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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독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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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 경향신문] 돈에 중독된 조직 세월호 참사 불러

"세월호 참사는 돈과 일에 중독돼 조직의 책임을 잊은 결과입니다."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사진)는 31일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4·16(세월호 사건)에 대한 인문적 성찰과 재난인문학’ 심포지엄에서 “참사의 재발을 막고 원인을 제대로 해명하려면 기업이나 정부가 사회적 책임을 잃고 비정상적 행동을 보인 이유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참사와 구조·대응 실패의 원인으로 ‘중독조직’ 이론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가 참사 이후 원인 규명보다 특례입학 등 보상 문제를 먼저 제시한 모습, 금융권·한국선급의 규제·감독 실패, 청해진해운의 반민주적 조직운영, 음모론을 유발하는 자극적 의제제기와 속보 경쟁에 매몰된 언론 등을 중독조직의 사례로 제시했다. 중독조직 이론은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체계화된 이론으로 개인뿐 아니라 조직이나 사회 전체가 알코올중독자나 일중독자처럼 병적인 행위 패턴을 보일 수 있다는 이론이다. 중독조직 내지 중독사회는 병적인 행위를 오히려 정상이라 보고 이를 비판하거나 고치려는 건강한 행위를 비정상으로 간주해 억압한다.

강 교수는 “중독조직은 비전, 약속, 목표, 소속감, 보너스, 승진체계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구성원들이 이런 것들이 없으면 삶이 돌아가지 못할 것처럼 여기게 만든다”며 “가치에 대해 고민할 틈이 없다 보니 책임성을 잊고, 무책임이 제도화돼 원래의 일도 제대로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팽목항을 방문한 정치인들의 기념촬영과 박근혜 대통령이 5월19일 관피아 청산 등의 약속을 한 담화 직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 원자로 설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을 떠난 것에 대해 “애도의 공간조차 마케팅의 장소로 활용했다”며 “최악의 중독행위”로 꼽았다.

강 교수는 “돈이나 권력, 일이나 지위, 관계와 조직에 중독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인정해야 온 사회가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여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쟁은 이런 것이다. 조선일보 사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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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선배 의사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차 의사들이 벌써 이런 생각을...

[2014-11-3. 경향신문] “돈 줄 테니 외과 인턴 대신 해달라” ‘암거래’되는 병원 인턴 과정

“돈을 줄 테니 근무 일정을 바꿔서 정형외과 인턴(수련의)을 대신 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실제로 그렇게 바꾼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지난해 XXXX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마친 ㄱ씨는 2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인턴 과정 사고팔기’ 관행을 털어놨다. “정형외과 과정을 앞둔 인턴이 다른 과 스케줄 2개랑 바꾸기도 했다. 정형외과는 수술 장비도 무겁고, 수술 과정도 힘들며 일이 많아 잠도 못 잔다. 조직문화도 강압적인 편이다. 그래서 정형외과를 전공할 사람이 아니면 인턴을 피하려 한다.”

인턴 과정 사고팔기가 XXXX병원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지역 대학병원에서 2012년 인턴을 마친 ㄴ씨는 돈을 주고 원치 않았던 응급실 인턴을 바꿨다고 했다. ㄴ씨는 “제대로 잘 수도 없고 일도 힘든 응급실 인턴을 하고 싶지 않았다. 소아과 근무를 앞둔 동료에게 100만원을 주고 서로 맞바꿨다”고 말했다.


[2014-11-4. 경향신문] 현직 신촌 세브란스병원 인턴 “인턴 과정 최고 700만원 거래

ㄱ씨는 인턴들이 고가에 인턴 과정을 거래하는 원인을 두고 열악한 노동 환경과 억압적인 위계 문제를 들었다. 그는 “규정상으론 주 6일 근무에, 주간 근무는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하루 2시간 정도만 잠자고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2014-11-3. 경향신문] 신뢰와 비판 사이

실험실에 갓 들어온 신참 연구자는 ‘획기적인 발견’을 했다며 흥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개는 검증 결과 미숙한 신참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실수로 잘못된 데이터를 얻은 것으로 판명되고, 신참은 연구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교훈을 배운다. 이처럼 과학 연구에서는 얻어진 결과가 타당한지를 면밀하게 따져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

결국 개별 연구자는 동료 연구를 수용해 후속 연구를 수행할 것인지, 아니면 반박하고 대안을 찾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무엇을 증거로 볼 것인지, 증거가 지지하는 이론이 무엇인지를 놓고 세계 정상급 과학자 사이에도 의견의 일치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김정운. 에디톨로지]

영어나 유럽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주변부 지식인'으로 살면, 가끔 참 억울한 일이 생긴다.

