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TODAY 내시경 교실
Parasite | Eso | Sto | Cancer | ESD
Home | Recent/Old | Blog | Links
[2025-1. 乙巳日記] - 終
[2025-1-1] 새해 첫 날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을사년은 시작하지 않았습니다만... 일단 乙巳日記라는 이름으로 기록을 시작합니다.
[2025-1-3] 보만 4형 진행성 위암 강의록을 만들었습니다. 겸손하자는 결론입니다. 보만 4형 진행성 위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다보면 저절로 겸손해집니다.
보만 4형 진행성 위암 강의 결론 슬라이드.
[2025-1-4] 2025년 첫 G-BOXIM을 하였습니다. 늘 그렇듯 개인 교육 방식입니다. 술기 배우기에는 1:1 개인 교육이 가장 좋습니다. Hands-on training이 필요합니다. 라디오 발레 교실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상상으로 내시경을 배우겠습니까. 사실 내시경 배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많은 hands-on training과 임상경험이 필요합니다. 1년이라는 수련기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저는 정규 과정이 시작하기 전 미리 불러서 BOXIM과 DEX description exercise를 가르칩니다. 교재와 simulator로 익힐 수 있는 기초 과정은 마친 후 fellow training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중고에서는 선행학습이 당연한 일입니다. 내시경을 배울 때에도 선행학습은 필요합니다. 미리 익힙시다. 책도 보고 simulator 훈련도 받읍시다. 훈련되지 않은 눈과 손으로 내시경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훈련 기회를 요구하십시오. Stay Trained! 
[2025-1-5] 雪
[2025-1-7] 2025년 제1회 SMC ESD Training Week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2025-1-7] 雪. 서예 연습을 다시 시작합니다.
[2025-1-7] 雪. 학원가 걷다가 보았습니다. 저도 늘 생각을 합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 내가 걸어왔던 이 길이 맞았던 것인지...
[2025-1-9] 최근 description exercise를 마친 한 선생님께서 feedback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바쁘신 와중에도 제 내시경 판독지에 대해 세심하게 피드백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의 조언 덕분에 제가 부족했던 점들을 돌아보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고민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다른 선생님들과 교수님께서 작성하신 판독을 읽으면서 병소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시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결과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한 것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자극을 받게 되었고, 더 나은 판독을 작성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DEX9까지는 기술에 대한 답안이 있었지만, DEX10부터는 진단명만 있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병소를 관찰하고 기술하는 능력이 부족하니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피드백을 받고 나서 다른 선생님들이 작성하신 판독을 읽으며 모방하고, 교수님께서 주신 피드백과 공부 내용을 따로 정리하여 노트에 기록했습니다. 이를 통해 조금씩 새로운 내용을 배우고 제 것으로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수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계속해서 지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많은 가르침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1-9] DEX 2에 대한 여러 질문이 있어서 답변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2025-1-10] Sequencing의 발전이 놀랍습니다.
[2025-1-10] CAR-T symposium. 그 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 216예 치료를 하였고 median OS가 13.9 개월, ORR 70%, CR 45.8%로 global 임상연구인 Juliet 연구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5-1-10] 내시경학회 KGSE 세미나가 일산 킨택스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공자님은 有敎無類라고 하셨는데요...
[2025-1-11] 우연히 2010년 내과 신문에 나왔던 것을 다시 발견하였습니다. 임성희 교수님과 함께 (당시 전공의 1년차)
[2025-1-11] 남대문 시장에서 Rollei 카메라 수리를 하였습니다. 작은 나사 하나 바꿨는데 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필림카메라는 고급 취미가 되었습니다. 뭐든지 비싸졌습니다.
남대문 시장 숭례문쪽 카메라 상가의 이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회색 문으로 들어갑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카메라 수리점이 나옵니다.
[2025-1-11] 강남세브란스병원 motility 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박효진 교수 정년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건강하십시오.
[2025-1-12] 무등산
[2025-1-15] 2025년 내시경 술기교육 포스터가 나왔습니다.
[2025-1-20] 의대정원사태로 모든 것이 엉망인 상황입니다. 외국인 대상 교육은 평소처럼 하고 있습니다. 한 외국인 선생님께서 DEX Quiz 13까지 모두 마치면서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셨습니다.
[2025-1-22] 오늘 Facebook에서 아래와 같은 posting을 보았습니다. ESD 시술을 하면서 pumping을 만났고 지혈술을 하는데 왜 이 posting이 계속 생각나는지...
"근조 한국의료
얼마 전 대학 선배의 부고를 받았다. 정확한 경위는 알 수 없지만 사인은 복부출혈이었다. 대학병원 응급실을 통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출혈이 급격하게 진행해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깊은 사정은 몰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었다. 조문하러 가서 만난 친구들도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다.
