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답토론 - GERD. EndoTODAY 이준행

내시경 소견을 어떻게 기술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LA-B라 불러야 좋을지 LA-C라 불러야 좋을지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12시, 3시, 6시 방향에 경계가 흐린 longitudinal hyperemia가 보입니다. 그 주변 점막은 정상보다 하얗게 보이고 점막하 혈관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Mucosal break가 있고 주변 점막이 dirty white squamous hyperplasia를 보이는 것입니다.

문제는 'mucosal break 하방이 융합되었는가?'입니다. 융합이면 LA-C, 융합이 아니면 LA-B일 것이니까요. 그런데 간단하지 않습니다. 위식도접합부에 2 cm 미만의 hiatal hernia가 있으면서 squamocolumnar junction이 blurring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융합이라고 판단하지 말고 LA-B로 부를 것을 권했습니다. 사실 1년 전 사진(아래)을 보면 좀 더 명확합니다. 근본적으로 올해와 같은 소견입니다.

올해 사진 3시 방향 mucosal break 아래 위점막이 약간 부풀어 보입니다. 과장하면 sentinel polyp입니다. 그러나 무시하십시오. 임상적 의의가 없는 사소한 소견은 무시하는 것이 내시경의 미덕입니다.

올해 사진 좌측(7시-11시)는 우측과 달리 약간 acute angle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은 His angle 직상방입니다. 짧은 hiatal hernia가 있는 사람에서 His angle 조금 위쪽에 이와 같은 acute angulation을 보이는 경우는 많습니다.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요컨데 이렇게 쓰시면 되겠습니다. 하부식도에 경계가 불분명한 긴 longitudinal hyperemia 양상의 mucosal break가 여럿 관찰되면서 주변 식도 점막은 dirty white squamous hyperplasia를 보입니다. 2 cm 미만의 hiatal hernia가 있고 Z-line이 blurring 되어 있지만 mucosal break의 convergence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Impression: reflux esophagitis, LA-B

Sentinel polyp은 명확하지 않으므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괜히 놀랍니다.

[References]

1) EndoTODAY 무답토론 - 위식도역류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