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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크먼 (Randy Schekman) 교수의 쓴소리에 대하여 - inappropriate incentive] - 終
2013년 노벨상 수상자인 셰크먼 (Randy Schekman) 교수가 연구자들의 논문발표 행태에 대하여 쓴소리를 했습니다 (전문). "그럴듯한 학술지에 실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과학자들로 하여금 원칙을 무시하고 최신 유행하는 과학 분야만을 좇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Inappropriate incentive라는 용어로 표현했더군요.
Randy Schekman
[2013-12-10. 헤럴드 경제] "네이처 등 학술지 과학계 위에 군림" 올 노벨상 수상자 비판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65) UC버클리 교수가 네이처, 셀, 사이언스 등 저명 학술지에 자신의 연구팀이 작성한 논문을 싣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셰크먼 교수는 9일(현지시간) 영국 유력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저명 학술지에 만연한 관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과학계가 이들 학술지의 폭정(tyranny)을 반드시 깨야 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셰크먼 교수는 그럴듯한 학술지에 실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과학자들로 하여금 원칙을 무시하고 최신 유행하는 과학 분야만을 좇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학술지의 편집인이 현재 활동 중인 과학자들이 아니라 단순 전문가들로서 큰 관심을 끌법한 연구를 선호하는 점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과학원의 경우 저명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면 저자들에게 3만달러 상당의 대가를 지급하는데, 일부 연구자들은 자신의 수입 절반을 이를 통해 충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학술지가 받는 논문 숫자를 제한하는 데 대해서는 "한정판 핸드백을 만드는 패션디자이너들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셰크먼 교수는 논문이 학술지에 얼마나 자주 인용됐는지를 계량화해 논문을 평가하는 척도로 인식되는 '논문인용지수'(impact factor)에 대해서도 "논문이 자주 인용되는 것은 그만큼 내용이 좋기 때문일 수 있지만, 단지 시선을 끌거나 자극적이거나 잘못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셰크먼 교수는 "나 역시 노벨상을 안겨준 논문을 포함해 저명 학술지에 기고해왔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웰컴 트러스트 연구소의 온라인 저널인 이라이프(eLife)의 편집인을 맡고 있다. 네이처, 셀, 사이언스 등과 경쟁 관계인 이라이프는 현재 활동 중인 과학자들의 논의를 거쳐 모두가 동의하면 논문을 싣고 누구든지 무료 열람할 수 있게 했다.
네이처 편집장 필립 켐벨은 셰크먼 교수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과학적 중요성에 기반해 게재될 논문을 선정한다"며 “논문이 인용되고 언론에 소개되면서 결과적으로 영향력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네이처의 편집인들이 그런 것들을 기준 삼아 논문을 선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2013-12-9. The Guardian] How journals like Nature, Cell and Science are damaging science
I am a scientist. Mine is a professional world that achieves great things for humanity. But it is disfigured by inappropriate incentives. The prevailing structures of personal reputation and career advancement mean the biggest rewards often follow the flashiest work, not the best. Those of us who follow these incentives are being entirely rational ? I have followed them myself ? but we do not always best serve our profession's interests, let alone those of humanity and society.
We all know what distorting incentives have done to finance and banking. The incentives my colleagues face are not huge bonuses, but the professional rewards that accompany publication in prestigious journals ? chiefly Nature, Cell and Science.
These luxury journals are supposed to be the epitome of quality, publishing only the best research. Because funding and appointment panels often use place of publication as a proxy for quality of science, appearing in these titles often leads to grants and professorships. But the big journals' reputations are only partly warranted. While they publish many outstanding papers, they do not publish only outstanding papers. Neither are they the only publishers of outstanding research.
These journals aggressively curate their brands, in ways more conducive to selling subscriptions than to stimulating the most important research. Like fashion designers who create limited-edition handbags or suits, they know scarcity stokes demand, so they artificially restrict the number of papers they accept. The exclusive brands are then marketed with a gimmick called "impact factor" ? a score for each journal, measuring the number of times its papers are cited by subsequent research. Better papers, the theory goes, are cited more often, so better journals boast higher scores. Yet it is a deeply flawed measure, pursuing which has become an end in itself ? and is as damaging to science as the bonus culture is to banking.
It is common, and encouraged by many journals, for research to be judged by the impact factor of the journal that publishes it. But as a journal's score is an average, it says little about the quality of any individual piece of research. What is more, citation is sometimes, but not always, linked to quality. A paper can become highly cited because it is good science ? or because it is eye-catching, provocative or wrong. Luxury-journal editors know this, so they accept papers that will make waves because they explore sexy subjects or make challenging claims. This influences the science that scientists do. It builds bubbles in fashionable fields where researchers can make the bold claims these journals want, while discouraging other important work, such as replication studies.
