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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2. 의협신문] "외래진료 당겨 달라" 들어줬다간 2년 이하 징역형
김영란법을 환영합니다. 우리 사회가 맑아질 것 같습니다. 약간 뻣뻣해지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국민권익위는 "외래 진료나 입원 순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접수 순서대로 하는 것이 정상적인 거래관행"이라며 "공공기관의 내부 기준·사규 등을 위반해 특정인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행위는 정상적인 거래관행을 벗어난 부정청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어쩌다 어른] 간의 본성(本性)을 꿰뚫는 인지심리학 - 김경일 교수의 두 번째 강연
김경일 교수는 "인간에게는 접근과 회피의 두 가지 동기가 존재하며, 이를 적절한 때 잘 매치시키는 것만으로도 갈등을 해결하고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미래의 일에는 '접근 동기'로, 단기간에 해결해야 하는 일에는 '회피 동기'로 접근해야 한다며 시간과 동기의 연관성을 강조해 놀라움을 안겼다.
병원에서 이런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인데...
[중앙일보] 인공지능에 푹 빠진 삼성
미 종양학회는 “전문의들의 암 진단 정확도는 약 80%인데 왓슨은 대장암 98%, 방광암 91%, 췌장암 94%, 자궁경부암은 100%를 기록했다”고 인정했다. 폐암 진단의 정확성도 의사들이 50%인 반면 왓슨은 90%까지 올라갔다. 미국에서 400만 명이 앓는 당뇨성 망막증은 초기 진단을 놓치면 실명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딥러닝을 거친 AI는 이 병에 대해 84.9%의 초기 진단 성공률을 기록해 전문의(정확도 83%)를 뛰어넘었다.
AI 전문가들은 “지금 절대 의대에는 가지 말라”며 “10년 뒤 인턴·레지던트까지 마치면 아마 정신과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AI에 의해 마취→영상의학→병리학 순으로 퇴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취 로봇인 세더시스는 이미 의료비용을 90%나 줄였다. 2000달러였던 미국 수면내시경 비용을 150~200달러로 낮춘 것이다. 하지만 평균 연봉 3억원이 넘는 미 마취 전문의들의 결사 반대로 1년 만에 병원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현장 취재 결과 세더시스가 마취 전문의보다 더 엄격한 기준 아래 작동됐다”며 곧 복권을 점치고 있다.
[2016-7-30. 동아일보] ‘오답 노트’ 메르스 백서
좋은 컬럼입니다. 정부 대책에 말문이 막힙니다. 이 와중에 포상이라니......
"작년 5월 20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2월 종식 선언을 할 때까지 환자 186명이 발생하고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낙타 고기와 낙타유를 먹지 말라’ 등을 예방법이라며 홍보한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초래했다.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한 장면처럼 대한민국의 일상을 공포감이 짓눌렀다.
보건복지부가 217일의 대응 과정에 대한 기록과 평가를 담은 ‘2015 메르스 백서: 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를 어제 발간했다. ‘사실상 종식’(작년 7월 28일) 선언 이후 1년 만이다. 480여 쪽의 백서는 리더십 부재와 부실한 방역체계를 거듭 확인시켜 준다. “질병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끌고 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일할 사람은 없는데 보고하라는 곳은 많았다.” 남 탓도 적지 않다. “지자체 독자적 행동으로 원보이스(one-voice) 원칙이 무너졌다”며 서울시에 혼란의 책임을 떠넘긴 대목도 있다.
메르스 종식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과 다르게 조기 종식을 위해 ‘정무적 판단’을 논의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기본을 지키지 않아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도 정신을 못 차린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큰일만 터지면 어김없이 정부의 인력과 조직구조 강화 같은 대책이 거론된다. 백서에서도 올 1월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된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중심으로 복지부에 ‘의료기관 감염관리국’ 신설, 장기적으로 ‘지방 공중보건청’ 확대를 제언했다.
그렇다면 메르스 사태의 책임은? 감사원의 감사에서 정직 이상 중징계를 받은 사람은 실무급 9명이 전부다. 물러난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은 작년 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굳이 ‘메르스 백서’를 공개한 날 복지부는 메르스 치료와 방역에 기여한 39명에 대해 포상을 했다. 뼈저린 반성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한쪽에서 칭찬 릴레이를 펼친 꼴이다. 오답 노트(백서)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법인데…"
[2016-8-9. 경향신문] 이 땅의 킴씨와 리씨와 파크씨에게
우리 문화의 사대주의(혹은 식민주의)는 뿌리가 깊습니다. 의학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의 문제는 우리의 방법으로 푸는 것이 좋습니다. 서양의 방법은 약간, 아주 약간 참고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에 서양의 방법을 그대로 들이대는 학자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의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서양의 문제 혹은 서양 학술지에 실리기 좋은 주제에만 집중하는 연구자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이없는 일입니다.
