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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 Random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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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30. 전공의 80시간법이 무섭습니다.


의사추천의향

아침부터 대기업 병원에서 근무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B라고 하네요. 딱 중간.


한 fellow 선생님의 수첩

내시경을 배우는 분들께는 "꼭 수첩을 이용하세요"라고 말해왔습니다. 자신이 시행한 검사의 조직학적 진단과 최종 치료 결과를 확인하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시경실 책상에서 우연히 한 fellow 선생님의 낡은 수첩을 보았습니다. 지난 1년간 얼마나 열심히 검사하고 익혔는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2월 11일 중앙SUNDAY 위 절제 대신 내시경으로 위암 잡는다

여간해서 신문 기고나 방송 인터뷰를 하지 않던 제가 모처럼 '중앙SUNDAY'에 위암에 대한 글을 실었습니다. '위 절제 대신 내시경으로 위암 잡는다'라는 제목은 제가 뽑지 않았지만 본문은 첨삭없이 저의 투고 그대로였습니다.

이번 원고를 준비하면서 기존의 신문 건강 정보와는 조금 다른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1) 위암의 표준 치료는 아직도 수술이며, 일부 제한된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 한하여 내시경치료를 할 수 있다, (2) 내시경 치료에는 상당 부분 합병증이 동반되며, 병리결과에 따라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제법 많다, (3) 내시경 치료는 수술보다 재발률이 높다, (4) 헬리코박터 치료가 필요하지만 많은 경우 약값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등 다른 기사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부분을 모두 실었습니다. 싱겁게 먹으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등 현실성이 없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의학 기사는 좀 더 객관적이고 환자의 decision making에 도움이 되는 균형된 정보를 싣는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과장된 기사를 보고 허황된 기대를 가진 상태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68세 남성 최모씨는 조기 위암 내시경절제술을 받은 후 오히려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5년 전 건강검진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이라는 진단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고혈압 이외에 특별한 지병이 없었다. 담배는 10년 전에 끊었고, 일주일에 3-4번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등 건강에는 자신이 있던 터였다. 그런데 갑자기 위암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위암 환자는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상태인 것 같다는 설명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CT 등 여러 검사 후 3박 4일 입원하여 내시경 치료를 받았다. 시술 후 약간의 메스꺼움과 가벼운 복통 이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퇴원 후 하루 한 알 궤양약 2개월, 헬리코박터 항생제 1주일 이외에 특별한 치료는 없었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식생활은 조금 싱겁게,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리면서 골고루 소식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몸무게에도 신경을 써 천천히 정상으로 만들었고, 술을 줄이고 취미 생활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치료 이전보다 훨씬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진단되는 암 중 하나다. 조금 감소하는 경향이지만 아직도 매년 2만 5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2013년 기준 남자 78세, 여자 85세인 기대 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 정도가 암 진단을 받게 된다. 70대 중반까지 살펴보면 남자는 7.3%, 여자는 2.7%에서 위암이 발생할 수 있다. (평균 위암 누적발생률 4.9%, 2012년 기준)

위암의 전통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위암 위치에 따라 위의 아래쪽 3분의 2, 혹은 위 전체를 제거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주변 림프절까지 넓게 치료하는 큰 수술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개복술 대신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통해 수술 부위 상처가 작고, 통증이 덜하며, 입원기간이 짧은 치료법이 선호되고 있다. 위의 상단부에 위치한 조기 위암의 경우 위 전체를 제거하지 않고 위의 상부 절반 정도만 수술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수술은 수술이다. 비록 수술의 효과는 잘 입증돼 있으나 전신마취에 따른 심장이나 폐 합병증의 위험, 체중 감소, 수술 후 삶의 질 저하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다. 이에 따라 수술을 피하고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도입된 것이다.

위암 검사에서 점막에 국한된, 궤양이 없는, 2㎝ 이하의 분화세포형 조기 위암이란 진단이 나오면 내시경 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다. 건강검진 내시경을 통해 위암이 발견되는 조기 위암 환자가 많아 최근 위암 환자 중 4분의 1 이상은 내시경 치료 대상이다. 삼성서울병원은 2017년 위암 수술 1660여 건, 내시경 치료 900여 건을 시행했다.

위암 내시경 치료의 표준적인 방법은 내시경점막하절제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이다. 3박 4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고, 시술 자체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정도다. 환자 입장에서는 마치 긴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다. 내시경 절제가 불가능한 1%를 제외하고, 99% 환자는 내시경으로 위암이 제거된다. 합병증은 출혈이 5~10%, 천공이 1% 발생하며 대부분 약물 혹은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 퇴원 후 가벼운 일상생활은 가능하다.

