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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port gastrectomy.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제2회 single topic symposium]

2015년 10월 24일 분당 서울대병원 신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single port gastrectomy 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인 2명과 우리나라 여러 병원의 선생님들께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내과 의사는 저밖에 없더군요.^^ 여하튼 매우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 Reduced port surgery in Japan - Toshiyuki Mori (Korin U)


2. Japanese experience of reduced port gastrectomy (Kazunari Misawa)

Misawa 선생님의 'Big surgeon, small incision'이라는 마지막 코멘트가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3. Korean experience of reduced port gastrectomy (전남대 류성협)

전남대에서 reduced port 수술을 2009년 시작하여 현재까지 30예를 시행하였음. Duodenal injury로 인한 합병증이 1예에서 있었다고 함.


4. Single port distal gastrectomy (서울대 서윤석)

약간 blind한 시술이 되는 부위가 있어서 pancreatic artery aneurysm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준행 소감]

복강경 위절제술은 보통 5개의 구멍을 뚫었습니다. 외과 선생님들은 구멍의 숫자를 줄이고 구멍의 크기를 작게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Digital적인 변화라기 보다는 analog적 변화입니다. 마침내 single incision (=single port)으로 위절제술을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였습니다.

2015년 현재는 일부 전문가들이 몇 십 정도의 시술 경험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 일부 어려움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젊고 마른 체구가 다소 작은 사람, 대부분 여자에서 시행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향후 발전이 기대됩니다.


[2015-10-26. 애독자 (외과) 편지]

안녕하십니까. 외과의사로서 싱글포트 위암수술에 대해서 느낀 점을 적습니다.

복강경수술을 하면서 구멍 수와 크기를 줄이려는 노력은 좋다고 봅니다. 그러나 수술 후 재발을 적게하는 수술법 혹은 협착이나 장유착을 적게하는 방법 같은 것들도 중요합니다. 현 추세는 겉으로 확 시선을 끄는 것에 치우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새로운 것을 안하면 안되는 pressure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복강경수술이라도(NOTES가 아니라면) 어차피 나중에 specimen을 체외로 빼야 되니까 incision이 어느 정도는 필요합니다. 요즘은 안 그렇겠지만 예전엔 복강경 위암수술을 하면서 specimen을 빼는 incision 크기가 개복술의 incision보다 약간 작은 정도인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지금은 복강경 위암수술의 incision 길이가 확실히 개복술 incision 길이보다 작을테니까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더 싱글포트수술로 하면서 구멍을 하나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존의 복강경 위암수술보다 incision크기도 약간 더 작아지겠지만) 20-30대 젊은 여자 환자가 아니라면 암수술하는데 미용적인 문제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환자의 안전보다 미용적인게 더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Standard라고 한다면 보편적으로 적용이 되어야 하는데 대개 체구가 작고 마른 사람들에게 적용된다면 아직 standard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standard라고 한다면 많은 의사들이 비교적 쉽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어야 하는데, 수술하면서 blind하게 시술이 될 수 있는 부위가 있다고 한다면 아직은 standard가 될 수는 없겠지요. 위암수술에서는 한 순간의 blind한 조작이 대출혈이나 장천공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치료도 많은 의사들이 쉽고 안전하게 따라서 할 수 없다면 아직 standard가 될 수 없겠지요.

시간이 좀 지나서 복강경 시술 시 동작을 자유롭게 할 수는 기계가 나오면 더 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이 적용되면 결국 standard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결국 그만큼 의료비가 올라갈겁니다. 그만큼 값어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2015-10-27. 이준행 답변]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는 내과의사이지만 주로 내시경을 다루다보니 외과의사와 비슷해졌습니다. 일정 부분 technique 자체에 흥미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pressure도 느낍니다. 그러나 지적하신 바와 같이 환자 안전, 치료 성적, 비용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의 표준 치료도 언젠가는 새로운 치료였던 시절이 있습니다. 과거 이야기를 들춰보면 신기술을 개발한 pioneer들이 약간 정신나간 사람으로 취급되었던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현재의 single port surgery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분명 standard는 아닙니다.

새로운 시술을 시도하되 그 과정에서 환자가 희생되면 안됩니다. 일전에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대장 ESD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이 분야의 대가인 Yahagi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comment로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The most important priority is always patient's benefit. Please don't pursue self-satisfaction." 그렇습니다. 지금 시도하는 새로운 시술이 나의 reputation, 나의 SCI 논문, 나의 만족감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진실로 환자를 위한 것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실적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연구자들이 중심을 잃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임상연구의 기본에 좀 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이준행 올림


© 일원내시경교실 이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