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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독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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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 중앙일보 새해 특별 기고 - 소설가 김훈] 세월호 내버리고 가면 우리는 또 같은 자리서 빠져 죽어 (전문)

나는 본래 어둡고 오활하여, 폐구(閉口)로 겨우 일신을 지탱하고 있다. 더구나 궁벽한 갯가에 엎드린 지 오래니 세상사를 입 벌려 말할 만한 식견이 있을 리 없고, 이러한 말조차 아니함만 못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하되, 잔잔한 바다에서 큰 배가 갑자기 가라앉아 무죄한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한 사태가 대체 어찌 된 영문인지 알지 못하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몸을 차고 어두운 물 밑에 버려둔 채 새해를 맞으려니 슬프고 기막혀서 겨우 몇 줄 적는다...


[KBS2 신년 특집 오늘 미래를 만난다. 김정운 특강 쇼

"재미와 의미가 교차되는 지점을 충실히 살 때 우리는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2015-1-6. 경향신문] 분노를 조준하라

... 갑의 횡포에 지친 을들이 조현아의 행동에 분노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분노가 조현아의 비행 명령권을 전제하고 있다는 건 애석한 일이다. 그것은 분노가 아니라 ‘분노의 외양을 한 존경’이기 때문이다. 을들이 분노해야 할 것은 조현아의 명령이 아니다. 조현아의 명령권은 부인되어야 한다. 을들이 분노해야 할 것은 조현아의 난동이다. 그리고 조현아의 난동이 명령이 되어버리는 구조, 즉 대한항공의 노동 현실이다.

... 그러나 분노가 여전히 구조가 아니라 못되어먹은 개인에게 머문다는 점에선 진전이 없어 보인다.

... 그럼에도 한국의 을들은 희망의 편린을 봤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의 분노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회에서 이런 비슷한 일로 당사자가 전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 흘리고 그 아비가 ‘자식교육을 잘못 시켰다’고 사죄하는 일이 가능할까? 분노의 양만큼은 어느 사회와 비교해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또한 분노의 목표점만 제대로라면 구조를 바꿀 가능성도 어느 사회보다 높다는 말일 수 있다. 오늘 한국의 을들에게 필요한 구호는 ‘분노하라!’가 아니라 ‘분노를 조준하라!’인 셈이다.


[2015-1-8] 한 시인 환자로부터 시집을 선물받았습니다.

위암과 전립선암으로 치료받고 계신 분입니다. 위암 치료는 단번에 잘 되었는데 (ESD 했거든요)... 전립선도 치료받고 계신 모양입니다. 많은 시 중에서 12개는 암치료와 관련된 것들이니 꼭 읽어보라는 부탁을 하시더군요. 그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우리 의사들이 모르는 환자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토모 테라피

수술 2년 후 재진
위암은 곤히 잠들고
전립선암은 새로 깨어
기지개를 편다

암의 정복은
운명처럼
함께 해야 한다는데

오복은
장수(長壽) 강녕(康寧) 고종명(考終命)
건강하게 천수 누리다
바람처럼 가는 거라는데

3차원 입체 조형
토모테라피의 동굴 속
고주파가 세기를 조절하며
점으로 문신된 암 고지에
최신형 미사일을 발사한다

폭우에 바위 구르는 소리
암세포에 쏟아진 파편을 주우며
조간신문을 기다린다
PSA 제로 되는 날
승리의 깃발을 꽂으리라


[2015-1-10] 일전에 애독자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받았습니다. 강릉 출신 소설가 김형경의 [사람 풍경]. 자신이 정신분석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분노, 우울, 불안, 의존, 중독, 분열, 친절 등 여러 감정상태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심리적 해석을 시도한 글이었습니다. 일부를 옮깁니다.

분열: 너무 심한가?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알면 알수록 주변에 널린 속담이나 격언이 그토록 정확하다는 데 놀라곤 한다. "욕을 먹고 살아야 오래 산다."는 속담도 심리적으로 진실이었다. 남에게 욕을 먹는 사람은 자신의 부정적 내면을 억압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욕망과 감정에 솔직한 사람일 것이다. 그는 덜 고상해 보일지는 몰라도 심리적으로 불편하지 않고, 생의 에너지가 억압되지도 않고, 암에 걸리지도 않는 삶을 살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두 권의 심리학 대중서가 있는데 그 제목이 이렇다고 한다. [나도 때때로 나쁜 짓을 하고 싶다],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제 나는 스스로 정의롭다고 자처하는 사람을 만나면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낀다...... 이제 나는 인간의 속성에 대해 이렇게 이해한다. 한 인간의 내면에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댄서와 화가, 육식동물과 초식동물, 어둠이 밀려오는 밤바다를 지켜보면서 울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네팔을 여행할 수 있는 사람과 여행할 수 없는 사람이 모두 존재한다고.