위암 내시경 치료 후 병리결과 확인이 중요하다. 85% 이상 좋은 결과가 나오지만, 7명 중 1명 정도 병리결과에서 재발 위험인자가 발견되면 의사는 환자에게 수술을 권유한다.

수술은 위 3분의 2 혹은 전체를 제거하지만 내시경 치료는 병만 제거해 위가 보존된다. 식생활도 그대로이고 체중도 빠지지 않으므로 삶의 질이 유지된다. 다만 수술에 비하여 내시경 치료의 단점은 재발률이 다소 높다는 것인데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조기 위암 내시경 치료 후 위암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면 1~2주 동안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 위 림프종, 조기 위암 내시경 치료 후에만 헬리코박터를 치료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내시경으로 위 선종 절제술 후 ▶부모·형제·자매 등에게서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축성 위염 ▶기타 제균치료에 동의하는 경우 헬리코박터 감염자는 항생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아직 소화성 궤양이나 위암 환자가 아닌 경우 ‘약값 전액을 환자가 부담한다’는 조건이 남아있긴 하다. 그렇지만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로 위암 발생률을 낮추고, 정기적인 검진 내시경으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위암은 충분히 정복할 수 있다.


2018년 1월 16일 (火) 8am. 송인성 교수님의 초대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강의를 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EndoTODAY 애독자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2018 서브 인턴의 편지에 답 였습니다. 언제든지 오라고...


제가 좋아하는 술 소주의 비밀

포도주는 좋은 술입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 포도주는 너무 비쌉니다. 어떤 고급 와인에서 포도향이 아니라 돈 냄새가 나서 크게 놀란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복분자주를 마십니다. 함평의 복분자주(상품명 천리향)는 참 맛있습니다. 가성비 좋습니다.

사케도 좋은 술입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 일본 술을 너무 즐기는 것은 마음 편한 일이 아닙니다. 양국의 오랜 역사를 생각하면...

맥주도 좋습니다. 수제 맥주는 조금 나아졌지만, 대기업 맥주는 정말 맛이 없습니다. 뭔가 센 놈을 넣지 않으면 마실 수 없습니다. 폭탄주 원료일 뿐입니다.

그래서 소주를 마십니다. 대학 때는 분명 소주가 맛있었는데 요즘 소주는 너무 순해 술같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한라산을 즐깁니다. 약간 더 세거든요. 묘한 향도 납니다. 불량식품같은 향...

우리 나라 소주가 엉터리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박정희 독재정권의 슬픈 유산입니다. 그 엉터리 소주가 왜 엉터리인지 자세히 설명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일단 소개합니다. 대안도 없지만...

[2018-1. 프레시안] '소주'는 소주가 아니다

소준섭 국제관계학 박사

소주, 일제, 그리고 박정희

명색이 소주(燒酒)라 함은 안동소주나 진도 홍주처럼 곡물 등을 증류하여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방식의 술이다. 본래 우리나라 술도 이러한 증류식 소주였지만, 일본이 한국을 강점한 뒤 이른바 주정(酒精, 에틸알코올)이 일본으로부터 전래되었다. 일본의 주정회사가 주정을 공급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주정을 이용한 이러한 대량 생산 방식의 '소주'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그러다가 박정희 시대인 1965년 곡물을 아낀다는 명분으로 '양곡관리법'을 시행하면서 기존의 증류식 소주는 모두 금지되었고 이를 어기면 엄벌에 처했다. 전형적인 박정희식 정책이었다. 내가 어릴 적에도 마을 사람 중 밀주를 담갔다고 관계기관에 끌려가 죽도록 맞고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쨌든 박정희 시대를 거쳐 우리의 '소주'는 오늘날과 같이 천편일률적으로 주정에 의한 저가의 희석식 소주로 되었다. 세계적으로 봐도 소주의 경우, 우리나라 소주와 러시아의 저가품 보드카만이 이러한 희석식이다(고급 보드카는 주정을 사용하지 않는다). 음주량이 가장 많은 국가에 러시아와 우리나라가 손꼽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나친 음주로 인한 국민 건강의 악화와 각종 사건사고는 우리 사회의 큰 불안요소이기도 하다.

