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TODAY 내시경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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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 Random ideas] - 終
[2024-9-1] SMC 소화기병 심포지엄.
미래 환자를 위한 의료 혁신이라는 다소 황당한 정책목표로 인하여 현재의 환자, 지금 당장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이 소외되고 있는, 어쩌면 방치되고 있는 작금의 사태 속에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저는 운이 없는 것인지 운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쩌다 제 외래를 찾게 된 환자들에게 최소한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할텐데 걱정하면서 하루 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환자를 위하여 실력을 키워야 하기에 오늘의 학술 모임이 준비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짝 정신을 차리고 준비한 내용을 전달해 보겠습니다.
[2024-9-3] 화요내시경세미나
[2024-9-2] 내용증명 요청을 받았습니다. 회칙에 따라 징계를 하겠다고 합니다. 후생성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처벌하겠다는 것이니 참으로 황당한 일입니다. 저는 황국의 신민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일본 후생성의 명령은 알지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일단 EndoTODAY를 닫았습니다.
[2024-9-4. 애독자 편지] 많은 분들이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중 한 분의 편지를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갑작스러운 엔도 투데이에 대한 비보를 듣게 되어 놀랐습니다. 제가 로컬 나와서 경험한 여러가지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빅5 조차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트레이닝이 체계적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봉직 자리에서 전임 소화기 전문의 선생님이 하신 조직검사 결과를 환자에게 설명하던 중, ant wall 및 post wall 등 병변 위치 description과 사진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분은 XX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나름 성골 출신인 분이었습니다. XX에서 수련받은 제 절친 소화기 보드는 '내가 내시경을 보고도 뭘 봤는지 모르겠다'고 하였습니다. 판독에 대한 1대 1 피드백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엔도 투데이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뭘 본 것인지 모르겠다' 내시경 학회에서 만난 많은 선생님들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임상의 수많은 의사들은 엔도 투데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열성적인 내시경실 간호사들도 엔도투데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전공의들, 심지어 의대생들도 엔도 투데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수많은 둉료 의사들 진료실 책상에는 전부 다 엔도투데이가 켜져 있었습니다. 봉직의도, 개원의도, 엔도투데이는 임상의 바이블입니다.
제가 엔도투데이에 관한 소식을 들은 것도 의사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분개하는 글을 통해서였습니다. 교수님은 전국 모든 의사들의 스승님이셨습니다. 엔도투데이가 없어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저희가 교수님을 위해 무언가 해 드릴 게 없을까요?
참으로 한숨이 나오는 시국인 것 같습니다."
[2024-9-4. 이준행 답변]
예. 저도 한숨이 나옵니다. 언제가 다 밝히겠습니다. 요컨데 어떤 학회와의 협의 없이 어떤 학회 회원 외 의사들에게 일방적으로 교육을 한다는 점 때문에 징계를 하고자 하니 의견을 달라는 내용증명을 받았습니다. 일본 정부(후생성)에서는 소화기내과 의사가 아닌 타과 전공 의사의 내시경 시술을 금지하는 명령을 공표한 바 있다는 것입니다. 후생성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처벌하겠다는 것이니 참으로 황당한 일입니다. 저는 황국의 신민이 아닌데..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9-4]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endoTODAY만 닫았는데도 계속 격려와 응원의 메일과 메세지가 오고 있습니다. 일부를 옮깁니다.
이준행 註: 사랑하는 학회가 이처럼 망가졌습니다. 이 와중에도 학회를 위해 변명하고 있는 제 모습에 스스로 짜증이 납니다.
[2024-9-4] 너무 많은 분들이 질문을 주셔서 홈페이지에 아주 살짝 사연을 알렸습니다. 교육도 죄가 되는 시대입니다.