(...) 영어권, 특히 미국에서 논의되는 것들을 끊이없이 힐끔대야만, 비주류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주변부 지식인의 슬픔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종속이다. 지식 체게 구축의 기본단위인 개념 하나 스스로 만들 수 없다면 '창조사회'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미국에서 통용되는 개념만이 진리 판단의 기준이 되는 한, 지식의 종속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내 맘대로 만들었다.

참 시원스런 말이다. "그래서 내 맘대로 만들었다."

엘리아스와 아리에스에 관한 이 부분은 전형적인 교수의 문체로 한번 써봤다. 나도 가끔은 이렇게 쓰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쉽고 재미있게 쓰면 사람을 아주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는 거 아니다.


[2014-11-8. 경향신문] "기계처럼 매일 써라" 그래야 소설가가 된다

소설가 김연수가 개인사와 일상, 소설가로서의 자신과 자신의 소설, 소설 쓰기의 방법론을 교차하며 써내려간 산문집. 삶과 소설은 분리되지 않을뿐더러 삶은 각자 한 편의 소설을 쓰는 과정임을 확인하게 만든다.

그는 소설 쓰기의 첫 번째 조건으로 매일 쓰기, 즉 소설기계 되기를 든다. 경북 김천 역전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그의 부모님은 매일 단팥죽과 팥빙수를 만들었다. 노동은 기계에 가까웠다. 작가가 호두과자기계에 매력을 느낀 건 친연성 때문이다. 그런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인사하는 마네킹(인사기계)을 봤을 때의 느낌은 달랐다. 무엇을 하기 위한 기계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기 위한 기계였다. 소설가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흔히 재능을 거론한다. 이때 재능이란 인사기계, 즉 소설을 쓰지 않기 위한 핑계일 뿐이다. 진짜 소설을 쓰려면 매일 소설을 쓰는 소설기계가 돼야 한다.


[2014-11-19. 중앙일보] 송호근 묻고 고은 답하다

고은: "저는 그냥 타고난 사람들의 삶의 역동 속에서 살아나온 조그마한 가치들과 연결될 때 상이라는 개념이 생기지 않나 생각하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근대 법학에 대해 의심이 많지요. 그러니까 언어가 법률에 적용됐을 때 불확실성, 불안정성이 생기잖아요. 자연스럽게 우리가 만들어가는 어떤 그 불문율, 이런 것이 참 좋은 가치가 아닌가 …."


[2014-11-22. 경향신문] 파워포인트, 칠판, 눈빛

발표를 하는 것이라면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준비해 오차 없이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강의에서는 메시지의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수강자들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예상치 않게 떠오른 질문 하나로 인해 예정된 각본과 전혀 다르게 이야기가 흘러갈 수도 있다. 바로 그것이 강의의 절묘한 맛이다. 그런데 파워포인트(PPT) 영상을 띄워놓으면, 그러한 반응과 참여가 봉쇄되기 쉽다. 청중은 일제히 구경꾼 모드로 들어가 버린다. 정밀하게 편집된 지식의 ‘디스플레이’ 앞에서 수동적인 태세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얼마 전부터 가능하면 PPT를 사용하지 않거나, 꼭 필요한 부분으로 최소화하려고 한다. 강의의 많은 부분을 칠판이라는 올드 미디어로 진행한다. 키워드 몇 개를 중심으로 또는 어떤 설명의 도식을 그려가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칠판의 매력은 그 여백이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있다. 거기에 어떤 단어나 그림이 들어갈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오로지 그 시간 그 강의실에서 역동적으로 생성될 생각들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 창발(創發)의 피드백은 강사와 수강자 모두를 유쾌한 긴장으로 이끌어간다. 칠판 앞에서는 말과 글자만이 오간다. 영상이 배제되기에 따분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험으로는 오히려 몰입도가 높고 수강자들의 반응도 더 좋다. 그것은 어떤 문학작품을 영화로 보는 것과 책으로 읽는 것의 차이에 비유될 수 있다.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나 어떤 장면이 연출된 이미지에 갇혀 버리지만, 책에서는 독자의 상상력이 얼마든지 허용된다. 언어는 그 추상성 덕분에 수많은 현상들을 압축할 수 있다. 멋진 풍광을 담은 사진들보다 그것을 시적으로 묘사한 글이 더 깊은 울림과 여운을 주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2014-11-24. 경향신문] 동아시아에 몰려오는 삭풍