어떤 미술 평론가의 글입니다. 일부를 옮깁니다. 저도 영문 이름을 Jun Haeng Lee에서 Lee Jun Haeng으로 바꿔볼까 합니다.
"문화사대주의 관점은 문장이나 대화에서도 나타난다. 그들의 문화에 맞춰 성과 이름을 뒤바꿔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철수’가 ‘철수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국인의 대다수는 ‘마이 네임 이즈 마오 쩌뚱’이라고 한다. ‘쩌뚱 마오’라고 말하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일본인은 탈아입구(脫亞入歐)를 모토로 동아시아 질서를 거부하고 서구와 손잡으며 근대화를 실현하고자 했던 생각 때문인지, 대다수가 ‘하루키 무라카미’라고 한다. 한국인도 절반 이상이 뒤집는다.
자국의 문화를 서구의 잣대에 맞게 왜곡하려 드는 이 습성은 문화식민주의 태도다.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할 줄 모르는 중심주의 사고를 스스로 내면화한 나머지 우리 스스로 문화제국주의의 논리에 발맞추고 있다. 성명의 로마자 표기 오류를 지적하면 어릴 적 멋모르고 적어낸 여권의 로마자 표기를 바꿀 수 없어 그냥 내버려둔다는 이들도 많다. 정부와 국회는 식민주의 청산 차원에서 법제도를 정비하고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문화적 굴곡을 바로잡아야 한다."
[2016-8-10] 본과 2학년 unit 6 소화기학 강의에 대한 feedback이 도착하였습니다. 쉽게 강의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내시경에 대해서는 4명(10%), 위염에 대해서는 3명(7%)이 쉽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쉽게 강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열의가 없다고 답한 학생 수가 좀 더 적었다는 것입니다. 여하튼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열의가 없다고 답한 학생 수 0 (zero)을 위하여...
[2016-8-13. 애독자 답장]
본과 2학년에게 내시경와 위염은 관심 갖기가 매우 어려운 시절입니다. 교수님 강의에 열정이 없다고 답한 학생은 강의 안듣고 딴짓(?) 했거나 전날 술 왕창먹고 자고 있었을겁니다.
교수님께서는 공부에 나태해지셨던 적이 없으셨나요?^^; 그걸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그리고 또 교수님께서도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남편이시 텐데 이렇게 열의를 가지고 꾸준한 성실함을 유지하실수 있는 어떤 비결이 있으신가요?^^;; 일면식도 없는데 용기내서 여쭤봅니다^^
[2016-8-13. 이준행 답변]
안녕하십니까.
저도 늘 나태해집니다.
다만 자극이 많아서 나태해지는 마음을 다잡을 기회가 많을 뿐입니다.
온갖 이상한 질병의 환자가 대형병원을 찾습니다.
이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습니다.
전공의들과 fellow들이 이것 저것을 물어봅니다.
낯선 질문을 받으면 자극을 받습니다.
학회에서 여러 연구자들의 발표를 듣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면 자극을 받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minimal한 공부는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교수의 길입니다.
운 좋게 분에 넘치는 환경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아끼려고 술을 줄였고, 골프를 끊었고, 필요없는 모임에는 안 나갑니다.
뭐 그 정도입니다.
여하튼 엔도투데이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준행 드림
[2016-8-13. 청년의사] 내과 수련 기간 단축 왜 필요한가 - 내과학회 정훈용 수련이사 "관행에서 벗어나 수련 교육 정상화 필요"
내과학회 수련이사의 인터뷰입니다. 저는 걱정이 앞섭니다. 판을 새로 짠다고 저절로 바뀔지 의문입니다. 특히 바뀌어야 할 내용이 '교육'인데 수련기간이 단축되면 좋아질 것이다고 보는 것은 비현실적 아닌가요? 저는 나빠질 것 같습니다.
"전공의들에게 내시경이나 초음파를 하도록 허용하는 나라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국민 암검진이 시행된 이후 내시경을 할 줄 모르면 개원하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내시경 검사 등을 많이 해볼 수 있는 소규모 병원이 수련 받기 좋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데 그련 수련 교육은 의사를 만들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내시경 기사를 만들기 위한 것인가.