[2024-9-4] 너무 많은 분들이 질문을 주셔서 아예 답변을 만들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ndoTODAY를 지속할 힘을 잃었습니다. 제가 윤리 위반으로 징계받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반 의사들에게 내시경을 가르친 윤리 위반 행위가 있었다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가르치는 것도 죄가 되는 시대입니다. 저는 아낌없이 주는 선생이었는데.. 죄송합니다. 잠시 쉬어가려고 합니다. 후생성 명령이라고 하니 일본어 공부도 시작해 볼까 합니다. 25년 열심히 가르친 결과가 윤리 위반 행위로 회원 자격 정지 논의라니... 힘이 빠집니다.
[2024-9-6]
금요내시경세미나에서 Cowden disease를 포함한 polyposis 및 NGS 유전자 검사 결과 보는 법에 대하여 공부했습니다.
스승의 날도 아닌데 fellow 선생님들이 감사의 꽃바구니를 주었습니다. EndoTODAY를 닫고 입산수도 중인 선생이 안쓰러웠던 모양입니다. 당분간 우리 fellow 교육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慘憺한 심정입니다. 주말에는 고향에 내려가 맛있는 육전을 먹고 기운을 차려보겠습니다.
[2024-9-6] 존경하는 한 선배 원로 교수님께서 왜 EndoTODAY 닫았는지 페북으로 문의("늘 의욕과 열심이 넘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그런데 EndoToday를 잠시 닫으셨나요?")하시어 답변하였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덕불고필유린을 써 보았습니다. 나미 만년필로 쓱싹쓱싹.
[2024-9-6] 허전한 마음에 대학로를 걸었습니다. 많은 댓글이 있었습니다.
학회로부터 open education 관련하여 징계하겠다는 공문을 받고 기운없이 지낸 것도 벌써 닷새입니다. 금요일 오후 반나절 연차휴가를 내서 제 마음의 고향이자 30년 전 내시경을 배웠던 연건동, open education의 꿈을 키웠던 대학로를 걸었습니다. 마로니에 나무 아래에 누워 한참 하늘을 바라보았고, 방통대 캠퍼스도 기웃거렸습니다. 똥같이 생긴 조형물도 보았습니다. 똥. 비가 한두 방울 내리네요. 결자가 해지해야 되겠지요.
[2024-9-7] 한 선생님께서 SNS의 논란을 보시고 질문을 주셨습니다. 아래와 같이 답하였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학회 회원이 아닌 사람을 가르쳤다, 학회와 상의 없이 가르쳤다, 그리고 일본 후생성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저를 징계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누구를 가르칠 것인지는 사전에 학회의 허락을 받아야하는 사항은 아닐 것입니다. 일본 후생성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교수가 양심적으로 교육행위를 하는 것이 왜 징계 대상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황국의 신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독립한 것이 7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후생성 명령을 들으라는 공문을 받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학회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가 통과되어 공문이 발송된 것으로 압니다. 저도 한 학회의 회장입니다. 설혹 아무리 미운 일이 있었더라도 한 학회가 다른 학회의 회장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그리 아름답지 않습니다. 오호통재라. "
[2024-9-8] EndoTODAY 애독자께서 SNS에 소식을 전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다 선생이 못난 탓입니다.
[2024-9-8] 광주에 강의차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오후에는 미미원 육전을 먹고 기운을 조금 차렸습니다. 강의 후 좋은 질문도 있어서 보람찬 토론이 되었습니다. 광주 개업가 선생님들의 학구열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요일 아침 김대중 convention center 옆 5.18 자유공원을 거닐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당시 저는 중학교 1학년이었고 광주 도청에서 저희 집까지는 300m였습니다...
[2024-9-8] 논란이 되었던 인터뷰 기사를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쉬운 것을 어렵게 가르친 죄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가르칠 것도 아닌데 가르친 죄. 혼자서도 잘 할것인데 괜히 복잡하게 만든 죄... 도무지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 사직(2월 20일)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지난 2월 27일부터 PA(진료지원 간호사)를 시범적으로 합법화했다. 의사 일부 업무를 PA가 할 수 있게 한 것인데, 의협을 비롯한 의사집단 내부에선 PA 합법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조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보면 4년 차 PA는 레지던트 2~3년 차 수준으로 일을 매우 잘한다"며 "특히 진단용 내시경의 경우 구멍(소화기관)을 따라 내시경이 들어가는 건데 뭐가 그렇게 힘들겠나"고 말했다. PA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4-9-9] 답변 초안을 잡았습니다. 9월 10일 변경없이 학회에 PDF file로 보냈습니다.
