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巳日記 7月. EndoTODAY 이준행

[2025-7. 乙巳日記] - 終

[2025-7-9] 내시경학회 집담회

참으로 황당한 집담회였습니다. 건국대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고대구로병원으로 장소가 옮겨졌습니다. PPT를 준비하여 발표하고자 하였으나 컴퓨터 이상으로 PPT가 화면에 비쳐지지 않아 제대로 발표할 수도 없었습니다. 논의 내용은 수준 이하였습니다. 철자법도 모르는 발표자도 있었습니다. 종괴(腫傀)를 종궤라고 쓰다니.... 학회의 질저하가 안타까웠습니다.

[2025-7-10] 의료의 질향상은 중요한 이슈입니다.

[2025-7-11] 리더십 심포지엄에 참여하였습니다. 역시 不恥下問입니다.

[2025-7-11] SMC 대장암 다학제 심포지엄

7월 11일 저녁 SMC 대장암 다학제 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대장암 치료의 발전이 눈부셨습니다. 특히 간전이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2000년대에는 1cm rule이라고 하여 resection margin이 1cm는 남아야 한다는 것이 통념이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는 1mm면 된다는 것으로 바뀌었고 2020년에는 vascular R1 resection은 R0 resection과 같다는 것으로 개념이 변했습니다. 대장암이 간전이가 있더라도 수술할 수 있는 환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면역항암치료의 발전과 관련이 있는 변화라고 합니다. 대단합니다.

[2025-7-13] 소화기병 심포지엄

[2025-7-15] 어떤 지원서

저는 인턴시절 당시에,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환자의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다양한 약물적인 치료로 질병을 치료하고 환자의 곁에서 함께하는 내과에 매력을 느껴 내과 전공의에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내과 전공의 시절을 거치면서, 약물적인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적극적인 여러 내시경적 진단과 치료가 크게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하나의 분과이지만 위장관, 간, 췌담도계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건강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다양한 기관의 작동원리를 파악하고 질병을 진단, 치료하는 소화기내과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저는 인턴과 전공의 시절부터 다양한 술기에 관심이 많고 자신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소화기내과 세부전문의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군의관 3년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에도 그 때의 마음가짐과 바램이 이어지는 와중에, 전공의시절 내시경 영상 결과가 잘 해석이 되지 않거나 또 특이한 case 들을 찾아볼 때 항상 가장 먼저 찾게 되었던 교수님께서 올려 주신 교육자료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제가 소화기내과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다면, 대한민국 의료를 이끌어 나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전국의 전공의들에게 '소화기내과' 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진료와 교육에 힘쓰시는 존경하는 교수님들께 가르침을 받고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로 지원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교를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질환군의 환자들을 경험하고 진료하고 수련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누구보다도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적응하는 것에 능숙하고 또 그런 도전을 좋아합니다. 열심히 공부, 연구하고 또 진료하면서 소화기내과 세부전문의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임상강사로 수련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위해 제가 지원할 수 있을지 교수님께 고견을 여쭙고 조언을 부탁드리고자 인사드립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