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nTODAY. EndoTODAY 이준행

[ColonTODAY 073 - Colon polyp in blind area (A colon)]

저는 위내시경 및 위암 전문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박사학위는 기생충학이지만^^). 그러나 처음부터 위암 전문가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소아 cardiologist를 꿈꾸었고, 인턴 초반에는 성인 cardiologist를 희망하였다가 우연한 기회에 소화기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Fellow 시절에는 대장내시경 전문가를 지망하였고, 실제로 fellow를 마친 후 첫 직장인 강북삼성병원에서는 대장내시경 전문가로서 1년을 보냈습니다. 논문 주제도 대장이었습니다 (Lee JH. Am J Gastroenterol 2003).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기면서 상부 위장관을 담당하게 되었고 이후로는 위암 전문가가 되었을 뿐입니다. 아직도 대장에 대한 미련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대장내시경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대장내시경의 blind area 중 가장 걱정되는 곳이 distal A colon입니다. Cecum과 proximal A colon을 살핀 후 천천히 내시경을 후퇴시키면 hepatic flexure 부근에서 쑥 ~~~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distal A colon은 3번 관찰한다는 routine을 권하는 것입니다. A colon 중간에서 hepatic flexure를 지나 proximal T colon까지는 대장내시경을 밀어 넣고 빼고를 반복하여 3번 관찰하자는 뜻입니다. 물론 hepatic flexure를 넘어가기가 쉽지 않은 환자도 있지만,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온 다음에 다시 들어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최근 대장내시경에서 cecum에 2-3mm sessile polyp이 있어 겸자로 제거하였습니다. 이후 hepatic flexure까지 관찰하였는데 특별한 이상이 없었습니다 (아래 상단 사진). 3번 본다는 routine에 따라 A colon 중간까지 대장내시경을 다시 전진시켜 A colon을 관찰하는데 갑자기 용종이 튀어나왔습니다 (아래 중간 사진). 분명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하였던 용종인데... 아마 fold 아래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놓쳤던 것 같습니다. Injection을 하고 나니 훨씬 더 잘 보였습니다 (아래 하단 사진).

그렇습니다. A colon은 3번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꼭 지킵시다.

前 대장내시경 전문가 씀

[2017-5-9. 추가] Segmental re-examination에 대한 임상연구 (Guo CG. Endoscopy 2017)와 그에 대한 editorial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7-4-18. 애독자 편지]

간단한 증례입니다. A colon 을 세번보라는 말은 전에 들어보았지만 내시경 후다닥하고 진료 후다닥 보고 전쟁터 같은 상황에 말도 안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요즘에 교수님께서 하신 distal A colon은 세번 보는게 좋다는 말(ColonTODAY 073)에 distal A colon 을 세번씩 보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만에 그 효과를 느꼈는데요 다음의 증례가 두번째로 A colon 을 세번씩 본 환자입니다. 처음에 HF T colon 의 작은 용종을 제거하고 다시 cecum 들어가서 한번 더 그리고 한번 더 그리고 한번더, 장 정결이 좋지않아 distal A colon 을 네번 보았는데 처음 용종 뗀 자리 바로 아래에 용종이 하나 더 있었고 전 사진을 다시 보니 희미하게 용종이 찍혀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개의 용종을 모두 제거하였습니다.사진 첨부합니다.

요즘 바빠도 대장내시경 distal A colon 세번씩 보고 있습니다. 환자에게도 세번씩 봤다는 설명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꽤 뜨겁습니다. 대부분 매우 고마워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4-18. 애독자 편지]

좋은 증례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빠른 내시경보다 바른 내시경'이 정답입니다. 우리는 의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