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TODAY | EndoATLAS | Outpatient Clinic

Parasite | Esophagus | Stomach | Cancer | ESD

Home | Guide | Author | Subscription | Links


[2016-11. Random ideas]

Previous | Next

[2016-11-1. 경향신문. 김규항의 혁명은 안단테로] 매트릭스

분노의 함성이 세상을 뒤덮고, 퇴진 여부와 관련 없이 박근혜가 기존의 권력을 회복하긴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사회에 어떤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올까. 박근혜의 무력화는 지배계급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지배계급이 위기를 모면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변혁적 사회 변화는 사회적 분노가 다른 세상의 전망과 결합할 때 만들어진다. 분노는 내 밖의 것들에 대한 반응이지만, 전망은 내 안에서 진행하는 엄격한 지적 활동이다. 분노와 전망의 결합이야말로 공화국 시민의 요건이자 표징이다.

(...)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흔히 ‘수구 꼴통’이라 통칭되는 지배계급이 그 내부로부터 매우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6-11-2] 얼마나 화가 났으면 굴삭기를 몰고 대검찰청으로 돌진했을까... 이해가 됩니다. 충분히...


[2016-11-5. 연합신문] 경보는 끊임없이 울렸다

최소한 2014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문건 유출' 수사 때라도 바로잡았어야 했다. 당시에도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이라는 표현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고, 심지어 '사실은 최순실이 진짜 비선실세'라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최 씨는 수사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박관천 전 경정은 당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우리나라 권력 서열은 최순실 씨가 1위, 정윤회 씨가 2위, 박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검찰이 그때 비선실세 의혹의 실체에 접근했더라면 이 참담한 상황 까진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역량 부족이었다면 그 무능함에 석고대죄해야 하고, 정치적 배경 때문에 의혹을 덮었던 것이라면 지은 죄가 크다.

최 씨 일가와 관련된 의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공방의 대상이었다. 본선보다 더 치열했던 당시 경선에서 양측은 '검증 전면전'을 치렀고, 그때 이명박 후보 측은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경우 최 씨 일가에 의해 국정이 농단될 개연성이 없겠느냐"고 공격했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위기는 사전 신호를 무시하고 간과한 결과로 빚어진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하지 말고, 누구라도 나서서 고름을 미리 짜내고 썩은 살을 도려냈더라면 이 황망함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회색 코뿔소'(Gray Rhino)라는 말은 미국의 싱크탱크인 세계정책연구소 미셸 부커 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개념으로, 블랙 스완처럼 좀체 발생하지 않아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대비하기 어려운 돌발 사태와는 달리 '위험 신호를 내뿜으며 돌진하는 위기'를 가리킨다.


No show에 대하여

APDW 마지막 날 포스터 세션 (Digital Poster, Stomach and Duodenum "Neoplasia 8" Booth No. 2)의 좌장을 보았습니다. 함께 하신 분은 Jichi 대학의 Hiroyuki Osawa 선생님이었습니다. 직접 제가 발표한 한 개의 포스터(DP-0844)를 포함하여 8개의 연제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발표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No Show! 우리나라 사람이었습니다. 너무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습니다. 저의 좌장/발표의 앞 세션에서도 9명 중 한 명의 발표자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그 또한 우리나라 사람이었습니다.