판을 새로 짜지 않으면 바꾸기 힘들다. 기존 4년제 내에서 변화를 주려고 노력해도 위기감이 없으면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프레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 배우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바꾸면 3년 만에도 충분히 수련을 마칠 수 있다. "
트랜드 및 마케팅 컨설팅 회사인 (주) 리드앤리더 대표 김민주님이 쓴 '레고 - 상상력을 팔다'를 보았습니다. 저희 집 아이들도 어렸을 적 레고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흥미롭게 읽은 부분 몇 줄을 옮깁니다.
(12쪽) 1990년대 초반까지 폭풍 성장을 하던 레고가 외부 환경 악화로 고전하다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자신들의 전통을 무시하고 과도하게 혁신을 하다가 더 큰 위기에 부딪혔는데, 그 후 전통과 혁신의 조화로운 추진을 통하여 놀라운 재도약을 이룬 변화 경영 과정...
(30쪽) '최고만이 최선이다'라는 회사의 모토와 달리 속전속결식의 상업화 트랜드에 물든 것이다. 이러한 지나친 사업 다각화는...
(62쪽) 우리는 가장 큰 기업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기업이 되어야 한다.
(186쪽) 경영층은 당시 엄청난 메가 트랜드였던 디지털 발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핵심 사업이었던 아날로그 장난감 브릭에서 아예 탈피하여 디지털 장난감으로 변모하는 데 주력했다. 전통과 혁신 간의 조화가 아니라 큰 괴리가 생긴 것이다. 여기에 상품 개발, 디자인팀 간의 소통도 부족해 기업 문화, 정체성에도 혼란과 갈등이 생겼다. 혁신은 정말로 많았지만 돈이 되는 혁신은 이루어지지 못해 기업의 재무구조가 급전직하 악하되어 레고그룹은 제2의 위기를 맞는다.
(32쪽) 예르겐은 창업자 가문이 아닌 전문 경영인으로서는 처음으로 CEO 자리에 앉게 된다. 당시 그의 나이는 34세였다.
(191쪽) 예르겐이 실행에 옮긴 것들을 한번 살펴보자.
(86쪽) 2000년대 후반 들어 레고 그룹에는 예전의 창의적 기업 문화가 다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브릭과의 호환성을 무시하고 전혀 보지 못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방만한 창의성이 아니라, 기존 브릭과의 호환성이 충족되고 총제조비용 대비 13.5% 이상의 수익 달성이라는 기준에 근거해 실질적으로 돈이 되는 혁신을 일궈냈다.
(194쪽)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부품을 개발하지 말라고 한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13.5% 마진만 남기면 어떠한 시도라도 허용되었다. 예르겐으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어 있을 떄 혁신은 활성화된다. 작은 것이 더 많은 법이다 (Less is more)."
(256쪽) 어떤 화두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자유분방하게 생각하는 능력이 상상력이라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능력은 창의력이다. 상상력이 발산적 사고방식이라면 창의력은 수렴적 사고방식인 것이다. 사람들은 레고를 만들 때 무엇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할지 모르지만, 만들다 보면 처음 생각과는 아주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258쪽) 진짜 명품이 되려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전 인텔 CEO 앤디 그로브가 한 말이 있다. "삼류 기업은 위기에 의해 파괴되고, 이류 기업은 위기를 이겨내며, 일류 기업은 위기 덕분에 발전한다."
아날로그 기업이 디지털을 하지 않아서 망한 예가 있다. Kodak이다. 큰 기업 중에는 딱 하나인 것 같다. 훨씬 많은 기업은 아날로그 본질을 잊고 무리한 디지털 변신을 시도하다 망했다. 레고는 드문 예다. 디지털 때문에 거의 망할 뻔 하다가 다행히 디지털을 포기하고 기사회생하였다. 34세 CEO 덕분이다. Less is more다.
병원은 대표적인 아날로그 산업이다. 디지털을 조금, 아주 조금, 꼭 필요한 만큼만 살짝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병원 전체가 디지털 기업으로 변하는 것을 좋아하는 환자는 없다. 이제 병원의 아날로그 본질을 되찾을 시점이다. 핸드폰 화면 속 App이 환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가짜 행복 아닐까? 진짜는 무엇일까?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을 믿어보자. 환자에게는 멋진 동영상 교육자료보다 짧은 손글씨 메모가 필요하다.
[2016-8-9. 메디게이트 뉴스] N제약 리베이트 의대교수 15명 기소
법률의 문항을 볼 것이 아니라 법률의 취지를 보아야 합니다. 리베이트 쌍벌제의 문항을 상세히 분석하여 처벌받지 않고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행위 자체가 보편타당하지 않으면 어떠한 이유로든 문제가 되니까요. 김영란법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 받을 건 다 받아두자는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란법의 취지가 옳다고 생각되면 지금부터 지키면 됩니다. 공짜 밥이 그리 먹고 싶습니까?
