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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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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Times에 캘리포니아의 물부족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물을 이렇게 낭비하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을 이렇게 낭비하는 사람들이 만든 세계관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근검절약의 가치를 모르는 인간들 말입니다.

교향악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위암 환자설명서 YouTube를 소개합니다.

천문학자가 이야기하는 천문학자의 애로사항에 대한 흥미로운 글을 읽었습니다. 천문학자 Q & A


최근 전공의 수련과 관련된 뉴스가 많아서 몇 개를 골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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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회사 주관 행사의 강연에 대하여]

감사원이 강연료와 자문료를 불법적인 돈거래로 봐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링크). 보건복지부는 약간 다른 입장이라지만, 저는 회사 행사의 모든 강연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전에 약속한 것이 딱 하나 남아있습니다. 회사와 관련된 저의 마지막 강의가 될 것 같습니다.


기사 링크

저는 회사주관 행사의 강의를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학회에서 만날 수 없는 개업가 선생님들, 타과 선생님들과 폭넓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대학의 소화기내과 의사로서 개업의나 타과 선생님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Formal한 학술대회보다 강의 형식과 주제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습니다. 타과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흔치 않은 소통의 순간이었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모두 그만둡니다.

강연료가 욕심나서 수락한 행사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저녁시간과 주말이 아까웠지만 봉사하는 마음으로 개업의와 타과 선생님들을 만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불법적인 돈거래'라고 합니다. 액수도 많지 않았는데....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제반 규정을 다 지킨 상황인데도 불법이라니 할말이 없습니다.

더 이상 따지기 싫어서 그만둡니다. 대학에서 공부나 하겠습니다. 개업가 선생님들과의 소통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요. 저는 강의를 좋아합니다. 강의를 통한 소통은 저에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만둡니다. 강의를 통한 소통과는 이별합니다. 안녕~~

2015. 4. 15. 이준행


[HIRA 정책동향. 리베이트에 대하여]

HIRA 정책동향 2015년 3-4월호에 "제약 산업과 의약품 리베이트" 정책현안 특집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감사원의 의견에 대하여 보건복지부가 다른 입장을 냈다지만, 심평원 기관지 '정책동향'을 보면 감사원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모든 강연을 그만 두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따지기 싫으니까...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 윤석준 소장께서 들어가는 말을 썼습니다. 리베이트에 따른 행정처분에 대한 기사를 언급하면서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국민들이 보기에 대단히 불편한 기사임에 틀림없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원인이야말로 핵심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책관련 연구소장님께서 "원인이야 어찌되었든”과 같이 접근한다는 점이 다소 의아했습니다. “리베이트는 또한 그동안의 관행에 대한 의료계 자정능력의 부족과 맞물려 확산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점은 매우 중요하고 타당한 지적입니다. 한 조직이나 직능이 권위를 갖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1) 자정능력, (2) 봉사활동이 그것입니다. 특히 자정능력이 중요한데요, 자신의 환부를 도려내지 못하는 생명체는 스스로 무너지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고려대학교 법학연구원 박혜림씨는 “의료 리베이트의 법적 의미와 범위”에서 “허용가능한 경제적 이익”에 대한 의미를 해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한 번에 5천원의 용돈을 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합시다. 만약 날마다 오전, 오후로 한달 내내 5천원씩 용돈을 준다면, 일견 규정은 지킨 것이지만 용돈 상한선을 설정한 배경과 이유는 무시한 셈이 됩니다. 규정의 문구만 지키고 그 의도를 무시하면 비난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법률상 의료인과 제약회사의 리베이트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허용 가능한 범위를 보건복지부령으로 대상과 금액 및 할인율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허용 가능한 범위를 구체적으로 열거하여 규정하게 되면, 보건복지부령에 규정하고 있는 허용 가능한 리베이트 대상 유형에 편재되기 어렵거나 애매한 변형형태의 리베이트 행위가 음성적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실무적으로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제품 설명회의 경우, 식음료, 기념품 이외 의약품 설명과 관려된 세미나를 개최하여 그에 따른 강의료가 의사들에게 과도하게 지급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시판 후 조사에 있어서 의약품 및 의료기기와 관련하여 설문조사에 응할 경우 과도한 설문조사비가 지원되기도 한다.


