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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향상학회 2016]

제 고향 광주에서 열린 의료질향상학회에 다녀왔습니다 (프로그램 PDF).

오전 심포지엄에서 서울아산병원 정훈용 선생님께서 hospitalist에 대하여 강의하셨습니다. 저는 같은 시간에 다른 세션에서 좌장을 보고 있어서 정훈용 선생님 강의를 듣지 못했지만, 강의록에 제 슬라이드 한 장이 인용된 것을 보았습니다. 인용해 주셔서 감사하고 정확히 출처를 밝혀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1. 의료의 질향상과 형평성: 개념, 현황, 그리고 과제.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과 교수 김윤

의료의 최종 성과: 의료수준의 향상, 보장성, 만족성

중간 지표: 건강 수준, 접근성, 질

지역간 격차보다 병원간 격차가 크다.

질문을 준비했는데 floor의 질문을 받지 않아서 아쉬었습니다. 앞 세션이 늦게 끝나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불발로 끝난 질문: "교수님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의료형평성이 미국보다는 낫지만 유럽 OCED 국가에 비교하면 문제가 있다고 말씀주셨는데요, 사실 미국에 비하여 유럽의 빈부격차가 적은 것이 미국과 유럽의 차이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의료기관 접근성이 뛰어난 편으로 생각되는데요, 소득 수준의 형평성 개선 없이 의료 이용 혹은 의료의 질 형평성이 현재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다만 패널로 나오신 한겨레 신문 김양중 기사께서 "최근 어떤 분을 인터뷰했는데, 의료형평성을 높이는 것보다 소득 형평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는 comment를 하셔서 조금 위안이 되었습니다. 오늘 들은 이야기 중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2. 의료의 질향상과 형평성을 위한 평가체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험 연구실 실장 강희정

최근 10년 사이 우리나라 의료의 질은 일무 영역은 좋아지고 있고 일부는 유지되고 있지만, 정신질환 의료연계 효율성 부분은 나빠지고 있다. 환자 안전 부분도 나빠지고 있다.

다시 한번 질문을 준비했는데 계속 floor의 질문을 받지 않아서 무척 아쉬었습니다.

불발로 끝난 질문: "저도 보장성 강화에 찬성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고소득자에 비하여 저소득자의 의료 이용이 적습니다. 그러나 저소득자를 고려한 정책적 수단을 추구한다고 저소득자가 고소득자를 따라갈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고소득자의 의료 이용을 줄이는 것이 맞는지, 저소득자의 의료 이용을 늘리는 것이 우선인지 저는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어짜피 대부분의 의료행위에는 국가 예산이 들어가기 마련이므로 고소득자의 의료이용을 줄여야 저소득자에게 투자할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의학적 근거가 없는 고가의 건강검진이나, 실비 보상을 넘어선 로또 수준의 사적 의료보험이나, 의사인 저도 알지 못하는 이상한 영양제 등등 지나친 의료이용을 억제하는 방향의 정책도 함께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연자나 또론자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3. 2016년 11월 24일 질향상학회의 충격적인 포스터

진정 내시경에서 "(1) 보호자 동반은 필수, (2) 자가 운전은 절대 금지"입니다. 대학병원에서는 반드시 원칙을 지키고 있겠지만, 일선 검진기관의 사정은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어느 검진 기관의 '진정 내시경 수진자의 자가 운전율 감소 활동'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보았습니다. QI 활동 전 진정 내시경 비율이 90%, 자가운전 비율이 42%, 보호자 동반율이 11%였습니다. 어떤 약제를 사용하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QI 활동 후 자가운전 비율이 42%에서 17%로 60%가량 감소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QI 활동을 통하여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진정 내시경 환자의 자가운전 비율이 17%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0%여야 합니다.

(1) 검진 예약 시, (2) 일주일 전 안내 전화, (3) 검진 하루 전 안내 전화, (4) 검진 하루 전 문자를 통하여 "수면 내시경을 하는 경우, 낙상 등 위험을 예방하기 위하여 보호자 분께서 반드시 동행하셔야 하며, 검사 당일은 절대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고 중요한 약속이나 업무를 피해야 합니다."라고 4번 설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7%나 되는 수진자들이 병원의 권고를 무시하고 운전을 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게다가 준비물 봉투 앞에 "수면 후 운전은 음주운전과 같습니다!"라고 큰 글씨로 안내문을 붙였고, 내시경 설명서에서도 안내문구를 강화하였는데도 이러한 노력이 모두 무시되었다고 합니다. 안내 강화뿐만 아니라 자가운전자는 진정 내시경을 해 주지 않는 전략으로 QI 활동을 했어야 합니다.

안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보호자가 오지 않았으면 진정 내시경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외가 없어야 안전해집니다. 안전 원칙은 무조건 지켜야 합니다. 보호자가 없으면 진정 내시경을 하면 안 됩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환자가 죽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보호자 없이 진정 내시경을 받겠다는 환자는 예외 없이 돌려보냅시다. 자가 운전으로 병원에 오셔서 진정 내시경을 받겠다는 환자도 무조건 돌려보냅시다. 이것이 환자를 살리는 길입니다. 대학 병원, 개인 병원, 대도시 병원, 시골 병원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대학 교수의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원칙을 지키자는 단순한 주장일 뿐입니다. 지킬 것은 지킵시다.


[이준행 한마디]

학회에서 강사들이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정말 큰 문제입니다. 토론을 차단하는 나쁜 일입니다. 저는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강사는 '저질 강사'라고 생각합니다. '악질'일지도 모릅니다. 한두번은 실수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상습범도 있습니다. Insight가 없는 者도 있습니다. 한심한 일입니다.

사실 저도 가끔 시간을 지키지 못하지만 늘 반성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insight는 잃지 않았습니다.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