소주 첨가물은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 주세법의 횡포

주정은 고구마나 쌀의 전분에서 얻는다고 주장되지만, 대부분 저렴한 타피오카라는 식물 추출물로부터 얻는다. 타피오카는 카바사라는 열대식물 뿌리에서 추출한 전분이다. 이 주정은 사실상 화학약품으로서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물과 감미료의 첨가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주세법'의 규정에 의해 소주 제조에 사용되는 첨가물 표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식품에 매우 민감한 것은 유명하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소주의 첨가물에는 그다지 관심이 거의 없고, 첨가물 표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 규정에도 문제제기가 거의 없다.

특히 소주에는 스테비오사이드라는 감미료가 첨가된다. 설탕의 300배에 이르는 강력한 당도를 자랑하는데, 일본이 개발했다. 그런데 이 스테비오사이드는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유럽연합, 홍콩, 캐나다, 싱가포르에서는 식품첨가물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알코올과 화학 반응하여 유독성물질인 스테비올로 변한다는 보고도 있어 선진국에서는 주류에 첨가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최근 발표된 캐나다 연구보고서는 이러한 감미료들이 비만과 심혈관 질환과 분명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추미애 의원에 의해 문제 제기되는 등 유해성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1000원 소주에 세금은 530원!

우리나라에서 주정은 대한주정판매회사에 의해 독점적으로 공급된다. 이러한 독점 공급 시스템은 기실 세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주 가격의 50% 이상이 바로 세금이다(소주의 주세는 72%이고, 다시 이 주세의 30%는 교육세 그리고 여기에 다시 주세와 교육세를 합한 금액의 10%를 부가세로 징수한다!).

맥주에 붙는 세금 역시 72%의 고율이다. 지난 10년 간 거둬들인 주세는 무려 30조 원이 넘는다. 가격을 저렴하게 함으로써 소비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결국 가장 많은 세금을 걷는 이러한 방식은 담배에서도 잘 드러났다. 국민들로 하여금 많이 마시고 많이 피우게 함으로써 최대의 세금을 징수하는 이러한 국가의 행태는 어쩐지 고대 국가의 전매제도를 닮아 씁쓸하기만 하다.

진보진영에서 증세론이 많이 주장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논란이 된 이른바 '특수활동비' 사태라든가 연말만 되면 곳곳에서 남는 예산 쓰느라 멀쩡한 보도블록 걷어내는 모습이나 혹은 4대강 사업 그리고 지자체마다 호화 관사 짓는 것 등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국가예산이 줄줄 새거나 불요불급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의 경우, 의회에 회계감사원이 설치됨으로써 엄청난 국가예산이 절약되었다. 증세에 앞서 선진국처럼 회계감사원이 설치되어 국가예산이 사용되는 모든 사업에 대해 철저한 평가와 감사가 시행되어야 할 일이다.

맛없는 술, 고율의 세금, 국민들은 봉인가!

우리나라는 맥아 10%만 넘으면 된다. 독일은 맥아가 100%이고 맥주는 물, 홉, 효모, 맥아 외에는 어떤 첨가물도 사용할 수 없다는 '맥주 순수령'이 지켜지고 있다. 일본도 맥아는 66.7%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의 맥주 제조공법도 맥주 본산지 국가들과 달리 여과과정에서 물로 희석한다. 그러니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어느 외국인의 말은 괜한 말이 전혀 아니다.

맛없는 술을 엄청 마시고 엄청 많은 세금을 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봉인가! 본래 술이란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즐거움이자 소중한 위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술을 그저 즐기고 위안으로 삼기에는 찜찜하고 불안한 구석이 적지 않다. '국민주'인 소주와 맥주에 대해, 그 성분과 법규, 세금 그리고 우리의 술 문화에 대하여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2018-1-1. 애독자 여러분. 戊戌年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바라는 바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선샤인 act

문제를 해결법치고는 너무 쪼잔한 입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래와 같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새해 첫날부터는 일명 ‘선샤인 Act’가 시행됩니다. 이제 제약사나 의료기기 업체 등에서는 1만원을 초과하는 식음료나 견본품, 학회 참가비용 등을 교수님에게 지원 시, 그 내용(누구에게, 언제, 무엇을 제공)을 기록, 보관하다. 정부의 요청 시에는 그 내역을 제출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정상적인 업무와 관련해서 지원을 받는 경우에는 그 기록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때에 따라서는 정상 업무에 대한 관점이나 범위가 매우 엄격해지거나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시행 초기 당분간은 가능한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방심이 큰 문제로 불거지지 않도록 보다 많은 관심과 주의를 당부 드립니다."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