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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 Random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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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EndoTODAY 애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올해로 저도 知天命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天命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하니 겉늙은 셈입니다만, 이제는 조금 느린 삶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애독자 여러분과 깊은 대화 시간도 마련해보구요... 큰 성원에 감사드리며, 다시 힘차게 달려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2017년 초반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삼성서울병원 ESD CP가 4박 5일에서 3박 4일로 변경된다는 것입니다. 당장 이번 주부터 3박 4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EndoTODAY Daily Update 새해 첫 답변입니다.

[2016-12-31 23:50. 애독자 질문]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타 병원 소화기내과 펠로우 예정입니다. 전공의 때 한번도 내시경을 잡아본 적 없어 교수님의 엔도투데이를 통해 나름대로 예습(?)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알게되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시경을 한번도 안해본 채 사진만 보면서 위치를 파악하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예습을 하면서 ... 자연스럽게 삽입했을 때 사진 좌측이 전벽, 우측이 후벽, J턴이나 U턴을 했을 땐 대만의 3시간 전(前)이 전벽, 전정부에서는 내시경 닿는 면이 대만 등 몇 가지 포인트를 알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전벽이라 함은 환자가 똑바로 누웠을 때 앞쪽을 향하고 있는 벽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너무 기초적인 질문이라 죄송합니다.. 전 아직 내시경 스승님이 없는데, 처음 공부할 때 제대로 알지 못하면 계속 헤맬것 같아 용기를 내서 메일 보냅니다.

저같은 펠로우 트레이닝 예정인 사람을 위한 오프라인 수업도 있을까요? 만약 하신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어요!

메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곧 2017년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1-1. 이준행 답변]

전벽이 어디인가에 대한 개념적인 질문이네요. 머리 방향이 superior, 발바닥 방향이 inferior, 배 방향이 anterior, 등 방향이 posterior입니다. 외과 의사들은 금방 이해합니다. 배를 열었을 때 바로 보이는 부분이 전벽입니다. (참고: EndoTODAY The way we see the stomach) PEG는 복벽, 그러니까 인체의 anterior 쪽에서 위(胃)로 진입합니다. PEG 사진에서 internal bumper가 위치하는 곳이 전벽입니다. 화면의 왼쪽이지요.

문제는 위(胃)의 배치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위의 중심축이 식도 직하부에서는 약간 좌측으로 흐르고 이후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오른쪽으로 진행하다가 전정부에서는 posterior로 한번 더 방향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체중부에서는 해부학 전벽과 내시경 전벽이 일치하지만 (보라색 화살표) 다른 부위에서는 해부학 전벽과 내시경 전벽이 조금 틀어집니다. 아래 그림을 잘 보면 전정부의 내시경 전벽은 해부학으로는 거의 우측입니다 (초록색 화살표). 그렇지만 내시경에서는 관례적으로 위체중부에서의 전벽과 연결된 부위, 그러니까 내시경을 자연스럽게 중심축을 따라 진행할 때 주로 좌측에서 보이는 부위를 그냥 '전벽'이라고 부릅니다. 이해하시겠지요?

아래 사진에서 위암의 중심은 전정부 전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병리과에서는 대만으로 기술하였지만 내시경에서는 병소의 중심은 분명 전벽입니다. 병리과에서는 절제된 표본을 보기 때문에 애매하게 걸쳐있으면 소만이나 대만으로 기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리결과

아래 위암은 후벽 병소입니다.

병리결과

그렇지 않아도 2017년에는 EndoTODAY Off-line 수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안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우선 2017년 2월 4일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SMC Winter School 2017을 소개합니다.

연수 평점: 의사협회 5평점

사전 등록: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에서 등록해 주세요. 등록기간: 1월 3일부터 1월 23일.

교재: 1월 26일부터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Hard copy는 없습니다.

중식: 제공하지 않습니다.