1. 귀 학회의 회원인 본인 이준행은, 소화기내시경학 분야의 학문적 연구, 교육 및 내시경기기와 술기의 개발로 의학발전에 기여한다는 귀 학회의 목적(학회 회칙 제3조)에 부응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의사로서 또한 교수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습니다.
2. 먼저, 귀 학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징계사유가 구체적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한 어떤 교육을 의미하는 것인지 특정되지 않아 개별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의견을 제출하기가 곤란합니다. 징계사유가 되는 교육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특정하여 주시면 해당 교육에 대하여 추가적으로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본인은 귀 학회 회칙에 반하여 불법적인 교육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3 또한, 본인은 학회의 가이드라인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비록 학문적으로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나 오히려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활발히 토론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국민의 건강과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귀 학회의 목적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귀 학회의 가이드라인에 어긋나는 교육을 함으로써 귀 학회의 위상을 훼손하였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4. 참조사항으로 기재된 일본 후생성 명령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설사 일본 후생성에서 그러한 명령을 했다고 하더라도 본인 또는 학회가 그에 따를 의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5. 마지막으로, 본인에 대한 회원 자격 정지 징계 절차를 취소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2024-9-9] 어떤 선생님께서 자신의 카톡 screenshot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9-10] 많은 분들의 격려와 지지가 있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답변서를 만들어 학회에 제출하였습니다. 이제는 다 잊고 제 할일을 하고자 합니다. 결자가 해지하겠지요.
PDF (참고: 수신처 없는 내용만)
[2024-9-11] 2024년 9월 2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로부터 징계하겠다는 공문을 받고 잠시 닫았던 EndoTODAY를 오늘 다시 열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맛에 선생 합니다. 저는 교육에 중독되었습니다.
[2024-9-10] 맑음
많은 분들의 격려와 지지가 있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답변서를 만들어 학회에 제출하였습니다. 이제는 다 잊고 제 할일을 하고자 합니다. 결자가 해지하겠지요.
1. 귀 학회의 회원인 본인 이준행은, 소화기내시경학 분야의 학문적 연구, 교육 및 내시경기기와 술기의 개발로 의학발전에 기여한다는 귀 학회의 목적(학회 회칙 제3조)에 부응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의사로서 또한 교수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습니다.
2. 먼저, 귀 학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징계사유가 구체적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한 어떤 교육을 의미하는 것인지 특정되지 않아 개별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의견을 제출하기가 곤란합니다. 징계사유가 되는 교육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특정하여 주시면 해당 교육에 대하여 추가적으로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본인은 귀 학회 회칙에 반하여 불법적인 교육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3 또한, 본인은 학회의 가이드라인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비록 학문적으로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나 오히려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활발히 토론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국민의 건강과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귀 학회의 목적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귀 학회의 가이드라인에 어긋나는 교육을 함으로써 귀 학회의 위상을 훼손하였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4. 참조사항으로 기재된 일본 후생성 명령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설사 일본 후생성에서 그러한 명령을 했다고 하더라도 본인 또는 학회가 그에 따를 의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5. 마지막으로, 본인에 대한 회원 자격 정지 징계 절차를 취소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2024-9-13] 청년의사에 상세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검진기관 평가 기준을 둘러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외과의사회·학회 등 타과 간 갈등이 회원 징계 추진으로 번졌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주축인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외과 등 타과 의사를 대상으로 내시경 술기를 교육한 회원을 징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학회 위상을 크게 훼손했다”는 게 징계 추진 이유다.
