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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검진에 대하여. On prostate cancer screening]

전립선암 검진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현재 미국에서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의견은 다양합니다. 일전에 고령자에서 암검진을 중단하는 이슈에 대한 JAMA 논문(Royce, 2014)을 소개하면서 보여드린 표입니다. 상단의 전립선암 부분을 보시기 바랍니다.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USPSTF (US Preventive Service Task Force)에서는 연령과 무관하게 전립선암 검진 자체를 하지 말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Recommend against PSA-based screening for all men). 그러나, ASCO, ACS, AUA 등 학계에서는 아직 권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에서는 권하지 않는데 학계에서만 권하는 검사는 많습니다. 전립선암 검진도 그렇습니다.


2010년 New York Times 기사를 소개합니다 . 제목은 The Great Prostate Mistake입니다. PSA를 발견한 Richard J. Ablin 박사가 PSA를 이용한 전립선암 검사의 폐해를 "profit-driven public health disaster"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PSA를 발견하여 미국 국민들에게 큰 해를 끼친 것을 반성 혹은 후회하는 내용입니다. 기사 일부를 옮깁니다.

I never dreamed that my discovery four decades ago would lead to such a profit-driven public health disaster. The medical community must confront reality and stop the inappropriate use of P.S.A. screening. Doing so would save billions of dollars and rescue millions of men from unnecessary, debilitating treatments.

기사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결론만 보시면 안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간혹 신문사 홈페이지의 기사는 없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WORD 문서, PDF 문서, HTML 문서, text 문서로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WORD 문서, PDF 문서, HTML 문서, text 문서


암검진에 대한 의견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빠른 결론은 어렵지만, 모든 정책적 판단은 적절한 근거와 보편적 철학에 기초해야 합니다. 간혹 어처구니 없는 주장도 들립니다.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들었던 암검진에 대한 엉터리 주장 중 가장 엉터리를 소개합니다.

2009년 Korea Urology Today에 실린 글입니다. 전립선암 국가암검진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그 근거의 하나로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의 국가암 건강검진 중에 남성은 5개 중 3가지에서, 여성은 5개 모두에서 국가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성평등권 위배로 판단되는 사항으로 추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황당한 억지까지 동원되었습니다. "병역 의무는 남자만 지고 있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여자에 비하여 남자는 암검진 혜택이 적으니 전립선암 검사를 더하여 균형을 잡자는 주장입니다. 정말 황당합니다.

남자는 자궁과 유방이 없어서 자궁암 검진과 유방암 검진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양성평등 위반이라는 말입니까? 이런 억지가 어디있습니까? 이게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일입니까? (물론 남자에게도 유방은 있습니다만 남자에서 유방암 검진을 권하지 않으므로 편의상 그렇다는 말입니다.)

자궁과 유방이 없는 남자는 전립선이라도 대신 검사해야 한다는 주장은 또 무엇입니까? 암검진을 논하는데 병역의무 이야기는 왜 나옵니까? 암검진이 무슨 '꿩대신 닭'으로 할 수 있는 일입니까?

아마 실수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희망(혹은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잠시 착각한 것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진심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실수가 아니라면, 착각이 아니라면 어떻게 대학교수가, 비뇨기과 전문의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한다는 말입니까? 실수였을 것입니다.


2015년 아태전립선학회 한국전립선암 가이드라인 연구회에서 '전립선암 진료지침'을 냈습니다. 21쪽을 보면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따르면, 아직 우리나라에서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지않은 편이므로 국가암 검진 사업으로 PSA 검사를 이용한 전국민 대상 전립선암 검진사업은 경제성 측면에서 효율일 떨어진다고 하였다"고 언급하면서도 몇 가지 (검진 측면에서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은) 자료를 바탕으로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는 전립선암 검진을 국가 암 검진사업에 추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결정입니다.


저는 비뇨기과 전문의가 아닙니다. 암검진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전립선암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알지 못합니다. 저는 단지 PSA를 이용한 전립선암 검진이 "당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입니다. 논란이 많은 부분이고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뿐입니다. 자료 검토, 추가 연구, 토론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미국 정부도 반대하고 있으며, PSA를 발견한 학자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비뇨기과 전문의조차 엉터리 근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암 검진은 go, go, go 전략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냥 밀어붙일 일이 아닙니다. 자칫하면 국민들이, 환자들이 불쌍해집니다. 차분한 토론을 제안합니다.