1. 췌담도
8:40~8:55 응급실에서 담도 환자보기: 이규택
8:55~9:10 응급실에서 췌장 환자보기: 이종균
9:10~9:25 췌담도 내시경 검사 (기본): 이광혁
9:25~9:40 췌담도 질환의 최신지견 및 췌담도 환자 협진보기: 박주경

2. 간
9:55~10:15 실전 간질환 환자 협진 보기: 곽금연
10:15~10:35 바이러스 간염 따라잡기 2017: 최원혁 (건국대학교)
10:35~10:55 내시경 술기를 중심으로 한 정맥류 치료 A to Z: 강원석
10:55~11:15 증례로 살펴보는 응급 간질환 환자 진단과 치료: 신동현

3. 하부 위장관
11:30~11:45 대장내시경 전처치와 삽입: 김은란
11:45~12:00 대장내시경 바르게 하기 (질관리): 홍성노
12:00~12:15 대장 염증성병변의 진단: 김영호
12:15~12:30 대장 종양성 병변의 진단과 치료: 장동경

4. 상부위장관
13:30~13:45 내시경 관찰법 및 내시경 소견의 기술법: 이혁
13:45~14:00 동영상으로 배우는 진단 상부위장관 내시경의 실제: 김태준
14:00~14:15 소화성 궤양 합병증: 이준행
14:10~14:30 증례를 중심으로 살펴본 소화관 기능검사의 이해: 민양원

PPT PDF 4.5 M


작년 (2016년) SMC Winter School의 강의자료는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1) 상부위장관 강의 PDF

2) 하부위장관 강의 PDF

3) 췌담도질환 강의 PDF

4) 간질환 강의 PDF

[2017-1-1. 애독자 답변]

교수님. 빠르고 명쾌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EndoTODAY를 알게 된 후 스마트폰 웹 서핑을 끊었습니다. '웹 서핑 할 시간에 엔도 투데이를 보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열면 EndoTODAY로 시작합니다. 2월에 하는 winter school에서 뵙겠습니다.^^


[2016-12-31. 한겨레] 2016년 마무리는 탄핵 주사위 놀이와 함께~


아니... 30년 정도 걸렸단다.


[2017-1-3. 중앙일보] [리셋 코리아] 최장집·송호근 교수 대담 ‘정치·사회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송호근(이하 송): 촛불시위는 놀라운 민의의 표출인데, 거대한 ‘항의의 체계화’로 개념화할 수 있습니다. 이 배경에는 ‘사회민주화’의 계기를 유실한 것에 대한 시민적 분노가 있습니다. 해야 할 숙제를 버린 채로 질주해 왔던 지난 10년에 대한 항의라고 할까요.

최: 나는 자유주의적 현상의 징표들을 발견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그동안 정치체제는 민주화됐지만 정신적으로는 전제주의적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고, 또 이념적으로는 국가주의, 민족주의와 같은 집단주의적 가치에 의해 압도돼 오면서 자유주의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죠.

송: ‘국민’이란 개념은 위계적 관계를 지칭합니다. 나와 가정과 국가, 이렇게 종적인 관계로 구성되지요. ‘시민’은 국가 개입이 없는 수평적 관계에서 형성됩니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가 시민입니다. 위계적 질서는 통제고요, 수평적 질서는 자율성입니다, 국가 개입 말고 자율 통제를 통해 해결해야 불평등을 축소하고 자유주의가 한 단계 진화합니다. 예를 들면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의 80% 정도 지급하자고 ‘관습적으로’ 행하면 됩니다. 그래야 공동체주의, 연대, 통합, 이런 경지에 도달합니다. 우리는 20세기에 시민이 발육 부진된 상태를 겪었습니다.

송: 법치가 정권 연장의 수단이었지요. 보수를 그런 식으로 운영한 친박계는 해체돼야 마땅합니다. ‘가짜 보수의 실패’라는 말도 나오는데 그 말은 은폐막이죠. 사실은 보수 전체의 실패입니다. 진정한 보수는 개인의 자유로부터 출발해 공익에 이릅니다. 분배, 참아라. 종북, 안 된다. 이게 20세기 한국 정치, 박정희 패러다임의 요체죠. 21세기 진정한 보수란 무엇인가? 약자를 끌어안고 공동체를 만드는 것, 편협한 민족주의를 내세우지 말고 세계주의적 관점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는 것, 그래야 진정한 진보도 태어나고요. 이념의 지형도를 다시 그려야 해요.


[2017-1-6] Facebook에서 본 글입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근거없이 의사를 범죄자로 취급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2017-1-6] 뭐든 강압적이면 좋지 않습니다.


[2017-1-6] 나는 무슨 계획을 할까?