자기실현: 샤갈과 마티스 미술관에서 내 눈에 인상적으로 보인 것은 그들의 자유분방한 장난기와 그 장난기가 표출된 실험적 작품들이었다. 그것은 유아적 호기심 같기도 했고, 생의 비밀을 알아 버린 자의 가벼움 같기도 했고...... 그러고 보니 그녀의 태도는 덤덤하거나 심심해 보였고, 자기네 나라 문화에 대해 과장되게 자랑하거나 특별한 것인 양 포장하지 않았다. 겸손하지도 오만하지도 않은 그녀의 표정은 좀 전에 보았던 그들의 무덤덤한 신의 표정과 닮아 보였다. 과도하게 인간을 통제하지도, 신성을 과시하지도, 복종을 강요하지도 않는 그 신들의 모습이 바로 그녀의 견고한 정신의 뿌리가 아닐까 싶었다. '건강한 자기중심'이 바로 저것이겠구나 싶었고, 자기실현이 완성된 상태도 그것이 아닐까 싶었다.

'사람 풍경'에는 제가 좋아하는 고호의 그림이 언급되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

참고: 정신분석을 받은 여자 김형경과 정신분석을 하는 남자 하지현의 만남


[2015-1-12] 교보문고에 들렸다가 우연히 '30분 회의'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묘한 책입니다. 확 끌립니다. 뒷 표지에 끌렸습니다. (1) 회의는 안 할수록 좋고, (2) 핵심 관련자만 참여해야하고, (3) 철저히 준비해야 하고, (4) 회의록 정리는 신중해야 하고, (5) 미리 공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 틀렸다는 것이었으니까요... 회의는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사람이 다 모여 quick하게 논의하고 대충 그러나 to do list 위주로 정리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30분 회의’에서 제시되는 전략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기는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방향성이 명확한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실무적 장애물을 넘어 빠르게 전진하는 데는 크게 도움될 것 같습니다. 저자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0분 회의는 업무를 진행하고,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to-do-list를 명확히 협의해서 정하고 추적 관리하는 과정에 알맞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30분 회의의 요건' 12가지 중 3가지를 소개합니다. 팀장이 소규모 인원을 이끌고 나가는데 적합한 방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업무의 리더가 회의를 주관하고 책임진다.
- 참석자 전원에게 발언 기회를 부여한다.
- 회의록은 참석자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작성한다.

(41쪽) 막연하게 무엇이라도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은 불필요한 부담과 비효율을 유발하고, 급하고 중요한 일이 생겨도 회의를 쉽게 공지하고 진행하지 못하게 하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것은 회사의 분위기에 많이 좌우되며, 회사의 역량과 관련이 많다. 필요한 시점에 누구나 목적에 맞게, 가볍게 공지하고 쉽게 진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52쪽) 의도적 객관화: 노련한 리더들은 ‘의도적 객관화’ 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의도적 객관화란, 여러 사람의 동의를 얻음으로써 개인의 의견에 설득력을 부과하는 것이다. 노련한 리더는 이미 최적의 답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도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고르게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모습을 취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개인의 의견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된 공론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개인의 독단적인 의견이 아닌 공론으로 결정된 의견은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아서 추진이 쉬워진다. 의견취합과 노의의 과정들은 회의록의 드래프트 부분에 가감 없이 기록한다. 이렇게 하면 회의 참석자들은 소속감을 느끼게 되고, 일을 추진할 때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195쪽) 위에서 바뀌지 않으면 어떤 혁신 활동도 불가능합니다. 회사 내에서 아래부터 위로의 혁신은 어렵다는 말입니다. 저는 직원의 역량이 회사의 역량이라고 생각하고 그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원은 경영진이라고 생각합니다. CEO와 경영진이 참여하는 회의 혁신 세미나 등을 기획해 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리더가 스스로 바뀌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2015-1-15] 순천에 계시는 한 애독자께서 소중한 책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크리스챤은 아니지만 하나님 말씀 읽은 것은 좋아합니다.


[2015-1-16]

한양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 윤덕균 박사가 쓴 '포스트 삼성’을 소개합니다 영어 제목은 ‘Post Samsung Electronics’. 책은 대마필사(大馬必死)라는 말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대마불사가 아닙니다. 대마필사. 아주 잠깐 방심하면 한 순간에 무너집니다.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72쪽) 신경영 선포 사흘 뒤인 6월 10일. 이건희 회장은 자신의 ‘질 경영’ 특강에 대한 사장단의 의견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수빈 당시 비서실장은 사장단이 공감하고 있던 내용을 직언했다. “아직까지는 양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질과 양은 동전의 앞뒤입니다.” 순간 이 회장은 표정이 돌변하며 손에 들고 있던 티스푼을 테이블 위에 던진 뒤 문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이 사건은 삼성인들 사이에 ‘질,양 논쟁’, ‘프랑크푸르트 스푼 사건’으로 전해진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를 ‘질 경영’이 선언적 구호가 아닌 실천적 과제로 뿌리내린 계기라고 평가한다.