징계 대상은 모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A교수로, 전공을 구분하지 않고 내시경 시술에 관심이 있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해 왔다. ‘내시경 초심자’를 위해 기초부터 술기와 관련 지식을 알려줘 타과 의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소화기내시경학회는 A교수의 내시경 술기 강의가 “학회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됐다”며 문제 삼았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지난달 29일 A교수에게 회원 자격 정지 징계 절차가 진행된다고 알리며 소명을 요구했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A교수가 상의 없이 “다른 학회 회원과 일반 의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내시경 술기를 시행했다”며 “과거에도 학회와 협의 없이 회원 외 의사들에게 일방적으로 교육을 진행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회 가이드라인에 어긋나는 학문과 내시경 교육을 회원들에게 전파함으로써 학회 위상을 크게 훼손했다”고 했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A교수에게 보낸 공문에 ‘참조사항’으로 “일본 정부(후생성)는 소화기 내시경 의사가 아닌 타과 전공 의사의 내시경 시술을 금지하는 명령을 공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A교수는 징계 추진 자체가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A교수는 지난 10일 소화기내시경학회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학회 회칙에 반해 불법적인 교육을 한 사실이 없다”며 “징계 사유가 되는 교육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특정하면 해당 교육에 대한 추가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A교수는 “학회 가이드라인을 존중하고 있다. 비록 학문적으로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나 오히려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이견에 대해서는 활발히 토론하는 게 궁극적으로 국민 건강과 학문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회 가이드라인에 어긋나는 교육을 함으로써 학회 위상을 훼손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일본 후생성 명령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며 설사 그런 명령을 했다고 하더라도 본인 또는 학회가 그에 따를 의무는 없다”며 “회원 자격 정지 징계 절차를 취소해 달라”고 했다.
A교수는 12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징계 절차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고 학회 측에서도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화기내시경학회, 타과 내시경 교육으로 자격 확대 ‘빌미’ 우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징계 심의 요청이 들어와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회 동의 없이 다른 학회 회원이나 타과 의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내시경 술기 강의에는 비판적이었다. 외과의사회나 외과학회 등 타과에서 요구하는 내시경 인증의 자격과 연수교육 인정 대상 확대 주장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건강검진기본법에 따라 지난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검진기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 2018년 3주기 평가부터 ‘암검진 내시경학 분야 평가지표’ 중 인력 평가 관련 지침이 변경된 데서 시작됐다. 내시경 의사가 이수해야 하는 연수교육과 인증의 자격을 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외과의사회와 외과학회는 “내시경 의사의 자격 사항에 특정과나 특정학회 인증의 자격 명시를 삭제하고 연수교육도 대한의사협회 평점이 인정되는 전문학회로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외과의사회는 지난달 21일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며 평가지침 개정을 요구했다. 평가지침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질 관리를 위해 내시경 의사 자격 제한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이사장(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은 “암 검진 분야 내시경 검사 질 관리를 위해 학회가 5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는데 그 기준을 낮춰달라는 요구는 국민 건강을 위해서도 맞지 않다”며 내시경 의사 자격 확대 요구를 일축했다.
박 이사장은 “50년 간 전문의들 대상 내시경 교육을 하고 질 관리를 하면서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자격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다른 학회들은 내시경 교육을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체계적이지도 않다. 그런데도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가 교육하고 있다면서 자기들 교육도 인정해 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A교수 징계 요구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왔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다른 학회나 의사회에서 자기들도 전문가가 교육하고 있다고 인정해 달라고 하는데 그 중 한명으로 A교수가 지목된 것”이라며 소화기내시경학회 회원이 A교수 징계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A교수가 회원과 학회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했다는 게 징계 요청 이유”라며 “아직 징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2024-9-13] 여러 학회에서 여러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청년의사 기사를 옮깁니다.
