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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misinin 숨은 이야기]

2015년 10월 16일 청년의사에 '투유유 교수를 노벨상 수상자로 만들어준 '아르테미시닌'의 역사'라는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전문을 옮깁니다.

말라리아 치료성분인 artemisinin의 발견으로 2012년 9월 투유유는 Lasker상을 받으면서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었다. 퀴닌(quinine) 발견 이후 말라리아 치료의 큰 성과로 인정받은 것이었다. 미국과 싸우던 베트공 군인들을 도우려고 마오쩌둥(毛澤東)이 시작했던 사업의 성과에 ‘미국의 노벨상’이란 별명이 붙여진 상이 주어진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였다.

문화혁명이 시작된 이듬해인 1967년에 말라리아 치료제를 찾기 위한 연구프로젝트는 시작한 날을 따서 코드네임 Project 523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국은 우방인 북베트남 정글에서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군인이 많으니 도와달라는 절박한 요청을 받는다. 당시는 과학자를 포함해서 지식인들을 집단농장으로 보내는 상황이라 대책이 없자, 마오쩌둥은 직접 비밀 프로젝트를 명령하고 과학자들을 불러모았고 이 일을 군부가 직접 챙겼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미국 군인들도 말라리아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Walter Reed Army Institute of Research도 자체적으로 연구를 시작해서 mefloquine을 만들어냈다. 이 성분은 강력하긴 했지만, 악몽과 편집증이라는 부작용이 문제였다.

기원전 168년의 무덤에도 조각돼 있을 정도로 오래된 quinhao(약초 이름)는 1798년 'Book of Seasonal Fevers'라는 의서에서 아주 높이 평가했다. 중국 민간의학자들이 말한 quinhao는 서구에서 sweet wormwood(개똥쑥, 학명은 Artemisia annua)라고 불리는 식물이었다. 1950년대 중국 농촌에서는 이것을 차로 우려서 말라리아 역병과 싸웠다고 한다.

정확히 어떤 성분이 활성을 가지는지 추출하는 것이 급선무였고, 쥐의 말라리아 기생충을 죽이는 것은 실험실에서 알아냈지만 뇌 말라리아를 치료하려면 혈액-뇌 장벽을 지나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지, 어떤 제형으로 어떤 경로로 투여해야 하는지 등을 연구했다. 낙후된 장비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1970년대에 quinhaosu(지금 artemisinin으로 알려진 활성성분)를 찾아냈다.

마오쩌둥이 사망한 이듬해 1977년에 중국의 의학 학술지에 처음 발표됐다. 그 때까지는 자연계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구조를 가진 화합물로, 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놀라운 속도로 말라리아를 치료했다.

미군을 도와서 mefloquine을 발견하는 것을 도왔던 닥터 Keith Arnold가 1979년에 중국으로 갔다. 당시 아르테미시닌 계열의 성분을 가지고 임상시험 중이던 닥터 Li Guoqiao를 만나 어느 약이 나은지 공동연구를 하자고 제안했고 받아들여졌다. 중국의 ‘신비로운’ 약이 이겼다. 1982년 중국 연구자들의 논문이 Lancet에 실렸다. Walter Reed 과학자들도 그 후에 포토맥 강둑에 자라는 wormwood에서 아르테미시닌 성분을 추출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는 2000년이 될 때까지 허가를 해주지 않았고 2006년이 되어서야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논문이 나오면서 곧바로 세상에 알려지지는 못했다. 공산주의에서는 특허법도 없었고, 또 중국은 외국의 특허를 따지도 않았다. 거대제약사가 독점해서 큰 이익을 남길 수도 없었다. 말라리아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많은 병인 데다가 지금처럼 큰 규모의 원조기금도 없었다. 의료지원기관은 WHO가 허가하지 않은 약을 살 수가 없었다. 닥터 아놀드는 중국 과학자들과 같이 태국과 베트남에서 임상시험을 하겠다고 했지만 WHO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백만이 넘은 아이들이 말라리아로 죽어갔다. 미군들도 당시까지 비싼 mefloquinine 제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2002년에 아르테미시닌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유엔국제개발기구 자문관은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chloroquine이란 저항성이 크다고 알려진, 싼 제제를 권했다. 그 와중에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사가 중국의 특허를 사들였다. Riamet이란 이름으로 여행자들과 군대에 고가로 팔 계획이었다. 2001년에야 WHO가 비슷한 가격에 Coartem이란 이름으로 사들였다고 한다. 그러나 대규모로 사들일 돈이 만들어진 것은 2002년에 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가 창립되고 2005년 부시 행정부 때 President’s Malaria Initiative가 발족하면서다. 지금은 매년 15억 도즈를 사들여 저개발국가로 보내고 있다.

영어 원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ferences]

1) EndoTODAY 기생충학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Jun Haeng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