다국적 제약사라고 더 윤리적이지 않습니다. 더 윤리적인 척 하는 것 뿐입니다. 국내 제약사나 다국적 제약사나 모두 자본일 뿐입니다. 자본 앞에 윤리는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27회 동안 2599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면 한번에 96만원 꼴입니다. 심하셨네요. 본인은 강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정도가 심하면 모두 싸잡아서 리베이트로 취급됩니다.
"구체적인 제공 수법을 보면, 전문지 취재 형식을 빌려 N사 의약품 처방 의사 5~10명을 초대해 좌담회를 개최한 후 1인당 30만~50만원 상당의 참가비를 지급했지만, 전문지 취재기자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사실상 N사에서 모든 것(참석자 선정, 접촉, 행사장 안내, 논의 자료)을 준비했다. N사에서 선정한 의사들을 전문지의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후 한 달에 100만원 상당의 자문위원료를 지급했으며, 자문한 사실이 없거나, 일부 자문한 경우에도 형식적이거나, 지나치게 과다한 금액의 자문료를 지급했다는 것이다. N사에서 선정한 의사들을 전문지의 '해외학회 취재를 위한 객원 기자'로 위촉토록 한 후, 1인당 400만~700만원 상당의 해외학회 참가를 위한 경비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대학병원 의사 C는 2012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N사가 의약전문지를 통해 제공하는 자문위원료 내지 좌담회 참가비 명목으로 총 27회 동안 2599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2016-8-15. 조선일보] 3만원? 5만원? 憲裁도 회식비 고민
남에게 얻어 먹는 음식만 상한선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내부 회식도 검소하게 하자는 헌재의 방침에 찬성합니다. 착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식은 이미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잃은지 오래입니다. 음주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심각합니다. 회식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도 많습니다. '저녁 있는 삶'을 원하는 직원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회식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습니다. 직원 식당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면서 충분히 소통할 수 있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는 없습니다. 술을 마셔야 이야기가 나오는 문화부터 고치면 회식은 저절로 없어집니다.
갑자기 회식을 없앨 수 없다면... 검소한 회식이 좋습니다. 3만원이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술은 맥주 한 잔으로 끝. 헌재의 정책에 지지를 보냅니다.
"지난달 28일 '김영란법'에 대해 합헌(合憲) 결정을 내렸던 헌법재판소가 내부 회식비 상한(上限)을 얼마로 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헌재는 요즘 김영란법 시행 이후 헌법재판관과 직원들이 지켜야 할 구체적인 내부 지침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가장 골칫거리가 바로 재판관이나 직원들끼리 회식을 할 때 1인당 회식비를 얼마까지 허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김영란법 시행령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성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3만원이 넘는 음식 접대를 받지 못하도록 했다. 사실 내부 회식은 주로 상급자가 부하 직원들에게 밥을 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정한 청탁이 개입할 여지가 크지 않다. 그렇더라도 헌재는 일단 김영란법 시행령에 정해진 3만원을 1인당 회식비 상한액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부적으로 '5만원은 돼야 한다'거나 '김영란법 규제 대상도 아닌데 꼭 제한을 둬야 하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헌재 주변엔 이름난 맛집들이 꽤 있다. 헌재 재판관이나 직원들이 단골인 집 중엔 값싸고 맛있는 곳이 적지 않지만, '회식비 3만원'이 되면 발길을 끊어야 하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공공기관들처럼 헌재의 내부 직원 회식에는 업무추진비나 특정업무경비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중 특정업무경비는 수사나 감사, 재판 등을 담당하는 부처 공무원들에게 주는 돈인데, 2013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이 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낙마하기도 했다. 헌재 관계자는 "공직자들이 받는 월급이나 업무추진비도 모두 국민이 낸 세금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김영란법 취지에 발맞춰서 내부 회식도 검소하게 하는 쪽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8-18. 경향신문] ‘살균 찬양’ 독이 된 광고
경향신문의 '독한 사회'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살아 있는 균을 마비시키거나 죽이는 살균제는 인간에게도 해로울 수밖에 없다. 무균 상태도 나쁘다. 인간의 몸도 유익하고 해로운 수많은 균과 세포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 100년간 한국사회에서 살균은 안전한 것을 넘어 몸에 좋은 것인 양 포장되고 찬양됐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저는 기생충을 생각합니다. 기생충 없는 세상이 좋은 세상일까요? 내 몸에 기생충이 한 마리도 없는 것이 좋은 일일까요? 옳은 일일까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저는 검진을 생각합니다. 매년 비싼 돈을 들여 그 많은 검사를 받아야 좋은 일인가요? 모든 혈액검사가 '정상치(?)'에 들어야 정상인가요? 꼭 필요한 검진만 받고 나머지 비용은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기부하는 편이 '사람답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더 좋은 것 아닐까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교훈삼아 더 좋은 세상을 만듭시다.
