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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Random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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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2.


연말에 직원들로부터 카드를 받았습니다. 한해가 무사히 끝나가는 기분입니다.

2017-12-29.


환자안전팀장을 그만둔 지 1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강의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poster

2017년 12월 14일 경희대학교 특강. PPT PDF 6.4M


2017-12-1. 경향신문 박성진의 한국군 코멘터리에 노충국 병장 사건이 언급된 것을 보았습니다. 2005년 국군광주병원에서 만기 제대를 앞둔 병장의 위암을 진단하지 못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유명한 사건입니다.

... 특화된 의료분야뿐만이 아니다. 전반적인 군 의료 수준에 대한 장병들의 신뢰는 낮다. 군이 의료접근권 보장 차원에서 본인이 원할 경우 민간병원 이용이 가능하게 한 이후 장병들은 군 병원보다 민간병원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고위간부들도 마찬가지다. 일선 사단장을 거친 한 장군은 “부대장으로 있으면서 병사들에게 민간병원 이용을 오히려 권했다”며 “군 병원으로 보내면 절차를 따지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기 일쑤인 데다, 제대로 진료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JSA 북한군 탈북사건이 한국군의 군진의학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노충국 병장 사건이 발생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군 의료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게 현실이다.

'노충국 병장 사건'은 전역을 앞둔 노충국씨가 복통이 발생하여 군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나 진행성 위암이 진단되지 못하여 전역 후 사망한 일을 말합니다. 아래는 당시의 신문 보도입니다.

구멍뚫린 軍의료체계 - 故 노충국 사건 전말 (2005-11-6. 경향신문)

노충국씨는 군에서 제대한 지 보름 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아 3개월여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28세의 나이로 숨졌다. 군인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기까지 군 병원에서는 무얼 하고 있었느냐는 의문이 지난달 24일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에 의해 제기되면서 사건은 불거졌다.

입대 전 노씨는 용인대 태권도 학과를 다녔다. 키 180㎝, 몸무게 80㎏의 건장한 체격으로, 본인은 물론 주변의 누구도 위암에 걸릴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역이 가까워지면서 노씨는 밥을 넘기지 못하는 일이 잦아졌고, 복통도 느꼈다. 지난 3월 노씨는 병원을 찾아갔지만 군의관은 공복 상태가 아니어서 내시경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노씨를 돌려보냈다.

그러다 한 달 뒤 노씨는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를 진단한 국군광주통합병원에서는 단순 위궤양으로 보고 1개월 약 복용 처방을 내렸다. 이 때부터 군과 노씨 사이의 말이 엇갈린다. 군당국은 “당시 위암 의증을 통보했고, 큰 민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노씨가 휴가가 예정돼 있으니 그때 가서 진단을 받겠다고 했다는 것. 그러나 노씨 가족들은 “충국이로부터 군이 입원을 권유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노씨는 지난 6월24일 육군 탄약사령부에서 만기 제대했다. 몸무게는 50㎏를 조금 넘었다. 제대 후 곧바로 민간 병원을 찾은 노씨는 담당 의사로부터 위암 판정을 받았다. 그것도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라는 진단이었다.

아버지 노춘석씨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아들이 군 복무 중 병에 걸렸고, 그곳에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으니 군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아들이 복무한 탄약사령부를 비롯해 국방부·병무청에 도움을 요청하고, 서울 남부보훈지청에 공상군경 등록 신청도 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들은 말은 “안타깝지만 우리는 책임이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답변을 통해 “(노충국씨 사건에 대해) 당시 군의관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변명으로 일관하는 동안 노씨는 자신의 진료기록부가 조작됐다는 것도 모른 채 지난달 27일 경남의 한 시골 병원에서 힘겨운 암 투병 생활을 마감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국방부는 당시 아래와 같은 개선 방향을 발표하였습니다 (2005-10-28. 오마이뉴스).

노충국 예) 병장 사고 관련 국방부 조치
ㅇ 국방부 장관은 육군 탄약사 예하 6 탄약창에서 전역 후 위암으로 사망한 故 노충국 예) 병장에 대해 깊은 조의를 표하면서, 금번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상 조사와 아울러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감사를 통해서 문제점을 식별하여 보완 발전시킬 것을 강력하게 지시하였음.
ㅇ 이에 따라 국방부에서는 국방부 감사관실, 헌병 수사관 등이 포함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05. 11. 1(화)부터 의무사령부와 관련 병원, 해당부대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감사 및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며 감사결과는 추후 공식 브리핑 예정임.
ㅇ 감사결과 식별된 제반 문제점은 기 추진 중인 「군 의무 발전 계획」에 포함하여 보완 발전시킬 계획임.
※ 「군 의무발전계획」은 장병들이 보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금년 2월부터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발전방안을 연구 검토하여 ’05. 7. 25 종합적인 의무발전계획을 완성하고, 현재 추진 중에 있음
※ “병영문화개선”에도 병 의무관리 강화대책을 포함 추진
ㅇ 다시 한번 故 노충국님과 유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 방 부 대 변 인

2005년 10월 24일 처음 '노충국 병장 사건'을 보도한 오마이뉴스에서는 지속적으로 관련 기사를 냈습니다 (오마이뉴스 - 노충국 관련기사 모음). 2015년 11월 4일 기사에서는 노충국씨의 내시경 사진을 의무기록과 함께 공개하였습니다. 당시 조직검사는 1점만 시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암으로 나오지는 않았고.

