medical Dictionary for Health Consumers. 2007)

Definition of benign: not malignant; not recurrent; favorable for recovery. (Dorland's Medical Dictionary for Health Consumers. 2007)


5) Behavior code와 질병분류코드와의 관계

2008년 대한병리학회 소화기병리연구회 암등록연구회에서 발표한 소화기계 암등록에 대한 제안에 언급된 바와 같이 종양학국제질병분류코드(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for oncology, ICD-O3)는 5자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 4자리 수는 신생물의 조직학적 형태(morphology code), 사선 뒤의 5째 자리 수는 그 행동양식을 표현하는 행태코드(biologic behavior code)입니다.

소화기계 암등록에 대한 제안(2008)에서 제시한 지침에 따르면 위와 대장 모두 "저도선종의 행태코드는 /0이고, 고도선종의 행태코드는 /2"입니다. 필자는 이러한 코드 부여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High grade adenoma와 carcinoma in situ가 모두 /2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ICD-O3의 /2는 원래 carcinoma in situ를 뜻하는 것인데 high grade adenoma에도 코드 /2를 부여하였으니 헷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병리학자들 사이에 위에서 carcinoma in situ라는 말을 사용할지 말지에 대한 합의도출에 실패한 결과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ICD-O의 행태코드와 심평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표준질병분류 KCD-4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우리나라 병리학자들의 추천에 따르면 저도 선종의 행태코드는 /0이고, 고도 선종의 행태코드는 /2인데 한국표준질병분류에 따르면 모두 D13.1(위의 경우) 혹은 D12.6(대장의 경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고도선종을 /1로 코딩해야 한다는 병리학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즉 선종은 저도이건 고도이건 모두 D-코드인 것입니다. ICD_O3 행태코드의 /0은 benign, /1은 uncertain whether benign of malignant, /2는 carcinoma in situ인 점을 고려할 때 D-코드는 매우 폭이 넓은 코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번 양보하여 carcinoma in situ를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D-코드에는 uncertain whether benign or malignant (행태코드 /1)가 포함된다고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혼란스러운 결론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표준질병분류인 KCD-4와 그 뿌리인 ICD-10에서는 D13.1과 D12.6을 benign neoplasm이라 설명하였습니다. 그런데 D13.1과 D12.6에 해당하는 저도선종과 고도선종의 행태코드는 /0, /1, /2인 것입니다. (/2를 제외하더라도) uncertain whether benign or malignant (행태코드 /1)가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분류심평원의 입장 (= KCD-4 혹은 ICD-10)병리의사의 행태코드
저도선종benign neoplasm/0 (benign)
고도선종benign neoplasm/2 또는 소수의견으로 /1 (carcinoma in situ 또는 benign인지 malignant인지 명확하지 않음)

결국 내과의사는 D-코드를 benign이라고 생각하고 병리의사는 D-코드를 uncertain biologic behavior를 포함하여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코드는 병리결과에 따릅니다. 따라서 D-코드가 부여된 환자가 향후 암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환자가 진단 (혹은 치료) 과정을 거쳐 D-코드가 부여되었는데, 수년 후 암이 되었다고 D-코드로 붙였던 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과거는 D였고 현재는 C가 된 것일 뿐입니다.


6) 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Quiz일 수도 있습니다.

  1. Colon의 adenomatous polyp은 benign neoplasm입니까?
  2. Colon의 hyperplastic polyp은 benign neoplasm입니까?
  3. Colon의 serrated polyp은 benign neoplasm입니까?
  4. 아직 조직결과를 모르는 colon polyp은 benign neoplasm입니까? (= 대장내시경에서 polyp을 제거했고 아직 조직검사가 안 나왔는데 benign neoplasm이라고 할 수 있을 까요? = 조직검사 없이 D12.6이라고 붙일 수 있을까요?)
  5. Adenomatous polyp을 D로 코딩했는데 수 년 후 암으로 바뀌었다면 처음 코딩이 잘못된 것일까요? 간혹 비슷한 예가 있다는 이유로 모든 adenomatous polyp을 처음부터 C로 코딩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능할까요?

[Quiz에 대한 이준행의 생각. 정답은 아닙니다. 그냥 제 의견일 뿐입니다.]

