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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학 FAQ]

[2017-8-17. 애독자 질문]

중년 남자로 충청남도 거주자입니다. 특별한 생식력은 없고 최근 바닷고기 회를 먹은적은 있다고 하는데 체중감소(6kg/2Mo)와 소화불량, 복통 등으로 외래 방문하여 시행한 CT에서 ductal dilatation이 보여 Liver MRI까지 촬영하였고 판독상 기생충검사도 권유받아 ELISA를 시행했던 분입니다. 검사결과는 아래와 같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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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항원 양성대조액 음성대조액 검체 * 판정
간흡충 2.133 0.034 0.478 양성
폐흡충 2.143 0.036 0.061 음성
유구낭미충 1.865 0.034 0.278 양성
스파르가눔 1.992 0.032 0.380 양성
*양성 판정기준 : >= 음성대조혈청 평균값+0.2
결과해석: 재검하였으나 간흡충, 스파르가눔, 유구낭미충에서 약양성. 각각의 habit history 및 임상소견과 correlation 하시기 바라며 비특이적 반응이나 교차반응의 가능성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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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흡충, 유구낭미충, 스파르가눔이 모두 약양성으로 나와서 약물치료를 하는게 좋을지 여쭙고자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ductal dilatation이 있으므로 간흡충에 대해 praziquantel을 줘야할 것 같은데 나머지 두 양성의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praziquantel을 주고 나서의 f/u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런지요...

교차반응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긴한데 neurocysticercosis를 찾고자 Brain imaging이나 CSF tapping을 해야할지, mebendazole을 써야할지, Sparganum에 대해서는 또 어떤 검사를 더 진행해야 할 지 고민고민하다가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교수님 고견 부탁드립니다.

[2017-8-17. 이준행 답변]

1. 우연히 영상에서 담도 확장이 있고 간흡충 항체 양성이므로 간흡충증 추정 정도로 praziquantel을 투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치료 전 stool exam을 해 두면 좋습니다. Stool에서 간흡충증 충란이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만약 stool 충란 양성이면 추후 followup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Praziquantel은 간흡충증에 매우 효과가 좋기 때문에 특별한 추적관찰을 권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영 걱정되면 stool exam을 하면 됩니다. 민물고기 생식을 금하도록 환자 교육을 하십시요.

2. 관련 증상이 없고 신경학적 진찰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유구낭미충이나 스파르가눔에 대한 추가 검사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혈청 검사의 specificity가 낮기 때문입니다.

3. 비록 간흡충증 의심으로 치료를 하더라도 환자의 증상 - 체중감소(6kg/2Mo)와 소화불량, 복통 - 의 원인을 기생충증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증상에 대한 검사는 따로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과거 비슷한 질문을 모아둔 것이 있어 아래에 붙이니 참고하세요.


[2016-3-16. 애독자 질문]

Endotoday 애독자입니다. 항상 교수님의 편지를 받으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한 환자분에 대해서 교수님께 자문을 구합니다.

내원 2주전에 대변에서 해충이 있었다고 합니다. 환자 분 이야기로는 뚝뚝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국에서 해충약을 하루 먹고나서도, 다시 해충이 다시 보여 3일간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제는 해충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약국에서 흔한 해충약은 알벤다졸 같습니다 (?). 과거력상 회등 생식은 안한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걱정스레 검사를 원해서

Stool parasite egg exam (direct smear) : not parasite seen
Paragonimus IgG (폐흡충, ELISA) : positive : 0.260 (cutoff : 0.234)
Clonorchis IgG (간흡충, ELISA) : positive : 0.356 (cutoff : 0.237)
Cysticercus IgG (낭미충) : postive : 0.272 (cutoff : 0.241)
Sparganum IgG (스파르가눔) : 재검중

저희는 bood test 경우는 외부 수탁인관계로 수탁기관에 문의한 결과 약약성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1) 이경우 현재 stool 에서 발견되지 않으므로 경과 관찰