SNS에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우연히 SNS에 대한 Mayo Clinic의 정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아래 사람에서 Facebook 친구 신청을 하지 말라네요.
[2016-8-17. 한겨레] “태극기 게양률 90%는 사기” 강남구민들 증언
언제부터 국경일이 다가오면 우리 마을은 태극기 골목이 됩니다. 집집마다 똑같은 태극기를 똑같은 모양으로 걸어둡니다. 참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짐작했던 것처럼 구청에서 사람을 동원하여 가져다 붙인 것이었습니다. 강남구 태극기 90%라는 수치를 만들기 위한 "태극기 달기 사역"이었다고 합니다. "강남구 안보1번지"가 목표였다니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신연희 구청장의 ‘강남구 안보1번지’란 구정 목표에 맞춰 구가 태극기 달기에 공력을 쏟아온 게 이번만은 아닙니다. 6·25 전쟁 중 몰래 도망간 이승만 대통령 차량에 태극기가 꽂혀있었을까, 국기를 달면 애국심도 휘날리나, 이런 생각만 했을 뿐 별 관심 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90%”는 달랐습니다. 내처 취재해보기로 했습니다. 오후까지 쉴 틈 없이.
결론은 ‘120명이 넘는 강남구 공무원이 동원되어 태극기 달기 사역을 했다’였습니다. 15일 강남구 곳곳을 누린 ‘태극기 달기 근무조’. 골목가 주택엔 그냥 태극기를 꽂기도 하고, 아파트 초인종을 일일이 다 눌러 태극기 달아라 종용하는 일을 (지금 100~20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임용될 수 있는) 주무관급 공무원들이 했습니다. 댓바람에 잠 깨운다고 욕도 어지간히 먹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오후엔 또다른 ‘공무원 특근조’가 곳곳을 누비며 게양률을 셈했습니다. 눈대중으로. 아파트 단지별로 한 동만 꼽아서 대충.
이틀 뒤 강남구는 “실로 놀라운 수치”라며 ‘관내 국기 게양률 90%’를 홍보했고 “100%에 육박할 때까지 태극기 달기 운동을 지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강남구 공무원들 혀부터 나왔을 것 같습니다."
[2016-8-19. 중앙일보]“종교라는 보물창고에서 지혜 꺼내려면 생각의 틀 바꿔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른 분야를 깊이있게 공부하여 출판한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중국 역사를 공부하는 심재훈 교수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하여 한 마디 하였던 '고대 중국에 빠져 한국사를 바라본다'를 읽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수학자 강병군 교수가 종교에 대하여 쓴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을 집어들까 합니다.
[2016-8-20] 고대 중국에 빠져 한국사를 바라보다 (심재훈)
단국대학교 심재훈 교수의 '고대 중국에 빠져 한국사를 바라보다'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자신을 비주류 중국고대사 전문가로 소개하면서 민족주의 함정에 빠진 한국 고대사학계를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우물안 개구리'라는 말이지요. 고조선, 낙랑, 식민지근대화론 등 hot 한 이슈가 많이 다뤄집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12쪽)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아름다운 고대사는 그 존재 이유를 점차 상실해가고 있다. (248쪽) 이런 상태에서 진행되는 국내의 적지 않은 연구들이 서구 학자들의 눈에는 상상력 경쟁 이상으로 인식되지 않을 것이다. (277쪽) 아름답게 꾸며진 한국의 역사를 달달 외워대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안쓰럽다.
(21쪽) 이미 우리는 국민적 염원과 기대를 등에 업은 연구가 아주 처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과학계의 줄기세포 파동을 통해 여실히 목도한 바 있다. (266쪽) 학문적 성과를 단기간에 기대한다면 그건 사기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239쪽) 한국처럼 정부나 유사역사가들의 입김이 역사 연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나라는 아마 지구상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작금의 국정교과서나 고대사 연구를 둘러싼 큰 문제들이 생겨난 것이 희극적으로 느껴진다. (246쪽) 학술적인 연구에 정치권의 입김이 개입된다면, 그 결말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작금의 국정교과서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43쪽) 현재 한국의 지나친 영어 지향은 민족주의와 마찬가지로 역사학을 비롯한 인문학 발전의 장애요소이다.
