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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ing for carcinoid tumor]

[Position statement. 2016-9-4. 이준행] 직장 유암종 코드는 아직 학문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현재로서는 대장내시경 전문가들의 의견(아래 도표 참조)을 따르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Clin Endosc 2015


1. 직장 유암종 (2016-9-4. 위장내시경학회 아주대학교 이기명)

"2000년 국제보건기구(WHO)는 소화기에 발생하는 유암종에 대해 '고분화 신경내분비성 종양(well-differentiated neuroendocrine tumor)'으로 명명하도록 권고하였다. 직장 유암종에 대해서 유럽신경내분비종양학회와 WHO는 유사분열 세포수와 Ki-67 수치를 기준으로 G1, G2, G3로 구분하였고, G1, G2를 고분화 신경내분비종양으로 G3를 저분화신경내분비종양으로 구분하였고,이는 고분화인 경우 KICD D37에 합당하고 저분화인 경우 C 코드에 합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종양학분류에서 유암종을 8240/3으로 분류하면서 직장유암종이 원발부위 악성종양으로 간주할 수 있는 근거가 제시되었고, 이를 근거한 대법원 판례가 만들어짐에 따라 보험회사와 보험 계약자간에 잦은 소송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2008년 병리학회 워크숍에서는 모든 카르시노이드 종양에 행태코드 /3을 부여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의견을 모았다. 직장의 카르시노이드 종양의 경우 1 cm 이하인 경우가 2/3를 차지하며 국소적 절제만으로도 적절하게 치료된다는 점에서 점막하층에 국한되고 혈관침범이 없는 1cm 이하 크기의 작은 종양에 대해서는 행태코드 /1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고, 근층 또는 혈관 침범 소견을 보이는 크기에 관계없이 행태코드 /3에 해당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건강 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위한 중증질환자 산정특례 대상자가 될 경우 5년 간 외래 또는 입원 진료 시 요양급여 비용 충액의 100분의 5 본인 일부 부담의 혜택이 있다. 이러한 중증질환자 산정특례 제도는 진단 당시 임상 의사들에 의하여 부여된 KCD 코드를 바탕을 하게 되는데 중증질환 등록의 대상이 되는 코드는 악성종양인 C00-C97, 상피내암종인 D00-D09, 그리고 경계성 종양인 D32-D33, D37-D48 등이 되기 때문에 D12 (benign) 코드를 제외하고 C 코드와 D01, D37 등의 코드가 모두 중증질환 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사보험인 경우 100% 보험금이 모두 보장되는 C 코드와 비교했을 때 D01 코드는 보장액의 10-20% 만이 지급되기 때문에 갈등의 소지가 있다.

... 내시경으로 절제하고 위험인자가 없는 직장 유암종의 경우 진단 코드는 D37을 부여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2016-9-4. 이준행 web comment]

이기명 교수님께서 아주 잘 정리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특색이 있습니다. WHO 기준 다르고, 국제 종양학 분류 다르고, 병리학회 의견 다르고, 대장 전문가 의견 (Han DS. Clin Endosc 2015) 다른 상황입니다. 대장 전문가 의견(아래 도표 참조)을 따르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Clin Endosc 2015

학문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분야에 대하여 멋대로 규정을 만든 정책 당국과 사보험 회사는 환자와 의사의 갈등을 조장하는 나쁜 제도를 수정하기 바랍니다. 코드 장사 하지 맙시다.


2. Rectal carcinoid에 대한 EndoTODAY 토론 (2013년 7월 13일 EndoTODAY)

[2013-2-22. 애독자 질문]

대장내시경에서 직장 carcinoid tumor가 발견되어 내시경 수술로 제거한 경우가 여러번 있습니다. Carcinoid tumor는 진단서 작성시 코드가 애매하여 대부분 D37.5를 부여하고 진단서를 작성하였는데, 최근 carcinod tumor를 악성종양으로 간주하여 C20을 부여해 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보험약관에 확실하지 않으므로 C 코드냐 D 코드냐에 따라 보험금 차이가 매우 많다고 합니다. 이전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다른 환자분의 경우는 진단서 수정없이 개별적으로 손해사정회사를 통해서 보험회사와 소송을 걸어서 암진단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로 환자분께서 손해사정회사에 의뢰하여 진단서 수정 요청이 왔습니다. 그러면서 근거로 타대학병원에서 carcinoid tumor 내시경제거 후 C20 코드를 부여한 것을 자료로 보내왔습니다.