2) 경험적으로 폐흡충에 준하여 praziquantel 1회 체중 kg 당 25mg 1일 3회 2일간 투여

교수님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016-3-19. 이준행 답변]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검사에 앞서 '해충'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Stool parasite exam의 민감도는 매우 낮습니다. 기생충 혈청검사는 민감도 및 특이도 모두 문제가 많은 검사입니다. 따라서 두 검사 모두 보조적인 자료일 뿐입니다. 이 환자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해충이 뚝뚝 떨어졌다'면 해충을 수거하여 진료실로 가져오도록 하면 좋습니다. 생리식염수에 담가 기생충학 교실로 보내면 동정해줍니다. 이게 어려우면 핸드폰 카메라로 해충을 찍어오도록 해 주세요. 기생충은 크기와 모양만으로도 대강 진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얀 실 같은 것 혹은 테이프 같은 것이 뚝뚝 떨어졌다면 광절열두조충(최근에는 D. nihonkiense가 정확한 이름이라고 합니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다른 종류의 tapeworm이었겠지요. Praziquantel 한두알이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20-30cm 크기의 회충이 항문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그런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감염강도가 높을 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컨데 '뚝뚝 떨어지는 해충'을 가지고 오게 하여 선생님께서 눈으로 확인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2016-6-6. 애독자 편지]

교수님 환자가 집에서 항문에서 나온 기생충을 발견해서 사진을 찍어어왔습니다. 최근에 사슴피를 생으로 드신 적이있다고 하시구요. 이거 무슨 기생충일까요? 사이즈는 2~3cm 정도라고 합니다. 약을 약국에서 구충제를 자가로 드셨다고 하시던데... 그걸로 될까요?

[이준행 답변]

흐린 사진만으로는 정확히 알기 어려운데요... 기생충 아닐 수도 있습니다. Sample을 검사실로 보내시어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기생충이라면.... 조충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조충으로 확인했던 경우입니다.

약국에서 기생충약이라고 주는 것은 보통 albendazole입니다. 조충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 환자에게는 프라지콴텔 한 알 주시면 됩니다. 8알이 아니라 한 알.

대장내시경을 위해 bowel preparation하는 도중에 배설된 조충 (D. latum)

[애독자 편지]

예. 검체보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기생충은 맞는 것 같습니다. 동영상도 찍어오셨는데... 꿈틀꿈틀.

우선 프라지콴텔도 한알 드시도록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

[며칠 후 애독자 편지]

전에 문의드렸던 기생춤 검체를 검사실로 보냈고 결과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검체 가져오신 것은 사진보다 엄청 더 길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조충으로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Parasite 동정(성충동정) : 항문에서 발견된 검체를 보내주셨습니다. 보내주신 검체는 흰색의 조충 편절 일부였습니다. 관찰한 결과 Taenia spp.로 판정되었습니다. 두절(scolex)이 체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를 위하여 praziquantel을 5~10 mg/kg 용량으로 1회 복용을 권장합니다.

[이준행 답변]

예. 나중에 가져온 것은 엄청 길었다는 부분에 clue가 있습니다. 엄청 긴 것은 회충 아니면 조충입니다. 20cm정도이고 흰 지렁이 같으면 회충, tape처럼 생겼고 훨씬 길고 중간에 뚝뚝 끊어졌으면 조충입니다. 둘 다 움직입니다.


[2016-7-8. 애독자 편지]

28세 남자환자고 병원에 전화로 "변에 자꾸 흰색 물체가 보여 기생충 같아서 보건소에서 약도 먹고 했는데 계속 나온다. 거기서 대장내시경을 할 수 있느냐"라고 문의하여, 의심되는 물체를 채취해오시도록 했는데 해오지 않은 상태로 대장내시경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장내시경에서 총 3개의 tapeworm을 제거하였습니다. 가족중에 아버지도 기생충이 있었다고 하며 유기농음식을 찾아서 먹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2016-7-9. 이준행 답변]

조충 (tapeworm)은 틀림없습니다.

1) 3개의 tapeworm을 제거한 것인지 한마리가 중간에 끊어진 것인지 사진만으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한 마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2) 기생충 같다는 생각으로 보건소에서 약을 먹었는데도 낫지 않았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이처럼 무심(혹은 무식)할수가... 기생충은 크게 선충, 편충, 조충이 있습니다. 선충은 albendazole, 흡충과 조충은 praziquantel이 주된 약입니다. 변에서 자꾸 나오는 길고 납작가고 흰 물체는 tapeworm의 소견인데 praziquantel을 드렸더라면 바로 박멸되었을 것입니다. 기생충이라면 반사적으로 albendazole을 처방하는 무식한 의사들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발 공부 좀 합시다. EndoTODAY 소화기 기생충 표준 처방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3) 유기농 음식은 주로 토양매개성 기생충의 위험인자입니다. 회충이나 편충이지요. 조충에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chosun.com

Learning point가 많은 증례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9-7. 애독자 질문]

일전에 기생충 강의를 너무 쉽고 재밌있게 들어 이렇게 불쑥 기생충 관련 질문을 드립니다.