내가 트레이닝 받을 때도 가끔 복부 출혈로 인한 응급수술이 있었다. 외과에서 걍 밀고 들어온다. 혈액형을 확인하고 출혈과의 싸움에 대비한다. 마취과는 수술 시작에 앞서 수액로를 최대한 확보하느라 바쁘다. 내외경정맥, 팔다리정맥, 쇄골하정맥까지 볼펜심 만한 바늘을 꽂고 수액과 피를 쌓아놓는다. 과장하면 보이는 혈관에는 다 바늘을 꽂는다. 수액 짜주는 기계도 준비한다. 복부 출혈이 심한 환자는 보기에도 배가 빵빵하게 불러있다. ‘칼 들어갑니다’ 하면 바짝 긴장한다. 배를 열면 피가 콸콸 쏟아진다. 복강에 피가 흥건하다. 순간 혈압은 쇼크상태로 떨어진다. 마취과는 초비상이다. 승압제 쓰고, 여럿이 달라붙어 피와 수액을 짜 준다. 나오는 양과 들어가는 양의 싸움이다. 출혈이 심하면 환자의 피가 다 교환된다. 수술 중 혈액검사에 적혈구 수치가 너무 떨어져 빨간피가 아니라 맑은 피로 보일 정도다. 계속 석션기로 피를 빨아내야만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외과의사가 출혈부위를 잡으면 거짓말처럼 환자의 바이탈은 안정된다. 그럼 상황 끝이다. 잔뜩 긴장한 수술방이 순간 평안해진다. 모인 마취과의사는 자기 일하러 가고 나머지 과정은 평상시 수술처럼 진행된다. 바닥에 흥건한 피와 수북이 쌓인 수액주머니, 피주머니만 현장의 증거로 남는다. 외과의사는 존경스럽다. 죽을 사람을 살리는 숭고한 손이다. 피가 넘쳐 발밑으로 피가 흥건해도 일체 움직임이 없다. 손상부위에 집중하는 모습은 수도사 같다.
첨단무기의 전시장이 된 현대전에도 전쟁의 승패는 사람의 몫이다. 명의도 혼자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인력과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문의 중심병원은 허상이다. 전문의와 함께 밑에서 층층이 받쳐주는 싱싱한 전공의들이 팀으로 움직여야만 최고의 결과가 나온다. 한국이 의료천국인 이유는 전국 어디에서 쓰러져도 가까운 곳에 대학병원, 종합병원이 있어 심장혈관을 뚫어주고, 뇌출혈을 잡아주고, 터진 혈관을 이어주기 때문이다. 빅5교수, 명의가 아니더라도, 무명의 지방의대 교수, 전공의가 당신을 살려주는 손이다. 이런 시스템은 전문의, 교수만 있어서는 24시간 굴러가지 않는다. 맨파워가 있어야 굴러간다. 응급수술을 시행할 충분한 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외과 전공의, 마취과 전공의, 중환자실에서 지켜줄 내과 전공의가 필수다. 이걸 PA 간호사가 대신 한다고?
선배는 불과 1년 전이라면 수술실로 밀고 들어와 결과에 상관없이 응급수술을 시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도도 못 해보고 허망하게 떠났다. 지금은 응급수술을 결정할 교수도 수술에 동참할 인력도 부족하다. 앞으로 더욱 더 부족할 것이다. 윤통의 가자 2000의 결과로 의료시스템이 망가졌다. 수십년 시행착오 끝에 자리잡은 한국의 의사 교육과 전문의 양성과정이 붕괴되었다. 필수의료, 지방의료를 살린답시고 2000했는데 결과는 필수의료, 지방의료는 돌이킬 수 없게 무너지고 있다. 지금도 교육부, 복지부는 내년에도 2000증원, 한술 더 떠서 전남에 의대를 선사한다고 설친다. 의사의 양심 어쩌고 하는데 전문의 중심병원 만든다는 정부 믿고 계속 욕하시라. 그리고 다치지 마시라. 무너진 한국 의료현실을 한 달만에 두 번이나 가까이서 지켜봤다."
[2025-1-24]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환자에게 좋은 방향으로 잘 정리되기를 기대합니다. 가정의학과·외과 "'반쪽짜리' 결과 수용 못해" "이같은 정부 결정에 내과계는 원칙 붕괴라며 반발하고 있다. 내시경 질 관리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가정의학과와 외과는 내시경 교육 독점 문제가 여전하다면서 이대로면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5주기
4주기
[2025-1-29] 을사년 첫 날 새들의 노래 소리 를 들으며 두보 율시를 써 보았습니다.
[2025-1-30] 40년 전 피아노를 배웠던 양은찬 선생님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따님(김진아)도 피아니스트가 되었다는 소식도 있군요.
[2025-1-30. 애독자 편지]
존경하는 이준행 교수님께, 검진센터로 나오게 되면서 네이버보다 endotoday를 더 많이 들어가겠다는 다짐을 하고 교수님께서 올려주시는 자료를 통해 공부해오던 와중에 작년 12월 endotoday에 올려주신 일본의 다른 병원 고수분들 내시경 시술을 참관하는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선생님의 고견에 전적으로 공감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주신 대로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선생님께서 겪으신 어려움을 알고 있어 매우 조심스럽게 여쭙고자 합니다. 혹시 선생님의 내시경 시술을 참관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의 요청이 선생님께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어려우시다면 그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인지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선생님의 끝없는 가르침에 늘 감사드리고 있으며 건강과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 (since 1999-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