5주기 검진기관 평가를 앞두고 외과에 이어 가정의학과도 암검진 내시경학 분야 인력 평가 기준 개선을 요구했다. 내시경 의사 연수교육과 인증의 자격 인정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외 다른 학회로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가정의학회와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13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현재 검진기관 평가가“제한된 학회의 소화기내시경인증의만 취득하면 모든 질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고 소화기내시경인증의가 아니면 사후에 아무리 노력해도 근본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기 어렵게 설계됐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폐쇄적인 시스템은 질 평가 고유 목적을 넘어 카르텔에 의한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의심이 오해라면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질 평가 지침으로 의료계는 서로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화기내시경학회가 너무 배타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내시경 검사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교육과 인증 작업을 해 왔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는 암검진 내시경 분야 평가 목적과 “가정의학회가 수행하는 내시경 검사의 전문성이 완벽히 일치한다”고 했다. 가정의학회는 그동안 진행한 내시경 교육과 인증 자료를 보건복지부에 수차례 제출했지만 소화기내시경학회가 “전문성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한다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소화기내시경학회 이외 가정의학회나 대한외과학회의 연수 교육을 인정하면 평가 업무 자체를 안 하겠다는 태도는 의사윤리강령에 위반된다”며 “건강검진에서 내시경 검사는 내과 의사뿐만 아니라 많은 의사가 시행하는 시술이다. 내시경 시술 경험 인증도 어느 과의 독점이 돼선 안된다”고 했다. 이들이 소화기내시경학회가 위반했다고 주장한 의사윤리강령은 제6항 ‘의사는 환자에 대한 최선의 진료를 위해 모든 동료 의료인을 존경과 신의로써 대하며,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이다. 이들은 “대한민국 내시경 발전에 이바지해온 소화기내시경학회의 공헌과 그 전문성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내시경 검사 모든 부분에서 소화기내시경학회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이라면 과거의 공헌을 크게 훼손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5주기 검진기관 평가부터는 “가정의학회의 내시경 교육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불합리를 철폐하기 위해 행정소송을 비롯한 가능한 조치를 다 하겠다”고 했다. 외과학회와 대한외과의사회도 가정의학회, 가정의학과의사회와 연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24-9-14] 의학신문에 EndoTODAY 관련 기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링크가 깨진 상태입니다.
[2024-11-2]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르치고 끌어 안고 주도권을 유지해야 하는데... 못학 하고 가르치지 않고 유아독존으로 전급하니 다들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포용적 리더십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2024-9-5] 산울림 소극장. 이방인. 까뮤
몇 분의 fellow 선생님과 연극을 보면서 머리를 식혔습니다.
[2024-9-9] '환자안전제도 공헌 유공자' 표창 수상
[2024-9-11] 허대석 교수님 facebook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군의관 응급실 파견: 법적책임과 현실적 한계
군의관의 응급실 파견에 대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파견을 받는 병원들도 우려를 표명하자, 보건복지부는 파견된 군의관이 업무수행중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2,000만원까지 해당 병원이 배상 책임을 부담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런 대책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대부분 응급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의사들이고, 설령 응급의학을 전공했던 의사일지라도 낯선 환경에서 갑자기 응급환자를 책임지고 진료하라는 명령에는 다음과 같은 위험이 잠재해 있다.
1. 형사 책임
대표적인 사건이 대동맥박리를 진단하지 못했던 응급의학과 1년차 전공의에 대한 유죄판결이다. 안면부 감각 이상, 식은땀, 구토, 흉부 통증 등의 비특이적 증세로 내원한 60대 여성으로, 심근 경색 등을 의심하고 검사를 진행했으나 명확한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자 진통제 등을 투약받고 퇴원후 나중에 대동맥박리로 진단된 환자였다. 응급실 전공의가 Chest CT를 촬영했더라면, 진단할 수 있었는데 시행하지 않아 환자가 식물상태로 진행되었다는 과실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2023년 대법원에서 확정되었다.
대동맥박리는 진단하기 쉽지 않은 병으로, 특이적 증세가 있는 질환이 아니다. 그렇다고 비특이적 증세로 내원한 환자에게 모두 CT 촬영을 시행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환자는 불필요한 검사를 받게 되는 것이고, 아마도 과잉 진료를 했다는 민원에 처할 위험이 높다.
