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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기생충학과 서민 교수의 '기생충 콘서트'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몇 년 전 발간된 '기생충 열전'의 속편에 해당하는 책인데,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속편이 아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동의합니다. 저는 기생충에 관한 책은 거의 다 읽어보는 편인데 '기생충 콘서트'는 전편보다 분명 더 재미있습니다. 서민 교수의 글쓰기 능력이 정점에 이른 것 같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을 옮기면서 조금 보충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저도 기생충학 박사니까요.
분선충(Strongyloides stercoralis)은 '기회주의의 표상'으로 격하되었지만 사실 매우 중요한 질병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종종 사망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민 교수님은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 생활사가 복잡하여 자가증식이 가능하고 진단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크기가 작다는 것입니다. 거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0.5-2mm 크기이면서 매우 가늘기 때문입니다. 회충은 30cm이고 요충이나 편충은 2-4cm 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그 크기를 비교해 보십시요. 분선충이 눈에 보이기나 합니까? 따라서 크기로 대강 감별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치료 약제를 albendazole로 언급하셨지만 (75쪽), 치료효과는 thiabendazole, ivermectin이 가장 좋습니다.
서민 교수님은 람블편모충 (Giardia lamblia)을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지알디아'로 부르셨습니다. 미국 CDC에서 제시한 멋진 사진을 소개합니다(출처). 근사하지요?
기생충 콘서트 89쪽에서 옮깁니다.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는 람블편모충의 집단 발병이 아주 드문 나라나는 점이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삼성병원삼성서울병원이 옳은 이름입니다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이들을 조사한 결과 람블편모충 양성률은 언제나 0.3퍼센트 이하였는데, 이 수치는 모든 나라를 통틀어 봐도 굉장히 낮은 축에 속한다."
이 자료의 출처는 대한내과학회지 2009년 6호에 실린 제 논문입니다. 서민 교수님, 인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2016-5-25. 연합뉴스] 기생충도 책임감이 있다(?)…'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