[2014-11-29. 애독자 의견]

양성평등이 문제라면 왜 전립선 암 하나일까요? 5:3이 문제라면 전립선암 하나만 더하지 말고 아무거나 남성암 하나를 추가하여 5:5를 만드는 것이 더 공평하지 않을까요? 이상한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2014-11-29. 애독자 의견]

안녕하세요. 교수님.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USPSTF의 권고를 쉽게 설명한 인포그래픽이 있어서 보냅니다. PSA 검사로 줄어든 전립선암 사망자는 1,000명 중 0-1명 정도지만, 위양성 결과로 불필요한 추가검사와 불안을 경험한 사람이 100-120명, 암 치료 과정에서 후유증(감염, 성기능장애, 방광질환 등)을 겪은 사람이 최소 50명은 될 거라는 내용입니다. (관련 기사: 통계에 대한 의사의 無知가 '잘못된 의학 俗說' 키워)

건강검진의 통계가 지닌 올바른 의미를 모르면 의료비 증가는 물론이고 또 다른 병까지 일으킬 수 있다. 전립샘암의 진단법인 PSA가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 암예방협회(PSTF)에 따르면, 미국 55~69세 남자를 대상으로 피검사의 일종인 PSA를 실시하면 전립샘암으로 추정되는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이 1000명당 210~230명으로 나온다. 좀 더 자세한 검사를 위해 요도 조직을 떼 검사했더니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 절반에 해당하는 100~120명이 오진(誤診)으로 판명 난다. 이미 돈은 돈대로 들고 조직 검사에서 감염,통증,출혈,심리적 불안을 겪은 뒤였지만, 소용이 없다.

PSA 검사를 거쳐 전립샘암 환자로 판명 난 사람 중에 사망자는 4~5명이다. 문제는 PSA 검사를 받지 않고 전립샘암으로 사망하는 숫자도 이와 비슷한 1000명당 5명이라는 데 있다. 미국 암예방협회는 급기야 2011년 남성의 PSA 검사는 조기 진단 효과로 얻는 이익보다 경제적 부담과 부작용이 더 크기에 시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참고자료]

1) EndoTODAY 암검진

2) Screening for prostate cancer: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recommendation statement Ann Intern Med. 2012;157:120-134

3) [2015-3-6. 이준행] 과잉 건강검진의 끝은 어디일까요? 또 다시 전립선암 과잉 검진을 권하는 인터뷰 기사를 보았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전혀 근거가 없는 과잉 검진을 마치 꼭 필요한 것처럼 포장하여 선전하는 전문가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진심일까요? 어쩔 수 없는 입장일까요? 암치료 성적이 눈부시게 향상되었다는 것과 암검진의 필요성과는 아무 관련성이 없다는 것을 정말 모르시는 것일까요? 치료가 필요없는 작고 조용한 암을 치료하면 전체적인 치료 성적은 저절로 좋아진다는 것을 정말 모르시는 것일까요? 참 어이없는 인터뷰이지만 그래도 소개합니다.

[2015-3-6. 경향신문] ‘건강도약 2015’ 인터뷰 (8)

“50대 이상 남성의 경우 매년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및 직장수지 검사를 통해 전립선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가족력이 있어 암 위험성이 높으면 40대부터 꾸준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과일·채소류를 많이 먹고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립선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자기관리와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

“비단 전립선암뿐 아니라 다른 암도 조기검진의 무용론이 종종 나옵니다. 2011년 미국예방의학태스크포스에서 ‘건강한 사람의 경우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받는 것이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을 낮추지 않을뿐더러 검사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사실 PSA 수치는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 급성 요폐, 전립선 허혈 등에 의해서도 상승합니다. PSA 수치가 올라갈 경우 전립선 생검까지 하는 데 따른 감염 위험성이나 비용 부담 역시 생각해야 하지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PSA 선별검사가 보편화된 이후 전립선암의 치료성적이 눈부시게 향상되었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조기진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득이 실보다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2015-7-26. 연합뉴스] "과진단 때문에"…지나칠 수도 있는 전립선·신장암 증가

© 2014-11-28. 이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