2. 민사 배상 책임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응급실에서 폐암을 조기 발견하지 못했다고 17억원을 배상하라고 2023년 판결한 사건이다. 두통이 있어 응급실을 방문했다 퇴원했던 적이 있는 환자로, 11개월이 지나 다른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다 폐암으로 진단된 상황이었다. 암 조기 진단여부가 응급의학의 과제인지?부터 생각해 보게 한다. 응급실을 방문한 뒤 귀가후 11개월간 특별한 문제없이 지냈다는 것은 응급이 아닌 상황에서 응급실을 방문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나중에 건강검진을 받다 폐암으로 진단되자 11개월전 응급실에서 촬영했던 흉부 x-ray를 역추적해서 그때 이미 의심 병변이 있었는데 놓쳤으니, 응급의학과에서 배상하라는 논리이다. 생명이 경각에 이른 중증외상환자 등을 응급처치하기에도 인력이 부족한 응급의학과에게, 응급처치에 대한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과 관련된 상황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판결한 것이다.
3. 공무 수행중 발생한 사고에 대한 면책
공무원이 공무를 수행하는 중에 발생한 문제는 명백한 고의가 있거나, 주의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하지 않으면 법적책임이 면제된다. 소방공무원이 화재진압 과정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다. 또, 국가배상법은 공무원이 공무를 집행하면서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손해배상을 하게 규정하고 있다.
군의관을 갑자기 차출하여 응급실에 배치한 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공익적인 임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군의관은 공무원이다. 그런데, 군의관이 공무의 연장선상에서 응급실에서 업무를 수행함에도 형사사건에 대한 면책도 없고, 배상도 근본적으로 군의관이 지는 것인데 해당 의료기관에서 2,000만원 범위내에서 지원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책임지는 것은 없다.
[2024-9-13] 징계 사태도 벌써 2주가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교육 자료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2024-9-14] 의학신문에 EndoTODAY 관련 기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링크가 깨진 상태입니다.
[2024-9-14] KSGE 인포그라픽 소스
[2024-9-15] 허대석 교수님 Facebook에서
의료 공멸, 누구의 책임인가?
올해 2월 초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내년부터 2,000명을 증원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반대하면서, 전공의들이 대부분 사직하고 의과 대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에서 7개월이 지났다. 전문 의료 기술을 배우는 처지에서 병원의 값싼 인력으로도 활용되던 전공의들의 부재로 인해, 병원이 평소처럼 운영되지 못하고 있어 환자들의 피해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어떤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고, 전공의의 일까지 떠맡아 일해야 하는 전문의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대형 병원에서 사직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으니 이를 지켜보는 환자와 국민은 답답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과 의료 서비스 시스템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전문의와 입원실이 부족하여 응급환자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와, 지방 공공병원에서 필수의료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의 원인을 의사 부족으로 파악한 정부는 ‘의료 개혁’의 대표적 과제를 의사 수 증원으로 정했다. 앞으로 계속 고령인구가 늘어날 것에도 대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OECD 국가 평균 3.7명에 비해 2.6명으로 현저하게 낮다는 것이 정부의 입학 정원 확대의 가장 큰 명분이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 의사들은 왜 반대하며 왜 정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걸까?