언제나 그렇듯이, 엉뚱한 해석과 위기를 악화시킬 해결책이 튀어나오고 있다. 이름만 그럴싸한 “구조 개혁”이 그것이다. 최 부총리는 초이노믹스를 “근혜노믹스” 뒤에 숨기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중심으로 구조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공공부문 ‘개혁’, 노동시장 유연화, 임대시장 활성화 그리고 해외순방의 성과라고 발표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이 그것이다. 말 그대로 “줄푸세”로의 회귀이다. 보수 경제지들은 한발 더 나아가 세금을 인하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규제 완화와 민영화, 개방이 세계의 “장기 침체”를 낳았는데 바로 그 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가 터졌을 때 해운산업의 규제 완화를 추진해 결국 세월호 참사를 불러온 것과 똑같은 일이 더 큰 규모로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대 김상균 선생님으로부터 책을 추천받음

흥미로운 책이 나와 소개드립니다. 사실 나온지 며칠 안되어 저도 아직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바로 구매해 볼 예정입니다.

폴 슈피겔만, 브릿 베렛 저. "환자는 두 번째다" 청년의사 발행

전 병원이 백화점화하는 것에 매우 불만이 많습니다 (백화점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물건 팔려면 간이고 쓸개도 다 내준다지만 비굴하기까지 비춰지는 모습은... 전 거짓된 친절을 강요하는 관리자들의 이상한 행태의 유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곳엔 가급적 가지 않습니다. 식당조차도 차라리 욕쟁이 할머니나 셀프가 더 마음이 편합니다). 무슨 죄지은 것도 아닌데 무조건 굽신굽신하고, 큰소리치는 환자만 나타나면 이리저리 우르르 달려와 백배사죄하고 (내용이 무엇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 그냥 조용히 112에 신고한 적 있습니다 (safety 직원들이 수십명 몰려와 30분동안 뭔일인지도 모르고 사과만 하길래. 그동안 외래는 난장판이 되고... 결국 경찰이 와서 끌어냈습니다 - 결과는 훈방조치)

이러한 행태를 반복되는 것은 직원들이 자발적인 마음이 아닌 관리자들의 잘못된 의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사람의 돌아선 고객이 100사람을 돌아서게 만든다 - 전 그냥 한사람의 또라이가 돌아선 것이라 생각합니다). 블랙 컨슈머들에 대해 굽신거리는 것보다 오히려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고 다른 환자 (소비자)들의 권익을 지켜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직원들의 정신건강은 옆에서 봐도 너무 불쌍할 지경입니다. 사비를 털어 맛있는거 사주는 걸로 위로를 하고 있지만, 그게 사실 제가 할일인가요?

요즘 강남 경비원의 죽음으로 잠시 이러한 내용에 대한 공론이 이루어지는 것같지만 이도 잠시뿐인 것 같습니다. 늘 하고 싶었지만, 허공의 메아리였던 말을 대신 해주는 책인거 같아 기쁜 마음에 추천드립니다 (내용을 다 보지 못해 혹 다른 의견의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시간되시면 읽어보시고 opinion-leader로서 여러 많은 분들께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의견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아주 큰 힘이 됨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상균 배상


'한 줄도 쓰지 않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가 내 신조라네. - 베토벤. 죽마고우 베겔러 박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육에 대한 흔한 비유로 콩나물 키우기가 있다. 콩나물을 키울 때 물은 잠깐 동안도 머물지 않고 그대로 시루 아래로 빠져나간다. 그런데도 희한하게 콩나물은 그 물만을 의지해서 쑥쑥 키가 큰다. 교육이란 그런 것이다. 지금은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지나간 것이 힘이 되어 사람을 키운다는 것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를 바꾸면서 내가 의도한게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렇게 지나가는, 스치는 지다인의 숨은 힘을 믿은 것이다. - 권덕형. 독립광고대행상 코마코 creative director (월간 디자인 437. 18쪽)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