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독자 증례 편지. EndoTODAY 이준행

[2017-4-19. 애독자 편지]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 만들어 주신 EndoTODAY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저는 소화기 펠로우를 시작한지 이제 막 2달 정도 된 왕초보입니다.
4년차 때 소화기내과 분과 신청을 안하면서 내과 수련을 4년간 받았지만 내시경은 임상강사를 처음 시작하면서 거의 처음 만져보기 시작하였습니다. EndoTODAY를 구독한지도 아직 2달이 채 안 된 거 같습니다.
어제 우연히 내시경학회 한양대 집담회 후 식당에서 인사드릴 기회가 있었고, 동료 의국원들이 위 모형에 대해 말씀드리는 바람에 매우 허접하지만 제가 만든 위내시경 모형 사진 및 내시경 시행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제가 수련하는 병원에는 위, 대장 모형이 없었기에 마땅히 연습할 방법도 없고 해서... ^^;;
사실 초반에는 위내시경을 observation 할 때 식도와 위, 십이지장이 어떤 모양으로 있을지 조차 3차원적으로 생각을 못했는데, 모형을 만들면서 해부학적 구조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 것 같습니다. 내시경은 의공팀에서 수리 불가능하다고 한 내시경으로 연습하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실제 사람 위에서 J 턴을 하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모형에서 연습을 해보고 시뮬레이션 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플라스틱 우유통 과 인터넷으로 주문한 PVC 호스 (배송비 포함 만원) , 테이프 , 칼 , 본인의 인건비가 전부 입니다.
초기 준비물 입니다.
실제 모형물이구요. 이미 위내시경 스코프가 EGJ 을 넘었을 때 사진입니다. 플라스틱 중간에 incision 을 넣어서 골판지를 넣었고, 이를 소만 및 angle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테이프는 PVC 호스에 굴곡시킨 부분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한 것입니다.. 비교적 투명통이라서 제가 스코프를 조작하였을 때 화면으로도 인지하고 실제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 이해하기가 편했습니다.
실제로는 모형이 가벼워서 다른 사람이 모형을 잡아줘야 합니다.
식도 중간에 vocal cord 도 그려 넣었구요.
EGJ 을 넘어서 body 방향으로 스콥을 가운데로 맞춘 사진입니다.
J 턴으로 cardia를 본 사진입니다. 고장난 스콥이라 cardia 를 관찰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U턴으로 관찰한 cardia 와 fundus 를 관찰한 사진입니다.
Pyloric channel 을 넘어가기 전 사진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바쁘신 와중에 감사합니다.

[2017-4-20. 이준행 답변]

반갑습니다. 내시경학회 집담회 후 소주 한 잔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또 선생님의 노력이 느껴지는 home-made endoscopy simulator를 볼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시경을 환자에게 시행하기 전 simulator를 이용한 훈련은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열악한 국내 의료 환경으로 인하여 simulator 훈련이 부족한 형편인데, 이렇게 스스로 도구를 만들어 연습하신다니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2017년 4월 8일 한일 헬리코박터 학회에서 아산병원 이진혁 교수님의 3D-printed training simulator를 이용한 조직검사 연습 module이 소개되었습니다.

최첨단 simulator를 개발하고 계시는 이진혁 교수님도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와 crude한 도구에서 출발하셨습니다. 플라스틱 박스의 한 쪽에 구멍을 내고 내부에 고무 같은 것을 붙여서 내시경 조직검사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구할 수 없어서 제가 학회에서 보았던 이진혁 교수님의 슬라이드를 떠올리며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보충: 논문으로 발표된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Ahn JY. Gut Liver 2016)

제 연구실 책꽂이에는 낡은 플라스틱 박스 하나가 있습니다. 돼지 stomach을 이용한 ESD 연습에 사용하던 구식 simulator 박스입니다. 오랜 추억으로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2008년 ESD animal model training
여하튼 home-made endoscopy simulator는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더욱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2017-4-20. 애독자 (정경원 교수님) 편지]

선생님. 이진혁 교수님께서 만드셨던 플라스틱 박스 simulator는 논문으로 발표되었기에 알려드립니다 (Ahn JY. Gut Liver 2016).
View of the interior of the container without its lid and a schematic diagram. (A) The photograph shows the interior of the food container without its lid. (B) The design schematic. The numbers are in order of biopsy progression and indicate the following: the greater curvature (GC)/anterior wall (AW) of the lower body (LB) (1st site, arrow), the AW of the antrum (2nd site, arrow), the AW of the LB (3rd site, arrow), the lesser curvature (LC)/posterior wall (PW) of the LB (4th site, arrow), the PW of the mid-body (MB) (5th site, arrow), the LC of the MB (6th site, arrow), and the cardia (7th site, arrow). The corresponding locations of the biopsy sites (●), polyvinylchloride (PVC) bottle cap (gray spot), and the hole for the scope shaft (○) are shown.
View of the completed biopsy simulation and magnified views of its components. (A) View of the completed biopsy simulation. (B) Interior view of the hole in the container wall for the passage of the scope shaft. (C) View of the distal end of the polyvinylchloride (PVC) hose with the container removed. Also visible is the silk sheet fastened by the bracket and hose. (D) View of the PVC bottle cap. (E) View of the small round magnetic foam tape with a snap fastener in situ in one of the seven biopsy sites.
Typical sequence of the maneuver for picking up the snap fastener with the biopsy forceps and putting it into the polyvinylchloride (PVC) bottle cap. (A) Approach to the snap fastener. (B) Grasping and detaching the snap fastener. (C) Moving the snap fastener to the PVC bottle cap.

[2017-4-20. 이준행 답변]

어제 어떤 fellow 선생님의 home-made endoscopy simulator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제가 아산병원 이진혁 교수님의 biopsy training용 box simulator에 대하여 concept 스케치를 보여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미 논문으로 나와있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공부 부족 탓입니다...... 노안으로 책을 보면 눈이 아파서 논문 읽기를 조금 줄였더니 금방 티가 납니다.^^
정경원 교수님. 감사합니다. 당장 돋보기 맞추겠습니다.

[References]

1) EndoTODAY 애독자 증례 편지

2) 애독자 증례 편지 35 - Homemade endoscopy simulator (서울대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