(156쪽-) 한국에서 비주류로 산다는 것... 건방진 얘기로 들리겠지만 학술 분야에서 2부, 3부 리그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비주류를 자처하는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에 특정 학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러 행태는 패권추구로 비칠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은 그걸 사명감으로 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들 이외에는 학회를 이끌어나갈 실력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했겠지. 물론 2000년대 초까지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의 경우 특정 학맥이 학문적으로 큰 역할을 한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그들이 그때 자신들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에서 그 어려운 학문을 추구하는 이들을 따뜻하게 포용하며 관용을 베풀었더라면 어땠을까.
(198쪽) 서양 사람들이 그리스나 로마 문명을 큰 거부감 없이 공통의 유산으로 여기는 것처럼, 현재 고고학 자료를 통해 드러나는 찬란한 중국 문명을 동아시아 문명의 요람으로 함께 공유하고 즐기며, 연구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을까? 이러한 기대가 아직도 사대주의적 사고로만 치부될 것인가?
(242쪽) 청동단검이나 지석묘 같은 고고학적으로 발굴된 문화를 통해 민족을 확인하려는 시도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사실 지난 세기 한국 학계에서 일종의 금기시된 주제였던 낙량은 한국 고대 문명의 형성을 이해하는 가장 큰 핵심 열쇠일 가능성이 크다. (256쪽) 낙랑군이 평양에 존재했다는 사실도 평양에서 발견된 낙랑군의 호구조사 목간으로 이미 상식이 되지 않았는가?
(252쪽) 설사 식민지근대화론을 인정한다고 해도 친일 자체가 미화되는 것도 전혀 아니다. 당시의 근대화는 다른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식민지의 부산물로 나타난 것이니... 식민지 근대화론의 수용을 친일 미화로 등치시켜버리는 것도, 그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나쳐 보인다.
(259쪽) 여기서 그가 최악 worst 이라고 서운해하는 점음 '고대 한국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한국 주류 역사학계의 어느 누구도 그 잘못된 비난을 반박하여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74쪽) 역사는 비록 증거에 기초하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신념의 행위라는 것이다.
(305쪽) 2007년 8월 유엔 인종차별위원회에서 제기한 한국인의 단일 민족의식 극복 권고를 쓴 약으로 생각하고, 민족의 자존 의식은 고수하되 민족주의로부터의 독립을 지향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315쪽) 그러나 나를 매혹시켜 전문연구자의 길에까지 들어서게 한 찬란한 중국 고대 문명이 경탄의 대상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그것은 상상 이상의 극심한 착취의 산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16쪽) 그 시작은 우리부터 대결적 서술을 지양하고 최대한 정직한 역사를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경향신문에 실린 심재훈 교수 인터뷰 기사도 볼만합니다.
한국일보의 서평도 좋습니다. 심재훈 교수와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설민석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설민석의 강연은 '모든 얘기가 ‘우리 조상은 훌륭했어요’란 돌림노래의 무한반복'이라고 간단히 정의되었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한국일보의 서평 일부를 옮깁니다.
"이 만용을 가능케 하는 건 무엇보다 저자가 단국대 출신이어서, 또 미국에 유학 가서 중국사를, 그것도 중국 고대사를 공부한 한국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프랑스 철학계 슈퍼스타 중엔 묘하게도 변방 알제리 출신이 많다. 변방의 경계인이란, 위태로운 자리지만, 그렇기에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볼 눈을 선물로 받는다. 그리고 그걸 정직하게 말하고자 하는 욕망까지도. 그게 축복일지, 저주가 될지는 동시대 사람들의 양식과 수준이 결정한다. 무엇보다 이 국뽕 역사의 시대에 “훌륭한 연구자가 쓴 베스트셀러는 존재하기 어렵다”고 한 말이 울림으로 남는다."
심재훈 교수의 글을 통하여 한국 고대사를 읽으면 느꼈던 막연한 실망감이 깨끗하게 정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과장된 민족주의의 결과일 뿐이었습니다. 한민족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근거없는 이야기가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좀 더 차분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심재훈 교수의 분류에 따르면 저는 '주류'입니다. 명문대학을 나왔고, 큰 병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보직 교수이고, 학회 임원이니 '주류'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비주류'의 삶을 지향합니다. 주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당 내 야당 같은 삶이지요. 무척 힘듭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주류가 주도하는 삶'보다는 '다함께 발전하는 삶'이 옳은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2016-8-23] 함께 일하던 간호사가 퇴사를 하였습니다. 감사의 편지를 남겼는데... "누구에게나 공정하고"라는 부분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제가 진료하는 모습이 동료의 눈에 공정한 진료로 비쳤다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사회적 신분이나 청탁 여부보다는 '중한 질병을 가진 환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 철학을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원에서는 큰 병을 가진 환자가 최고 VIP입니다.