손해 사정회사에서 C20 이라는 코드의 근거자료로 보내온 것을 보면, ICD-O 분류에 따르면

8240/1 - 불확실한 악성잠재성의 카르시노이드종양(carcinoid tumor of uncertain malignant potential)
- carcinoid tumor NOS, of appendix
- carcinoid tumor, argentaffin, NOS

8240/3 - 카르시노이드종양(carcinoid tumor, NOS)
- typical carcinoid
- bronchial adenoma, carcinoid
2가지 경우가 있는데, rectal carcinoid tumor의 경우 carcinoid tumor NOS, of appendix / carcinoid tumor, argentaffin, NOS 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8240/3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제 환자의 병리조직소견은 아래와 같습니다. Rectum,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carcinoid tumor with 1) size: 1.0 cm in largest dimension, 2) depth of invasion: 2013-7-22]3) lymphovascular invasion: Absent, 4) margins: NOT subject to evaluation due to cautery

선생님의 의견은 어떠하신지 듣고싶습니다.

[2013-7-22. 이준행 답변]

저는 위 carcinoid에 대하여 환자에게 이렇게 설명합니다.

"위 카르시노이드(유암종)는 매우 특이한 병입니다. 무엇보다도 암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 곳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처음 진단되면 혈액검사(가스트린)와 CT검사를 합니다. 위축성위염이나 고가스트린혈증과 동반된 작은 카르시노이드는 치료하지 않고 경과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시경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큰 위 카르시노이드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을 하고 난 후에도 암인지 아닌지 명확히 알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코딩이 문제인데요...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는데 저희는 작은 카르시노이드는 암으로 코딩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의료진은 암으로 코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해진 것이 없으므로 의사마다 자기 소신대로 코딩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이 문장을 환자 chart에 그대로 copy and paste하여 기록으로 남깁니다. 그리고 소신껏 coding하고 절대 안 바꿉니다. Type 1이고 1 cm 이하면 대부분 D 입니다. 만약 어떤 환자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D code를 C code로 변경을 해 달라고 요청하면 과거에 D code로 냈던 비슷한 환자들을 다 불러서 C code로 변경하지 않는 이상 한 사람의 coding만 변경할 수 없다고 답변을 합니다. 학자에게는 논리적 일관성이 생명입니다.

위 carcinoid가 진단되면 대부분 대학병원 등으로 전원됩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누구는 계속 C를 붙이고 누구는 계속 D를 붙입니다. 어느 한명이 옳은 것은 아니므로 이에 대한 시비는 없습니다. 전문가 개인의 논리적 일관성을 누를 정도의 강력한 data는 아직 없기 때문에 시비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rectal carcinoid는 복잡합니다. 매우 많은 병원에서 내시경을 하면서 그냥 polypectomy와 비슷하게 치료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의료기관에서 각자 그때의 생각대로 진단을 내고 있으니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문의하신 직장 carcinoid의 코딩에 대하여 저는 대한병리학회의 의견을 지지합니다.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서 병리의사를 위한 소화기계 암등록에 대한 제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link2).