전정부의 궤양형 위암이었고 obstruction을 동반하였던 것 같습니다. 위 소견서의 r/o gastric cancer 부분은 처음에는 없었으나 노충국씨가 위암으로 진단받고 난 후 추가되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관련 기사). 법정에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판단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고 노충국씨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는데, 고인의 아버지 노춘석씨는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겨서 모두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습니다 (2005년 11월 23일 오마이뉴스).

노씨는 "내가 가난하고 잘못해서 죽은 것 같다"며 "면회라도 자주 갔으면 조금 더 일찍 병을 발견해서 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노씨는 "다음 세상에서는 더 좋은 집, 더 부잣집에서 태어나길 바란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 "이번에 입건된 군의관(국군광주병원 이모 대위)을 용서해주길 바란다"며 군 당국에 선처를 당부했다. 노씨는 "이번 사건은 군의관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군 의료시스템의 문제였다"고 강조한 뒤 "내가 바라는 것은 한 개인의 처벌보다 군대내 의료시스템의 개혁"이라고 말했다.

이후로 군에서는 예하 부대에 내시경 기구를 비치하는 등 개선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2011-5-27. 뉴데일리). 한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2007-2010년간 3,806억원을 투입하여 군병원을 중점 개선하고, 사단 의무대의 시설,장비를 집중보강하였다고 합니다 (박성진의 군 이야기). 2011년 설치된 '군 의료체계 보강 추진위원회'에서도 여러 논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아래 내용입니다. Software가 중요하다는 부분이 가장 핵심입니다.

'군 의료체계 보강 추징위원회' 위원들은 군 의무발전의 아젠다가 hardware에서 software로 중심추가 옮겨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1) 우수 군의관 확충 및 단기군의관 동기부여, (2) 의료지원인력 확충, (3) 병사가 쉽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의료접근성 제고, (4) 후송체계 재검토, (5) 민간의료와 연계한 군 의료 보강방안 등을 중점 검토해야 할 과제로 논의하였으며...

노충국 병장 사건의 핵심은 젊은 남자에서 발생한 궤양형 위암이 내시경 및 조직 검사(1점만 시행되었음)에서 진단되지 못한 것입니다. 적절한 추적관찰도 없었습니다. 청년의사 신문에서도 개선방향 제안이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전문적인 내시경 교육을 받지 못한 의사에 의한 검사였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노충국 병장 사건 이후 일반 병원이나 군 병원에서의 내시경 교육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노충국 병장 사건 후 내시경 전문의가 없는 작은 부대에도 고급 내시경 기계가 보급된 모양입니다. 그러나, 내시경 기계를 많이 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저도 예비역 장교입니다. 1997년 사단 의무대에 내시경이 보급되었을 때의 감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에도 내시경 의사의 수 보다 보급된 내시경 수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여하튼 내시경 보급 후 인근 내과 군의관들이 모여 열심히 배우고 공부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리 군이 아직도 hardware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Hardware와 software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포항 해병 1사단 의무대에서 시작한 군의관 시절도 벌써 아득한 옛 일이 되었지만 (1997년 입대, 2000년 제대), 저는 아직 우리 군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 군이 조금만 열린 마음을 가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시경 기초 교육 같은 것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니까. 저는 쉽게 실망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아직도 재능 기부 형식의 무료 내시경 교육을 재개할 생각이 있습니다.

군 병원이나 사회 병원 모두에서 내시경 기초 교육 내실화는 절실한 과제입니다. 충분한 교육,훈련 후 내시경 시술을 합시다.

* 참고: 오마이뉴스 - 노충국 관련기사 모음

* 참고: 軍부실진료 또 ‘억울한 희생양’


2017-12-1. '대국민건강선언문' 자료를 김나영 교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소개합니다.

PPT PDF 0.9M


[2017-12-20] 어떤 생각

EndoTODAY 애독자로부터 질문을 받으면 가능한 수준에서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도 가이드라인이 변하지 않았나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을 받으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적절히 가이드라인을 찾고 임상 경험을 쌓아가면서 진료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하여 의과대학도 다니고 전공의 생활도 했던 것 아닐까요? 그런데도 이런 어이 없는 질문을 하다니 제가 더 어이가 없습니다. 가이드라인의 내용은 직접 찾아보셔야 합니다. 질문은 가이드라인에 씌여진 내용의 배경이나 숨은 뜻 같은 것에 대한 토론이어야 합니다. 임상 적용 시 고민되는 점에 대한 질문과 의견 교환 같은 것이어야 합니다. 그냥 읽으면 알 수 있는 text 내용을 질문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답했습니다.

"적절한 질문이 아닙니다. 직접 가이드라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가이드라인에 다 나와 있습니다."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