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TODAY | EndoATLAS | OPD

Parasite | Eso | Sto | Cancer | ESD

Boxim | DEX | Sono | Schedule

Home | Recent | Blog | Links

YouTube 바른내시경연구소


[애독자 증례 편지 52 - Levosulpiride-induced Parkinsonism]

Previous | Next

[2021-7-28. 애독자 편지]

교수님,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더워졌는데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실은 최근에 말로만 듣던 Levosulpiride 부작용을 경험하였습니다.

86세 여성으로 Aphagia를 주소로 ER통해 입원했습니다. 그런데 보니 aphagia가 아니라 masked face였습니다. 멍한 표정과 함께 전혀 말씀을 하지 못하고 양손을 심하게 떨고 계셨습니다. 의식은 명료하여 제 말씀을 알아듣는 듯 눈을 깜빡이셨지만 모든 행동이 느리고 겨우 "아" 정도의 소리만 낼 수 있었습니다. 마치 파킨슨 환자같았습니다.

이전에는 집안에서의 일상 생활 모두 스스로 가능할 정도로 잘 지내셨는데 2주 전부터 '아폴로눈병' 이라고 듣고 점안액과 약을 복용했고 복용 후 1주일 정도 지나자 점점 기운 없고 식사량이 줄더니 내원 전에는 급기야 죽도 못 삼키고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Brain CT, MRI는 이상 없었으며 EGD 역시 이상 없었고 Lab 소견은 glucose 300 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당뇨는 있었으나, general condition 저하로는 잘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Masked face, Rigidity, 안정 시 양측성 손떨림 증상이 있고 약제 복용과 시기적 연관성이 있어 이전 약을 모두 확인해보았고, 경구약은 Cefaclor, Levosulpiride 였습니다. 환자는 약제를 중단하고 4-5일이 지나자 조금씩 단어를 말하기 시작했고 10일 정도 후에는 어눌하기는 하지만 의사소통에 지장 없을 정도로 호전되어 퇴원했습니다. Levosulpiride-induced Parkinsonism 으로 최종 진단하였습니다. 신경과에서도 합당한 것 같다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저는 별로 해드린 것이 없었는데, 환자와 보호자는 다시 말하게 해줘서 고맙다며 아주 만족스럽게 퇴원하셨습니다.

약제 유발성 파킨슨병에 자주 등장하는 약이지만.. 직접 보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장기 투약이 아니어도 발생하고, 소화제 치고는 심각한 부작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ㅜ 솔직히 약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왜 이런 환자가 제 앞으로 왔을까.. 싶기도 했지만 덕분에 또 하나 배웠습니다^^; 아무쪼록 더위와 코로나에 건강하시고 다음 SEENET 강의 (9월 2일 저녁) 때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7-28. 이준행 편지]

해 드린 것이 없다니요... 너무나 훌륭한 일을 하셨습니다. 증상을 평가하고 약제 관련성을 의심하여 이전 약을 모두 확인하고 적절한 진단을 붙였으니 대단한 일을 하신 것입니다.

소화제가 문제입니다. 소화제는 소화에 도움되는 약이 아닙니다. 소화제는 그냥 불필요하게 마구 처방되고 있는 온갖 약을 통칭하는 정체 불명의 이상한 이름일 뿐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만성 췌장염 환자의 소화효소 부족을 보충하는 효소 보충제를 소화제로 부르면 모를까... motility drug은 절대 소화제가 아닙니다. 소화제로 잘 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어처구니 없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주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이름('소화제')과 잘못된 상식(항생제를 쓰면서 왜 소화제를 함께 처방합니까???")이 병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motility drug을 소화제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아니 어떤 약도 소화제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소화효소제는 소화효소보충제라고 불러주시고 다른 약은 적당한 다른 이름으로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일전 한 심포지엄에서 지금은 차병원으로 옮기셨지만 당시에는 건양대 교수였던 송경호 선생님께서 약제유발 movement disorder에 대하여 강의한 바 있습니다.

그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한 병원에서 132명의 약제 유발 운동질환자 중 91명이 levosulpiride가 원인이었고 대부분 고령자였으며 약물 중단 후에도 절반 가량의 환자에서 증세가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10년 전 쯤 의뢰받은 환자 중 levosulpiride 유발 운동질환자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levosulpiride는 단 한 알도 처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래된 자료 몇 개를 소개합니다.

이름이 잘 못 되어 환자가 죽는 일은 제법 많습니다. 대표가 수면내시경입니다. 잠을 자는 것이 아닌데 잠을 자야 되는 이름처럼 되어 있어서 용량과다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고 있습니다. 근육이완제도 비슷합니다. 뻐근할 때 사용하는 근육이완제와 전신마취할 때 사용하는 근육이완제가 모두 근육이완제인 관계로 뻐근한데 전신마취용 근육이완제를 맞고 죽는 사람이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항생제 쓸 때는 항생제만 씁시다. 항생제 더하기 쓰잘데기 없는 약 주지 말고...

좋은 증례, 어처구니 없는 증례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ferences]

1) EndoTODAY 애독자 증례 편지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