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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 집담회 (경희대병원)]

4월 17일 저녁 경희의료원에서 ESD 연구회 집담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300개 의료기관에서 ESD 경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한번 high grade dysplasia가 나왔으나 조직검사 재검에서는 neoplasia가 나오지 않았던 환자를 소개했습니다.

외부 조직검사에서 high grade dysplasia가 나와 의뢰되었습니다. ESD 권하였는데 환자가 강력히 추적관찰을 원했습니다.

추적관찰 내시경에서 이런 모양이었는데 조직검사에서는 gastritis로만 나왔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몇 개월 사이의 변화를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내시경 육안소견이 지속되어 ESD를 하였고 결국 점막하 암으로 진단하고 수술하였고 병리결과는 deep SM cancer였습니다.


저희가 발표한 내용 중 환자에게 설명한 부분(아래 그림 참조)을 보고 외래 중에 어떻게 의무기록을 사진처럼 자세히 작성할 수 있는지 물어보신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모든 의료행위에 앞서 상세한 설명은 필수입니다. 현장에서는 바쁘다는 이유로 간단히 설명하거나 혹은 설명은 하고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록이 없으면 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간주됩니다. 자세히 설명하고 자세히 기록을 남겨놓는 것은 발전을 위한 초석입니다. 물론 저도 시간이 없습니다. 미리 만들어 놓은 format 을 약간 변형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효율을 높일 수 밖에 없습니다.


[2015-4-18. 애독자 편지 (ESD 연구회 집담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하여)]

잘 들어가셨지요? 전 어제 사실 좀 화가 났었습니다. 정설도 아닌 개인적인 의견을 마치 정설인양, 그리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마치 함량 미달인것처럼 하는 태도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묵묵부답하는 제 자신에게도 많이 화가 났습니다...

언젠가부터 어이없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에 침묵으로 답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안볼 사람도 아닌데, 내가 뭐라 한다고 바뀌지도 않을텐데, 괜히 내가 같이 싸워봐야 분위기만 안좋아질텐데, 그렇게 자위하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아직 분위기를 잘 모르는, 뭐가 정설인지 잘 모르는 젊은 친구들은 마치 그것이 정설인양 받아들이는 것같아 그 뒷배경을 설명해주느라 어제 저희 식구들에게 잔소리가 늘었습니다. 오늘 건질 이야기는 이준행 선생님의 마지막 comment밖에 없었다고, 그리고 이런 식의 집담회는 차라리 없는게 ESD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낫겠다고.

앞으로는 그냥 앉아 있지 않고 좀 쓴소리를 하려 합니다. 어차피 제가 정치할 것도 아닌데, 좀 사이가 나빠진들, 아직 새파란 놈이 윗사람들에게 게긴다고 욕한들 뭐 달라질 것도 없는데요. 형님도 좀 거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좋은 강의 감사드립니다^^", "훌륭하신 comment에 적극 동의합니다" - 이런 대답 대신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근데 그거 근거가 있는 말씀인가요?" - 주로 이런 이야기 하려 합니다).

근데, 진짜 고생 끝에 고생 오겠는데요...


[참고자료]

1) 내시경학회 학술행사 on-line 중계

© 이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