[2017-1-7] 경향신문사에서 준비한 르노와르 전시회에서


[2017-1-7] 고생한 후배들과 저녁이나 할까 한다.


[2017-1-8] 성과를 내기 위해서 밤을 새울 것을 권하는 어떤 교수님의 Facebook 포스팅에 대하여 답글을 붙였습니다.


[2017-1-12. 조선일보] 암 환자들, 의사보다 인공지능의 처방 더 따른다

"주부 최모(46)씨는 지난달 말 왼쪽 유방에 멍울이 잡혀 인천 길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유방암으로 판정됐다. 암 덩어리 크기는 4.2㎝였다. 여성암센터 전용순 외과 교수는 환자의 왼쪽 유방과 암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시행한 다음 재발 방지 치료를 위해 환자 정보를 IBM 인공지능 왓슨(Watson)에 입력했다.

왓슨과 의료진의 처방이 다르게 나왔다. 전 교수팀은 겨드랑이 림프절로 전이가 없었고, 암 크기도 5㎝ 이하여서 학계 관례대로 "전반적인 재발 방지를 위한 항암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왓슨은 겨드랑이 림프절에 눈에 안 보이는 암세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림프절에 방사선 치료를 하라"는 처방을 냈다. 의사는 항암제, 왓슨은 방사선 카드를 내민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자 환자는 고심 끝에 왓슨의 처방을 선택했다. 환자는 현재 매일 병원에 나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누구의 처방이 환자의 생존을 늘렸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전용순 교수는 "환자들은 대개 집도 의사의 말을 따르는데 왓슨이라는 새로운 '의사'가 등장하고 환자가 선뜻 왓슨의 처방을 따르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대장암·위암·폐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5개 암 환자 85명에 대해 왓슨에게 처방을 물어보고 이를 의료진의 처방과 비교해 진료했다.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 추진단 이언(신경외과) 단장은 "의료진과 왓슨의 처방이 엇갈리면 환자들은 자기 생명이 달린 문제임에도 거의 모두 왓슨을 선택했다"면서 "이는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보편화될 때 사람들이 어떻게 선택하고 행동할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2017-1-14] 강릉 경포대 겨울 바다


[2017-1-17] 2016년 OPD outcome

병원으로부터 2016년 제 외래 실적을 통보받았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외래를 3 unit 진료하고 있는데요... unit당 환자수가 44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실은 조금 더 많은 것 같은데... 오늘은 60명 보았거든요. 8시 30분에 시작하여 1시 45분까지.

자랑 하나 하겠습니다. 외래시간 준수율입니다. 늘 100%입니다. 외래 시간 10-15분 전부터 진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 중입니다. 2017년에도 100%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2017-1-19] 내시경 초심자를 위한 연습문제를 개발하여 풀어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삼성서울병원 서브인턴에게 내시경 기초 교육을 하였는데 아래와 같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2주간의 실습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메일을 이용하여 feedback을 해 주었는데, 이를 고맙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드디어 endotoday 마지막 과제를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해보는 description에 GI tract 병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주어졌던 과제라, 열심히 search를 하면서 과제를 했지만 많이 미숙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과제를 하면서 정말 많은 공부가 되었고, 서브인턴이 끝났는데도 교수님께서 저희에게 관심을 가지고 또 과제에 대한 평가와 코멘트까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했던 삼성병원 서브인턴이었지만 저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과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준행 교수님께 정말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를 지도해주셨던 민양원 교수님과 간파트 강원석 교수님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2017-1-20] 조금 무섭네요.


[2017-1-21] '빅데이터는 거품이다' - 중앙대 교수 김동환 지음

(11쪽) 저명한 조직이론가인 William H. Starbuck은 2009년도에 발표한 논문 The constant causes of never-ending faddishness in the behavioral and social sciences에서 지난 100여 년간 행태주의 사회과학에 있어서 지식의 축적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으며, 오직 지적유행(intellectual fashion)만이 반복되어 왔을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14쪽) 우리 사회의 지식인이 타락했다.

(18쪽) 무슨 대단한 일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솔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50쪽) 빅데이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몰데이터일지라도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60쪽) 빅데이터 열풍은 작은 것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들을 멸시하는 풍조로 이어지기 쉽다.