[지휘자 이영칠]

위암학회 가는 버스에 놓인 월간지에서 우연히 지휘자 이영칠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동유럽에서 활잘히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묘한 인터뷰였습니다. 한 마디로 괴짜. 일부를 옮깁니다.

Q. 지휘자가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A. 입시때문에 음악을 시작했어요. 저는 공부를 썩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순전히 대학에 붙기 위해서 음악을 했어요. 배우기 쉽다는 호른을 마련해서 연습했는데 결국은 떨어졌죠. 그래서 유학을 갔어요. 어떻게 보면 저는 기본적인 룰을 벗어난 사람이에요. 보통 음악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조기교육을 받잖아요?

Q. 지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저는 운명을 믿어요. 박사학위를 지휘가 아닌 호른으로 받았는데 그 도중에 압박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지휘라는 것을 시작하게 됐는데 그게 저하고 잘 맞는 거죠. 악기를 쓸 때의 음악적 쾌감에 비할 수 없는 감동이 있었어요. 속도로만 본다면 남들 10년 공부할 때 저는 1년만에 지휘 공부를 한 격인데, 그렇게 생각하면 제가 지금 지휘를 하고 있는 것은 운명이라는 거죠.

Q. 지휘자가 운명이라는 말씀이죠?

A. 한번은 너무 힘들어가지고 공연이 있는데도 공부를 안 해 갔어요. 포기하고 싶었거든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 때 폴란드에서 연주회가 있었는데 망쳐야지 생각하고 갔어요. 그런데 한번도 공부를 안 해갔고 리허설도 단 한번만 했는데 결과가 좋았어요. 그 곡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연주를 소화해본 없었지만 직접 연주를 소화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저 운명이라고 생각했죠. 아, 그만두지 말라는 뜻이구나.

Q. 그렇다면 누구에게 인정받아야 할까요?

A. 정답은 없어요. 누가 정답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죠? 지금 여러나라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연극으로 연출하고 있어도 누가 더 잘 한다는 말을 할 수 없어요. 셰익스피어는 죽었으니까요. 전 세계가 모두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거죠. 만약 셰잇그피어가 살아있다면 뭐가 맞는지 물어볼 수 있잖아요. 음악도 똑 같은 거예요. 동양인도 브람스를 연주할 수 있고 독일일음악을 러시아인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주눅들어서는 안돼요. 그들을 존경하는 것은 좋은데 지배는 당하지 말아야겠죠.

아래 한 신문기사의 인터뷰도 재미있습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110610911


위암학회에 내려와 숙소에서 Peter Thiel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습니다. 성공한 밴처투자자라고 하는데요, 이런 멋진 말을 하고 있네요.

"잘되는 기업들이 행복한 이유는 각각 독특한 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 반대로 안 되는 기업들에는 모두 공통점이 있다. 그들이 불행한 이유는 계속 경쟁에 기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패배자들은 경쟁에서 진 사람이 아니다. 경쟁에 중독된 사람이 패배자다."

"독점에도 고정된 형태의 독점과 역동적인 형태의 독점, 두 가지가 있다. 고정된 형태의 독점은 비윤리적이고 소비자와 다른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나쁜 독점이다. 그에 반해 역동적인 형태의 독점은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아예 다른 기업들이 접근 불가능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좋은 독점을 뜻한다."


경향신문 2015-4-1 논쟁으로 읽는 70년 (1) 분단 체제

분단의 원인에 대한 연구는 먼저 비교사적 연구로부터 그 문제의식을 바꾸어야 한다. 전범국이 분할 점령된 유럽과는 달리 왜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이 분단되었는가? 일본의 패망 이후 아시아의 다른 식민지 국가들은 바로 독립을 얻지 못했던 반명 유독 왜 한국만 곧바로 독립이 되었는가? … (중략) … 전쟁범죄자들이 제대로 처리되었던 지역과 그러지 못했던 지역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범들이 처리된 지역에는 극우가 존재하지 않는다. 극우가 없으면 극좌도 공존이 불가능하다. 좌와 우, 중도만이 있다. 그러나 전범이 부활한 지역에서는 극우와 극좌가 적대적으로 공존하고 있다. 진정한 좌우나 중도가 힘을 얻기 어려운 구도다


[2015-4-22. 수술장 혹은 시술장에서 녹음하는 환자에 대하여 (= 내시경실에서 녹음하는 환자에 대하여)]

일전에 외래진료실의 녹음에 대하여 논의한 바 있습니다 (링크). 당시 결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녹음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적응하는 수밖에... 오늘은 수술장에서 “의료사고가 걱정돼 환자복에 소형 녹음기를 숨겨 녹음을 진행했는데” 의료진이 성희롱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환자의 주장입니다. MBC 방송에 나왔다는군요. 기사를 일부 옮깁니다.

