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TODAY | EndoATLAS | Outpatient Clinic

Parasite | Esophagus | Stomach | Cancer | ESD

Home | Guide | Author | Subscription | Links


[2017-9. Random ideas]

Previous | Next


[2017-9-22. 이준행 독백]

2주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아팠습니다. 월요일에 안 하던 대장내시경을 약간 힘들게 마쳤던 것이 문제였는지, 저녁 운동이 과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화요일 오전부터 욱신거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심해져서 목요일에는 통증때문에 팔을 올릴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소염진통제를 먹으며 토요일까지 버텼교 주말에 정형외과를 찾아가 진찰을 받았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검사일 수도 있고 운동일 수도 있는데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근본적으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서 어깨가 안쪽으로 위축되었고, 이로 인하여 어깨 관절이 좁아지고 range of motion이 짧아지고, impingement가 발생하여 partial tendon tear가 일어나고 있다가 어쩌다가 악화된 것 뿐이라는 진단이었습니다. White collar는 보통 50쯤 되면 이렇게 된다고 합니다. 저는 내시경을 많이 하기 때문에 육체노동자 혹은 blue collar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닌 모양입니다. 저는 약간의 육체노동을 하는 정신노동자라는 진단입니다. 내시경 할 때 좋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 ergonomic 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왔는데, 사실은 평소 책상에 앉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약도 먹고 관절 주사도 맞았습니다. 가능하면 range of motion 운동은 하라는 처방이었습니다. 아프다고 관절을 사용하지 않으면 frozen shoulder가 되니까요. 여하튼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살살 재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술을 먹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이것은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책상에 앉는 자세를 바꿨고 (다리를 꼬는 것이 SI joint나 척추에는 좋다고 합니다), 허리를 굽히지 않기 위하여 돋보기 안경을 보다 자주 사용하고 있고, 운동 pattern도 약간 변화를 주었습니다. 집에 버려둔 어깨 마사지 기계도 다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 늙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앞으로는 조금 살살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환자에게 설명을 할 때에는 허리를 굽히고 팔을 쭉 내밀어 모니터를 가르키는 자세를 취하곤 했습니다. 이 또한 허리와 어깨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당장 교보문고로 가서 안테나 포인터를 샀습니다. 외래 모니터 앞에 포인터를 놓아 두고 사용해 보았습니다. 물론 썩 맘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건방져 보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습니다. 허리가 더 망가지기 전에, 어깨가 더 망가지기 전에 대책이 필요합니다.

외래 모니터 앞 포인터

여러분. 각자의 자세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망가지기 전에 교정해야 합니다. 저처럼 되기 전에...


[2017-9-4] 병원에서 경영혁신전략 실행 - 효과와 한계 (이준행 comment)

PPT PDF 4.9M

고객의 핵심 요구사항과 무관한 우측 끝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과잉 품질 영역입니다. 좌측 품질 부족 영역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흔히 우측 과잉품질 영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연결되는 예는 아주 많습니다. 표준화가 필요하고 변이를 줄여야 합니다. 평균을 높이려는 노력은 흔히 과잉품질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과소 품질을 없애는 동시에 과잉 품질도 해소하는 방향 설정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었나, 지나친 것 아닌가?"와 같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2017년 9월 4일 의료질향상학회에서 제가 발제하고 토론하였던 내용이 청년의사에 소개되었습니다. '의료 질 향상 관련 모든 지표 신경쓰다 망한다 -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행 교수 “가장 필요한 지표 정해서 집중 관리해야'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으로 소개되어 당황스러웠습니다. 병원의 여러 교수님께서 "옳은 말 잘 했다."라는 평을 해 주셔서 나름 뿌듯했습니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여 환자안전과 의료 질향상을 위하여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기사를 소개합니다.

[2017-9-5. 청년의사] 의료 질 향상 관련 모든 지표 신경쓰다 망한다 -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행 교수 “가장 필요한 지표 정해서 집중 관리해야

의료 질 향상과 관련해 갈수록 늘고 있는 평가지표를 모두 관리하려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든 지표를 관리하면서 지표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지표를 정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행 교수는 지난 4일 열린 한국의료질향상학회 2017년도 회원연수교육 ‘병원에서 경영혁신전략 실행-효과와 한계’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 교수는 2016년 1월부터 1년여간 삼성서울병원 QPS팀장을 역임하며 질 관리 활동을 한 바 있는데, 혁신을 통한 질 관리에서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혁신과정에서 병원장을 장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장 잘못이 아니다. 원장도 잘하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오너가 아닌 원장 입장에서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지표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래서 중간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관리의 대부분을 지표관리에 할애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내시경실) 환자대기시간 등은 굳이 지표관리를 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알게 된다. 지표상 며칠 변동이 있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환경에서 매우 많은 지표가 생기는데, 원장과 중간관리자의 역할은 이 중 핵심 지표를 골라 관리하는 것”이라며 “떨어진 지표마다 모두 의미를 부여하면 금방 망한다”고 강조했다.