(54쪽) 그렇다면 2016년 현재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기술 수준은 어떠한가? 과연 빅데이터 활용의 타당성이 확인되었는가? 빅데이터 기술의 타당성이 확인되었다고 주장하는 그 어떤 보고서도 필자는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2단계가 끝나야 하는 2016년 현재, 빅데이터 활용이 확산되고 있는가? 빅데이터가 어느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지에 관하여 필자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아직도 여기저기서 막연하게 빅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만 한다. 아직도 막연하게 빅데이터를 하면 무언가 좋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만 한다. 왜 좋을 것 같으냐고 물으면, 대답은 2011년 11월 7일과 똑같다. 미국 정부도 좋다고 했고, 구글도 좋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답답한 노륵이다. 5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

(68쪽) 오바마 빅데이터 선거팀의 리더였던 Harper Reed는 "빅데이터는 개똥 (Big data is bullshit)"이라고 말하면서...

(72쪽) 우리나라의 현장에서는 빅데이터가 성과를 내지 못해도, 많은 지식인들이 빅데이터 이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기한 일이다. 많은 지식인들은 거꾸로 생각한다. 빅데이터는 맞는데, 우리나라의 현장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학문을 수입해어 무언가 아는 척하는 지식인들에게 미국 이론은 틀릴 수도 없고 틀려서도 안 되는 것이다. 미국의 이론을 우리나라에 적용해서 성과를 내면 대단한 지식인으로 행세한다. 설혹 성과가 미흡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의 현장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론과 현장이 서로 맞지 않는다면 이론이 틀린 것이다.

(99쪽) 빅데이터는 방대한 데이터에 대한 통계적 분석을 수행하여 상관관계 (correlation)를 찾는다. 이에 반해 스몰데이터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 즉 인과관계(causal relation)를 파악한다... 케플러는 하늘에 떠 있는 수억 개의 별들의 운행에 관한 빅데이터를 분서하여 케플러 법칙을 발견한 것이 아니다. 단 하나의 별, 화성의 움직임을 분석하여 케플러는 행성 운동의 법칙을 발견했다.

(114쪽) 돈을 바라보고 유행을 쫒아가는 사람들을 스마트하다고 치켜세워주는 성숙하지 못한 지적 풍토.... 이렇게 천박한 지적 풍토가 조성되어 있을 때, 지적 유행은 비로소 꽃피게 된다.

(154쪽) 아무리 많은 데이터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이론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2017-1-23]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 - 정병석 지음

(25쪽) Sqeeze라는 단어는 서양인들이 조선을 묘사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었다.

(31쪽) 적어도 6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느 피로인(被擄人)들은 10년, 20년이 지나 고국에서 온 사절들이 귀국을 종용해도 대부분 귀국을 꺼렸다. 신분별로 반응이 상이하였기는 했다. 양반 출신 피로인들은 조선에서 특권층으로 대우받다 일본에서 고생도 하고 정착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으니 이 기회에 귀국하겠다는 사람이 더러 나타났다. 그런데 평민이나 천민 출신들은 대부분 귀국에 소극적이었다. 특히 도자기 장인이나 인쇄기술자들은 아예 귀국할 뜻이 없었다. 이들은 조선에서는 장인이라며 천시되었는데, 일본에서는 오히려 기술자라고 크게 대우받았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생활도 안정되어 있었다.

(51쪽) 조선에서는 비공식적인 제도의 역할이 다른 어느 나라 경제에서보다 더 두드러졌다. 예를 들면 사농공상의 가치관으로 상공법을 농업도다 천시하고 이익추구 행위를 배척하며 양반은 굶더라도 상공업에 종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법령에서 정해진 규제가 아니었다.

(172쪽) 조선 시대의 금속활자로는 하나의 인쇄판으로 대개 30장에서 40장을 인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구리로 만든 활자를 고정시키기 위해 밀랍으로 활판을 만드는데, 이것이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므로 몇십 장을 이쇄한 후에는 새로 판을 짜야 했기 때문이었다. 조선 후기로 가면서 활자를 고정시키는 기술이 발달하기는 하지만, 애초에 활자를 고정시키는 방법이 취약해 금속활자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원래 대량인쇄를 목적으로 했다면 그런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을 리 없지마는 조선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고, 그런 기술을 개발하지도 않았다.