[2016-8-24] 환자안전과 질향상 강의차 경상대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김현진 선생님의 소개로 새로 만든 내시경실을 구경했습니다. 신개념 내시경실이었습니다.
- 환자와 의사의 동선이 중요하게 고려되었습니다. 내시경 검사실 뒤쪽으로 통로가 있었습니다.
- 소독실과 검사실이 가까웠습니다.
- 회복실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습니다.
- 의국 겸 회의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 내시경실을 2층인데 바로 아래가 응급실이었습니다. 응급실과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있었습니다. 출혈 환자가 응급실에서 내시경실로 쉽게 오실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 창고가 있었습니다. 비품 저장을 위하여 꼭 필요한 공간입니다.
-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 건진 내시경실과 외래 내시경실이 문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 향후 내시경실 확장을 위한 여유 공간도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매우 훌륭한 내시경실이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김현진 교수님. 수고 많았습니다.
[2016-8-27] Chris Anderson의 TED Talks를 읽다가 hedonic treadmill이라는 낯선 단어를 검색하였고 The Converstion의 흥미로운 글 Why you shouldn’t want to always be happy (저자: Frank T. McAndrew, Professor of Psychology, Knox College)을 만났습니다. 전문을 옮깁니다.
In the 1990s, a psychologist named Martin Seligman led the positive psychology movement, which placed the study of human happiness squarely at the center of psychology research and theory. It continued a trend that began in the 1960s with humanistic and existential psychology, which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reaching one’s innate potential and creating meaning in one’s life, respectively. Since then, thousands of studies and hundreds of books have been published with the goal of increasing well-being and helping people lead more satisfying lives.
So why aren’t we happier? Why have self-reported measures of happiness stayed stagnant for over 40 years? Perversely, such efforts to improve happiness could be a futile attempt to swim against the tide, as we may actually be programmed to be dissatisfied most of the time.
You can’t have it all
Part of the problem is that happiness isn’t just one thing.
Jennifer Hecht is a philosopher who studies the history of happiness. In her book “The Happiness Myth,” Hecht proposes that we all experience different types of happiness, but these aren’t necessarily complementary. Some types of happiness may even conflict with one another. In other words, having too much of one type of happiness may undermine our ability to have enough of the others - so it’s impossible for us to simultaneously have all types of happiness in great quantities.
For example, a satisfying life built on a successful career and a good marriage is something that unfolds over a long period of time. It takes a lot of work, and it often requires avoiding hedonistic pleasures like partying or going on spur-of-the-moment trips. It also means you can’t while away too much of your time spending one pleasant lazy day after another in the company of good friends.
On the other hand, keeping your nose to the grindstone demands that you cut back on many of life’s pleasures. Relaxing days and friendships may fall by the wayside. As happiness in one area of life increases, it’ll often decline in another.
A rosy past, a future brimming with potential
This dilemma is further confounded by the way our brains process the experience of happiness. By way of illustration, consider the following examples.
We’ve all started a sentence with the phrase “Won’t it be great when…” (I go to college, fall in love, have kids, etc.). Similarly, we often hear older people start sentences with this phrase “Wasn’t it great when…” Think about how seldom you hear anyone say, “Isn’t this great, right now?”
Surely, our past and future aren’t always better than the present. Yet we continue to think that this is the case.
These are the bricks that wall off harsh reality from the part of our mind that thinks about past and future happiness. Entire religions have been constructed from them. Whether we’re talking about our ancestral Garden of Eden (when things were great!) or the promise of unfathomable future happiness in Heaven, Valhalla, Jannah or Vaikuntha, eternal happiness is always the carrot dangling from the end of the divine stick.
There’s evidence for why our brains operate this way; most of us possess something called the optimistic bias, which is the tendency to think that our future will be better than our present. To demonstrate this phenomenon to my classes, at the beginning of a new term I’ll tell my students the average grade received by all students in my class over the past three years. I then ask them to anonymously report the grade that they expect to receive. The demonstration works like a charm: Without fail, the expected grades are far higher than one would reasonably expect, given the evidence at hand. And yet, we believe.
