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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불감증]

중앙일보 기사입니다. 내용은 알겠는데 제목은 적절하지 않은 듯 합니다. "환자가 중환자실을 잘못 택하면 사망률 2배"가 아니라 "정부가 중환자실을 지원하지 않으면 환자가 사망한다"가 옳은 제목 아닌가요?

일전에 강남역에서 일어난 스크린도어 기사님 사망사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출근길 라디오 뉴스 앵커는 이렇게 외치더군요. "이번 사고도 안전불감증이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생각해봅시다. 과연 '돌아가신 기사님의 안전불감증'이 사고의 원인이었을까요? 안전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도 위험한 시간에 위험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던 것 아닐까요? 안전 불감증은 커녕 늘 안전이 걱정이었지만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 아닐까요? 돌아가신 분에게 사고의 책임을 돌리지 맙시다.

돌아가신 분의 안타까운 상황을 추정해봅니다. 2인 1조로 일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을, 지하철 운행시간에는 위험 공간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을 잘 알았지만 그것을 지키지 못할 처지가 아니었을까요? 서울 메트로는 하청업체 직원이 평소에 메뉴얼대로 안전하게 작업하는지 점검하고 있었을까요? 2인 1조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충분한 비용 보상을 해 주고 있었을까요? 혹시 '2인 1조 점검'이라는 서류 한장 Fax로 넣은 것이 전부 아니었을까요? 혹시 '위험의 외주화'에 만족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안전에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돈 없이는 아무 것도 되지 않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환자나 지하철역에서 돌아가신 기사님에게 병원을 잘못 골랐다고,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탓하는 것은 정말 나쁜 일입니다. 이래서는 가망이 없습니다. 투자합시다. 안전에 투자합시다.

© 더불어 바른 내시경 연구소 소장 이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