내용을 보면 "가급적'분화좋은 신경내분비성 종양'으로 기술하는 점과 심지어 우연히 발견된 크기가 작은 종양이라 하더라도 악성 종양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적어도 /1 이상의 행태코드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고만 되어 있고 모든 카르시노이드를 C 혹은 D code 하나로 만드는 것에는 consensus를 모으지 못하였습니다. 즉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어진 문장은 아래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카르시노이드 종양은 분화, 크기, 혈관침윤, 증식도, 전이, 주변 장기로의 침범, 호르몬 분비 등에 따라 예후가 결정되지만, 동일한 모양을 보이는 종양이라 할지라도 발생 위치에 따라 생물학적 특성과 예후가 다르므로 위치에 따라 구별하는 점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ICD-O3 행태코드상 충수돌기의 관상 카르시노이드 종양을 제외한 모든 카르시노이드 종양에 대해 행태코드 /3을 부여하고 있는데 가장 논점이 되는 것은 충수돌기에 우연히 발견된 1 cm 이하의 작은 카르시노이드 종양과 직장의 1 cm 이하의 작은 카르시노이드 종양을 식도, 위, 소장의 카르시노이드 종양과 동일하게 고려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Table 6의 WHO 분류에서 보는 바와 같이 1등급에 해당하는 종양의 경우 양성에 가까우므로 모든 카르시노이드 종양에 /3을 부여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직장의 카르시노이드 종양의 경우 1 cm 이하인 경우가 2/3를 차지하며 국소적 절제만으로도 적절하게 치료된다는 점에서 점막하층에 국한되고 혈관침범이 없는 1 cm 이하 크기의 작은 종양에 대해서는 행태코드 /1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점에 의견이 일치되었다. 그러나 근층 또는 혈관 침범 소견을 보이는 경우는 크기에 관계없이 행태코드 /3에 해당한다."

즉 1 cm 이하의 직장 카르시노이드 종양은 행태코드 /1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병리과 의사들의 의견이 일치되었습니다. 즉 D code입니다.

Coding과 관련된 제 의견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암인지 아닌지가 항상 명확한 것은 아닙니다. 암의 정의부터 통일된 의견이 없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것을 명확한 것으로 간주하고 제도를 만든 관청이나 사적보험회사가 문제입니다. 명확하지 않은 것을 명확하지 않다고 말하는 학자들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모르는 것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이 뭐가 문제입니까? 질문이 틀렸는데 옳은 답을 드릴 도리가 없습니다. 저는 계속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012년 11월 26일 EndoTODAY에서 언급한 바를 다시 옮깁니다.

"1) 무엇을 분류한다는 것은 그 목적이 있습니다. 현행 질병분류는 주로 (1) 학술활동을 위하여, 그리고 (2) 질병통계나 수가관련 업무 등 행정편의를 위하여 만들어졌고 실제 그렇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학술적 성과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에게 보험금을 줄 근거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보험회사들이 원래의 목적과 무관하게 그들의 업무에 적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원래 목적과 다르니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업무에 적합한 분류를 의사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리한 일입니다. 사과의 분류법으로 배를 분류하라는 협박과 다름 없습니다. 잘못된 일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보험사의 폭력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사적 의료보험이라는 것은 세계에서 그 유례가 없는 한국적 현상입니다. 환자들이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 예후는 어떤지 등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얼마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환자를 직접 대하는 우리나라 의사들로서는 매일매일 접하는 일상적 문제입니다. 환자를 평가하고 질병에 대해 설명하기보다는 보험회사에 제출할 진단서나 소견서를 작성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미 큰 왜곡이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Aacademic한 일은 아니지만...

고민입니다. 사적 의료보험과 관련된 제반 문제를 눈감고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의사가 원인제공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는 애써 무시되고 있습니다. 학회 차원의 대응도 없고 정부도 방치하고 있습니다. 개별 의사들이 혼란속에서 나름의 원칙으로 일하고 있을 뿐입니다. 결국 환자들만 골탕먹고 있습니다.

저는 정부나 학회처럼 높은 차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 주관으로 "사적 의료보험이 환자와 의사에게 미치는 영향" 정도의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해 보면 어떨까요? 학회에서 비슷한 제목의 세션을 여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시작이 어떠하든 우리 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의사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누가 우리 환자들을 보호해 주겠습니까? 우리 환자들이 보험사의 희생양이 되도록 방치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2013-7-23. 질문을 주신 애독자의 답변]

선생님의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환자의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진단서의 코드 하나에 보험금을 결정하는 사보험회사나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환자를 부추켜서 소송을 대리하는 손해사정회사 등등... 선생님의 얘기대로 정부나 학회차원에서 이에 대한 일관된 guideline(?)을 만들어 환자나 의사 모두 혼란스럽지 않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3-7-23. 애독자 (K대 교수) 메일]

안녕하세요. 최근 정리된 논문과 논문의 일부를 보내드립니다.

