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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진정 - 수면내시경이라는 엉터리 용어에 대하여 - 공주는 잠을 잡니다. 그러나 내시경은 잠자지 않습니다. Sleep endoscopy는 틀린 말입니다.]

'수면내시경'은 틀린 말입니다. 수면내시경은 틀린 말이면서 동시에 위험한 말입니다. Sleeping endoscopy, sleep endoscopy, sedative endoscopy, 반수면 내시경, 무통 내시경도 다 틀린 말입니다.

용어가 좋지 않으면 그로 인한 왜곡이 일어납니다. '수면내시경'이라는 말은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잠자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느끼게 합니다. 환자들은 잠들지 않으면 검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모르게, 완전히 편하게 검사해 달라는 환자도 많습니다. 환자들 사이에서는 화끈하게 잠드는 병원이 좋은 병원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합니다. 이런 엉뚱한 상황으로 인하여 의사들은 진정제를 너무 많이 투여하게 되고, 그 결과 환자들이 죽고 있습니다 (진정 합병증). 내시경 과정에서 진정제를 쓰는 것은 가벼운 진정상태를 유도하여 검사 진행을 매끈하게 하자는 것이지 환자를 잠자게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가 잠을 자면 벌써 용량이 지나친 것입니다. 일종의 부작용 같은 것이지요. Light sedation 상태, conscious sedation 상태에 정확히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 환자가 잠잘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환자가 잠자는 것을 목표로 진정제를 투여하면 계획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Overdose를 목표로 투약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항암제를 주다가 간혹 환자가 leukopenia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백혈구 100을 목표로 항암제를 엄청 많이 투약하면 틀린 것입니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내시경에서만 모든 환자가 부작용을 겪도록 처음부터 과용량을 투여하는 것일까요? 왜 적지 않은 환자가 죽고 있는데도 용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요? (내시경 진정 사망 사례) 왜 적절한 홍보활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요?

물론 ‘수면내시경’이란 용어가 일상화된 현실을 고려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틀렸지만 그냥 참고 쓰자는 것이지요. 그러나 저는 반대합니다. 잘못된 용어는 안 쓰는 것이 맞습니다. 환자들이 죽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 관련 사망 통계). '의식하진정 내시경검사'라는 좀 더 중립적인 용어가 제안된 바 있습니다. 이 또한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잘 하기 위하여 진정제를 쓸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이지 그냥 '내시경'이 있고 '의식하진정내시경'이 따로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정은 내시경 검사의 부수적 절차입니다. '전신마취하 위절제술'이라는 수술명은 없습니다. 그냥 '위절제술'입니다. 전신마취는 위절제술에 수반되는 것입니다. 내시경에서 마찬가지입니다. 저수가 국민의료보험 시스템에서 발생한 왜곡일 뿐입니다. 의사나 환자나 잘 못 적응한 것이지 옪은 것은 아닙니다.

영어 표현은 없습니다. 박인서 교수님께서 대표역자인 Classen 소화기내시경학 103 page에서 흥미로운 언급을 발견하였습니다.

"내시경 전문의 대다수에 의해 요구되는 진정의 정도는 '의식있는 진정(conscious sedation)'이지만 최근 애매하다는 이유로 잘 쓰이지 않고 있다. 대신 '진정 및 진통(sedation and analgesia)'이라는 용어가 적절한 심폐기능, 보호반사, 음성 및 물리 자극에 대한 반응능력 등을 유지하면서 불쾌한 시술을 견딜 수 있는 진정상태에 대한 보다 적절한 표현으로 제안되었다. 이러한 유형의 진정은 '시술을 위한 진정 (procedural sedation)'으로 알려져 있다."

저는 '시술을 위한 진정'을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시경 검사를 잘 하기 위하여 진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검사가 주(主)고 진정이 객(客)입니다.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됩니다. 진정이 필요한 내시경 검사가 있고, 진정이 필요없는 내시경 검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간혹 영어로 'sleeping endoscopy' 또는 'sleep endoscopy'라 쓰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이런 용어를 보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생각납니다. 공주가 잠자는 것이지 내시경이 잠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sleeping endoscopy는 틀린 말입니다. Sleep endoscopy도 틀린 말입니다. '반수면내시경'도 틀린 말입니다.



공주는 잠을 잡니다. Sleeping beauty는 좋은 표현입니다. 그러나 내시경은 잠자지 않습니다. Sleeping endoscopy, sleep endoscopy, 수면내시경 모두 틀린 말입니다.


내시경에 대한 일반인용 영어 웹사이트를 일부 옮깁니다 (링크). 잠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는 잘못된 것입니다. 수면은 conscious sedation이 예상치 못하게 깊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합병증에 가깝습니다. 합병증은 이름이 될 수 없습니다.