Cognitive psychologists have also identified something called the Pollyanna Principle. (엘리노 포터의 소설 주인공. 가난한 목사의 딸 폴리애나는 양친을 잃고 숙모의 집에서 살게 되는데 낙천적인 성격으로 집안을 푸근하게 만든다) It means that we process, rehearse and remember pleasant information from the past more than unpleasant information. (An exception to this occurs in depressed individuals who often fixate on past failures and disappointments.)
For most of us, however, the reason that the good old days seem so good is that we focus on the pleasant stuff and tend to forget the day-to-day unpleasantness.
Self-delusion as an evolutionary advantage?
These delusions about the past and the future could be an adaptive part of the human psyche, with innocent self-deceptions actually enabling us to keep striving. If our past is great and our future can be even better, then we can work our way out of the unpleasant - or at least, mundane - present.
All of this tells us something about the fleeting nature of happiness. Emotion researchers have long known about something called the hedonic treadmill. We work very hard to reach a goal, anticipating the happiness it will bring. Unfortunately, after a brief fix we quickly slide back to our baseline, ordinary way-of-being and start chasing the next thing we believe will almost certainly - and finally - make us happy.
My students absolutely hate hearing about this; they get bummed out when I imply that however happy they are right now - it’s probably about how happy they will be 20 years from now. (Next time, perhaps I will reassure them that in the future they’ll remember being very happy in college!)
Nevertheless, studies of lottery winners and other individuals at the top of their game - those who seem to have it all - regularly throw cold water on the dream that getting what we really want will change our lives and make us happier. These studies found that positive events like winning a million bucks and unfortunate events such as being paralyzed in an accident do not significantly affect an individual’s long-term level of happiness.
Assistant professors who dream of attaining tenure and lawyers who dream of making partner often find themselves wondering why they were in such a hurry. After finally publishing a book, it was depressing for me to realize how quickly my attitude went from “I’m a guy who wrote a book!” to “I’m a guy who’s only written one book.”
But this is how it should be, at least from an evolutionary perspective. Dissatisfaction with the present and dreams of the future are what keep us motivated, while warm fuzzy memories of the past reassure us that the feelings we seek can be had. In fact, perpetual bliss would completely undermine our will to accomplish anything at all; among our earliest ancestors, those who were perfectly content may have been left in the dust.
This shouldn’t be depressing; quite the contrary. Recognizing that happiness exists - and that it’s a delightful visitor that never overstays its welcome - may help us appreciate it more when it arrives.
Furthermore, understanding that it’s impossible to have happiness in all aspects of life can help you enjoy the happiness that has touched you.
Recognizing that no one “has it all” can cut down on the one thing psychologists know impedes happiness: envy.
[2016-8-27. 조선일보] [박철완의 IT정담] 실적 좋고 실력 없는 가짜 석학의 시대
내용이 좋아서 일부를 옮깁니다. 전문은 여기를 보세요.
"'난제 해결 능력이 없는' 석학은 껍데기다. '나쁜 인용'과 갖은 사술을 통해 '실력이 아니라 실적만 쌓은 사람이 석학 대우받는 나라의 학계는 미래가 없다. 이론에서 현장까지 두루두루 꿰뚫는 실력자가 외려 석학 대우를 받아 마땅하다. 원래 과학이란 게 어려운 걸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설명해야만 하는 것임에도, 대단치도 않은 실력으로 과학 대중화 등 대외 활동에 치중하는 것보다 이 나라의 과학기술을 이끌어 갈 실력 있고 내실 있는 후학을 양성하는 어려운 미션에 힘써줄 때야 비로소 진정한 석학이라 칭할만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칼럼은 위의 네 분 중 필자의 박사 논문 심사 위원장이셨던 장정식 교수께서 필자의 박사 논문 종심 때 해주신 말씀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대학교수에게 있어 박사 제자를 배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급한 것이 어딨습니까?" 학자에게 있어서 '나쁜 인용'이나 '좋은 저널'로 쌓인 실적은 '과거'일 뿐이다. 앞에 떨어진 난제를 해결하는 본인의 실력이 '현재'이고, 그의 실력 있는 제자들이 '미래'이기 때문이다. 실적 좋고 실력 없는 가짜 석학에겐 과거는 있을지라도 현재와 미래는 없다. 실적 좋고 실력 없는 가짜 석학을 우리는 '폴리페서', 혹은 '폴리서처'라고도 부른다. 이들이 일종의 '대행사' 성향의 무늬만 학자에 다름 아니다. 우리 내부의 문제를 먼저 솔직히 인정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검토하고 나가도록 하자. 중요한 것은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다. 이제라도 하나씩 고쳐 미래의 방향을 잘 잡아 가도록 하자."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