"2 cm가 넘는 직장의 신경내분비 종양은 악성으로 진단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계 영역인 1-2 cm 사이는 양성 또는 악성(저등급 악성; 불명확한 악성도)으로 유럽내분비종양학회에서는 분류하였지만 전이 위험성이 10-15%로 있으며, 특히 Soga는 27.6%까지 전이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어, 1-2 cm 사이의 직장 신경내분비 종양은 악성으로 분리하자는 의견도 있다. 특히 1 cm 미만의 직장 신경내분비 종양에 대해서는 D코드로 진단을 할지 아니면 C코드로 진단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많다."

[2013-7-23. 이준행 의견]

결국 1cm 이하의 rectal carcinoid가 C code인지 D code인지 정답은 없습니다. 저는 D code라고 믿습니다. 증명은 불가능합니다. 사실 code라는 것도 사람이 인위적으로 나눈 것인지라... 한계가 많습니다. 부정확한 정의에 의한 code 체계는 혼란만 일으킬 뿐입니다. 돈이 끼면 더욱 복잡해집니다. 최근 논문에서 자세히 검토된 바와 같이 전문가들이 밤새워 논의해도 결론을 내릴 수 없었던 이슈입니다.

의사들은 할 만큼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돈을 쥐고 있는 측(사보험회사와 정부)에서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사보험회사는 애매한 보험상품 판매를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대충 만든 상품의 뒤치닥거리를 의사에게 넘기는 보험회사의 폭력성에 넌저리가 납니다. 정부도 규정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까닥 잘못하면 환자가 손해를 봅니다. 의사가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진단서나 코드로 끙끙대지 말고 질병의 치료법을 고민하게 해 주십시요.

오늘도 저는 별 의미없는 진단서를 쓰느라 상당히 긴 시간을 썼습니다. 환자에게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질문도 받고 싶었지만... 진단서를 쓰느라 아까운 시간이 너무 많이 사라졌습니다. 환자에게 늘 미안합니다. 환자들이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면 좋겠습니다. 진단서를 요구하지 말고... 우리 환자들이 자신의 질병보다 진단서의 코드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입니까?


3. 직장 유암종에 대한 어떤 신문 기사 (2015)

2015년 4월 13일 '시사메디 IN'에 '경계성 종양으로 보험사-환자에 돌팔매 맞는 의사들'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중요한 기사로 판단되어 전문을 옮깁니다.

경계성 종양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암 보험 지급을 둔 보험사와 환자가 다툼에 애꿎은 의사들만 돌팔매를 맞고 있다. 최근 SBS 취재파일은 ‘보험사 가라사대 “암이 아니다” 하니, 암이 아니게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핵심은 의사가 유암종(신경내부분비종양)을 진단하면서 암 코드인 C코드로 진단서를 발급했는데, 보험사가 2008년 대한병리학회의 발표를 근거로 1cm 미만은 D코드인 경계성종양이라고 주장하면서 환자가 보험금을 타지 못하는 상황이다.