이번 학회 기간에 구연과 포스터를 여럿 제출하여 열심히 발표하고 토론하신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보기 좋은 모습이었고 무척 흐뭇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예정된 포스터 발표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국가적인 망신을 자초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해합니다. 바쁘게 일하다 모처럼 외국에 나오셨을 것이고, 학회 마지막 날이고, 날씨는 너무 좋았고, 가까운 곳에 오사카와 교토가 있으니 가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가족들 선물도 사야 했을 것입니다. 빨리 귀국하여 한국에서 당직 근무를 해야 하는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 이해합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포스터 발표를 하겠다고 초록을 제출했으면 예정된 시간에 현장에 나타나 발표를 해야 합니다. 학회측에서 여러번 메일을 보냈기 때문에 몰랐을 수 없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모든 윤리의 시작이니까요. 우리나라 의료가 지금처럼 왜곡된 이유 중 하나도 서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영란법 영향으로 학회 지원으로 APDW에 참석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적어도 그분들은 정상적으로 구연 혹은 포스터 발표를 했을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자비로 참석했더라도 no show는 안되는 일이지만, 남의 돈으로 외국에 나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봄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동경)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포스터 발표에 no show를 한 적이 있어서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학회 지원으로 외국에 와서 no show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큰 목소리로 외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아직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 크게 반성해야 합니다. 다 우리 교수들 잘못입니다. 잘 못 가르친 탓입니다. 제 스스로 크게 반성하였습니다.

기분 좋게 출발하여 기분이 엉망인 상태로 귀국하였습니다. 너무 창피했습니다. 다시는 no show를 하지 맙시다. 약속을 지킵시다.


미슐랭 가이드

좋은 음식점을 소개하는 미슐랭 가이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단 한 곳도 가보지 못했네요. 너무 일만 하고 살았나봅니다.

미슐랭 가이드에 대한 박찬일 셰프의 글 '할머니 셰프님'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밥집의 단출한 값, 그러니까 5000원이며 6000원은 어쩌면 ‘셀프 착취’의 다른 면모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서울 서대문구 연남동 경성고 앞에 유명한 밥집이 있다. 둘 다 ‘할머니’라는 말이 들어가는 집이다. 생선구이를 기본으로 하고, 반찬 몇 가지를 더 낸다. 맛 좋고 소박한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바쁜 점심시간을 피하면 느긋하게 한 상 받아 즐길 수 있다. 생선은 그때그때 달라지는데, 요즘 물 좋은 고등어나 삼치가 자주 올라온다. 대개 두 가지 생선을 함께 담아낸다. 생선 양이 많아 이렇게 받아서 뭐가 남나 싶다. 생선을 굽는 건 공력이 필요한 일이고, 이런 반찬을 성실하게 만들어내는데 단돈 6000원은 참 미안한 값이다. 카드로 내면 주인 손에 쥐는 돈은 5000원 조금 넘으리라. 그 돈의 일부(아마도 원가 비율로 보면 2000원을 절대 넘을 수 없는)로 한 상 보는 게 신기할 정도다. 이런 걸 마술이라고 해야 하나. 생선값은 알다시피 요즘 상당히 비싸다. 폭염이다, 한파다 늘 비싼 채소와 양념값은 또 어떻게 맞추시는지.

요즘 셰프의 전성시대라고 한다. 매니저를 두고 있는 셰프들도 있다. 셰프란 본디 주방장을 말한다. 영어의 치프(chief)가 바로 불어로 셰프(chef)다. 당연히 저 ‘할머니 생선구이집’의 주방 책임자들도 다 셰프다.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셰프란 하얀 옷 빼입고 높다란 모자 쓴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오해한다. 이런 오해는 그 ‘할머니 셰프’들의 내부에서 먼저 일어난다. 찬모니, 식모니 하여 봉건시대 노비의 직급으로 그들을 부른다. 그들의 낮은 자존감과 연결지어 이런 호칭이 예사롭지 않다. 누구보다 진짜 셰프처럼 일하면서도 요리사로서의 직업적 자긍심이 높지 않다. 외국 음식이야 그런가보다 하고 먹어도 우리나라 손님들이 한식에는 얼마나 까다로운가. 다 자기 입맛이 있고, 한식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 손님을 만족시키는 저 수많은 할머니 셰프들이야말로 얼마나 대단한 솜씨인가.

