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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答토론 - 만성위염 내시경진단 002. 특이 소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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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 내시경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기술하고, 어떻게 진단하고,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애독자 답변 1] 우선 정상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erythematous gastritis로 진단을 할것이고 환자분에게는 괜찮다고 설명을 하겠습니다. 전에 교수님 의견을 듣고 되도록 괜찮으면 정상을 내려고 하지만 추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방어하는 목적으로 이렇게 진단을 할 수 밖에 없는것 같네요...ㅠ.ㅠ

[애독자 답변 2] 저는 위축성 위염, 미란성 위염 으로 판독을 하겠습니다. 검진을 받은 분에게는 위염이 좀 있다고 설명을 하고 약 복용은 권하지 않습니다. 2년마다 하는 정기 검진 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애독자 답변 3] 만성위염입니다. 불편한 증상이 없으면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정기검진받으세요.

[애독자 답변 4] 기술: 전정부에 발적반, 편평미란 관찰(제 눈엔 이것밖에 안 보이네용,약간의 atrophy는 무시)
진단: 만성 표재성 위염
설명: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위염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정기검진 잘 받으시라고 설명합니다.

[애독자 답변 5] 기술 : slightly erythematous mucosal patches on antrum
진단: CSG
설명 : 염증이 약간 있는데 걱정하실 정도는 아니십니다. 1-2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위내시경검사는 받아보세요.
Comment : 제 clinic에서 위내시경을 하면 약 80%정도는 이런 finding을 접하는거 같습니다. 저의 위내시경 기록지의 약 80%정도는 상기 기술, 진단이 쓰여집니다. 대개는 이런 case를 접하게 되는데 청구프로그램에 입력할때 k297 코드를 넣지않으면 혹시 삭감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기때문에 거의 항상 k297로 입력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k297로 입력하면 기록지에도 뭔가 거기에 합당한 소견을 억지로라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삭감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더불어 혹시 심평원 실사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개의 주종인 이런case를 접하게 되면 plan A pattern의 매뉴얼 프로세스가 작동이 되는 기계적이고 영혼이 없는 진료를 하게 됩니다.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2014-9-23. 이준행 의견]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좋아합니다. 표재성 위염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대부분 무시하고 있습니다. 뭔가 강력한 소견이 있어 '특이소견 없음'이라 쓰는 것이 멋적을 때에만 '표재성 위염'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 환자에서는 그런 소견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정부의 일부에서 보이는 약간의 발적을 흠잡자면 이런 정도가 아닌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위축성 변화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도 나름입니다. 아주 약간의 애매하나 위축성 변화도 의미를 주어야 할까요? 어짜피 정기 검진을 받은 사람에게 추가로 아주 약간의 위축성 변화를 언급해 주어야 할까요? 늘 고민입니다. 아래 줄 중간 사진의 위체하부 소만에서 약간의 위축성 변화가 의심되기는 합니다. 아주 약간입니다. 꼭 언급을 해 주어야 한다면 Kimura classification C-II 정도입니다. 그러나 저는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뭐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시하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특별한 것 없습니다. 잘 사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전자는 의사를 위한 설명법(=방어진료)이고 후자는 환자를 위한 설명법(=건진을 통한 행복한 삶)입니다. 저는 후자를 좋아합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의사의 철학이 중요한 상황이니까요. 저는 "특이소견 없음"이라고 쓰고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위내시경에서는 특별한 것 없었습니다. 건강한 식생활 유지하고 정기검진 받으세요."

애독자들께서 이야기하신 방어진료, 삭감, 심평원 실사 등이 모두 적절한 지적입니다. 다들 그런 고민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야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교수 신분이고 (교수 신분도 과거처럼 안정적이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삭감 걱정을 덜하고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feedback 엄청 받습니다), 방어진료에 덜 적극적일 수 있는 상황이므로 이런 완고한 태도를 가지게 된 것이라 보셔도 좋습니다.

의사의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운 세상입니다. 그러니 위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정상인'이 갑자기 '환자'가 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상황이 다소 어렵더라도 우리 모두가 소신을 지켜나간다면 보다 밝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References]

1) EndoTODAY 무답토론 - 위염

2) EndoTODAY 위염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