병리학회는 “직장 속 유암종 크기가 1cm 미만이고, 침윤이 없을 경우 형태학적 분류 M8240/1, 한국질병사인분류 D37.5(경계성 종양)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크기와 상관없이 직장 내 유암종을 암으로 인정하고 있다. 미국암협의회도 1cm가 넘지 않더라도 전이성 등을 근거로 직장 내 유암종을 암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학회에서는 직장에 생긴 유암종이 8~9mm일 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7~8%정도로 보고 있다. 2~3mm인 경우에는 극히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 교수는 “직장은 다른 장기와 달리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더욱 적다”며 “통상 1cm 또는 5mm 이하의 경우 D코드를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의사들이 환자들의 압박에 C코드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한 교수는 “환자들이 보험금을 받기 위해 의사들에게 C코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보험사에서 1차 암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주고 2차로 암이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병리학회 관계자는 “2008년 당시 판단은 1cm 이하의 유암종에 대한 병리학적 조직검사를 근거로 마련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일종의 제안이지 가이드라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방송보도에 따르면 보험사 직원은 이를 근거로 진단서를 작성한 의사를 찾아가 “암이 아닌 경계성 종양으로 봐야하지 않느냐”며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의사가 경계성종양이라고 판단할 경우 환자들은 보험금을 이유로 의사들에게 암코드를 요구하게 된다. 의학계에서는 정부와 학회가 유암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정호 교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는 상황에서 의사 개인에게 판단을 맡겨서는 안된다”며 “정부와 학회가 함께 유암종의 암 여부에 대한 판단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는 암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암으로 진단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링크). 그런데 암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은 제 말에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천만원이 걸려있는데 2-3분 설명을 듣고 쉽게 동의할 분이 계시겠습니까? 애시당초 자신의 질병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준 자본주의가 문제인 것입니다. 그런 기대감을 부풀린 보험회사와 그런 상품을 허가해준 정책당국의 문제이지 의사의 문제는 아닙니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입니다. 환자가 질병을 이유로 돈을 벌도록 만들어주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의학적 기준은 늘 바뀝니다. 최근 미국에서 기준을 바꿨다고 우리가 즉시 따라가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미국 식민지입니까? 기준은 언제든지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논란이 있는 분야라는 뜻입니다. 논란이 있는 불명확한 부분은 '논란이 있는 불명확한 부분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것입니다. 논란이 있는데 논란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과거에는 아주 쉬었습니다. 설혹 두 의료기관의 질병상태평가(암인지 아닌지)가 다르더라도 암 강력 의심이나 암은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하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질병 code에 따라 의료급여를 다르게 책정하는 정책을 도입하였습니다. 같은 검사, 같은 치료를 받아도 암인 경우와 암이 아닌 경우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로 인한 혼선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적으로 가입한 암보험, 건강보험 등의 지급여부와 지급금액도 질병 code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회사나 기타 직장에서도 질병 code에 따라 행정업무처리 절차와 내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요컨데 회색지대에 속한 상황으로 나오면 의료(치료)적 측면은 큰 차이가 없는데, 의료외적인 사회적인 측면 (의료보험, 암보험, 회사생활)에는 차이가 큽니다. 어짜피 명확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진료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나름의 관례에 따른 진단 및 치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큰 돈을 받지 못하여 실망이 큰 환자분께는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의사의 C-code를 보험회사가 D-code로 변경하여 보험금을 주지 않은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의사조차 C-code를 부여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주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혼란입니다. 더 큰 문제는 명확하지 않은 보험상품 그 자체입니다. 수차례 강조하시만, 잘못된 상품을 만든 보험회사가 문제의 시작이고 그러한 상품을 허가해 준 관계당국의 책임이 큽니다. 보험금 지급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보험상품이라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의학적으로는 정확한 것이 정확한 것입니다. 정확하지 않은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것이지요. "정확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정확하게 말해달라"고 요구하는 보험회사의 폭력에 왜 우리 의사들이 시달려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고 싶습니다. 암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은 것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하고 그냥 치료를 잘 하고 싶습니다. 잘못 설계된 보험상품은 지금이라도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험상품은 논란이 없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4. 직장 유암종 코드에 대한 외과 의사의 입장 (2015)

2015년 7월 12일 한 애독자(외과의사)께서 직장유암종 코드에 대한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대한항문외과학회에서는 병리학회와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루 빨리 입장을 통일해야 할 것인데 걱정입니다. 아직도 전문가 사이의 의견이 이처럼 다릅니다.

"직장유암종의 진단코드에 대한 대장항문외과학회의 입장을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PDF 0.3 M

대장항문외과학회에서는 직장유암종에 있어서 현재까지는 크기에 관계없이 C코드로 해야한다는 입장으로 소화기병리학연구회의 입장과는 다릅니다.

참고해주십시요. 감사합니다. XXX 올림."


[References]

1) EndoTODAY 코드

2) EndoTODAY FAQ on code

3) 소화기계 암 등록시 정확한 코드부여가 애매한 진단에 대한 표준진단기준 제안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최윤정 연구보고서. PDF 1.3M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