70대 남자로 2012년 담낭암 수술 및 보조항암화학요법 후 재발없이 추적 관찰 중입니다. 2015년도에 혈액 검사 상 호산구 증가증 소견이 보여 시행한 기생충 관련 항체검사 상 Cysticercus IgG Ab:POSITIVE 소견이었습니다. 안과, 신경과 진료를 보았으나, CT등 검사 상 특이 소견은 없다고 하신 후 F/U loss 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내원하셨습니다. 금번 호산구 증가증은 약감 감소된 소견(231->217) 이지만, 여전히 Cysticercus IgG Ab:POSITIVE 소견이었습니다. 과거력상 민물회를 자주 드셨다고 하고, 신체 검진에서는 특이 소견이 없었습니다.

기생충약을 투약해야 하는지, 경과 관찰만 해도 되는지 질문 드립니다.

[2016-9-7. 이준행 답변]

호산구 증가증 이외의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기생충 항체검사의 양성 소견만 가지고 진단하고 투약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판단됩니다. Sensitivity, specificity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물회를 자주 드셨다면... Praziquantel 하루 (8알) 정도 투약을 권해보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자세히 답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2018-3-31. 이준행 질문]

일년에 한번 구충약을 먹어야 합니까?

[2018-3-31. 이준행 답변]

질병의 예방을 위하여 어떤 행위를 권하기 위해서는 (1) 그 질병의 유병률이 높고, (2) 안전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생충증의 유병률이 낮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기생충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구충약이라고 흔히 먹고 있는 albendazole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고 중요한 기생충인 간흡충에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구충약을 먹기보다는 (1) 민물고기회를 피하고, (2) 야채를 잘 씻어 먹고, (3) 이상한 것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민물고기 회를 즐기면서 praziquantel을 가끔 먹는 분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부작용이 제법 많은 약일 뿐만 아니라 예방 목적의 praziquantel 효과는 입증된 바 없습니다.

사실 예방 부분은 과잉이 많습니다. 전 국민이 예방에 중독되어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할지 모르겠습니다. 건강 검진 항목 중 꼭 필요한 것이 얼마나 될까요? Uric acid는 건강검진 항목이어야 할까요? 왜 Ca/P가 건강검진 항목에 들어있을까요? 일전에 검진을 받은 적이 있는데 FANA가 들어있어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과잉도 이런 과잉이 없습니다. 전국민이 과잉 의료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약사들이 과잉으로 구충제를 선전하는 것도 통제되지 않는 것 아닐까요? "X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적정 의료로 돌아가는 것이 바른 의료의 시작입니다.

허선 교수님의 논문에 대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일년에 한번 구충약을 먹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입니다.

[2018-3-28. MO news] 구충제를 매년 먹어라 약국들 근거없는 상술 - 허선 교수 "양성률 1% 미만 정기복용은 넌센스" 일침

몇몇 약국을 가면 봄가을 시즌에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권고하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기적 구충제를 복용하는 행위가 잘못된 조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림의대 허선 교수(기생충학교실 및 의학교육연구소)는 대한의사협회지인 JKMA 기고를 통해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J Korean Med Assoc. 2018).

허 교수는 지난해 11월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 병사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회충이 발생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로 일반인의 구충제 복용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반인은 물론 의료진도 봄가을로 매년 복용해야 하는지 질문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장내 기생충 양성률을 보면 복용필요성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허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장내 기생충 퇴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1964년 기생충학자 중심으로 사단법인 한국기생충박멸협회를 설립한 이후 정부는 1966년 '기생충질환예방법'을 도입해 현재까지도 정기적으로 장내 기생충질환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장내 기생충 양성률은 1971년 147.1%에서 2012년도 2.8%로 낮아진 상태다.