(143쪽) 그렇다면 이러한 미국 제조업의 경쟁 구도 하에서 애플은 어떻게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답은 ‘애플 컴플렉스’다. 성공요소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바로 애플의 성공요소였다. (…) 제품 경쟁력에서 아이디어에 관한 한 스티브 잡스를 당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만일 팀 쿡이 없었다면 애플의 가격경쟁력을 달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226쪽) 멜린다 데이비스가 쓴 ‘욕망의 진화’에 따르면 현대 사회에서 물질적 풍요에 대한 욕구는 줄어들기 시작한 반면, 스트레스 없는 직장, 화목한 가정 등 정신적 안정과 풍요에 대한 욕구는 점차 늘어가고 있다.

(233쪽) 의료산업을 한국의 미래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규제완화’와 ‘정부 지원’이다. (…)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의료기기산업에만 1조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고가의 장비 개발도 충분히 가능하다.


[2015-1-19. 연합뉴수]

제 박사학위 지도교수셨던 기생충학교실의 채종일 교수님께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셨습니다. 연합뉴스에서 뽑은 제목은 조선시대에도 생선회 즐겼다.

"국내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미라와 당대 문헌 등을 바탕으로 분석하였을 때 조선시대 사람들의 간흡충과 폐흡충의 감염률이 27.8%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민물생선, 민물 가재, 민물 게 등을 익히지 않고 먹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2015-1-20. 경향신문] 이 또한 지나가리니

결론은 이렇다. TV를 통해 떴던 다른 포맷들과 마찬가지로 90년대 열풍의 수혜자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그들조차 빠르게 다시 잊혀질 것이다. 역시 다른 포맷들과 마찬가지로 혹시나 환기되었을 교훈마저 금방 사라질 것이다. 스타일은 없고 트렌드만 있는, 그래서 퇴적은 없고 흐름만 있는 한국 대중문화 생산과 소비의 괴이한 사슬 안에서 늘 벌어졌던 양상과 마찬가지로. 승리자는 그래서, 언제나처럼 TV다.


[2015-1-20]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후로이치 노리토시의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을 보았다. 저자의 주장은 이렇다. 일본이 조금씩 침몰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일본의 젊은이들은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하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해제를 쓴 오찬호 박사는 오히려 일본이 부럽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회가 절망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은 더 끔찍하다.” 오찬호는 우리 사회를 행복을 조작해야 하는 사회로 보았다. ‘자유롭게 살았다’는 행복체험도 자기소개서의 한 줄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특정 문제를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이해하는 촉수를 잃었다고 지적한 부분은 큰 울림을 준다. 긴 본문보다 짧은 해제가 더 좋은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의 내용은 여러 신문에서 잘 요약하고 있다. 한 주를 대표하는 책 정도인 셈이다. 그래서 나는 책의 주제와는 살짝 벗어났지만 노리토시가 과학에 대하여 언급한 부분을 옮긴다.

(257쪽) 본래 과학이란 학문은 ‘단 하나의 진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밝혀낸 이론이라 할지라도 “만약 틀린 이론이라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반론을 제기할 수 있도록 자료를 첨부해 놓은 가설”에 불과하다. 즉 과학이란 서로가 상대의 가설을 비판하면서 ‘잘못된 부분이 더 적은 가설’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 양심적인 과학자들은 좀처럼 ‘절대’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과학자가 아닌 자칭 전문가들은 ‘절대’라는 말을 아주 쉽게 사용한다. 인터넷에는 “도쿄는 절대 안전하다.” 혹은 “간토 지역은 이미 오염됐으므로, 서쪽으로 몸을 피하라.”라는 식의 ‘단 하나의 진실’을 가장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게다가 우리들로서는 ‘불완전한 정보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의견이 대립하는 정보를 제대로 취사선택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 그런 상황에서는 과연 누구를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로 여길지도 분명하지 않다. 더구나 원자력 발전, 방사능, 지진이라는 절대절명의 위기와 깊숙이 연관된 정보를 마냥 느긋하게 골라낼 여유도 없다.


[2015-1-25. 데일리메디]

개선활동을 위한 지원은 소홀하고, 평가에만 열을 올리다가 결국은 평가조차도 제대로 못하겠다니...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인가요? 아래 기사를 보세요.