(261쪽) 수령은 손님에 불과했다... 안동에 신임 수령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이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로 교체해버린 일이 있었다. 수령의 정당한 권한 행사였다. 그러자 향리들이 집단 반발해 일어났고 경상도 감영까지 동원하면서 결국 자신들의 뜻대로 인사를 관철시켰다.

(304쪽) 총론에 강하고 각론에 약한 제도

(307쪽) 허점이 많은 감독체계... 농업을 진흥시키력 했다면, 수령에게 권농하라고 지시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권농하는 방법과 그 모범 사례집을 주면서 시행하게 했어야 한다. 그런데 조선에서는 이러한 성공 사례가 드물었고 조정에서도 이러한 방식으로 좋은 사례를 널리 보급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469쪽) 상앙과 한비자를 비롯한 법가를 이단시하는 유학의 영향으로 조선에서는 법을 그다지 존중하지 않는 풍조가 널리 퍼져 있었다. 특히 성리학자들은 도덕이 법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매우 강했다. 제도는 주로 법령으로 구체화되는데, 법을 경시하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 정치와 행정은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법령의 내용을 따지기 이전에 이왕 공포된 법령은 엄정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일단 법령을 준수한 후에 잘못된 법령을 개정하는 것이 순서이다. 철학 국가 조선에서는 법령에서도 총론에 치중하고 각론인 세부 규정이 취약해 시행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더구나 위반에 대한 처벌도 관대해 법치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 공병호씨가 이투데이 오피니언에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썼습니다. 옮깁니다.

“훗날 지금의 우리 모습에 대해 후손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까?” 뻔히 그 해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장기 불황의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는 우리 모습을 보면서 던지는 질문이다. 그 해답의 중요한 부분을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노동부 차관을 지냈던 정병석 박사의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경고와 각성을 촉구하는 책이다. 조선은 사색당파로 망한 것이 아니라 시대 변화를 전혀 수용하지 못하는 폐쇄적인 제도들로 말미암아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 1866년 흑산도에 도착했던 독일 무역상 에른스트 오페르트는 세 번에 걸친 조선 탐사 기록을 토대로 조선 말기의 한국을 이렇게 평가했다. “왕이 절대권력을 갖고 있으면 부패한 관리들이 마치 강도처럼 백성들을 약탈하고 착취한다. 현재의 정치 체제를 바꾸지 않고서는 어떠한 경제발전도 이룰 수 없다.” 재능과 품성을 지닌 백성들이지만 억압적인 제도 때문에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조선 몰락의 원인을 철저하게 제도적인 측면에서 찾고 있다. 우선 저자의 연구 결과를 요약한다. “나는 조선의 제도를 연구하면서 제도의 논의가 조선뿐 아니라 현대의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조선에 대해 분석했듯이 우리 후손들도 현대를 분석할 때 폐쇄적인 제도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할지도 모른다.” 이런 결론은 가능성이 아니라 진실에 가깝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 연구에서 나온 현대 한국의 진로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두 14개 장으로 구성된 소제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조선은 왜 가난했을까 △제도가 만든 경제성장의 차이 △조선 초기의 제도 △포용적 정치제도 △조선의 유교화 △지식의 국가 독점 △통치의 기반 관료제와 양반 △착취적 신분제도의 대명사 △노비제도 △폐쇄적 정치제도 △상공업을 억제한 조선 △현대국가를 일깨우는 조선의 외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연구 결과는 이렇게 압축할 수 있다. “조선의 제도는 폐쇄적이고 착취적인 성격이 뚜렷했다. 사농공상의 신분제, 양반 관료들의 특권, 착취적 지방 행정, 착취적 조세제도는 말할 것도 없고, 병역제도와 환곡 등의 복지제도까지 착취적으로 운영되었다.” 경제학의 한 분파인 신제도학파의 성장이론은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제도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초기의 역동성을 점점 상실해 가고 있다. 공적 부분은 날로 커지고 있고, 나랏돈에 기대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무엇인가를 새로 하기에는 방해물이 너무 많다. 제도권에 들어가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제도의 유연화 작업에 극렬하게 반항하는 실정이다. 저자는 자신의 연구가 조선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한국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피력한다. “나는 조선의 제도를 연구하면서 제도의 논의가 조선뿐 아니라 현대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폐쇄적이고 착취적인 제도의 문제가 결코 조선에 국한된 논의가 아니라 현대에도 적용되는 유효한 관점인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 시대를 넘어서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젖히는 것이 복잡하거나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다. 쉽고 편안하게 살아가려는 마음만 접으면 된다. 제도 개혁에 따르는 고통을 치르더라도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며 역동적인 제도 개혁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2017-1-23] 모든 의사 대상 자살 예방 교육이 필요함을 주장하는 홍승봉 교수님의 글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한국은 자살율이 세계 1위이고, 하루에 35명 자살로 귀중한 생명을 잃고 있으며, 병원에 다니는 신체 질환자들의 자살 위험도는 50 - 2,000%로 높고, 주요우울장애 환자는 20배 이상 높습니다. 과거 자살시도(suicidal attempt)를 한 사람의 자살위험율은 370배입니다.