특히 회충란 양성률은 1971년 54.9%에서 1992년 0.3%, 2013년 0.06%, 2012년도 0.025%로 감소했고, 편충은 1971년 64.5%에서 1992년 0.2%, 1997년 0.04%, 2004년 0.27%, 2012년 0.4%로, 전체 연령대에서 0.1%에서 1%사이 양성률을 보인다. 허 교수는 "60년대에는 인분거름을 사용하면서 기생충 양성률이 높았지만 지금은 인분을 쓰지 않아 양성률도 낮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확진 없이 치료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또한 예방목적으로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하여 복용하는 것 또한 의학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 구충제인 알벤다졸은 반감기가 8~12시간이며, 플루벤다졸 역시 9시간이라서 구충제 복용 후 바로 회충, 편충, 요충에 감염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예방효과가 없고, 혈중 구충제 농도를 유지하려면 지속하여 복용해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확진이 없이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결론이다.

허 교수는 "만약 감염을 의심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 충란 양성이 나올 때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하면서 "인터넷상에서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라는 내용은 2018년 한국에서는 잘못된 내용임을 모두 이해하고 의료인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정확하게 필요 없다고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6-27]

Albendazole을 예방적으로 복용한 후 심한 hepatitis가 발생한 증례 보고도 있습니다. (알벤다졸의 예방적 투약에 의한 약물 유발 간 손상 1예)


[2018-12-13. 애독자 질문]

흔치 않은 기생충 질환을 접했는데, 생각나는 분이 교수님밖에 안 계셔서 이렇게 불쑥 메일을 드립니다. 젊은 여성이고, 항문으로 기다란 생물체가 나와서 놀라서 오신 분입니다. 변기 사진을 찍어왔는데, 제가 볼 때는 조충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생각되어, praziquantel 10mg/kg 로 1회 처방 후 치료 종료되었다고 말씀드렸지만..

대장내시경을 위해 bowel preparation하는 도중에 배설된 조충 (EndoTODAY 자료 사진)

이번 일이 너무 충격적이었던지 인터넷으로 기생충 감염 사례를 찾아보면서 다른 기생충의 복합감염은 없는지 추가로 확인해 달라고 합니다. 조충 감염에서 약물 치료 이외에 다른 기생충 질환을 생각하고 추가 항체 검사나 충란 검사를 하시는지 문의드립니다.

[2018-12-13. 이준행 답변]

Tapeworm입니다. 병리과나 기생충학교실로 sample을 보내 species를 확인하면 좋습니다. 병리과에서는 species를 판단하지 못하는 예도 많아서 기생충학교실로 보낼 것을 권합니다. 어렵다면 일반적인 약 praziquantel을 아주 조금 투여하면 그만입니다. 선생님께서 이미 처방하신 그 용량입니다. Praziquantel 10mg/kg 딱 1회.

조충과 다른 기생충의 복합감염은 드문 일입니다. 다른 증상이 없다면 추가 검사를 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항체검사를 하면 specificity나 sensitivity가 문제여서 오히려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tapeworm 환자에서 항체검사를 처방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의학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영 검사를 원하시면.... stool exam을 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더 이상 권할 것은 전혀 없는데요..... 그대로 영 원하시면 환자가 원하는 검사를 처방해 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를 더 원하시면 큰 병원 가셔서 전신 건강검진 받도록 권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환자가 많이 놀라서 검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으나, 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신뢰감있게 설명하는 것도 훌륭한 의사의 덕목입니다. 감사합니다.


[2019-1-15. 어떤 질문]

교수님 안녕하세요? 요충 관련해서 검색하다가 교수님 글을 보고,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메일을 드렸습니다. 귀한 지식을 나눠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교수님의 글과 주변 병원의 진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있어서요..ㅠㅠ 바쁘시겠지만 읽고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질문이 있는데요,

1. 의사 선생님들마다 처방이 달라서 그런데 구충제에 상관없이 3주 간격으로 3번 먹이는게 맞나요? (아이들은 젤콤현탁액, 어른들은 젤콤정을 먹었습니다.)

2. 다른 가족들은 구충제를 한번만 먹어도 되나요?

3. 막내는 어린데 구충제를 자주 먹여도 괜찮을까요?