For a routine endoscopy, sedation is often given. There are many local variations about if, how, and when sedation is given. Some centers may normally provide only local anesthesia to the throat. Usually, sedation is given by intravenous injection in the examination room immediately before the test begins. There are many sedatives and relaxants in use for this purpose. Occasionally, a fast acting oral or sub-lingual (under tongue) pill is given sometime before the procedure. For the most part, the medications are safe and effective, but all require a period of recovery after their administration.

It is important to realize that you are not put to sleep, and that you need to be conscious and cooperative throughout. This method is called "conscious sedation."

The advantages of sedation are that it reduces the tendency to gag during introduction of the endoscope and lessens the inevitable anxiety associated with the test.

The disadvantages are that you must recover for a period (usually an hour) before going home, you must have someone take you, you may not remember or fully understand the explanation of the procedure given after the test, and there are rare adverse reactions to the sedating drugs. The endoscopy nurse or doctor will explain information specific to the particular method of sedation used. Too much sedation (and tolerances differ) risks arrested breathing or aspiration of gastric contents into the lungs (another reason for fasting prior to the procedure). If sedation is given, a device clipped to your finger permits the nurse to monitor your heart rate and blood oxygen saturation.

왜곡된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내시경 검사를 위한 진정제 투여를 가리키는 별도의 이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이해합니다. 수가때문이라도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학회에서도 이러한 필요성을 모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위원회도 있습니다. 제가 몇 분께 문의하여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답변 1: 진정내시경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용어는 2013년 소화기 추계학회에서 special session을 진행하면서 공청회 형식을 빌어 진정내시경이란 용어로 통일을 시작했습니다. 내시경학회 내부에서는 이사회를 통해서 질관리, 교육수련, 정보이사 등을 통해서도 공식적으로 학회차원에서 용어의 정리를 진행해서 대부분 진정내시경으로 통일하였습니다. 수면내시경은 이비인후과에서 실제로 수면 중에 인후 내시경을 시행하는 검사로 그 용어가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번 춘계내시경세미나에서 "진정내시경 가이드북"의 발간 기념 특별세션과 홍보가 있을 예정입니다.

답변 2: 2014년 8월 학회에서 진행한 대회원 이메일 설문조사에서도 "진정내시경에 관한 설문조사"라는 명칭을 사용하였고, 이번에 새로 발간되는 진정내시경 가이드북 첫째 챕터에서도 용어의 정의편에서 용어의 사용과 의미에 대하여 정확하게 기술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논문에 sleep endoscopy라는 용어를 쓴 것은 진정에 대한 기본개념이 전혀 없는 저자들인 것 같습니다. 환자에게뿐만 아니라 의사사회에서도 용어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가 계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적된 바와 같이 간혹 영어 논문 원고에 sleep endoscopy라고 쓰시는 분이 계시는데 이는 틀린 말입니다. 절대 쓰면 안됩니다. Sleep endoscopy는 이비인후과에서 obstructive sleep apnea 환자의 막힌 부위를 찾기 위한 검사에서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DISE (drug-induced sleep endoscopy)라고 합니다 (DISE YouTube 동영상).

정리합니다. 내시경 검사를 위하여 진정제를 투여하는 것은 가벼운 진정을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수면' 상태에 빠지면 이미 약을 너무 많이 쓴 것입니다. 고칠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만 우리 모두 '수면내시경'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것으로부터 시작해 봅시다. 진정은 내시경을 위한 전처치의 일종일 뿐이므로 아무런 이름을 갖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잘못된 이름은 잘못된 관행을 만듭니다. 이름이 없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꼭 이름이 필요하다면 '진정내시경'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영어로는 endoscopy under conscious sedation 정도의 표현이 있습니다. 새로운 Konglish를 만들어 웃음거리가 되지는 맙시다. Sleep endoscopy라는 이상한 말을 쓰지 맙시다.


내시경을 위한 sedation에 대한 논문. 진정은 내시경 검사에 동반되는 하나의 step일 뿐입니다. 영어에서는 '진정 내시경' 혹은 유사 용어가 없습니다.


[사례 모음 - 다 잘못된 것입니다]


한 내시경 결과지에서 사용된 sleep endoscopy... 틀린 말입니다. 쓰지 맙시다.


한 내시경 PACS에서 사용된 sedative endoscopy... 틀린 말입니다. 쓰지 맙시다.


한 내시경 PACS에서 사용된 반수면내시경... 틀린 말입니다. 쓰지 맙시다.


과거 내시경 길라잡이에서 사용된 의식하 진정(수면) 내시경... 틀린 말입니다. 쓰지 맙시다.


과거 내시경학회에서 수면내시경에 대한 설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래 전 일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틀린 말입니다.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광고... 수면내시경은 틀린 말입니다. 위험한 말입니다. 수면을 목표로 진정제를 투여하면 위험합니다. 절대 안전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진정을 목표로 투여하면서 모니터링을 잘하면 안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면을 목표로 진정제를 왕창 투여하면 위험합니다. 안전하지 않습니다.


[References]

1) EndoTODAY 내시경 진정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