세션 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의사의 혁신활동 참여가 어려운 이유가 집중 논의됐다. 이 교수는 “병원 내 모든 의사를 동원하기는 어렵다. 기존 업무만 하기에도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결국 일과시간 외(혁신 관련) 일을 하라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못한다”고 말했다.

한림대병원 응급의학과 이태헌 교수는 “(의사로서 혁신활동에 참여하기) 굉장히 힘들다. 의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많은 부분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정말 너무 바쁘다”라며 “하루하루 열심히 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경영혁신팀 여상근 팀장은 의사의 혁신활동 참여에 가장 큰 걸림돌은 의료환경이라고 주장했다. 여 팀장은 “(의사들의 혁신활동을 막는) 장애물의 근본 원인은 대한민국 의료환경이다. 그 자체가 장애물”이라며 “논문도 써야 하고, 진료도 봐야 하고, 교육도 해야 한다. 교수들에게 혁신활동을 하라고 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여 팀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2003년 개원부터 젊은 교수들이 혁신에 참여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심지어 의사들의 시간을 뺏지 않고 혁신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것도 혁신활동의 한 분야였다. (그럼에도 의사의 혁신활동 참여를) 문화로 정착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7-9-3] 윤 빌딩

종종 건축가들의 글을 읽는다. 건축이란 이과 영역 중 그래도 문과적 취향이 남아있는 분야 아닌가. 왠지 나와 잘 맞는다. 오래 전 오형욱씨의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를 읽은 적이 있다. '윤 빌딩'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문득 지금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졌다. 카메라를 흘들면서 산책에 나섰다.

낯설었다. 딱 잡히는 것은 없었지만 뭔가 아니다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 광고구나. 광고가 바뀌었어..."

'윤 빌딩'은 왠지 큐원 광고와 어울렸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불과 얼마 전까지 늘 큐원이었다. 이제는 '글로리 서울 안과'다. '전원 서울대 출신 의료진'을 강조하는 거대한 간판. 레이저 노안 백내장 수술이 전문인 모양이다. 왠지 '큐원'이 그립다. 뭐하는 회사인지 알쏭달쏭한 그 이름. 큐원.

큐원을 검색해보았다. 먹거리 회사인 모양이다. 명문대 출신 전문가들의 레이저 수술보다는 역시 먹거리가 윤 빌딩과 어울렸다. 나는 '윤 빌딩'에 동병상련을 느낀다. 좀 외롭다. 삶이란 원래 그렇다.


[2017-9-1] 한 학술모임에서의 Coffee break와 식사

학술 모임에서는 평소에 만나뵙기 어려운 각 병원의 고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fellow training program에 대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A 교수님 comment:

"Fellow program에서 내시경 시술이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높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내과의사로서 내시경을 적절히 활용하여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시경 기술자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응급실과 병실 환자 진료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준행의 응답:

"Fellow 훈련기간은 길어야 1-2년입니다. 그 기간 동안 갑자기 훌륭한 내과 의사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응급실과 병실 환자 진료도 중요하지만, fellow 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소화기 fellow 1년차 선생님들은 내시경을 잘 배우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내시경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내과 의사로서의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내시경 교육의 비중을 낮게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B 교수님 comment:

"Fellow 들은 이미 성인입니다. 병원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일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스스로의 선택에 의하여 병원에서 일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 fellow 들이 일주일에 몇 시간 일하는지 알고 계십니까? 영국에서 의사들이 파업한 이유 중 하나가 근무시간이 너무 짧아 제대로 된 training을 받지 못하여 training 기간이 길다며 주 당 근무시간을 늘려달라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

이준행의 응답:

"Fellow들은 고객이라고 생각합니다. 피교육자입니다. 그들에게 적절한 정도의 교육기회와 휴식을 제공해야 합니다. 일부 미국 fellow들이 엄청나게 긴 시간 근무하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이는 예외일 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닐 것입니다. 어느 직종이나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는 일부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자기가 목적하는 바 있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없겠지만, 이를 표준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게다가 현재 전공의들이 주 80시간 제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80시간 전공의'들이 fellow가 되는 2년 후에는 '80시간 fellow'가 new normal이 될 것입니다. 현재의 fellow training program은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닙니다. 거친 추측입니다만.... 현재보다 30% 정도는 업무량을 줄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하면 fellow들의 업무량을 줄일 것인가 고민할 시점입니다. 병원의 전반적인 down-sizing이 필요합니다."


[2017-9-1. CVR] 9월은 의미있게 시작하였습니다. 병원에서 메일을 확인하는데 CVR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병리과와 내과의 communication은 매우 중요합니다. 병리과에서 중요한 결과를 냈는데 내과에서 확인이 늦어지면 환자에게 불필요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병리과 교수님들으로부터 "환자가 diffuse large B cell lymphoma, EBV-positive"로 진단되었습니다. 외래 날짜가 멀리 잡혀있어 교수님께 알려드립니다."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감동입니다.

즉시 환자 상태를 다시 확인하였고, 병리과 교수님께 감사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럴 때는 손편지가 제격입니다.

중요한 정보는 알리고 또 알립시다. 알고 있어도 다시 한번 알리는 것이 환자안전입니다. CVR을 생활화 합시다.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