4. 막내가 걸렸던 기생충이 첫째에게 옮겼을 확률이 높을까요? 시기적으로 가능한지.. 셋째는 기저귀랑 옷 때문에 자기 항문을 만질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5. 이불을 햇빛에 말리기 힘들면 60도씨 정도 되는 온수에 빨아도 괜찮을까요? 햇빛에 말리려면 실내에서 말려도 되는건지도 궁금합니다.

바쁘실텐데 나름 절박해서 메일을 보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답변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ㅠㅠ 안녕히 계세요!

[2019-1-15 이준행 답변]

저는 성인의 위암을 진료하는 내시경 전문가입니다. 기생충은 제가 학위 과정 때 공부했던 과목이고 현재 해당 진료는 감염내과 선생님들께 의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답변을 드리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운데요... 내과 의사의 상식 수준에서 답변을 드리니 보다 자세한 것은 인근 병원 감염병 전문가를 찾아서 상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요충증이 맞다고 가정하고 설명드립니다.

1. 젤콤은 flubendazole이라는 약으로 albendazole과 함께 가장 많이 쓰이는 요충약입니다. 약 선택은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3주 간격으로 3번 먹는 것은 aldendazole이나 flubendazole이 성충 (기생충의 어른)에는 듣지만 유충(기생충의 아이)에는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albendazole이나 flubendazole이나 모두 3주 간격으로 3번 맞습니다.

2. 모든 가족이 함께 3주 간격으로 3번 복용하세요. 타미플루와 함께 드실 이유는 없습니다. 구충제는 감기약처럼 급한 것이 아니므로 타미플루가 끝나고 드시면 됩니다.

3. 소아도 치료 대상입니다. 요충은 오히려 소아가 더 중요한 치료 대상입니다.

4. 기저귀를 사용하고 자기 항문을 만질 기회가 거의 없더라도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5. 60도 온수는 잘 모르겠습니다.

6. 놀이터 흙을 먹어서 감염되었는지는 불명확합니다. 아마 아닐 것입니다. 요충은 먹어서가 아니라 호흡하여 감염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기에 있는 먼지가 주된 감염원입니다.

중요한 점은 우리 가족만 치료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요충은 공기를 통해서 감염됩니다. 한 환자가 환경을 오염시키면 주변 먼지에 요충 알이 섞여 있다가 먼지가 날리면서 폐를 통하여 감염되는 것입니다. 우리 집만 오염되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의 직장, 학교, 어린이집, 유아원 모두 오염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모두 치료하고 우리 집을 깨끗하게 관리하더라도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외부(직장 사무실, 학교 교실, 어린이집, 유아원 등)에서 반복적으로 감염되어 올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충은 재발이 잦은 것입니다. 우리 집은 잘 관리되었고 우리 가족은 잘 치료받았더라도 또 다시 외부에서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이니 재발이 잦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생충 전문가의 글을 보면 이러한 내용이 생생하게 씌여 있습니다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님의 경향신문 기고).

"한 유치원 아이들의 요충 감염률이 5%가 나왔다고 하자. 나머지 95%의 아이들도 다 요충에 걸린 친구들과 손을 붙잡고 놀았을 테고 먹을 것도 같이 나누어 먹었을 것이다."

현재 어디가 감염원인지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반적으로 직장, 학교, 어린이집, 유아원 등의 구성원이 함께 환경 관리에 참여하고 함께 구충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한 집에 사는 우리 식구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이루는 보다 넓은 공동체가 함께 관심을 갖고 함께 치료받아야 뿌리를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렵습니다. 일단 우리 아이가 요충에 감염되어 치료받았다고 유아원, 어린이집, 학교, 직장의 동료나 선생님께 알려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괜한 분란만 만든 경우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들 처한 상황이 다를 것이므로 적절히 대응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의식 회복이 요충 치료의 지름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9-4-4. 애독자 질문]

검진 대장내시경이었고 cecum에서 기생충이 확인되어 제거하였습니다. 병리에서 "Parasite, species cannot be determined" 로 줘서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길이만 보면 요충같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그럼 그냥 albendazole로 3주 간격으로 3회이상 반복치료 하면 될까요? Species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모양만으로 요충이라고 가정하고 감염자의 전 가족 구성원이 동시에 치료를 받으시라고 권고해야할까요?