첫째, 의사들은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이 필수 의료과 기피, 지방의 의사 부족, 응급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필수 의료과는 낮은 수가로 인한 병원 운영의 어려움과 높은 의료분쟁 위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의사는 없다. 또 지방에 의사가 안 가는 이유는 의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구가 줄어 환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지방의 많은 환자들이 큰 도시의 대형 병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응급실 뺑뺑이도 의료분쟁 책임 등 복합적인 문제 탓이지 의사 부족이 근본 원인이 아니다. 의료 현장의 문제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둘째,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의사는 OECD 국가 평균의 3.4배의 환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의사들의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매년 의사 수를 계속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나, 의료계는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자료는 OECD 평균 수가의 1/3수준에 불과한 저수가를 극복하기 위해, 단위 시간에 많은 환자를 진료함으로써 원가를 절감시킨 한국 의료의 특성이 반영된 지표이지, 의사 증원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셋째, 의대입학 정원 대폭 증가는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배려하지 않는 정책이다. 다양한 이공계로 진학해야 할 우수 인재가 의과 분야로만 치중되는 것은 국가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또 대한민국 인구는 2020년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금 의대 정원을 그대로 유지해도 결국 국민 1,000명당 평균 의사 수는 계속 증가한다. 2025년도 이후에 입학한 의대생이 전문의로서 일하기 시작할 10년 후는 우리나라 인구 감소가 본격화될 시점인데, 더 많은 수의 의사가 매년 쏟아져 나왔을 때 확실하게 예견되는 것은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이다.
일본이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치과 의사 수를 대폭 늘린 결과, 치과는 많지만 시설과 기술 수준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매우 낙후되어 있다. 의사 수가 OECD 국가 평균의 2배에 가까운 그리스와 같은 나라의 경우, 의료 수준이 오히려 낮고 의료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없이 의사 수만 증가시킨 제도에 대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이 대규모로 다른 나라로 이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 의료 사태가 표류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의료계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정부는 의사들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환자의 생명조차 경시하는 범죄집단 수준으로 규정하고, 그 카르텔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깨어버리겠다고 공언한다. 더 이상 교육을 받지 않겠다고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전공의들의 의사 면허를 정지시키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저수가와 의료분쟁에 대한 형사 처벌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현장의 목소리는 들을 생각이 없다. 정부는 의사단체를 이익 카르텔로 매도하지만, 의사들은 같은 이익을 위해 뭉치기 어려운 집단이다. 대형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중소형 병원이나 개인 의원을 직접 운영하는 의사의 이해관계가 다 다르고, 나이 많은 의사와 젊은 의사는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정부 정책을 지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수 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런 정책이 가까스로 유지해오던 기존 의료 시스템마저도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미래의 의료 시스템을 퇴보시킬 것이 분명해 보이는 정책을 반대한다고 의사를 국민의 적으로 설정하고 그 적에게 반드시 이기겠다고 하는 정부와 어떤 소통이 가능할까?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의료의 발전 과정을 지켜보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었다고 보람을 느끼고 있었던 의료인으로서, 공멸로 치닫는 지금의 의료 사태는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아직은 희망을 잃지 않고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이 더욱 건강하고 공정하며,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2024-9-20] 허대석 교수님 Facebook에서 (subspecial)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은, 병원외 다른 장소에서 문제가 생겨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도착하여 이루어지는 응급처치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이미 입원중인 환자에서도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가 있고, 병원 직원중에서도 갑자기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1. 입원중인 환자에서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
생후 5일된 신생아가 장 이상 회전과 꼬임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했으나, 연휴기간에 병원에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어 당직 중 발생한 응급상황이라 외과전문의가 수술을 집도했다. 그러나 외과 교수가 신생아 질환에 특화된 수술법을 고려하지 않고 맹장을 고정시키는 수술을 빠뜨려 재수술을 받았다. 장 대부분이 괴사했고, 발달 지연, 사지마비 등의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환자의 어머니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여, 항소심은 병원이 70%의 책임을 지고 약 10억 원을, 그중 1,000만원은 수술한 외과 교수가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 병원 직원중에서도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
2022년 7월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가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이었다. 출혈을 막기 위해, 뇌혈관내시술 전문의가 색전술을 바로 시도했으나, 출혈이 조절되지 않아 개두술을 통한 뇌혈관수술이 필요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출혈 수술이 가능한 뇌혈관 외과전문의는 2명에 불과한데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1) elective surgery가 아닌 emergency surgery가 필요했고, 2) 일반 전문의가 아닌 세부 분과전문의가 있어야 해결되는 상황이며, 3) 휴일이나 야간 당직시간에 발생하여, 세부전문의의 당직이 불가능해서 관련분야 전문의가 응급처치를 맡았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환자나 가족 입장에서는 최고의 세부전문의가 바로 응급수술을 해주기를 원한다. 그런데, 현재 국내 외과 전문의 8,800명 중 소아외과 세부전문의는 73명에 불과한데 전국의료기관에 분산되어 있어 한 의료기관에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24시간 응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매일 혹은 격일로 당직을 서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읍급상황이 발생하면 일반전문의가 수술을 집도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 병원은 이런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세부분과 전문의를 더 고용하지 못하는가? 이런 분야는 수가가 낮아서 병원에 적자를 유발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에 신경외과 전문의가 30여명이 근무하지만 다양한 세부 전공으로 나뉘어져 있고, 뇌혈관수술을 전담하는 전문의는 2명에 불과했다.