  1. 예
  2. 아니오 (다른 주장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hyperplastic polyp은 질병분류에서는 neoplasm으로 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예
  4. 아니오. (현재 질병분류에서 용종의 진단은 조직결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아직 조직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냥 용종으로 부르는 것이 혼선이 적습니다. D12.6으로 부르기에는 정보가 부족한 것입니다. 그냥 polyp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병원 보험심사과 담당자에게 문의하여 얻은 답변도 마찬가지입니다. "폴립만으로 D코드를 적용하지 않으며 조직검사결과에 근거하여 정확하게 상병을 결정합니다. 보험심사도 점점 더 근거가 매우 중요한 판단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심평원이 워낙 통합적 자료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근거가 정확하지 않으면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
  5. 아니오 (코딩의 시점은 현재입니다. 나중에 암이 될 수 있다고 지금 암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pre-death (前死亡)'로 부르지 않습니다. 현재형으로 판단합시다.)


7) [20130930 EndoTODAY] 중앙암등록본부에서 식도, 위, 대장, 직장, 간(간내), 담낭, 바터팽대부, 췌장의 고도선종에 대하여 in situ로 분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high grade dysplasia
adenoma, high grade dysplasia
tubular adenoma, high grade dysplasia
villous adenoma, high grade dysplasia
tubulovillous adenoma, high grade dysplasia

예를 들면 stomach high grade adenoma(D13.1)을 in situ로 간주하여 D00.2로 바꾸라는 명령입니다. 진단 코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고, 이로 인한 여파가 충분히 검토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보험회사에서 코드에 기반한 보험급여정책을 가지고 있는데 그로 인한 환자와 의사와의 무의미한 갈등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대책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햇습니다. 저는 반대합니다.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이러한 문제를 설명도 없이 갑자기 바꾸라는 지침을 내리는 폭력적 행정행위에 반대합니다. 환자에게 어떠한 코드를 부여할 것인지를 '중암암등록본부'에서 지침을 내릴 권한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반대합니다. 코드 시스템의 핵심은 안정성인데 이렇게 지침을 내려가지고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고 봅니다.

8) Benign이 아니면 C-코드인가요?

"Benign이 아니면 C-코드라고 본다"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상황을 정확히 둘(benign과 cancer)로 나눌 수 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benign과 cancer는 정확히 둘로 나눌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Benign도 아니고 cancer라고 부르기 어려운 상황은 많습니다. (1) 질병이라는 자연 현상이 아나로그인 점, (2) 인류가 가지고 있는 검사법의 sensitivity와 specificity가 100%가 아닌 점, (3) benign과 cancer라는 정의 자체에 대한 합의가 없다는 점 등이 모두 고려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애매한 경우가 있는 것이고, WHO 분류에 uncertain (= 행태코드 /1)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애매한 것은 애매하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입니다. 명확하게 나눌 수 없는 것에 이름을 붙일 때에는 이름붙임의 목적과 효과를 생각해야 합니다.

의사가 암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은 암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함입니다. 암이라고 이름붙인 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무척 이상한 일입니다. 암이라고 이름붙인 후 암이 아닌 것과 동일하게 치료하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암은 뭔가 달라야 합니다. 돈 말고 뭔가가 달라야 합니다.

C-코드는 다릅니다. C-코드는 순수하지 않습니다. C-코드는 치료의 방향을 지시하기보다는 돈문제를 위한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C-코드는 할인이나 로또로 연결됩니다. C-코드인지 아닌지 애매한 경우를 법원에 들고가면 C-코드를 부여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기 쉽습니다. 환자측에 경제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고자 하는 판사님들의 착한 마음도 한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 두 판결에 따라 애매한 경우에 모두 C-코드를 붙이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무너집니다. 진단과 치료가 일치하지 않는 대혼란이 오게 됩니다. 국가의 의료재정도 무너집니다. 한두명은 이익을, 나머지 대부분은 손해를 보는 좋지 않은 상황에 이릅니다.

비유가 적당한지 모르겠지만, 유죄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죄가 없다고 보는 법조계의 원칙에 찬성하고 싶습니다. 용의자와 범인은 다릅니다. 의료계에서도 암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암에 해당하는 코드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암 의심' 혹은 '향후 암으로 발전할 수 있음' 정도의 표현이 적당합니다. Cancer는 아니지만 benign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우면 uncertain이 맞는 표현이고 코드는 D입니다.