[2015-4-21. 데일리메디] 미친 X 성형외과 막말 논란

최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은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마취 상태의 환자를 수술하며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파일에는 "얘 약간 그거 준비하는 거 같아요. 트랜스젠더”, "엄청 말랐네 허벅지. 만져 봐 그렇지?", "포경수술 안했네. 얼굴은 많이 했는데" 등 환자를 모욕하는 의료진의 대화가 담겨 있다. 또한 이들은 "생긴 게 좀 명쾌하지 못해", "여자친구도 수술한 애야", "끼리끼리 노는 거야", "미친 X, 나도 이걸 밥벌이하고 있지만 미친 X이라니까요. 내 아들이면 호적 팠을 거예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신뢰가 이렇게 망가져서야 되겠습니까? 누구의 잘못일까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단기간에 고쳐지지 않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내시경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문제된 경우는 없습니다만, 다른 곳에서는 환자들이 의사 몰래 녹음을 하고 있는데, 오직 내시경실에서만 아무도 녹음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신독(愼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 더욱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말입니다. 내시경실에서는 진료에 필수적인 대화 이외에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또한 검사 후에 조용히 따로 하는 것이 더 좋겠지요. 여하튼 내시경실에서는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쥐죽은듯 조용한 내시경실… 어쩐지 조금 무섭습니다. 그러나 세태는 그렇습니다. 이미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관계는 무너졌습니다. 단순한 신뢰감으로 관계를 유지하기가 무척 어려워졌습니다. 애매한 신뢰감보다는 규정과 절차에 따른 명확한 진료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점점 의사노릇이 어렵습니다. CCTV 앞에서 발가벗고 진료하는 느낌이랄까. 영 부자연스럽습니다. 몸이 뻣뻣해집니다. 혀가 꼬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습니다. 나도 몰래 녹음기는 돌아가고 있으니까...

요점은 이것입니다. 나의 행동과 대화가 항상 녹화되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술장 노동요에 대하여 - 청년의사 쇼피알]

바하의 골드베르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그런데 최근 청년의사 쇼피알을 보니 전공의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음악인 모양입니다.^^


[학술상에 대한 단상]

학술상 수상자 선정은 공정해야 합니다. 당연합니다. 그런데, 공정한 선정은 어떤 선정과정을 말하는 것일까요? 2015년 1월 대한의사협회에서 공정경쟁규약 간담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각 학회의 학술상은 SCI급 학술지 게재를 원칙으로 하자고 뜻이 모인 모양입니다.

안타깝습니다. SCI가 아니더라도, 우리말로 국내 학술지에 실은 논문 중 좋은 연구가 많을 것입니다. 아예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은 너무한 것 같습니다. 극심한 사대주의. 평가권 포기....


[내시경실 안전과 교육에 대하여]

1. 안전

1) 내시경 합병증 신고 문화 - 담당 교수님(김은란)께 보고된 사례를 분석, 공유하고 체계적으로 개선방향을 도출하고 적용한다.

2) 출장(portable)/치료/당직 (야간 및 주말) 내시경 관리 - 담당 교수님(민양원)께 보고된 사례를 분석, 공유하고 체계적으로 개선방향을 도출하고 적용한다.

3) 간호사와 직원 교육

4) 환자에 대한 정보제공 체계화 - 설명문, 동의서 개선작업부터 시작

2. 교육

1) 내시경 집담회 충실화

2) 내시경 퀴즈

3) Staff-fellow-resident lecture

4) SPC와 협의하여 web-seminar 정례화 (현재는 장동경 교수님과 이준행만 참여 중임)

5) Winter school과 비슷한 방식의 summer school 개체

6) Web-based education 활성화 (http://endotoday.com 활용)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