여쭤볼 곳이 교수님밖에 생각나지 않아서 ㅠㅠ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4-4. 이준행 답변]

예. 고민되실 것 같습니다.

요충 (Enterobius vermicularis)은 편충 (Trichuris trichiura)과 비슷한 크기라지만... 충체가 전체적으로 비슷한 지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장 벽을 파고들지 않습니다.

삼성서울병원 내시경실에서 진단한 요충. 당시 검사를 담당하였던 fellow 선생님의 증언. "휙 지나가는 것이 있어서 잡았습니다. 잡고보니 요충이었습니다."

문의하신 환자는 편충인 것 같습니다. 편충은 가늘고 긴 식도가 있고, 이 부분이 대장 점막을 뚫고 들어가므로 내시경으로 잡아당기면 실처럼 늘어나다가 끊어집니다. 선생님이 보내주신 우측 사진처럼.

편충은 인디아나 존스의 채찍을 떠올리면 됩니다. 편충의 몸통이 손잡이이고 채찍 부분이 가늘고 긴 식도입니다. 이 부분이 점막을 파고들어갑니다. 아래 증례는 모두 편충입니다. 실같이 늘어나다가 뚝 끊어지는 것 느껴지십니까?

기생충을 꺼내서 sample을 보내면 병리과에서는 species를 구분해주어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닙니까? 그런데 기생충증이 줄다보니 병리과 의사들의 기생충 지식이 날로 형편없어져서 요즘은 거의 species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helminth worm"이라는 답변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기생충은 모른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기생충학 교실로 충체를 보내면 너무나 귀한 sample인지라 5대 독자처럼 조심스럽게 다뤄서 상세하게 분석해줍니다. Species는 기본이고 분자생물학적 분석까지 공짜로 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멋진 사진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기생충학 교실에서조차 기생충을 만나기 힘든 세상이니까요.

기생충에 대해서는 병리과 의사에 의지하기보다는 내시경으로 잘 보고 species를 짐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한심한 일입니다. 걱정됩니다.

문의하신 환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충의 치료원칙을 잘 이해하고 계신다는 점에 대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래는 요충 치료 원칙입니다.

요충 치료 원칙
(1) 감염자의 전 가족 또는 단체생활에서의 전 구성원이 동시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경이 오염된 후 공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집단 감염이 특징이다.
(2) 3주 간격으로 3회 이상 반복치료를 한다. 기생충약은 성충은 죽이지만 유충은 죽이지 못하기 때문.
(3) 손톱을 잘 깎고, 목욕과 손씻기를 자주 한다.
(4) 내복 및 침구를 삶아 빨거나 햇볕에 널어 일광소독을 한다. 요충란은 열과 직사광선에 약하다.
(5) 방 안의 먼지를 깨끗이 청소해 한다. 요충란은 건조에 강해 방 안 먼지 속에서 상당기간 생존한다.
(6) 좌변기를 비누물로 매일 닦는다.


[2019-4-30. 애독자 질문]

SMT가 있어 EMR을 했는데 기생충이라고 합니다. 무엇이었을까요?

[2019-4-30. 이준행 답변]

안녕하십니까. 흥미로운 증례입니다.

아니사키스로 생각됩니다. 아니사키스가 위 SMT처럼 보인 경우는 상당히 흔합니다 (EndoTODAY SMT처럼 보인 아니사키스 증례들). 하부위장관에서는 mass를 형성하여 수술한 경우도 있고 SMT처럼 보였던 증례도 있습니다.

2012년 강릉아산병원 증례보고(51마리의 아니사키스 유충 제거 후 발생한 위와 대장의 점막하종양 1예)의 사진과 discussion의 일부입니다.


"아니사키스증이 대장의 점막하종양으로 발현된 증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되어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Seo 등이 점막하종양으로생각하고 우측 결장절제술을 통하여 진단한 증례를 보고하였다. 그리고, 2008년 Choe 등(Korean J Gastrointestinal Endosc 2008)이 건강검진을 통해서 우연히 상행결장의 점막하종양을 발견하고 조직검사에서 호산구성 육아종이 보이며, 바다회를 즐겨 먹는 환자의 식습관을 고려해서 아니사키스에 의한 상행결장의 호산구성 육아종으로 추정 진단했던 증례가 있을 뿐이다."


[References]

1) EndoTODAY 기생충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