In extreme cases, the lure of the luxury journal can encourage the cutting of corners, and contribute to the escalating number of papers that are retracted as flawed or fraudulent. Science alone has recently retracted high-profile papers reporting cloned human embryos, links between littering and violence, and the genetic profiles of centenarians. Perhaps worse, it has not retracted claims that a microbe is able to use arsenic in its DNA instead of phosphorus, despite overwhelming scientific criticism.
There is a better way, through the new breed of open-access journals that are free for anybody to read, and have no expensive subscriptions to promote. Born on the web, they can accept all papers that meet quality standards, with no artificial caps. Many are edited by working scientists, who can assess the worth of papers without regard for citations. As I know from my editorship of eLife, an open access journal funded by the Wellcome Trust, the 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 and the Max Planck Society, they are publishing world-class science every week.
Funders and universities, too, have a role to play. They must tell the committees that decide on grants and positions not to judge papers by where they are published. It is the quality of the science, not the journal's brand, that matters. Most importantly of all, we scientists need to take action. Like many successful researchers, I have published in the big brands, including the papers that won me the Nobel prize for medicine, which I will be honoured to collect tomorrow.. But no longer. I have now committed my lab to avoiding luxury journals, and I encourage others to do likewise.
Just as Wall Street needs to break the hold of the bonus culture, which drives risk-taking that is rational for individuals but damaging to the financial system, so science must break the tyranny of the luxury journals. The result will be better research that better serves science and society.
[이준행 단상]
셰크먼 (Randy Schekman) 교수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왜 논문을 쓰는 것일까요? 학창 시절 혹은 전공의 시절 저는 교수님들의 논문작업이 무척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류의 행복, 혹은 건강증진을 위하여 늦은 밤까지 연구에 열중하고 계시는 교수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이처럼 이타적인 일이 있을까...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사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연구는 이타적일 수도 있고 이기적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류 행복을 위한 투철한 사명감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지적 호기심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반면 단순히 개인적 야망이나 필요때문에 연구에 공을 들일 수도 있습니다. 단지 fund를 받기 위하여 혹은 fund를 받았기 때문에 진행되는 연구도 있습니다.
논문은 이기적 작업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명성을 높이기 위하여, 교수로 승진하기 위하여, 직업을 유지하기 위하여, 연구비를 따기 위하며 만들어지는 논문이 얼마나 많습니까? 반대로 순수히 학구적인 흥미로 연구 주제를 정하여 가설을 만들고, 꾸준히 자료를 모아 분석하여, 잘 익은 결과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 알기 쉽게 발표되는 연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런 내용을 왜 논문으로 썼지?"라는 생각이 드는 논문은 대부분 이기적인 논문입니다. "좀 더 자세히 연구하면 좋았을텐데 너무 서둘러 논문을 발표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논문도 대부분 이기적인 발상의 결과입니다.
연구나 논문에서 이기적인 생각이 가져오는 악영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부분별로 생각해 봅시다.
1. 연구 주제의 선택: 내 환자에게 도움되는 주제보다는 SCI 논문으로 발표하기 쉬운 주제가 선택됩니다. 연구비가 많은 분야에 집중하게 됩니다. 유행을 따를 수 밖에 없고, 우리 환자들은 소외됩니다. 미국에서 나오는 저널에 논문을 싣기 위하여 미국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주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와는 별 관련도 없는 주제를 가지고 미국의 근사한 저널에 논문을 실었다고 의기양양해하는 모습은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 결과 우리 문제를 연구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우리 문제에 대한 우리 데이타가 부족한 것도 이와 관련된 일입니다. 남 좋은 일만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연구 방법론: 서양사람들의 연구방법론을 따릅니다. 그렇지 않으면 SCI 논문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문제에 적합한 연구방법을 적용한 연구는 여지없이 reject 됩니다.
3. 논문 작성: 자신의 연구 성과를 영어로 써서 외국 논문에 발표합니다. 잘 쓰기도 어렵습니다. 우리의 문제가 왜 영어로 씌여야 하는 것일까요? 왜 우리 학회지는 모두 영문화에 목메는 것일까요? 외국인으로서 미묘한 뉘앙스를 영어로 쓰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우리 교수들이 작성한 영어 논문을 읽을 수도 없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논문인가요? 사대주의를 박차고 우리 현실에 충실한 우리의 논문을 쓰면 안 될까요?