링크

평가하면 좋아진다는 것은 언끗 맞는 말 같지만 보통은 거짓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평가 항목은 좋아집니다. 그 대신 어딘가 다른 곳이 나빠집니다. 일부는 좋아지고 일부는 나빠지는데 전체적으로는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은 평가하기 쉽고 중요한 것은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차하면 나빠집니다.

평가는 지원이 동반되어야 결과가 좋아집니다.


[동아비즈니스 리뷰 2005년 1호]

(91쪽) 계란은 자신이 깨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주면 계란 프라이가 된다. 스스로 깰 수 있도록 노력하자.

(96쪽)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 이후 회사의 어설픈 대응으로 여론의 비난은 점점 더 커졌다. 회장은 ‘어느 누구도 왜 내게 사실대로 말해주지 않았나’고 임원들을 질책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오너 기업의 생리상 임직원이 회장에게 나쁜 일에 대해 직언하기는 힘들다. 설령 그렇게 위기가 잘 처리되더라도 오히려 '괘씸죄'에 걸려 개인적으로 피해보기 쉽다. 이 딜레마를 넘기 위해 CEO에게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상시적으로 객관적으로 조언해 줄 수 있는 외부 전문가 2-3명을 확보한다.
2) 경영진의 판단에 딴지 걸고 반대 의견만 제시하는 '레드팀'을 만든다.
3)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위기 대응을 훈련시키고 직언하기 편한 분위기를 만든다.



[월간 Design 2015-1]

(16쪽) 이 시대의 지성이자 세기의 책벌레인 움베르트 에코는 ‘책의 우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은 수저나 망치나 바퀴, 또는 가위 같은 것입니다. 일단 한번 발명되고 나면 더 나은 것을 발명할 수 없는 그런 물건들 말이에요. 수저보다 더 나은 수저는 발명할 수 없습니다… 책은 자신의 효율성을 이미 증명했고, 같은 용도의 물건으로서 책보다 나은 것을 만들어내기는 힘듭니다.” 그는 새로운 매체의 출현이 책의 기능이나 독서의 효율성에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하지만…


[위암 검진 간격]

위암 screening interval에 대하여 국립암센터 최일주 선생님께서 Clinical Endoscopy 2014;47:497-503에서 언급한 부분을 옮깁니다. 참 멋진 결론입니다. 좋은 관찰연구가 필요하다는...

Cancer development is relatively rare outcome and large scale RCTs might be sometimes unrealistic and may be considered unethical if a screening policy is already implemented such as the Korean NCSP for gastric cancer. Thus, elaborate population-based observational studies using data from large cohorts is an appropriate alternative way to find the most effective and acceptable screening strategy for a given population.


우리는 너무 미국을 따라합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소득불평등과 양극화 현상에 대한 해결책도 미국을 따라합니다. '세계가 일본 된다'를 쓴 홍성국씨가 지적한 바와 같이 미국의 경제학은 미국에서만 통용됩니다. 미국 방식을 별 생각없이 따라하면 우리에게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의 좋은 결과가 한국에서 재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깨닫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저는 조바심이 납니다. 혹시 의학자들만 아직도 미국 방식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합니다. 왜 우리 환자들의 문제는 책에 답이 없을까요? 우리 책은 없고 미국 책만 있기 때문 아닐까요? 미국 책 번역본은 미국 책이지 우리 책은 아니니까... 좋은 우리 연구, 좋은 우리 책을 기대해 봅니다.

[세계가 일본 된다. 홍성국 지음]

(159쪽) 전환형 복합불황 속에서 세금인하로 늘어난 가처분소득은 바로 은행으로 간다. 미래 사회에 대해 근본적인 의구심 때문에 소비를 늘리지 않는다. 기업의 투자도 마찬가지다. 공급과잉으로 기존 설비를 축소해햐 하는 처지인데, 정부가 세금을 줄여주면 차라리 부채를 갚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가계와 기업은 돈이 생기면 저축하거나 빚을 갚는다. 세율을 낮췄더니 국가재정만 어려워지는 엉뚱한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세율을 내리면 소비가 늘고 투자가 증가하는 나라는 오직 미국뿐이다.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이기 때문이다. 투자할 만한 과학기술이 있고, 기축통화국이므로 국가 재정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서 여전히 미국에서만 과거 경제학이 통용된다. 문제는 너무 빨리 미국식 정책을 펴서 이미 세율을 낮춰버린 국가들이다. 일본은 법인세율을 30%에서 25.5%로 크게 낮췄다. 반면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인상했다. 개인에게 세금을 거둬 기업에게 준 셈이다.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