밥집의 단출한 값, 그러니까 5000원이며 6000원은 어쩌면 ‘셀프 착취’의 다른 면모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직접 운영하는 작은 밥집의 여성 주방장들은 자기 몸을 쉼없이 굴려서 모자란 밥값을 벌충한다. 워낙 시장에 진입해 있는 밥집이 많으니 경쟁이 치열해서 값을 올리기도 버겁다. 몸으로 때울 수밖에. 나는 오래된 밥집을 취재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하고 있는데, 아주 특이한 공통 장면이 있다. 그 여성 셰프들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뭔가 끊임없이 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늘을 까거나 파를 다듬고 열무를 손질한다. 손마디는 거칠고 굵어서 고단한 요리 일의 단련을 입증한다. 이런 진짜 요리사들, 셰프님들에게 우리가 바쳐야 할 헌사는 아직도 모자라다. 미슐랭 가이드가 우리 세금으로 집행한 광고비를 받으며 마지못한 척 한국에 상륙해서 책을 냈다. 물론 할머니 ‘셰프’들은 단 한 명도 미슐랭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욕쟁이 할머니가 아닌데도 말이다.


[2016-11-10. 중앙일보] ‘지인 추천’ 통한 유치원생 선발은 차별이다

이제는 추천이라는 것이 모두 나쁜 것이 되었습니다. 참 빡빡합니다. 유치원 원장이 도덕적이기만 하다면 약간의 융통성은 허락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QPS 팀 행사 중 사진


201611-18. 가을이다


[2016-11-19. 조선비즈] 기술 발전으로 사람들은 더 많은 '잡일'을 떠안게 됐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일, 돈, 시간 세 가지라고 한다면 그중에 제일은 시간이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처럼, 많은 사람의 시간을 잡아먹는 그림자 노동의 개념을 통해 일상을 한번 돌이켜보길 바란다."


[2016-11-19. 조선일보] 암도 이겨낸 '국민 노예' 세월은 못 이겼다


[2016-11-30] 강의 후 문득

2016년 11월 30일 (수) 오전 반차를 내고 역삼동 국기원 앞 과총에서 열린 Editor's Workshop (2016-A02)에 강의차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강의도 휴가를 내고 가야 합니다.^^

PPT PDF 3.4 M

첫 연자이신 하종규 선생님은 리뷰를 할 때 시간이 부족해서 대학원생에게 일차 검토를 의뢰하더라도 꼭 대학원생의 일차 의견을 바탕으로 스스로 다시 한번 리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현실적으로 리뷰어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안하는 어쩔 수 없는 대안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문득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리뷰어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허접한 학회지는 문을 닫은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세상에는 불필요한 학회지가 너무 많습니다. 이런저런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더라도 일정 품질에 도달하지 못하면 스스로 사라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대통령이 대통령답지 못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신의 학회지가 '제사보다 젯밥이 욕심나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만약 젯밥이 우선이라면 그 학회지의 존재는 무의미하다고 보면 되니까요.

2) 스스로 리뷰할 시간이 없으면 리뷰 의뢰를 거절하는 것이 맞습니다. 대학원생의 훈련을 위하여 한두번 리뷰에 보조자로 참여케 하는 수준을 넘는 것은 안되는 일입니다. 물론 그 경우라도 리뷰를 의뢰받은 사람이 100% 정식으로 리뷰를 해야 합니다. 대리 수술도 문제이고, 대리 내시경도 문제이고, 대리 대통령도 문제이고, 대리 리뷰도 문제입니다. 자기 일은 자기가 합시다.


낮 시간에 병원 건물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모처럼 오전 반차를 내고 강의 후 출근하는 길에 산사 나무를 보았습니다. 잎은 다 떨어지고 열매만 남은.... 문득 산사춘 한 잔 하고 싶어졌습니다.

2016-11-30 역삼동. 과편협 워크숍에 다녀오면서



© 일원내시경교실 바른내시경연구소 이준행. EndoTODAY Endoscopy Learning Center. Lee Jun Haeng.