자살한 사람들의 약 80% 이상이 선행하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울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자살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병원 전체 의사들에 대한 우울증 교육(진단과 치료)도 필요합니다. International depression consesnsus (미국, 영국, 일본, 중국 참여)에서는 병의원을 방문하는 모든 환자들에게 우울증을 screening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이 세계에서 칠레와 함께 가장 낮습니다. 항우울제 사용량도 OECD 평균의 1/3밖에 안됩니다.

자살 위험이 매우 높은 환자들에 대한 관리 프로그램이 긴급히 필요합니다. 동시에 모든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우울증과 자살에 대하여 물어보아야 합니다. 전체 의사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을 빨리 시행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본에서는 1년에 3-4회 전체 의사들에게 자살예방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2017-1-22. 연합뉴스] "응급실에 연예인 왔어" 지인에 카톡 보낸 의사 2명 중징계


2017-1-23. 내시경실 발전방향에 대한 고민

총론: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내시경실에 대한 요청사항이 달라지고 있고, 내시경실 여러 직원들의 생각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 숙제가 한꺼번에 밀려오는 형국입니다. 사회변화에 맞추어 내시경실의 운영을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방향으로 바꿔가는 것이 그것입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외부에 있습니다. 부적절한 수가구조와 망가진 의료전달체계가 그들입니다. 그러나 외부 환경 변화를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급합니다. 내적으로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1) 내시경 진료: 업무가 다소 과중한 것 빼고는 일반 진단 내시경(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용종절제술) 시술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반면 내시경 초음파, 소장 내시경, 캡슐 내시경, ERCP, 기능검사 등 분야에 대한 만족도가 낮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hands on training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2) 연차별 배분: 연차별 내시경 업무 배분 변경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2017년에는 (1) 수석 전공의 하부내시경과 (2) 1년차 fellow가 지혈술을 setting 할 것입니다.

3) Fellow 내시경 교육: 상부 진단 및 치료 내시경에 대한 교육은 너무나도 충분합니다. 하부 진단 및 치료내시경과 ERCP 분야의 증례 중심의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월요소화기집담회와 목요내시경집담회의 하부 및 ERCP 비중을 높이겠습니다. 파트별 담당 교수님을 지정해 두었으니 상의해서 바꿔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수님들의 참여입니다. 발표는 전공의, fellow 들이 하더라도 교수님들이 참여하여 흥미로운 증례를 제공하고 논의의 방향을 제시하고 comment를 주셔야 합니다. EndoTODAY와 같은 on-line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아이디어일 것입니다.

4) 응급실: 응급실에서는 fellow가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입니다. 입원 결정 권한을 주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Default는 교수 허락을 구하지 않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교수님께 연락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주 단위 응급실 담당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5) 2월 전환기 대책: Fellow 들의 근무기간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딱 1년 혹은 딱 2년으로.... 1년 더하기 2주가 아니라...

6) 내과 전공의 내시경 교육을 목요일 점심시간으로 바꾸었습니다. Simulator 교육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적절한 지원을 내과에 요청할 것입니다.

결론: 이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Fellow에게 집중된 일반 내시경 업무를 줄여야 합니다. 내시경 전담 의료진 확보가 필수 요건입니다. 여러명 필요합니다.


2017-1-30. Hospitalist가 부족한 모양이다. 아산병원마저 광고를 내고 있다.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