의사들이 이런 응급수술이 필요한 분야를 전공하기를 기피하는 이유는, 당직 근무를 수시로 해야할 뿐 아니라, 법적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응급실 뺑뺑이'도 이런 배후 진료를 담당하는 전문의의 절대적 부족이 주요인인데, 군의관을 차출하여 응급실에 파견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의료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전문의제도도 더 세분화 (sub-specialization)되어 가고 있다. 유방암외과 전문의가 대장암 수술을 하지 않는다. 중증환자일수록 전문성이 높은 세부분과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문제는 세분화될수록 해당 분야 세부전문의의 수가 줄어든다. 대한민국 국민의 의료에 대한 기대치와 현실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법적책임 문제, 열악한 근무 환경, 저수가 등으로, 젊은 의사들은 더이상 이런 분야를 전공하기를 기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힘겹게 자리를 지켜오던 전문의들조차 현장을 떠나고 있다.
단순히 의과대학 입원정원을 대폭 증가시켜 이런 응급상황을 해결하겠다는 시도는, 우리나라의 의료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2024-9-20] Gastric MALToma treated by RT
저는 아낌없이 주는 선생입니다. 사랑하는 학회로부터 아낌없이 주지는 말라는 경고를 받은지 3주째입니다. 그렇다고 아껴가며 줄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선생이라는 직업의 業의 특성이 원래 '배워서 남주는 것'일진데 어찌 아끼라는 말입니까. 그래서 그냥 원래 하던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계속 아낌없이 주겠습니다.
이제 마음 속의 태풍도 조금씩 가라앉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공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역시 노자입니다.
위 MALT 림프종에 대한 상세한 증례토의입니다.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2024-9-20] 이런 메일을 받으니 마음이 참...
2012인가 2013인가 분과전문의/세부전문의 따고 나와 가장 많이 찾아보고 도움받는 EndoTODAY site였는데, 갑작스럽게 폐쇄되어 놀랐습니다. 오랜 시간 자식처럼 EndoTODAY를 가꾸고 키워오셨을 교수님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이 메일을 보시게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무조건 응원합니다. 교수님의 애독자 드림.
[2024-9-22] Endoscopy open education with EndoTODAY and ESD hands-on training
[2024-9-23] First day of KINGCA Master Class. I am teaching a Mongolian junior physician some of the basic endoscopy skills following the BOXIM protocol. My class is widely open.
[20240-9-23] 신약발표회
2024-9-25. Launching symposium, 장충동. 조금은 비겁한 슬라이드라고 생각합니다.
2024-9-25. Launching symposium, 장충동
2024-9-25. Launching symposium, 장충동
2024-9-25. Launching symposium, 장충동
[2024-9-25] 내시경 가격 중 "암(중증)환자 이며 암 산정특례 자격이 있는 환자의 경우, 검사료 급여 5% 부담, 진정내시경 검사관리료 급여 5% 부담" 조건에서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좋아해야 할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2020-9-25] Col-BOXIM hands-on training workshop (open class) 참석자 명단입니다. Mixed group입니다. 모두에게 배울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2024-9-28] Presidential Lecture at KINGCA WEEK 2024. Endoscopy and gastric cancer
[여러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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