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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중심성]

1. 내시경과 환자들의 지나친 요구

[2016-3-28. 애독자 질문]

비진정 내시경 검사 도중 환자에게 검사 진행 단계를 설명해 주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일전의 어떤 환자의 경우입니다. 저는 진지하게 열심히 관찰을 하였고 평균정도의 시간에 검사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환자께서 대뜸 "왜 검사 도중 설명을 하지 않느냐?", "왜 어디를 보고 있는지 말하지 않았느냐?"고 강력히 항의를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2016-3-28. 이준행 답변]

좋은 질문입니다. 저는 정확한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시경 검사는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조심스러운 술기, 자세한 관찰을 해야 합니다. 환자에게 진행 과정을 설명하면서 검사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검사 도중 거의 한마디도 안 합니다. 온 신경을 집중하여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면서도 질병을 놓칠까 노심초사합니다. 환자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하다보면 정신이 분산됩니다.

흔히 VIP에서 중요한 질병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술자가 검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피검자의 기분에 신경을 쓰면서 평소와 다르게 검사하기 때문입니다.

환자도 매우 기분이 좋고, 의사도 질병을 하나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모두 trade off입니다.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정확한 검사를 선택하겠습니다. Multi-tasking에 능한 특별한 의사는 설명도 열심히 하면서 검사도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범한 의사는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쪽이 낫습니다. 검사를 마친 후 잠깐 설명하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환자 중심 의료는 환자 기분을 중요시하는 의료가 아닙니다. 환자를 위하여 정확하고 안전하게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이 점을 혼동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2016-8-23. 애독자 편지]

교수님~ 엔도투데이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오늘 환자중심의료 관련 posting을 보니 이런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스콥에 의해 가려지는 부분이 있으므로 사각을 없애기 위해 신경써야 한다고 배워서 반전 후 스콥 뒤쪽을 왼쪽, 오른쪽으로 왔다갔다하며 관찰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한 젊은 여자 환자분이 비수면 위내시경 후 '내가 내시경 여러 번 받아봤지만 그렇게 내시경을 좌우로 흔들어대는 의사는 처음이다'라는 컴플레인을 받은 적 있습니다.

그냥 본인의 원칙대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사의 정신건강에 도움되는 것 같습니다.

[2016-9-5. 이준행 답변]

세상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볍습니다. 누가 더 진실한지 곰곰히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정신을 집중하여 구석구석 꼼꼼히 검사하는 의사보다 대강 편하게 검사한 후 친절하고 그럴싸하고 설명하는 의사를 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꼼꼼한 검사와 친절한 설명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꼼꼼한 검사가 중요할 것인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지요. 세상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혼자라도 정도를 지킬 수 밖에...

이번에 선생님에게 검사받은 환자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운이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대강 검사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사탕발림 의사를 찾아갈지 모르니까.

말씀처럼 그냥 묵묵히 원칙을 지키면서 좋은 검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환자들이 좋아하는 검사가 아닌 '진짜 좋은 검사' 말입니다.


2. 환자중심의 시각에서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을 둔 진료?

Elsevir에서 내는 AGA News 한국판에서 우연히 아래와 같은 글을 보았습니다. 충격.

염증성 장질환(IBD)에서 기존의 의사 중심의 진료가 아닌 "환자 중심의 시각에서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을 둔 진료란 무엇일까"가 최근 IBD 영역 화두 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달 열렸던 AOCC(Asian Organization for Crohn's and COlitis)에서도 이와 관련해 IBD 치료의 득실을 환자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 분야의 석학인 Corey A. Siegel 교수의 강좌가 있었다. 그는 약제에 따른 위험도를 설명할 때 추상적인 상대적 위험보다는 구체적이고 절대적인 절대 위험도, 즉 10,000명 당 얼마 등의 구체적인 수치를 환자에게 제시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치료로의 동기부여를 하고 환자를 치료결정에 참여시키도록 권장하였다. 아울러 환자들이 약물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공포감은 쉽게 가지지만 질병자체의 악화로 인안 해약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면서 IBD 치료로 인한 이득과 위험을 환자가 평가하고 이해할 수 있고 의사와 소통할 수 있는 도구의 개발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AGA News 2014 June-July. 우리말 summary에서)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