저부터 크게 반성합니다. 지금까지 내 연구작업, 내 논문작업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이기적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나의 이기적 행동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될 수도 있습니다. 식당주인은 돈을 벌기 위하여 음식을 만듭니다. 그러나 배고픈 손님은 그 음식을 맛있게 먹고 행복해 합니다. 다들 이기적인 상황에서 나만 noblesse oblige를 생각하면 나만 손해보는, 나만 바보가 되는, 나만 직업을 잃게 되는 결과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아주 조금만 여유롭게 세상을 보면 안 될까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우리 의대 교수들은 조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이타심은 필수입니다. 크게 양보하여 50 대 50은 어떻겠습니까? 이기적인 논문 50%, 이타적인 논문 50%로 작업하면 어떻겠습니까? 비록 SCI 논문이 아니더라도, 비록 impact factor가 낮더라도, 비록 유행하는 주제가 아니더라도 우리 환자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여 우리말로 논문을 쓰고 우리말 문헌에 기고하면 어떻겠습니까?
SCI가 아닌 논문, 업적평가에 포함되지 않는 논문, 우리말로 쓰인 논문...... 우리의 논문을 써 봅시다. 우리말 논문쓰기를 제안합니다. 1년에 1편!!!!!
[애독자 편지]
"이번 EndoTODAY 내용이 좋습니다. 논문을 위한 논문... SCI에 너무 집중하지 말자... 환자를 위한 진료... 교수님들 시간 있으신지... 근본적으로는 교수님의 시간이 너무 없으신듯... 외국과 비교해서 진료, 교육, 연구를 봤을 때 진료에 너무 집중하시는 듯... 교육연구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환자진료를 너무 많이 해요. 사립대학이야 환자 적게보면 경영자에게서 압박이 대단하죠. 제 친구는 1달마다 매출을 올리는곳도 있다고 해요. 쉽게 실적제하는 데도 있고... 공허한 환상같지만 우리나라도 교수님이 오전 7-8명진료... 오후 내시경 3건 내외... 입원환자 5명... 이러면 아마 미쳤다고 하겠죠. 시간이 많아야 환자에게 친절해지고 교육도 연구도 충실해지지 않을까요? 한 타임 진료에 100-150명. 내시경 1타임에 30-40개. 이건 아닌 듯 싶어요. 논문은 많이..
우리나라 소화기 학회에서도 대학에서도 비행기 조정사처럼 1타임 적정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꿈이겠죠. 의사도 오전 타임 몇명이상 진료보면 자동 타임아웃이라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요? 비행기 조정사는 1달 100시간 비행을 채우면 날짜와 상관없이 남은 기간 무조건 휴식이라고 합니다. 항공기 안전을 위해... 파일럿이 이뻐서 휴식을 주는게 아니라 파일럿이 안정되야 항공운항이 잘되 승객들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는 생각으로"
[이준행 답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오전 4시간에 50명 정도 진료하고 있습니다. 10분에 2-3명이 예약됩니다. 간혹 밀어넣기가 되면 10분에 4명까지 예약되기도 합니다. 예약 현황은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크게 출력해서 붙여놓거든요. 제가 다녀본 모든 병원이 다 비슷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멀리 제주에서 혹은 여수에서 암이라는 진단을 듣고 서울에서 치료받으려고 꼭두 새벽부터 서둘렀습니다. 물어물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환자예약 현황표"를 보니 화가 납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10분에 4명 예약이라니... 그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2분 30초??? 어느 병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의료의 외형은 완전 표준화가 되었습니다 (내용은 전혀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바른 진료보다 빠른 진료. 이게 대한민국 의료의 표준입니다. 속도전. 어디서 들어본 말입니다. 속도전이 대한민국 의료의 표준입니다.
환자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만, 이번만, 딱 한번만 좀 다른 진료를 받을 수 없을까?"
없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제도에서 전국 병원이 다 똑같아졌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Option이 딱 한 가지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의 제도에 따라야 합니다. 후딱 진료하는 것이 대한민국 스타일입니다. 그렇게 정해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이 그렇게 정해주셨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이게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입니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방향은 명확합니다. 다양해져야 합니다. 망치 하나로 모든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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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EndoTODAY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쓰는 것도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이런 문제부터 고치자는 것입니다. 제대로 진료하자는 것입니다. 진료만 하지 말고 교육도 하자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연구를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칠 수가 없습니다. 너무 많이 얽혀있습니다. 군사독재시절에 만들어진 의료보험의 잘못된 첫 단추...
하나씩 고쳐야 합니다. 작은 것 하나 고치려해도 고민과 토론이 필요합니다. 하물며 의료제도를 논하는 자리인데 저는 이런 것을 토론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발 토론하고 살자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폭탄주 마시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제발 말을 합시다. 이야기를 합시다. 마시지 말고...
/빠/른/진/료/보/다/바/른/진/료/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Jun Haeng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