우리 스스로 혼란을 자초하지 맙시다. 정부는 학계와 공동으로 진단명과 코드명 부여법을 연구하여 명확한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질병으로 큰 돈을 받게 되는 로또상품 판매는 즉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중/단/하/라/의/료/로/또/


5. 장기별/질환별 coding 이슈

1) 식도: Carcinoma in situ in esophagus (2013년 1월 12일 EndoTODAY) - Esophageal carcinoma in situ는 병원 행정에서 D00.1로 코딩하고 있습니다 (2013-2-8).

2) 위: Government regulation on ESD (2012년 8월 14일 EndoTODAY)

Personal proposal for code of gastric neoplastic lesions (version 2015-12-5)
DiagnosisCode설명
Gastric adenoma, low grade dysplasiaD13.1종양이지만 암은 아닙니다.
Gastric adenoma, high grade dysplasiaD13.1종양이지만 암은 아닙니다.
Gastric carcinoma in situ?통일된 의견이 없습니다.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Gastric intraepithelial carcinoma?통일된 의견이 없습니다.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Gastric carcinoma, lamina propriaC16위에서 lamina propria cancer는 명백한 암입니다. 대장에서 lamina propria cancer는 암은 암인데 암이 아닌 것으로 봅니다. 대장에서는 D code이고 위에서는 C code입니다.
Gastric carcinoma, muscularis mucosaC16위에서 muscularis mucosa cancer는 명백한 암입니다. 대장에서 muscularis mucosa cancer는 암은 암인데 암이 아닌 것으로 봅니다. 대장에서는 D code이고 위에서는 C code입니다.
Gastric carcinoma, submucosal invasionC16위와 대장 모두 C code입니다.

3) 대장: Colon hyperplastic polyp (2012년 11월 26일 EndoTODAY)

Clin Endosc 2015 - 2017년 이준행 의견: '대장 adenoma with HGD에 D01을 부여하는 것은 다소 우려스럽다(참고: EndoTODAY FAQ on code)'는 입장입니다.

[2026-2-21] SMC winter school 장동경 교수님 강의에 대장 코드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Adenoma with HGD를 D12.6으로 하시는 모양입니다. 병원마다 다른 모양입니다. 저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2026-3-7] SMC web-seminar에서 김은란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자료입니다.

SSL은 D 코드가 아닌 모양입니다. K63.5

4) 직장 유암종: Carcinoid

수 십 년 동안 크게에 따라 크기에 따라 코드를 다르게 주던 관행이 있었습니다.

Clin Endosc 2015. 과거에 사용하던 방식.

2023년 3월 26일 내시경학회 KSGE 세미나에서 직장 NET의 코드에 대한 질의 응답이 여러번 있었는데 모두 C code를 주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FAQ]

EndoTODAY FAQ on Code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References]

1) EndoTODAY 보험

2) 내시경 관련 보험 청구법 (남준식)

3) [2014-1-29. 프레시안] 박근혜 정부, 환자 가계 파탄 막을 수 없다 (링크 2) "국민 의료비 중 가계 부문의 지출은 35.2%에 달한다. OECD 평균인 19.6%보다 약 1.8배 높은 수준이고, OECD 34개 회원국 중 가계부담률 수준이 3위이다. 이에 따라 의료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우리 국민의 70%가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한국의료패널 자료에 의하면, 2010년 기준으로 현재 가구당 평균 3.8개의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해 있고, 월 평균 23만 원을 지출하고 있다."

4) 코드 심포지엄 (2014 내시경학회 세미나)

5) EndoTODAY Carcinoma in situ - 중앙 암등록본부에서 stomach high grade adenoma(D13.1)을 in situ로 간주하여 D00.2로 바꾸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소문을 듣고 (한 질환 두 코드)

6) EndoTODAY Suggestive는 암인가 아닌가?

7) EndoTODAY 암과 암이 아닌 것의 분류 (EndoTODAY 20130112)

8) EndoTODAY 코드에 대하여 어떤 실무자 의견 (2014)

9) EndoTODAY 대장 adenoma with HGD의 코드 (2017)

10) EndoTODAY 대장 용종 코드에 대한 대토론 (2012)

11) 소화기계 암 등록시 정확한 코드부여가 애매한 진단에 대한 표준진단기준 제안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최윤정 연구보고서. PDF 1.3M (2014)

12) 2019 소화기계 암 등록시 정확한 코드 부여가 어려운 진단에 대한 표준진단기준 제안 PDF

13) 2012년 11월 26일 EndoTODAY - serrated polyp 혹은 hyperplastic polyp의 coding에 대한 토론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